The Villain Bought the Female Lead RAW novel - Chapter (48)
악역이 여주인공을 구입했다-48화(48/350)
“언니야… 나, 또 마을 바끄로 나가고 시퍼.”
“쉬, 쉬잇⎯! 프리지아, 그건 우리들만의 비밀이라고 했잖아!”
산골짜기에 숨겨져 있는 작은 마을.
루비드 마을의 말괄량이 소녀 에델과 프리지아는 평소와 같이 마당에서 놀고 있었다.
둘은 꽃을 꺾으며 화관과 작은 반지를 만들면서 놀고 있었는데, 동생 프리지아의 발언에 에델은 화들짝 놀라 그녀의 입을 막았다.
놀란 바람에 크게 외쳐 버렸다.
그런 우려에 에델은 기웃거리며 주변을 살폈고 아무도 듣지 못했다는 안심감에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그러곤 프리지아의 귀에 조그마한 입을 가져다 대며 속삭였다.
혹여나 남이 듣지 못하도록 양손으로 둘러싸며 말이다.
“잘 들어 프리지아. 우리 둘이서 몰래 마을 밖 숲으로 모험을 갔다 온 걸 엄마가 알면 크게 야단치실 거야.”
“하디만… 거딧말은 나쁜 거라고….”
“좋은 거짓말도 있는 거야. 세상은 거짓말 없이는 유지되지 않아.”
에델의 어른스러운 말이 이해되지 않는 프리지아였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언니의 말을 긍정했다.
“프리지아도 혼나는 건 싫지?”
“웅….”
“모험은 또 가고 싶지?”
“응!”
“그럼 모험에 대한 건 비밀로 해야 해.”
“왜…?”
병아리같이 말똥거리는 눈을 깜빡거리며 에델을 바라보던 프리지아.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 않고 연결되지 않는 두 개의 상황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에델은 한 손으로 미간을 짚으며 끄으응⎯ 하곤 신음을 내며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그러면, 언니. 그때 봤던 아저씨도 말하면 안 돼?”
“응? 아, 그 헤일리온인가 하는 아저씨? 응, 안 되지! 그걸 말하면 우리가 밖에 나갔다는 게 들키게 되잖아!”
“그렇구나….”
“그리고 프리지아. 조금만 작게 이야기하자. 진짜 누가 들으면 곤란하다니까.”
“촌댱님.”
“그래, 촌장님이나 엄마가 들으면 무척 곤란… 어?”
탈그락⎯!
곡괭이가 땅에 떨어진다.
곡괭이는 노인의 어깨에서 낙하한 것이었다.
“에델… 프리지아… 너, 너희 밖으로 나간 적 있었던 게냐?”
“아… 그게요…!”
“거기서 헤일리온이라는 사람과 만났고?”
“촌장님, 잠시만요! 말씀드릴게요. 다 말씀드릴 테니까. 제발 엄마한테만은 말하지 말아 주세요! 네? 네?”
루비드 마을의 촌장, 바트의 손이 떨렸다. 그가 최근에 바르간에게 전했던 발언이 주마등처럼 그의 뇌를 스친다.
⎯네, 바르간 님. 헤일리온은커녕 외부인이 저희 마을에 들른 사례가 없습니다.
설마 그 말이, 그에게 남긴 유언이 된 것일까.
물론, 그 이후 단서를 발견하게 된다면 신속하게 보고를 올리겠다는 말을 하긴 했다.
하지만, 다른 이들도 아닌 에델과 프리지아에게서 얻은 정보. 이 소녀들은 마을에서 자신 다음으로 바르간과 가까운 인물들이 아닌가!
당연히 가장 똑바로, 먼저 확인해 봤어야 했던 것을…!
“사달이야. 사달이야…!!”
촌장의 속에 달린 종이 마구 때려진다.
댕댕댕댕.
잠시도 멈추지 않고.
사달이다 이건…!!
***
“그렇군요. 에델과 프리지아에게.”
“귀여운 아이들이더군요.”
“…….”
우연도 이런 우연이.
교회의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도중.
마을 근처 숲에서 놀고 있던 두 꼬맹이에게 물을 나눠 준 헤일리온. 그 답례라고 하긴 뭐하지만 마을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라….
확률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
“처음에는 경계하면서 피하더니, 조금 친해지고 나서는 바르간 대장 오라버니와 공주님이 함께 자신들과 마을을 구해 줬다고 자랑하더라고요.”
“…….”
“공주님은… 알리시아 학생을 말하는 거죠?”
“…그런 것 같습니다.”
찻잔을 들고 타는 목을 축인다.
자질구레한 이야기는 제외하고 떠올리자면,
과장으로 부풀려졌을지 모르는 나의 행적에 흥미를 느낀 헤일리온은 그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시간이 오래 지나 너무나 옅어져 버린 마나의 흔적을 살피며 알티프의 침공이 있었던 그날을 되짚었다.
“알리시아 학생에게 건 저주와, 알티프의 침공. 이 둘은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그는 마을 내부로 들어가진 않았다.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이미 마을 내부에는 아무런 종적이 남아 있지 않으니까.
내가 알리시아의 저주를 걸기 위해 마을 외곽에 심어 두었던 고농도의 마나가, 안 그래도 부스러기 정도만 남은 당시의 사건을 더욱 헤집어 놔 정보를 왜곡시킨 것이다.
그나마 끄트머리라도 감지할 수 있는 건 마을의 외곽이었다.
“신기한 일이죠. 미래라도 보이지 않는 이상, 그런 무대를 만들 수 없었을 텐데요.”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면서도 나를 향한 시선은 거두지 않았다.
“헤일리온 님. 결국 당신은, 제가 미래를 볼 수 있다. 이리 생각하고 계신 것이로군요.”
“네 그렇죠. 클래스전에서도 일부러 과시하지 않았나요?”
“과시라뇨. 당치도 않습니다. 저는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최적의 수를 뒀을 뿐입니다.”
“미래를 볼 수 있다고는 이야기하지 않는군요.”
“실제로,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 따위는 없으니까요.”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다. 나는 미래를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단지 소설을 읽어 뒷전개를 알고 있었을 뿐.
성자의 신탁도, 쥐뿔도 아무것도 없다.
추가적으로, 성자의 신탁이라 한들 원하는 미래를 볼 수 있는 게 아닌 돌연 랜덤 형식으로 깨닫는 경우라 활용하기 힘들다.
“여신교의 의혹이라면 전면 부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아닐 거라 짐작했어요.”
여신의 축복에 의하였을 가능성도 제외한다.
내 눈을 뚫어지라 바라보던 헤일리온은 잠시 눈을 감으며 몸을 뒤로 젖혔다.
내 말의 진의 여부를 재확인하는 것처럼. 그는 잠시 아무런 말도 없이 상념에 잠겼다.
그러곤 그의 눈이 떠졌다.
나를 파헤칠 듯 관찰하던 눈이 아니라 한층 편해 보인다.
“그녀들에게 건 저주와 관련된 일 등 궁금한 사항이 많이 남았지만, 멘토링을 이어 가면 더 자세히 알게 되겠죠. 모난 돌은 주머니 속에서 튀어나올 테니까요.”
“그 말씀은 즉. 어떤 의미인지요.”
“바르간 학생은 이상한 성향이 있군요.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모른 척하며 재확인하려고 하네요.”
나는 웃음 지었다.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제가 불렀을 때부터 알고 있었잖아요. 저는 바르간 학생을 멘티로 선정할 생각이에요.”
⎯됐다.
이것으로 내가 이 소설 세계에서 움직일 수 있는 반경이 한층 넓어지게 되었다.
그뿐이랴, 헤일리온에게서 뽑아 갈 능력이나 기회 등을 생각하면 환호감에 절로 춤을 추고 싶을 정도다!
귀족의 품위를 생각해서 그런 일은 없겠지만.
헤일리온을 이곳으로 부른 에델과 프리지아에겐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해도 모자라다. 방정맞게 외부인에게 떠들어 댄 점은 집중해서 관리해야겠으나, 덕분에 생각도 못 한 용의 등에 타게 되었다.
나중에 만나면 선물꾸러미라도 질릴 만큼 안겨 주도록 하자.
물론,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꼬맹이들의 입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한 촌장은 기존 규정대로 벌을 주어야겠지.
“바르간 학생을 멘티로 선정한 이유는 세 가지가 있어요.”
첫째, 가까이 두어 관찰하기 위해. 예지 능력으로 추정되는 힘을 가졌을 나의 구석구석을 살피기 위함.
둘째, 마법에 대한 천재성도 있지만, 월등하게 눈에 띄는 마나 총량이 흥미로워서. 이 또한 오랜 관찰을 통해 알아보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저와 비슷한 사상을 품고 있는 거 같아서요.”
헤일리온은 말한다.
나는 웃음을 지우지 못한 채, 고개를 으쓱였다. 그의 말은 짐작이 갔다.
“그렇다면 남은 예비 멘티 자리 하나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요. 설마 공석으로 두실 생각이십니까?”
“안 그래도 그 사안에 대해 말하려던 참이었어요.”
헤일리온은 가죽 가방에서 종이 하나를 꺼냈다.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입증하는 증명서였는데 사인란에는 이미 헤일리온의 이름과 문양이 새겨져 있다.
예비 멘티가 될 두 명의 인물을 기다리듯.
그 아래 두 사인란은 비어 있었다.
“바르간 학생에게 권한을 양도하고 싶어요.”
종이를 훑어보던 나는 눈을 올렸다.
헤일리온은 손바닥을 내보이며 나에게 무언가를 넘기는 제스처를 취했다.
“남은 자리의 선택권은 바르간 학생이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공석으로 남겨도 되고 지인을 초대해도 돼요.”
나를 시험하는 말투는 아니다.
다른 감정도, 판단도 들어가지 않은 눈이다. 그의 배경과 지금의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나는 알았다.
그는 관심이 없다.
최초의 흥미 사항인 나 이외에는.
설령 아르텔리온 같은 막강한 무력이나, 알리시아 같은 희대의 재능에도 감흥이 없었다. 그렇기에.
누가 되더라도 상관없다.
어차피 정식으로 멘티를 선발하게 될 때는 떨어지게 될 낙엽이니.
“의외네요.”
내가 시간을 끌고 있자,
헤일리온이 말했다.
“바르간 학생이라면 고민하지 않고 공석으로 부탁할 줄 알았는데.”
“그 역시 매력적인 제안입니다만, 귀족으로서, 아카데미아의 학생으로서. 마땅히 이 천금보다 귀한 기회를 베풀고자 하기에.”
“그 말은, 이미 누구를 염려에 두고 말한 것이군요?”
뭐, 그렇지.
아무리 곧 떨어질 낙엽이라도 헤일리온 같은 용사에게 배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몹시 값지니.
애초에 나에게 흥미를 품고 아카데미아까지 온 헤일리온이다.
내가 떨어질 위험은 만무하다고 봐도 괜찮겠으나, 다소 위험성을 지니더라도 이걸 그냥 비워 두기에는 아깝다.
“헤일리온 님, 당신에게 권하겠습니다.”
헤일리온은 귀를 기울였다. 몸을 가까이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나는 그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봤다.
“나머지 한 자리는….”
***
입학 성적 꼴찌.
토이렌 트로아 핀은 온몸을 붕대로 감은 채. 비공정 내부 병실에 침대에 앉아 밖을 바라보며 누군가를 떠올리고 있었다.
슈겐하르츠 트로아 바르간.
압도적인 신동.
한천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핀은 어렸을 적에 바르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살았다.
어린 나이에 벌써 중위 원소 마법을 다룰 수 있다더라.
소수만 쓸 수 있는 저주 마법에 특히 두각을 드러낸다더라.
연이어 들리는 바르간의 행보에 누군가는 눈살을 찌푸리며 시샘했을지 몰라도, 핀은 달랐다.
대단하다.
자신도 저렇게 되고 싶다!
핀은 진심으로 바르간을 동경했다.
귀족이라 해도 차이가 너무나 만날 기회는 없었지만, 그의 재능에 감격하여 그가 잘 되기를 바랐다.
그러다, 이게 무슨 일인가.
아카데미아에 간신히 들어왔더니 그 우상, 바르간 님이 자신과 같은 조에 들어오신 게 아닌가!
평소에도 노력하기를 아끼지 않는 핀이었지만 그와 함께하고 나서부터는 더욱 매진했다. 자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중간에 몇 번 쓰러진 적이 있을 정도로.
용사가 되기 위해서.
같은 조인 그에게 창피를 주지 않도록 열심히…!
“…아니, 부족해… 너무나.”
핀을 괴롭히는 클래스전의 기억.
그 상처가 다시 욱신거린다.
그러다.
드르륵⎯.
예상치 못한 손님의 등장에 핀은 화들짝 놀랐다.
“바, 바르간 님…?!”
그는 우월한 높이에서 핀을 흘깃 내려다보더니 멋대로 걸어와 근처의 의자에 앉았다.
바르간의 눈동자는 얼음 결정처럼 차가워 보였다.
핀은 몸을 움찔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에게 보일 낯이 없었다. 그가 명령한 대로 클래스전에서 팔론의 발을 붙잡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그 과정이 너무나도 치욕적이고 한심스러워 핀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죄, 죄송합니다 바르간 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여 드려⎯.”
“핀, 네 싸움을 지켜봤다.”
딸꾹질한 것처럼 핀의 몸이 거세게 뛰었다.
바르간은 무미건조하게 말을 이어 나간다.
“실로 처절한 발버둥이더군.”
화악. 핀의 안면에 불길이 치단 것처럼 화끈거리기 시작한다. 치부를 보이는 것처럼, 수치스러우며. 자신을 믿어 준 그에게 실망감을 안겨 줬다는 죄책감이 밀려왔다.
“기껏 알려 준 검술도 유효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당하기만 했지. 땅을 구르며 팔론의 바짓가랑이를 잡은 네 모습은 처연하기 그지없었다.”
팔론에게 수차례 짓밟혀 멍이 든 볼이 지끈거린다.
얼굴만이 아니다.
허벅지, 날개 뼈, 발목 등 멍들고 다친 부위들이 그의 말에 반응하듯 아렸다.
“…면목이 없습니다.”
핀은 고개를 더욱 숙이며 부들거리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바르간 님께 실망시키지 말라는 말을 듣고는 당차게 알겠다고 대답했으면서 지금의 꼬락서니.
한심하고 부끄럽다.
“정말… 죄송합니다.”
핀은 사죄 말고는 어떠한 변명도 입에 담지 않았다. 말꼬리가 길어질수록 자신이 더욱 초라하고 볼품없어질 것만 같았다.
모든 이들이 욕해도 괜찮다.
화면으로 지켜봤을 교수나 학생들의 놀림이나 비난은 감수할 수 있다.
그러나 핀이 어릴 적부터 우상시했던 천재, 바르간에게 진심 어린 모욕을 듣는다면 다신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깊이 좌절해 버릴 것만 같다.
“핀.”
두렵다.
자신을 부르는 그의 차가운 음성에서 이어질 단어가 어떤 것일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떨린다.
어쩌면 내쳐질지 모른다.
그가 만든 연구회에서 쫓겨나게 될지 모른다.
“…예, 바르간 님.”
핀은 긴장을 하고 있었으나 반 정도는 포기한 상태였다.
자신이더라도 그의 상황이라면 끝을 고했을 터이다. 이런 재능도, 비전도 없는 녀석에게는 맞지 않는 기회였으니.
그렇게 이어지는 바르간의 말에 핀은 얼빠진 소리를 내고 말았다.
“더욱더 발버둥 쳐라.”
“…예?”
바르간은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그것을 받은 핀의 눈동자는 튀어나올 것처럼 커졌고, 놀란 숨은 정지하는 듯했다.
“근육이 터져 나가더라도 단련해라. 과열된 마나회로가 망가지더라도 전념해라.”
고고한 눈동자는 핀을 꿰뚫는다.
“너에게 휴식이란 사치다. 죽음 이후에나 몸을 편하게 해라. 무리해라. 억지로 움직여라. 그리고….”
잔혹한 현실을 강조하며 철저히 강압적인 어투의 말. 그러나 핀은 그 명령을 들으며 울컥하는 감정을 참아 내는 게 힘겨웠다.
버티지 않으면 눈가에서 그대로 흘러나올 것만 같다.
“네 가치를 증명해라.”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알리는 증명서.
멘토의 칸에는 헤일리온의 이름이 적혀 있으며.
그 아래 멘티란에는 바르간의 이름이 적혀 있다.
최하단에 비어 있는 하나의 사인란.
바르간이 펜을 건넨다.
“네 인생 최초이자 마지막 기회다.”
붉게 멍이 들 정도로 강하게 허벅지를 움켜쥐고 있던 핀의 손등 위로.
참았던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저는 …저는….”
잔뜩 눈물이 올라, 제대로 보이지 않는 그의 시야로 검은 펜을 조심스레 받았다.
그대로 머리를 낮추는 핀.
목울대가 울렁거리며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방울져 떨어지던 눈물은 줄기가 되어 흘러내렸고, 몸은 달싹거렸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1천 킬로미터 이상의 상공.
아카데미아로 돌아가는 거대한 비공정의 방 하나에서, 핀은 조용히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