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llain Bought the Female Lead RAW novel - Chapter (53)
악역이 여주인공을 구입했다-53화(53/350)
연구회의 활동을 짤막하게 마치고 오후 수업.
담당 교수인 루이사가 공공의 적인 알티프에 대한 교육을 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알고 있겠지만, 여신교를 따르는 알티프는 교회와 같은 명칭을 사용한다. 위그드라실교 측에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분류가 가장 쉬워서 주로 이걸로 부르지. X발, 나도 그다지 내키지는 않아.”
루이사는 마땅치 않다는 듯 혀를 차곤 말을 이었다. 여전히 선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상스러운 용어의 사용이 빈번하다.
“먼저 알티프는 지성체와 무지성체로 나뉜다. 무지성체는 말 그대로 별다른 사고를 하지 않아. 본능에 따라 움직이지. 녀석들이 따르는 건 오로지 자신보다 상위 계층에 속한 ‘지성체’뿐이다.”
알리시아가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싸웠던 근육으로 이루어진 붉은 덩어리들. 녀석들은 무지성체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형태다.
“그런 무지성체를 통합해서 여신교는 지들끼리 「사제」라 부른다. 사제급이라고 그냥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원칙상으로는 무지성체라고 부르거나 제4 위험군이라고 불러야 하지.”
영상 마법으로 다양한 형태의 ‘사제’들이 보인다. 등에 촉수 같은 게 두 개 박혀 있는 놈들, 손에 갈퀴가 있으며 수중 호흡이 가능한 형태의 녀석들, 턱이 발달한 녀석들….
공통점은 몸이 붉으며 근육질이라는 점이다.
특이하게도 얼굴만 가면을 쓴 것처럼 하얗다.
그림의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모체를 통한 번식이 가능한 유일한 개체?라 적혀 있다.
탁?!
루이사는 교탁을 쳐 모두를 집중시켰다.
다소 풀어져 있던 학생들은 허리를 곧추세우며 눈을 바로 떴다.
루이사 또한 더욱 진중해졌다.
“자, 여기서부터는 눈 똑바로 뜨고 봐라.”
루이사는 다음 영상을 틀었다.
영상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주교 : 제3 위험군」
“여기서부터는 전부 지성체다. 똑바로 정신 차리고 기억해라.”
루이사의 눈매가 모이며 모두에게 경고하듯 전한다. 그만큼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항이었다.
“주교급부터는 정말로 위험한 놈들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가장 약한 전투력을 가졌던 주교급조차 일반 병사 1천을 가볍게 사살했다. 아니… 시간이 문제였을 뿐이지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다. 일반인과 비교할 바가 아니라는 말이다. 너희들이 좋아하는 용사로 예를 들어 주지.”
주교급은 신입 용사 셋 이상이 있어야 안전하게 사냥할 수 있다. 당연히 포획에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사제 때와 마찬가지로 영상의 아래 작은 글씨로 글이 적혀 있는데, 전도(傳道)를 통한 수 충족이 가능?이라 적혀 있다.
“녀석들은 언어를 통한 대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녀석들과 말을 나눠 볼 생각은 하지도 마라. 놈들은 사람이 아니다. 우리의 사고와는 철저히 다른 게 녀석들이야.”
루이사는 말한다.
그들은 머리의 회전이 빠른 만큼 교활하고 지능적으로 행동한다. 말이 통한다 해서 방심하고 무기를 내려놓은 순간?.
“너희의 심장은 그대로 뽑혀 바닥에 처박히겠지.”
아니면, 사제를 만들기 위한 번식의 모체로 사용될 수도 있고.
루이사의 발언에 모두는 인상을 구겼다.
상상하기도 싫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심장이 뽑히면 뽑혔지, 녀석들에게 농락당한 뒤 번식을 위한 도구로 쓰이는 건 너무나도 끔찍했다.
“녀석들에게 성별은 없다. 따라서 모체로 쓰이는 사람의 성별도 중요하지 않지. 번식하는 방법이 일반적인 생물에서 벗어나니까.”
강의실의 분위기가 생각 이상으로 어둡고 긴장감으로 가득 차자, 루이사는 완급 조절을 위해 다소 가벼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너희는 아직 햇병아리니까, 주교급 이상을 마주칠 일은 거의 없을 거다. 1학기 기말에 있을 실습 때 사제급을 보는 게 전부겠지. 뭐, 그래도 말이다… 그런 일은 없겠지만….”
루이사는 말한다.
햇병아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완급 조절을 위해 말을 꺼냈다는 걸 잊었는지 무척 진중하게.
“주교급 이상이 보인다면 곧바로 도망쳐 도움을 청해라. 지금의 너희가 상대할 수 있는 놈들이 아니야.”
***
“진짜 징그럽게 생겼네. 알티프는 왜 다 그렇게 흉측하게 생긴 거야? 보는 게 너무 힘들었어.”
오늘의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같은 조인 에밀리가 소름이 돋은 팔을 보이며 말했다. 이에 세레나는 언제나처럼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알리시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해 주었다.
“맞아요. 너무 징그럽죠….”
“그치그치?! 1학기 기말고사 때 실습이 벌써 걱정되네… 검도 잘 안 박힐 것처럼 생겼는데….”
“안정적인 오러를 두르면 베여요. 근육이 커서 어디를 베어야 할지 잘 보이기도 하고요. 긴장만 하지 않는다면 에밀리 씨의 실력으로 가볍게 잡을 거예요.”
“…알리시아는 전문가 같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정말 녀석들과 싸운 적이 있었구나?”
“네, 한 번뿐이지만요.”
그런 잡담을 하고 있자 나와 눈이 마주친 루이사가 걸어왔다. 키가 커서 그런지 보폭이 일반 성인 남성보다 넓었다.
“수석아, 네가 올린 외출 신청서가 통과됐다. 다음 주 화요일 오후 3시에 운행용 비공정을 타고 나가면 된다.”
“예, 감사합니다.”
“됐다 됐어. 귀찮지만 이것도 담당 교수의 일이니… 그보다, 약혼녀와 데이트라… 괜한 걱정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라. 알지?”
“어떤 불상사를 생각하고 계시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명심토록 하죠.”
“하여간, 네 성격은 진짜 변하질 않는구나.”
혀를 차듯 헛웃음을 뱉은 루이사는 자신의 염려를 똑바로 전했다. 진심으로 걱정하지는 않아 보였으나 내 반응을 보고 약간의 반발심이 일었겠지.
“섹X 말이다. 섹X. 하는 것까진 말리진 않겠지만, 통금 시간이 지날 때까지 불타오르고 있으면 곤란하다 이거지.”
??!!
말을 들은 건 나인데 주변에서 떨어져 있던 알리시아가 화들짝 놀라 입을 뻐끔거린다. 에밀리도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얼굴을 붉혔다.
둘의 반응이 워낙 호들갑스러워 오히려 가만히 있는 세레나가 더 눈에 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는데. 괜히 말하는 게 아니라, 정말 그래서 늦은 놈들이 지금까지 꽤 있어서 하는 말이야.”
예비 용사들이라 한들, 아직 젊고 혈기가 넘칠 시기이니 남녀가 서로 눈이 맞아 밤을 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별로 알고 싶은 설정은 아니었는데 말이지….
“그런 까닭으로 늦진 않겠죠. 하나… 인생사라는 건 또 모르는 일 아니겠습니까? 만약 피치 못할 사정으로 마지막 비공정을 타지 못하면 어찌 되는 것이죠?”
“…상당히 불안한 발언인데.”
루이사는 제발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말고 제대로 시간 맞춰서 돌아오라는 말을 하며 뒷말을 덧붙였다.
“돌아오지 않은 학생들을 찾기 위해 우리가 나서게 수색하게 되겠지. 아무리 알티프와 싸울 인재들이라고 해도 너희는 아직 애다, 애. 밖에 있던 너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우리를 믿고 너희를 맡긴 보호자분들을 볼 낯이 없어.”
“오호, 굉장히 어른스러운 모습이군요.”
“어른이다 이 버르장머리 없는 수석아.”
루이사는 내가 알리시아에게 딱밤을 때리듯 손가락으로 형태를 갖추며 들이밀다, 가벼운 한숨과 함께 풀었다.
“하긴, 나도 말썽깨나 부렸으니 할 말은 없다만.”
“…….”
그녀의 학창 시절. 파울라와 함께 현 총장의 아래에서 가르침을 받으며 이런저런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 다녔다는 설정을 봤던 기억이 있다.
지금 루이사가 이런 그리운 표정을 짓는 이유도 분명 그 때문이겠지.
루이사는 몸을 돌리곤 강의실을 나선다.
팔을 대충 흔들며 미리 인사를 한다.
“재밌게 놀다 와라. 기념품은 필요 없고.”
“살 생각도 없었지만, 역시 명심하겠습니다.”
“싸가지 없는 녀석… 끝까지 그딴 식으로 말하긴.”
그렇게 옅은 웃음과 함께 그녀가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다. 내 주변으론 호기심 가득하다는 표정을 한 에밀리가 흥분을 여실 없이 드러내며 묻는다.
“뭐야 뭐야! 어쩐지 웬일로 그날 연구회 일정이 없다 했더니, 데이트하러 가는 거였어? 와 진짜 대박.”
아까부터 이해가 되질 않는 건데.
대체 얘네가 왜 난리인 거지? 지들이 가는 것도 아니면서.
“약혼 기념일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
“네에 네에 그러시겠죠~. 어련하시겠습니까.”
킥킥거리며 웃어 대는 에밀리.
아무래도 얘가 오랜만에 연구회 활동으로 극기 훈련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
“네년도 리암을 불러 외출하면 될 것이 아니냐. 물론, 내가 연구회 활동을 비워 주어야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거, 거기서 왜 리암이…! 그리고 네가 말한 대로 매일같이 연구회에 출석하고 있는데 언제 그럴 틈이 있겠어!”
에밀리가 성이 난 것을 표하듯 발끈하려다 아차?하며 기세를 죽인다. 옆에 서 있던 알리시아가 수수한 웃음을 지닌 모습으로 말했다. 항상 보이던 눈매와는 어딘가가 다른 느낌이다.
“도련님이 외출하시는 동안에도 딴 데 새는 일 없이 맡은 업무를 다 하고 있겠습니다.”
“그래, 돌아와서 확인할 터이니 준비해 놓고 있거라.”
“…예, 도련님.”
흠.
이걸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도련님께서 돌아오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의도적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알리시아의 마지막 말에서 아주 소량의 애절함이, 간절함이 담긴 느낌을 받았다.
무어라 설명할 수는 없다.
그저, 그런 기분이었다.
***
방으로 돌아오고 나선 언제나와 같은 단련의 일과를 해야 하지만 오늘은 그 전에 확인할 게 있었다.
디피엘리아의 편지다.
그녀가 오늘 보였던 수상할 정도의 공포심.
말로 하면 될 것을 굳이 작성하여 전달한 문서.
디피엘리아가 워낙 조심스러워하는 눈치였기에 나도 혼자 있을 때까지 개봉하지 않았다. 다른 누구도 아닌 성녀의 이상 증세다.
어쩌면 이후의 전개에 크게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
삭?.
작은 나이프로 인장을 잘라 내어 편지를 꺼낸다.
봉투 안에는 한 장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본문의 내용은 시였다.
「꿈을 꾸었습니다.
찬란한 제국의 중앙에 뜬 세 번째 별이 빛을 잃는 꿈이었습니다. 저는 그 죽음이 너무나도 서글퍼 추도문을 읊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추모는 끝내 닿지 못하였고, 이내 망령이 되어 이름 없는 묘비를 배회합니다.」
“…그렇군.”
그래.
그래서 네가 그렇게 겁에 질렸던 것이로구나, 디피엘리아.
편지를 다 읽자마자 황금빛 불꽃이 붙더니 금세 타올라 재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따로 책상에 올려 두었던 봉투도 흔적이 없이 사라진다.
타오르는 봉투에서는 불꽃의 잡음 대신 디피엘리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시로 비유한 게 아닌 평소의 말투였다.
?다음 주 화요일, 저녁달이 뜨는 때. 기숙사 근처에 있는 작은 식물관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나는 몸을 뉠 수 있는 푹신한 의자에 앉아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디피엘리아가 같잖은 시로 무엇을 전하려는지 똑똑히 알겠다. 알기에 생각이 많아진다.
“신탁의 시기가 빨라졌다. 내용도 달라졌어.”
꿈은 신탁.
찬란한 제국의 중앙에 뜬 세 번째 별은 나.
시의 화자인 ‘저’ 또한 나를 의미한다.
시의 화자를 알 수 있었던 이유는 추도문을 읊었다는 부분이다. 바르간의 마지막 대사는 실제로 고인을 추도하는 내용이었다.
앞부분을 해석하자면 이리되겠지.
?신탁을 받았습니다.
트로아 제국 슈겐하르츠가의 삼남이 죽는 미래였습니다. 당신은 그 죽음이 너무나도 서글퍼 추도문을 읊었습니다.
문장만 읽으면 ‘그 죽음’은 바르간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 같지만 다르다. 바르간은 자신의 죽음을 서글퍼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탁을 받은 디피엘리아는 바르간이 어떤 인물을 추모하는지 알 수 없으니 ‘그 죽음’ 으로 대신했다. 추모가 닿지 못했으며 망령이 되어 이름 없는 묘비를 배회한다는 것도 대상을 모른다는 비유였다.
“하.”
그녀는 나를 협박하고 있다. 너무 연약하여 쉽게 무너질 것 같은 작은 목소리로, 은월도를 내밀며 내 목에 가져다 대려 한다.
신탁은 실제 우리의 앞날 따위가 아니다.
아르텔리온이 주인공인 극이 배경이다.
본래였다면 신탁은 최초의 원작에서 등장하지 않는 리암의 공백을 강조했어야 했다. 또한 바르간의 죽음이 아니라 아카데미아의 비극을 다루었어야 했으며, 신탁이 내려온 시기도 4개월 빠르다.
디피엘리아의 말에 따르면 그녀가 받은 신탁은 기존의 바르간이 죽는 순간. 모든 걸 포기하고 미쳐 버린 바르간이 여신교의 힘을 빌려 모두에게 재앙을 가져다준 그 사건.
그 사건의 악역이 나인 줄을 알면서도 그녀는 나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 말인즉슨, 내가 어떤 꿍꿍이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실현하려 한다면 미래를 보는 자신이 막을 터이니 허튼 생각은 하지 말라는 통제의 의미이기도 했으며.
나와 직접 접촉하여 알고 있을 정보를 끌어내어, 감당할 수 없는 천지재변 같은 변고에 대항하기 위해 방비책을 만들기 위함이기도 했다.
디피엘리아는 최초의 원작 일부분만을 보여 주는 신의 명령을 따라 나를 잡으려 드는 것이다.
“…….”
하지만, 신탁이 달라지리란 건 리암의 사례를 통해서 이미 확인한바. 지금 나를 고심케 하는 건 그녀의 협박 따위가 아니라 부른 요일이었다.
묘하다.
묘해.
전혀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다음 주 화요일….”
손잡이에 올린 손가락을 까딱이며 부딪쳤다.
정리할 필요가 있다.
탁. 탁.
디피엘리아는 정확히 날짜를 가리켰다.
그녀는 내가 에리카와 약속이 있다는 걸 모를 터이다.
그녀 전에는 프리다가 다음 주에 놀러 나가자고 제안을 했었다. 정확한 날짜는 잡지 않았었으나 원작을 떠올리면 에리카와 겹쳤던 선례가 있었다.
탁. 탁.
마치 나와 에리카가 만나기를 방해하려는 것처럼….
이건 우연일까.
단순한 확률의 일치로 봐도 되는 것일까.
탁. 탁.
원작에서 에리카와 바르간은 약속 장소에서 만나지 못했다. 에리카는 혼자서 어떻게 했지. 그에 관한 서술은 적혀 있지 않아 파악할 수 없지만, 추측하자면 기다린 끝에 홀로 연극을 보고 돌아왔겠지.
탁. 탁.
에리카. 신탁. 다음 주 화요일. 연극.
이 모든 걸 포섭하고 있는, 아니 가능성이라도 있는 사건들이 있었나.
에리카는 어떤 인물이었는지 다시 생각해 보자.
바르간의 약혼녀. 빙결과 워프 마법의 고위 사용자. 명문 포트레트가의 차녀. 작은 체구. 외강내유. 악역영애. 단 음식을 좋아함, 인형을 좋아함…… 그리고.
여신교의 「주교」가 되는 인물.
동시에, 전부터 품어 오던 의문.
그녀는 언제부터 그런 기미가 보인 거지?
탁.
손가락이 멈췄다.
급히 에리카가 건네준 공연 티켓을 확인한다.
소설에서는 딱 한 번 적혀 있었다.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바르간을 나무라며 에리카가 한 번. 그 연극의 이름을 언급한 적이 있었다.
정말, 단 한 차례.
한 화에 몇천 자.
총 628화의 장편 속에서 고작 한 번 등장했던 연극의 이름을 기억한다. 너무나도 유명해 잊어버릴 수 없는 제목이었으니까.
그리고.
간과했었던, 단순히 작가의 배경지식이라 여겼던 한 줄의 글.
?사랑은 말리면 말릴수록 타오르는 것이다. 흐르는 시냇물 또한 막으면 막을수록 거세게 흐른다.
나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무심했었다.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음을 눈치챘으면서도 대충 넘어갔었다.
그 문장은 최고의 극작가 중 한 명, 셰익스피어의 명언.
「연극 : 로미오와 줄리엣」
또한, 셰익스피어에 심취한 등장인물.
사회에 녹아들어 있던 ‘여신의 추종자’가 무심결에 뱉었던 대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