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llain Bought the Female Lead RAW novel - Chapter (76)
악역이 여주인공을 구입했다-76화(76/350)
땅거미가 내려앉은 방.
비공정의 수많은 방 중 하나.
홀로 외로이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리암은 특수한 창을 띄운 채 상념에 잠겨 있었다.
창에는 조건 달성으로 인해 「특수 스킬」이 개방되어 있다고 적혀 있다.
무감정한 눈으로 그 화면을 담는다.
동시에 과거의 일이 멋대로 회상된다.
지독하리만큼 슬프고 괴롭지만, 따뜻했던 기억을.
비공정에서도 갖추어질 건 다 있어 훈련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하루 동안 스킬의 성장에 집중했던 리암은 조원들과 약속했던 방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의 조원 중 한 명인 정령술사 니켈라가 배정받은 방이었다.
“존나 늦게 왔네. 빨리 좀 처 오지.”
“루카이엘! 그런 못된 말은 쓰지 말라니까!”
문을 열자마자 성대하게(?) 리암을 맞이하는 남자와 이를 혼내는 여자. 여자는 미안하다며 사과를 이어 간다.
“리암, 이젠 익숙하겠지만 용서해 줘요. 루카이엘도 나쁜 의도를 가지고 말한 건 아니에요. 아직 사람 사귀는 데 익숙하지 못해서….”
“해리아나. 너는 가끔 내 부모 행세를 하려고 하더라. 어릴 때부터 그랬지. 그거 나쁜 버릇이야. 알아?”
“루카이엘… 다행히 자각은 하고 있었구나.”
“야.”
둘 다 아인종이 가득한 다렉 연합국 소속으로 루카이엘이라 불린 남학생은 얼마 전 에밀리와 말다툼을 한 인물로, 늑대의 꼬리와 귀, 날카로운 어금니와 손톱을 가졌다.
그를 대신해서 사과하는 여학생은 해리아나. 귓등에 별을 형상화하는 노란 꽃이 피어 있다.
두 사람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소꿉친구이다.
항상 남에게 험한 말을 뱉어 버리는 루카이엘의 중재자 역으로 해리아나가 나서곤 했다.
“리암도 왔는데 언제까지 그러고만 있을 거야. 우리가 지금 잡담이나 하자고 모인 게 아니잖아.”
상황을 매끄럽게 진행하는 여인은 라반 카롤 오필리아였다. 트로아 제국과 오셀 왕국보다 멀리 떨어진 라반 왕국이라는 지역에서 왔다.
알리시아를 모욕하고 치른 등급전에서 패배해 아카데미아를 떠나갔던 티그레스도 이 왕국 소속의 귀족이었다.
모두를 집중시킨 오필리아는 리암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화두를 던진다.
“내일 치를 기말고사에 관해서 할 이야기가 있다고?”
“응 맞아. 그 전에 니켈라. 방을 빌려줘서 고마워. 덕분에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겠어.”
“아, 아니야… 이 정도는… 나도 리암의 조원인걸. 가끔은 도움이 되고 싶어.”
방의 주인인 정령술사 니켈라는 그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바닥만을 바라본 채로 수줍게 말했다.
아마 리암이 그녀를 계속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대로 얼굴을 숨기며 피하려 들 게 틀림없었다.
“니켈라는 항상 도움이 되는데?”
“고, 고마워… 그건 좀 기쁘네.”
작게 미소 짓는 니켈라를 뒤로하고 리암은 본제로 들어가려 했다.
전에 따로 리암이 마련한 자리에서 니켈라는 자기가 아무리 겁이 많아도 알티프와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할 테니 함께 기말고사를 치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그녀가 울상으로 부탁하듯이 말하자 리암은 거절할 수 없었다. 애초에 자신은 조장일 뿐이지 별다른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조원들이 한쪽으로 마음을 먹었다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만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다.
…마음 같아서는 그녀가 빠져 줬으면 했지만, 만약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신을 포함한 다른 조원들이 지켜 주면 된다. 살짝 불안하긴 하지만 괜찮을 터이다.
바르간도 원작의 스토리를 제 입맛대로 바꾸고 있다. 지금까지는 후폭풍이 두려워 크게 역사를 바꾸지 않았으나, 이제부터는 조금 대담하게 가려고 한다.
원작의 메인 여주인공 알리시아. 그녀가 더는 상처받지 않게 하도록. 그리고 앞으로 들어올 예비 용사들을 위해서.
“나는 내일 있을 시험에서 둥지를 무너뜨릴 생각이야.”
리암은 모두에게 밝혔고.
“이 새끼가 제대로 미쳤네. 요즘 진중한 얼굴을 하고 있더라니 그런 괴상한 생각을 하고 다니던 거야?”
“루카이엘 예쁜 말을 좀…! 그런데 리암… 둥지를 무너뜨리다니… 모의 제단이 아니라 실제 제단에 있는 핵을 부수겠다는 말인가요?”
루카이엘은 분노와 헛웃음, 해리아나는 우려를 드러냈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물어봐도 될까.”
오필리아는 침착하게 리암의 말이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루카이엘은 들을 필요도 없다고 성을 냈으나 해리아나의 제지로 우선 들어 보기만 하겠다고 의견을 바꿨다.
리암은 짧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곤 말한다.
“알티프를 상대하는 건 아직 우리에게 일러.”
알리시아에 대한 건 언급하지 않는다. 이들을 설득하는 데 적절하게 작용하지 못하니까.
리암은 자신의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그가 알고 있는 정보만으로도 원작에서 니켈라는 공포심을 못 이겨 아카데미아를 자퇴하고, 꽤 많은 수의 학생들이 외상을 입는다. 그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커다란 흉터가 남는 예도 있었다.
아카데미아가 용사를 육성하기 위한 기관임은 확실하나, 때에 맞는 고난이라는 게 있다. 리암이 원작을 읽으면서 유독 이 시험만큼은 그 시기가 옳지 않게 빠르다고 느꼈다.
아직 제대로 날개도 펴지 못한 새들을 낭떠러지로 밀어 버리는 꼴. 이 에피소드는 옳지 못하다. 좀 더 늦춰지거나 그럴 수 없다면 제거되는 편이 낫다.
…리암은 인지하고 있지 않을지라도, 그는 바르간이 급진적으로 전개를 비트는 걸 목격했고 이 영향을 받고 있었다.
평소라면 기존의 안전한 선로를 밟았을 그이지만, 지금은 더욱 진취적으로 나아간다.
리암의 주장을 듣던 루카이엘은 손가락으로 귀를 후비고는 인상을 구겼다.
“야, 귀 파고 똑바로 들어. 이 기말고사는 우리가 있기 훨씬 전부터 이어져 오던 전통이야. 나야 전통 따위 그다지 중요시하진 않지만, 우리의 선배들이 다 겪어 온 길이라고.”
루카이엘의 날카로운 송곳니가 위협하듯 내비쳐졌다. 그는 리암을 뚫어질 것처럼 노려보며 말을 잇는다.
“우리만 겁쟁이처럼 쏙 빠져서 벌벌 떨고 있으란 말이냐?”
“…그럼, 여기서 추가로 근거를 덧붙일게.”
리암은 품에서 돌돌 말려 있던 종이를 꺼내 보였다. 매듭을 풀자 꽤 커다란 면적에 빼곡히 글자가 적혀 있다.
그중 한 부분을 가리킨다.
“이건 작년 실습에서 발생했던 사상자들이야. 다행히도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없었지만, 중상을 입은 학생들이 열둘이나 발생했지. 이 중 셋은 용사가 되기를 포기하고 떠나갔어.”
작년의 기록을 살핀 리암은 점차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자신의 근거를 뒷받침했다. 개중에는 수십의 사상자와 두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해도 있었다.
“이 정보는 모두 아카데미아의 도서관에서 기록되어 있는 기록을 그대로 필사한 거야. 도서관에 보관된 책들은 모두 여러 차례의 검증을 거친 서적들이라는 건 알고 있지?”
또한 아카데미아는 모든 기록을 그대로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나, 그래도 결국은 누군가의 필기에 불과하다.
어쩌면 적혀 있는 수치들은 약간의 수정을 거친, 가다듬은 언어일 수 있었다.
이야기가 복잡해지자 루카이엘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벅벅 긁었다.
“아, …잠깐, 뭐야. 이러면 또 이상해지는데. 이렇게 확실한 증거와 주장을 갖추고 있었으면 진즉에 위쪽에 말해 버렸으면 됐잖아. 굳이 네가 나서서 둥지를 파괴하는 극단적인 수단을 취하지 않더라도 완만하게 해결할 수 있었던 거 아니야?”
리암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며 오히려 이번에 움직이는데 내세울 ‘실수와 오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게 하는 악책이다.
“매년, 이 둥지의 실습을 다른 시험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안건이 올라오고 과반수를 가뿐히 넘는 사람들이 반대를 던지고 있어. 살펴보면 벌써 15년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악순환이지.”
이는 루카이엘이 꺼냈던 주장과 비슷하다.
아카데미아가 다른 국가나 집단과 비교하면 월등히 현대의 사상과 비슷한 단체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다른 세계였으며, 집단에 담긴 물은 고이기 마련이다.
전통과 예를 중요시하는 교수들이나 관계자들이 격렬하게 반대하며 일어서기에 해당 안은 항상 통과하지 못하고 부결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저 안을 상부에 올리고 마찬가지로 부결된 채, 둥지를 파괴한다? 이는 명명백백하게 의도성을 가진 계획적인 행위라 밝히는 셈이다.
“그래서 극단적이지만 실수와 오해를 가장해서 둥지를 파괴할 생각이야.”
이는 알리시아를 위해서이기도 하며, 동시에 미래의 세대를 위한 준비이기도 했다.
본래는 알리시아와 니켈라를 보호하려 준비한 자료들이나, 조사하면 할수록 시험 자체에 대한 불신과 폐지에 대한 신념이 깊어졌다.
루카이엘은 짓고 있던 인상을 풀곤 짐승의 감각을 확장한 채 리암의 눈을 직시했다.
“진심이다 이거지?”
“진심이야. 욕을 먹을 각오도 되어 있어.”
리암은 시험이 시작되고 나서 갈림길에서 자신만 빠져나와 실제 제단으로 향하겠다고 말했다.
조원들에게 이걸 밝히는 이유는 어쩔 수 없이 피해가 갈 것이라는 점에 대한 양해와 사과, 시험 도중 갑자기 사라질 자신을 찾는 과정에서 발생할 2차적인 손해를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쯧. 혼자 멋진 척하기는.”
의자에 거칠게 앉은 루카이엘은 다리를 꼰 채 떨었다. 더는 반박하지 않겠다는 그만의 견해 표명이었다.
“정말 괜찮겠어요? 제단의 위치도 발견하기 어려울 텐데….”
“그에 대한 대책도 준비해 뒀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너희는 그냥 모른 척만 해 줘. …부탁할게.”
해리아나의 우려 섞인 물음에 리암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소설을 통해 실제 제단의 위치는 알고 있다.
혹시 몰라서 그림으로 그리며 되짚어 보기까지 했으니 내부가 바뀌지 않는 이상 찾아갈 수 있다.
리암은 누군가 자신의 옷소매를 잡아당기고 있음을 느끼곤 이를 바라봤다. 수줍음이 많은 니켈라였다.
“나는 리암 도울래….”
그녀는 직접적으로 리암의 행동을 도울 요량이었다.
모른 척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와 함께 행동하여 핵을 파괴하는 데 일조하려 든다.
“안 돼, 니켈라. 이건 내 억지일 뿐이야. 같은 조라는 이유만으로도 어떤 비난을 들을지 모르는데 그 이상으로 피해를 줄 순 없어.”
니켈라는 더욱더 강하게 소매를 잡아당겼다.
항상 눈을 마주치지 못하던 그녀가 리암과 제대로 마주했다.
“나, 리암을 돕고 싶어.”
“…….”
니켈라는 지금까지 보여 준 적 없었던 완고한 모습으로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 그녀의 손이 작게 떨리는 것으로 보아 큰 결심의 증거라는 사실이 전해진다.
“니켈라….”
“나도 도울게. 평소에 네가 조장으로 힘들었던 걸 아는데, 귀족으로서 이마저도 모른 척할 순 없지.”
오필리아 또한 리암을 가세하겠다고 선언하자 해리아나가 그 뒤를 따른다. 불안한 건 사실이지만, 리암이 하는 일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쯧. 다들 뇌가 근육으로 되어 있는 거 아니야? 저딴 계획을 따르겠다고 말하고….”
“루카이엘의 말이 맞아. 다들 이럴 필요까지는 없어. 내 독단 행동이면 족한데 모두가 이 일에 연관되는 건 내가 원하는 게 아니야.”
“나는 여전히 반대야. 그리고 해리아나도 그 계획에는 참가하지 않을 거야.”
“루카이엘…! 난 리암을 도울 거라니까?”
“안 돼. 아무리 리암의 주장이 옳아 보인다고 해도, 우리가 그 정도의 위험부담을 지닐 필요는 없어.”
루카이엘은 탁상 아래에 숨겨져 있는 해리아나의 손을 잡았다. 그녀가 내색하지 않으려 했던 면모를 루카이엘이 그대로 끄집어낸다.
“이렇게 불안해하면서 누굴 돕겠다는 거야.”
“그래도….”
“리암. 이거 하나만 확실히 하자.”
루카이엘의 늑대의 눈이 리암을 향한다. 그 짐승의 눈은 한층 진지해져 있다.
“우린 조원이고, 네가 바라는 건 우리가 입을 닫고 있는 거야. 맞지?”
“맞아.”
“그럼 입을 닫고 있는 것도 충분한 거잖아.”
“응. 말했지만, 그 이상 너희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리암의 입으로부터 다시금 확인을 받은 루카이엘은 잡고 있는 손을 당기며 해리아나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게 만들었다.
둘의 시선이 교차하고, 그녀는 착잡한 얼굴이 되었다. 해리아나는 망설이고 있다.
그런 그녀의 남은 손을 잡으며 니켈라가 작게 웃어 보였다. 해리아나를 긍정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리암은 나랑 오필리아가 지킬게.”
“…….”
“해리아나랑 루카이엘은 다른 방법으로 리암을 도와줘.”
남들에게 리암의 계획을 알리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그를 돕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다. 니켈라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해리아나는 고개를 숙이며 미안하다는 말을 뱉어 냈고. 니켈라는 그녀를 끌어안아 주었다.
그러곤 잠시 시간이 지나, 모두의 선택이 확고해졌을 때. 모두가 리암을 바라봤다.
리암은 그들 한 명 한 명을 두 눈에 새겼다. 그들에게 더 이상 뭐라고 한들 흔들리지 않을, 확고함이 자리 잡고 있다.
방식은 다를지언정 모두가 리암을 위했다.
“다들….”
고작 3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알고 지낸 짧은 인연이다. 하지만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해 리암에게 있어 깊은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마워.”
리암은 그들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을 표했다.
…….
?달달달달.
홀로 방에 있으려니 비공정의 미세한 진동이 리암의 귀에 들렸다.
잠깐의 푸근하고 따뜻함을 가장한 기억.
이는 변모하여 리암의 목을 노린다.
그 몽실몽실한 솜사탕 같은 달콤한 순간은 사나운 단두대가 되어 리암의 목을 내리치려 한다.
쿵쿵. 심장이 아프다.
그 심장을 움켜쥐려 하니 붕대를 칭칭 감고 있는 손가락으로 인해 잡을 수 없었다.
“루카이엘… 해리아나… 오필리아….”
리암의 갈라진 목에서 샌 소리와 함께 그들의 이름이 한 명씩 나온다.
감당할 수 없는 죄스러움에, 극도의 절망감에 그 이름을 감히 입에 담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겠지만. 억지로 내보였다.
“니켈라….”
마른 목과는 대비되게 리암의 눈에서는 생기 없는 눈물 한줄기가 흘렀다. 눈물에 비치는 건 반투명한 창에 특수 스킬이 개방되었다는 표시뿐이었다.
리암의 숨이 턱하고 막히며 괴로워진다. 심장은 급하게 요동치고 혈액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회전한다.
…다시.
다시 하고 싶다.
다시 그때의 선택을 돌려 그딴 어리석은 사고를 한 과거의 자신을 흠씬 두들겨 패서 죽여 버리고 싶다.
소설이잖아. 이 세계는 창작물이잖아.
페이지를 뒤로 돌릴 순 없는 거야?
그런 스킬은 없는 거야?
정말… 되돌릴 방법은 없는 거야…?
?와장창!
리암이 있는 곳은 난리였던 기말고사가 끝나고 아카데미아로 복귀하는 비공정의 병실. 그가 쓸어 버려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각종 의료 도구.
붕대로 온몸을 감싸고 있는 그는 피눈물을 흘린다. 며칠 전, 그날의 모든 선택과 시간을 후회하며 목 놓아 운다.
“미안해… 미안해…!”
어둠이 내려앉은 병실.
넓은 창밖에서 들어온 빛이 리암의 그림자를 만들었고.
그림자는 한낮의 햇빛을 받을 적보다도 더 짙은 색을 띠고 있었다.
“끄아아아아…!! 아아아????!”
도돌이표 없는 통곡이 그림자와 함께 춤춘다.
?모든 사건은 1학기 기말고사에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