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llain is Too Good at Broadcasting RAW novel - Chapter (200)
Epilogue.
[가이아 온라인 클래식, 세상을 뒤흔들다!] [전 세계를 지배했던 전설의 귀환!] [블록버스터급의 오프닝과 함께한 가이아 온라인 클래식, 오픈 2주 만에 동시 접속자 5억 돌파!] [SD 코퍼레이션, 최대 20억이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는 서버를 구축해 두었으니 걱정하지 말아라!] [성도 그룹, SD 코퍼레이션을 전폭적으로 밀어 주기로 결정.] [SD 코퍼레이션의 이성수 대표, 성도 전자의 주식 일부를 증여받다!]세상은 언제나 각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법이다.
우리 공격대의 레이드가 성공으로 끝나고 2주 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온통 [가이아 온라인 클래식>에 관한 이야기들뿐이었다.
트위팟 역시 마찬가지였다.
[가이아 온라인 클래식>을 송출하는 스트리머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고, 가장 강세를 보이는 건 역시 치킨박스 소속 스트리머들이었다.동수 형 공격대의 참여한, 사실상 [가이아 온라인 클래식>의 개국공신들.
그들이 스트리밍 순위 최상위권을 찍는 건 어찌 보면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랭커에 올랐던 사람들.
다른 누구보다도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저마다 노하우를 축적해 뒀기 때문이다.
그렇게 [가이아 온라인 클래식>은 트위팟을 점령했고, 너도나도 [가이아 온라인 클래식>을 시작했다.
몇몇 스트리머들은 벌써 힘을 모아서 길드를 만드는 등 활발하게 세력도 모으고 있었다.
아무튼.
[가이아 온라인 클래식>이 시작되었다지만, 정작 나는 아직 게임 아이디도 만들지 않은 상태였다.잠깐의 휴식기라고 해야 할까?
방송도 2주 정도 쉰다고 해 뒀다.
“형.”
“왜?”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 거 아니야? 2주 휴방은 너무 빡센데.”
“아, 그거?”
내가 소파에 누워서 뒹굴거리고 있을 때, 진혁이가 걱정스럽다는 듯이 나에게 물었다.
진혁이 이 녀석도 근래에 [가이아 온라인 클래식> 한다고 하루에 6시간만 자는 걸로 기억한다.
평소에는 8~10시간 정도 자는 녀석인데 말이야.
나는 진혁이의 질문에 하품을 하면서 대답했다.
“너무 쉽잖아.”
“어?”
“어차피 남들보다 1달 늦게 시작해도 2주면 내가 1위를 되찾을 걸? 그냥 다른 사람들한테 기회를 주는 거야.”
“……재수 없어.”
“상대가 나잖아.”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다.
굳이 그렇게 급할 이유가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다시 1위를 되찾아야 한다는 강박감도 없었고, 그저 마음이 편안했다.
“형이 항상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고 하지 않았나?”
“내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는 것 같아?”
“응.”
이 싸가지 없는 쉐끼 좀 보소.
“2주 뒤부터 SBC 방송국에서 가이아 온라인 예능을 촬영한다. 내가 그동안 쉬기만 한 것 같아? 원래 어른만의 사정이 있는 거야.”
이번 오프닝을 생중계했던 SBC 방송국은 공중파 최초로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에 [가이아 온라인 클래식>에 관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공중파 방송국의 이례적인 편성.
그만큼 그들도 가상현실 게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였다.
“형.”
“응?”
“그런데 요새 진짜 얼굴 좋아 보이네.”
“그러냐?”
더 이상 걱정할 게 없어서 그런가.
나는 피식 웃음을 지은 다음, 슬쩍 진혁이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게임은 어때? 재밌어?”
“형이 병원에서 얘기해 줬던 그대로야. 진짜 재밌는 것 같아. 도저히 옛날 게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야.”
“당연하지.”
몇 십 년은 앞선 게임이라고 평가받기도 했는데.
지금 출시되는 RPG들이 절대로 따라올 수 없는 퀄리티의 게임.
그래, 생각해 보니 진혁이가 병상에 누워 있을 때 해 줬던 얘기가 온통 [가이아 온라인>에 관한 얘기였다.
내 학생 시절을 가득 채운 것은 누가 뭐래도 [가이아 온라인>이었고, 진혁이의 학생 시절 역시 내가 들려준 [가이아 온라인>으로 가득 차 있었지.
우리 형제에게는 참 특별한 게임이었다.
이야기로만 듣던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고 있는 진혁이의 심정은 또 어떨까.
잘은 모르겠지만 확실히 재밌어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게임은.
“재밌기만 하면 되는 거지. 맞지, 형?”
“그래.”
진혁이 말대로 재미만 있으면 되는 거다.
나는 씨익 미소를 지은 다음 녀석의 등짝을 가볍게 후려쳤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기지개를 켰다.
“나도 오늘부터는 다시 방송 켜야지.”
“아, 형 시청자들로 빨대 제대로 뽑고 있었는데…… 그냥 이참에 방송 좀 더 쉬자, 형.”
“너 요새 악질단 내성이 좀 늘었다?”
“그 형에 그 동생 아니겠어?”
내 시청자를 훔쳐 갈 생각을 하다니.
확실히 근래에 내가 방송을 안 켜니까 진혁이네 방송으로 악질들이 많이 몰려가기는 했다.
원래라면 제발 데려가라고 애원했을 진혁이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다 성장을 하는 법.
진혁이는 이제 악질단을 이용할 줄 아는, 어엿한 한 명의 스트리머가 된 것 같다.
“맞다. 형, 나 부탁할 거 하나 있어.”
“어렵지 않은 거라면 들어줄게.”
“형도 길드 만들 거잖아. 그 길드에 나도 넣어 주면 안 돼? 그래도 형제니까 부길드장으로. 어때? 우리 형제 둘이서 다 해 먹는 거야.”
권력욕이라도 생긴 건가.
부길드장이라.
뭐…… 안 될 것도 없지.
“형 악질단들 데리고 만들 건데, 부길드장이라……. 괜찮겠어?”
“물론이지, 형. 나도 이제 악질들 좋아.”
뭔가 위험한 발언 같은데.
현재 트위팟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은 동수 형과 세린 누나, 유선 누나 3인의 연합 길드였다.
비겁한 사람들이지만 원래 그 트리오는 게임을 자주 같이하는 편이니 예상했던 결과.
그다음이 바로 허수가 이끄는 길드였고, 오늘부터는 내가 직접 참전할 예정이었다.
나는 진혁이의 부탁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줬다.
“그렇게 하던가.”
“오늘 저녁까지 기다리면 되지?”
“어.”
“안 되겠다. 가손실 난다.”
“가손실?”
“가이아 온라인 손실! 나 먼저 캡슐 들어간다!”
할 말만 딱 전한 진혁이가 곧장 캡슐이 있는 본인의 방을 향해 달려갔다.
나는 그 녀석의 뒷모습을 보면서 피식 웃음을 지었다.
게임을 열심히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자, 나도 슬슬 씻고 방송 준비를 시작해 볼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