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llainess Who Accidentally Stole Their Hearts RAW novel - Chapter (12)
악녀인데 하트 받아버렸다 12화(12/177)
미카린, 클레아스, 라파엘, 루크반, 율리시즈.
이 다섯 명의 불륜 칙칙폭폭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정신에 타격이 왔다.
‘아니지. 이 시기에 라파엘은 유학 중이잖아.’
한 명이라도 안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때, 클레아스가 내 머리칼을 살며시 넘겼다.
“어서 준비해. 아니면—”
스르륵 스친 머리카락 아래로 드러난 흰 목덜미에 낮은 목소리가 닿았다.
“내가 도와줄까?”
그가 속삭일 때마다 숨결을 따라 입술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소름이 쭈뼛 돋는 것과 동시에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공식적으로는 내 방이었던 곳의 드레스룸.
그곳에서 주인처럼 서서 화려하게 치장하던 미카린.
뒤에서 미카린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목덜미에 입을 맞추던 클레아스.
“내가 도와줄까? …이것부터 풀어야지, 자아—”
“으응, 이러면, 음… 늦을 텐데….”
“늦어도 괜찮아. 감히 미카린 네게 뭐라 할 사람은 없으니까.”
“하아, 더….”
팍—!
순식간에 밀쳐진 클레아스의 눈이 동그래졌다.
“니케?”
숨이 턱 막혀 호흡이 거칠어졌다.
분노와 불쾌감으로 혈압이 훅 올랐다.
“흐음, 귀엽네. 니케는 이런 데에선 참 순진하다니까.”
뭐?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진짜 뭐라는 거야.
어이없어서 말도 안 나왔다.
클레아스는 그런 날 보고 볼우물이 팰 정도로 깊게 웃었다.
“이런. 내 귀여운 약혼자가 고장 나버렸네. 방해하면 안 되니 즐겁게 기다리고 있을게.”
쪽.
손 키스를 날린 클레아스가 방을 나갔다.
‘……죽일까.’
나는 닫힌 문을 노려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클레아스 따위 때문에 내 계획을 망칠 순 없다.
“외출 준비해 줘.”
나는 율리시즈의 생일 파티에 가서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 * *
율리시즈의 생일 파티장.
“하아… 율리시즈 님 오늘따라 더 빛이 나시는 거 아니야? 웃을 때 휘는 저 눈매 사이에 끼이고 싶다.”
“루크반 님은 어떻고! 저 야성적인 매력이 날 미치게 만들어. 저 단단한 가슴팍에 머리 박고 죽고 싶다.”
“어서 클레아스 님도 오셨으면…!”
“
라파엘 님은 언제 돌아오실까?
네 송이 꽃이 다 모인 꽃밭을 못 봐서 아쉬워.
”
나는 속닥거리는 목소리를 들으며 헛웃음을 흘렸다.
‘꽃밭이긴 하지. 대가리가 꽃밭.’
파티장의 한가운데에서 율리시즈와 루크반은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둘 사이에 미카린을 놓고.
“우—와! 루크반 님 팔 단단한 것 좀 봐! 엄청 딱딱해요! 나랑 전혀 달라!”
미카린이 에헤헤 웃으며 제 팔과 루크반의 팔을 번갈아 만졌다.
사이좋은 모습이 꼭 회귀 전의 한 장면 같았다.
‘……그땐 바보처럼 뿌듯해했었지.’
어렸을 때부터 함께 했던 소꿉친구들.
그리고 친동생처럼 여겼던 사촌 미카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서로 친해져서 좋다고, 그렇게만 생각했다.
그래서—
“언니 친구분들이랑 너무 어색해서… 언니 빼고 만날 자리 한 번 주선해 주면 좋을 거 같아요.”
“날 빼고?”
“언니랑 있으면 언니만 보고 저는 들러리잖아요…. 차라리 따로 봐서 친해지면 안 불편할 것 같아요. 도와주실 거죠?”
미카린이 그렇게 말했을 때도 도와줬다.
‘불륜 칙칙폭폭할 생각이란 걸 모르고 말이야.’
저 쓰레기들이 미카린과 친하든 말든 상관없지만, 내가 불륜 기차놀이에 이용당했다는 게 짜증 났다.
“언니!”
그때, 날 발견한 미카린이 환히 웃으며 뛰어오려고 했다.
그러다 한 발짝 내딛는 순간 “아…!” 하며 휘청했다.
“조심해야지.”
루크반이 얼른 미카린의 몸을 받아냈다.
그의 품 안에서 미카린이 창피하다는 듯 얼굴을 새빨갛게 붉혔다.
“죄, 죄송해요. 제가 좀 덤벙거리죠. 언니처럼 우아해야 하는데.”
“니케랑 너는 완전 다르지.”
“앗! 방금 그거 제 욕한 거죠! 제가 언니와 달리 덜렁이라구!”
“오? 용케도 알아듣네.”
“너무해!”
놀리는 말에 미카린이 귀엽게 볼을 부풀리다 이내 활짝 웃었다.
“헤헤, 그치만 덤벙거려도 괜찮죠? 이렇게 루크반 님이 잡아주니까.”
‘아주 난리가 났네.’
나는 짜게 식은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미카린이 즐겁게 난리 치는 사이 나는 병풍처럼 서 있었다.
인사조차 받지 못한 채.
불륜 삼인방의 인사 따위 받고 싶지 않으니까 난 상관없지만.
‘같은 불륜충은 다른가 보네.’
클레아스는 타오르는 눈으로 미카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카린이 제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다른 남자들이랑 노는 걸 보니 질투 나나 보다.
미카린은 아닌 척 은근히 클레아스의 반응을 살피며 즐기고 있고.
‘으.’
진짜 꼴값이다.
왜 저러고 살지?
“니케.”
그때, 율리시즈가 다정하게 웃으며 나를 불렀다.
“어서 와. 내 생일을 축하하러 와줘서 고마워. 오늘 참 예쁘다.”
“그래.”
짧게 고개를 까딱이고 주변을 살피는데 시선이 느껴졌다.
율리시즈가 여전히 나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왜?”
“조금 바뀐 거 같아서.”
‘아아, 내가 평소처럼 다정하게 굴지 않아서?’
가족에게 애정을 못 받은 만큼, 나는 오랜 시간 함께한 소꿉친구들에게 무척 약했다.
평소라면 율리시즈에게 마주 칭찬하며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정성스럽게 했을 것이다.
‘축하하지 않는데 어쩌라고.’
불퉁하게 생각하는데, 율리시즈가 말했다.
“보기 좋다. 왠지 편해 보여.”
부드럽게 사르르 접히는 살짝 처진 눈매.
율리시즈가 나를 향해 다감하게 미소 지었다.
무심하게 그에게서 고개를 돌리는데, 클레아스가 미카린의 손목 안쪽을 더듬는 게 보였다.
‘와, 진짜 대단하다.’
저 정도는 되어야 불륜 역병에 걸리는구나.
* * *
미카린은 입술을 쭉 내밀며 고개를 팩 돌렸다.
“루크반 님 너무해요! 계속 절 놀리구!!”
“너무하면 어떻게 할 건데?”
루크반이 귀엽다는 듯 웃으며 물었다.
손목 안쪽에 클레아스의 손가락이 파고든 것은 그때였다.
뜨겁게 닿아오며 지분거리는 감촉.
순간 흠칫했지만 미카린은 표정을 유지했다.
옆에는 클레아스의 약혼자인 사촌 언니.
앞에는 사촌 언니의 소꿉친구인 루크반과 율리시즈.
세 사람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이리도 위험한 행동이라니.
그러나 미카린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짜릿해.’
역시 클레아스는 날 사랑해.
직접 에스코트해 온 약혼자를 바로 옆에 두고도 참지 못해서 나를 만지잖아.
우리야말로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어.
‘언니, 미안해서 어쩌죠? 언니의 약혼자가 이렇게나 나를 뜨겁게 사랑해서….’
미카린은 안쓰러운 얼굴로 니케아르샤를 바라보았다.
그때, 뒤쪽에서 귀에 거슬리는 말이 들려왔다.
“와…. 확실히 ‘카시오페이아’야. 범접할 수 없는 느낌….”
다섯 개의 별이 하나의 별자리를 이루는 카시오페이아.
니케아르샤와 클레아스, 라파엘, 루크반, 율리시즈.
사람들은 이 다섯 명을 하나로 묶어 그리 부르곤 했다.
동경과 선망을 담아서.
‘……그 자리에 나는 없어.’
아무리 곁을 맴돌아도, 그들 사이에 끼어들어도 미카린까지 함께 불리는 일은 없었다.
“아아, 미카린? 걔가 어떻게 그 다섯 명이랑 한 데 묶여서 별이라고 불려. 굳이 별이라고 하면… 위성이랄까.”
“니케아르샤 위성. 그게 맞지. 니케아르샤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잖아?”
니케아르샤에게 들러붙어 있는 위성 취급뿐.
‘…하지만 이제 달라질걸?’
미카린의 생각대로였다.
“니케아르샤는 빼야지. 이제 급이 안 맞잖아? 각성자도 아닌 쭉정이인데.”
“하지만 이번 ‘아키탄 거래’의 주역이었다잖아.”
“흥, 그거야 여론이 너무 안 좋으니까 델로시프에서 손을 쓴 거지. 가문의 위신을 위해서.”
“…하긴, 그 큰 거래를 니케아르샤가 해냈다는 게 믿기진 않아.”
미카린은 남몰래 피식 웃었다.
‘이제 와서 언니가 조금 달라진다고 해서 그 높은 악명이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니케아르샤의 악명은 미카린이 성실하게 차근차근 쌓아 올린, 높고 견고한 탑이었다.
미카린은 오늘도 그 탑을 쌓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언니, 오늘도 너무 아름다우세요! 언니의 등장만으로 이 파티장이 한층 밝아진 것 같아요!”
니케아르샤가 성가시다는 눈으로 미카린을 바라보았다.
당연했다.
엠마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전과 같이 대하겠는가.
미카린이 의도했던 대로다.
“아… 혹시 아직도 제게 화가 나신 거예요?”
미카린이 처량하게 눈꼬리를 내려트렸다.
“제, 제가 무릎이라도 꿇을게요. 죄송해요. 제가 다 잘못했어요. 변명 같은 건 하지 않을게요.”
“…….”
“언니가 어떻게 생각하시든 그게 다 맞아요. 무조건 다 제 잘못이니 저를 탓하시고 저를 벌하세요.”
“…….”
“그래서 언니 마음이 풀린다면, 저는 뭐든 할 수 있어요.”
미카린의 커다란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사람들은 바들바들 떨며 울먹이는 미카린을 보고 수군거렸다.
“뭐야? 무슨 일이래?”
“뭔진 몰라도 또 니케아르샤가 못되게 굴었겠지.”
“저번처럼 하녀 채찍질하는 걸 미카린이 말려서 화내는 중 아냐?”
웅성이는 소리를 들으며 미카린은 속으로 미소 지었다.
전에는 어떤 오해가 생기든 니케아르샤가 미카린을 감싸주었다.
델로시프 공녀에 역대급 각성자가 될 니케아르샤와 달리, 미카린에게 소문은 치명적이니까.
하지만 이제 더는 감싸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어서 말씀하셔요, 언니. 미카린이 나한테 첩자를 심었다고. 억울하잖아요?’
그게 제일 멍청한 짓이니까.
미카린이 첩자를 심었다는 건 가문에서 함구한 일이다.
여기서 니케아르샤가 폭로하면?
‘오라버니들의 뜻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게 되지요.’
거기에 가문의 체면까지 땅에 떨어진다.
베아르와 아키탄 건으로 기껏 점수 딴 게 전부 헛수고가 되는 것이다.
만약 니케아르샤가 정말로 머리를 굴릴 줄 알게 되었다고 해도 상관없다.
‘말 안 하면 저 소문들은 사실이 되는 거죠.’
진퇴양난.
말하면 가족들과 또 멀어질 테고.
말 안 하면 악명만 쌓이며 미카린이 피해자가 된다.
‘저는 언니가 어느 쪽을 골라도 좋아요.’
어차피 언니는 나한테 안 되니까.
아니나 다를까, 니케아르샤는 난감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아… 미카린.”
“네, 언니.”
미카린은 또르르 이슬 같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들었다.
“혹시 클레아스랑 너랑 단둘이 만난 거 때문에 이러는 거야?”
“…네?”
전혀 예상치 못한 말.
미카린의 입매가 딱딱하게 굳었다.
니케아르샤가 이상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어… 난 두 사람이 날 위해 만난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내 컨디션이 안 좋으니까 위로해 주려고.”
“그, 게 무슨….”
“너희 둘이 만날 때마다 날 위해서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렇게 사과를 하다니. 혹시—”
니케아르샤가 고개를 기울였다.
“사과할 짓, 했어?”
“…!”
미카린이 흠칫 굳는 것과 동시에 여기저기서 “허억!” 탄성이 흘렀다.
“뭐야? 둘이 뭔 짓 했길래 저렇게 사과해?!”
“힉! 사촌이랑 약혼자잖아!”
니케아르샤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설마… 두 사람…….”
“그럴 리 없잖아.”
클레아스가 니케아르샤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사과할 짓이라니. 난 언제나 내 사랑에 떳떳해.”
“…그래?”
“나는 널 처음 봤을 때부터 너만을 봐왔어.”
“…….”
“니케, 너밖에 안 보였거든.”
클레아스가 지긋한 눈으로 니케아르샤를 바라보았다.
커다란 손이 니케아르샤의 뺨을 경건히 감쌌다.
“내 영혼의 주인은 영원히 너야.”
주변 영애들이 “하아….” 탄식을 흘렸다.
화려한 미남자의 사랑 고백은 확실히 영애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정작 니케아르샤는….
♥♡된 사랑의 배달˚₊·—̳͟͞͞♡
<파티 참석 무리>님으로부터 ♥가 도착했습니다!
클레아스에게선 완전히 신경을 끊은 채 메시지를 바라보는 중이었다.
‘다들 아주 재밌게 구경하는구나.’
‘사과할 짓 했냐’고 할 때부터 여기저기서 “헉!”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이때가 가장 도파민 터지는 순간이었을 터.
니케아르샤는 눈을 돌려 미카린을 바라보았다.
미카린은 주먹을 꽉 쥔 채 클레아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째서…. 나야말로 클레아스의 진정한 사랑인데.’
금지된 위험한 사랑인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서로를 원하고 있다.
그런데 눈앞에서 연인이 다른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걸 봐야 하다니.
너무나도 불행하고 불쌍한 사랑이었다.
‘우리 사랑은 어째서 이다지도 고난이 많은 걸까.’
미카린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 들었다.
니케아르샤는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알겠다. 진짜 염병이다.’
니케아르샤는 빡친 미카린을 위해, 선물을 하나 해주기로 했다.
“난 널 믿어, 클레아스.”
뺨을 감싼 손을 살포시 잡자, 클레아스가 움찔했다.
닿는 것도 역겨운 여자가 이러니 불쾌한 모양이다.
‘불륜충의 불행은 나의 행복.’
니케아르샤는 미소 지으며 미카린에게 물었다.
“그런데 미카린, 넌 왜 갑자기 사과한 거야?”
“네? 저는 그저….”
절대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니케아르샤가 첩자 이야기를 안 한 것과 같은 이유로.
“클레아스, 넌 알아?”
“……전부터 미카린은 과하게 구는 경향이 있었잖아. 별일 아닌 것 갖고 혼자 고민하다가 그런 거겠지.”
“아, 미카린이 혼자 난리 친 거구나?”
“그래.”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나 사랑하는 연인에게 듣는 말.
니케아르샤의 선물에 감격했는지 미카린이 부들부들 떨었다.
“자자, 괜찮아. 그럴 수 있지.”
율리시즈가 미카린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루크반이 인상을 찌푸린 채 니케아르샤에게 투덜거렸다.
“니케, 넌 진짜 이 좋은 날에 굳이 애를 울려야겠냐.”
“내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울었잖아.”
“네가 평소에 얼마나 애를 잡았으면.”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루크반이 니케아르샤에게 이렇게 틱틱거리진 않았다.
‘내가 발현식에서 실패하는 것을 기점으로 변했지.’
아무리 그래도 미카린 울렸다고 시비 터는 게 좀 이상하긴 한데.
율리시즈가 루크반을 말렸다.
“루크반, 그만해. 니케아르샤, 저 녀석 말은 신경 쓰지 마.”
“죄, 죄송해요, 율리시즈 님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아니야, 미카린.”
율리시즈가 미카린을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다정다감한 율리시즈는 누구에게나 인기가 많았다.
“니케, 내 얼굴을 봐서라도 기분 풀어, 응?”
율리시즈가 니케아르샤에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민트초코 먹어. 너 이거 좋아하잖아? 일부러 준비했어. 널 위해서.”
니케아르샤는 율리시즈가 내민 민트초코를 무시한 채 생각했다.
‘설마… 벌써 루크반이랑 미카린이랑 바람피우나?’
* * *
사냥할 사랑: 루크반
대상 <루크반>의 등급이 높아 조사할 수 없습니다.
‘역시나 실패구나.’
루크반, 클레아스, 율리시즈 그리고 미카린까지.
모두 실패가 떴다.
예상했던 바였다.
‘어차피 얘네를 조사하는 건 곁다리였으니까.’
이제 내 진짜 목적을 이룰 때였다.
‘베스릴 후작 영애.’
난 저 영애에게서 반드시 얻어야 할 게 있다.
진짜 아켈로스 대공과 협상하기 위해서.
사냥할 사랑: 셀레나 베스릴
대상 <셀레나 베스릴>의 등급이 낮아 즉시 조사가 완료됩니다.
나는 쭉 뜨는 신상명세서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 인간 관계: 율리시즈(애인*)
‘율리시즈의 여친이었어?!’
전혀 몰랐다.
그런데 애인 글자 옆에 왜 따로 표시가 되어 있지?
그 부분을 누르자 새로운 메시지가 나타났다.
*율리시즈의 세 번째 애인
세 번째… 애인?
‘율리시즈 이 새끼, 양다리도 아니고 세다리를 걸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