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llainess Who Accidentally Stole Their Hearts RAW novel - Chapter (151)
악녀인데 하트 받아버렸다 151화(151/177)
미카린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눈꼬리를 착 내리며 입술을 쭉 내밀었다.
“함부로 불러서 죄송해요. 그치만 그건 저하 탓이에요.”
“내 탓이라고?”
“이렇게 멋진 분이라서 저도 모르게 이름을 불러버린 거잖아요~!”
미카린이 씩씩하게 웃다가 아픈 미소를 지었다.
“……저하께서 저를 싫어하실 수도 있죠. 하지만 아직 저에 대해 잘 모르시잖아요.”
“…….”
“언니가 한 말 때문에 절 미워하시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알아요, 저도. 언니가 저에 대해 무슨 말을 하고 다니는지.”
“…….”
“언니 말만 들으면 나, 완전 못된 사람일 거예요. 그쵸?”
미카린이 처연하게 웃었다.
잠자코 그녀를 바라보던 루비스탄이 말했다.
“니케는 너에 대해 말한 적 없어.”
“……네?”
“난 그냥 네가 마음에 안 드는 것뿐이다.”
“어째서요?”
“지금 네 행동을 보고도 왜인지 모르나?”
화아악!
미카린의 얼굴이 수치심에 붉어졌다.
“저하, 지금 상황을…… 모르시는 거예요?”
‘내가 황제의 병을 안 낫게 하면서 가장 큰 이득을 보고 있는 게 당신이라구!’
루비스탄이 그걸 모를 리 없다.
그러나 그는 묘한 웃음을 지은 채 되물을 뿐이었다.
“무슨 상황을 말하는 거지?”
“……!”
“말해 봐, 텔시. 무슨 상황이냐고.”
“저하…….”
“설마 황제 폐하의 용태를 입에 담으려던 건 아니겠지.”
“……그럴 리가요.”
그 말이 새어나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미카린은 입을 다물었다.
루비스탄이 피식 웃었다.
“좀 솔직해지는 게 어때? 네가 하고 있는 짓, 날 위해서가 아니라 널 위해서잖아.”
“…….”
“그러면서 아닌 척, 날 위해서인 척하는 거. 그게 너와 니케의 차이야.”
움찔.
잔뜩 힘이 들어간 미카린의 턱이 바르르 떨렸다.
루비스탄은 싱긋 웃었다.
특유의 소년 같은 웃음이었다.
그는 미련 없이 등을 돌렸다.
멀어지는 뒷모습에 미카린이 주먹을 콱 틀어쥐었다.
‘뭐야.’
그녀는 이를 악문 채 황궁을 가로질렀다.
점차 걸음이 빨라져 종래에는 뛰듯이 걸었다.
‘대체 뭐냐고!’
미카린은 제게 하사된 궁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언제든 황제를 치유할 수 있도록 율리시즈와 함께 지내는 궁이었다.
내궁 안에 궁을 하사받는 건 엄청난 특혜였다.
궁인들이 공손한 얼굴로 미카린을 반겼다.
“오셨나요, 미카린 님?”
“다과를 준비할까요? 아니면 피로를 풀 마사지를 하시겠어요?”
“참, 미카린 님을 위해 새로 맞춘 드레스와 장신구가 도착했어요. 모두 황실 장인들의 작품이랍니다.”
하나같이 자신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절절매는 모습.
그 모습을 보자 뒤틀리던 뱃속이 조금 나아졌다.
때마침 문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모두 물러가도록.”
라파엘이었다.
궁인들이 머리를 조아리곤 방에서 물러갔다.
미카린은 흥, 하고 고개를 돌렸다.
“귀여운 얼굴에 왜 그렇게 심통이 가득해?”
“……몰라요.”
“어디 보자. 루비스탄 황자 때문이구나?”
미카린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떻게 알았어요?”
“현시점에서 네 마음대로 되지 않을 건 루비스탄 황자뿐이니까.”
“치.”
“바꿔 말하자면, 사랑스러운 미카린은 그 외에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뜻이지. 주변을 봐.”
내궁 중에서도 황제궁과 가까운 궁에서의 호화로운 삶.
그녀의 말이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는 궁인들.
황궁에서 마주친 대귀족들 전부 미카린에게 다정하고 친절했다.
신문은 펼쳤다 하면 미카린의 칭찬밖에 찾아볼 수 없었다.
“모두가 널 사랑해, 미카린.”
“……루비스탄 저하는 아니잖아요. 난 황후가 될 몸인데. 언니랑 나를 비교나 하고.”
“아하, 그거 때문에 이렇게 골이 났구나.”
“언니는 이제 망했잖아요. 당장 감옥에 갇혀도 싼데 그 잘난 델로시프 대공녀라는 지위가 방패막이가 되어주고 있을 뿐!”
“조금 지나면 루비스탄 황자도 네 것이 될 거야.”
라파엘이 미카린의 뺨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후회하며 네게 받아달라고 애원할걸?”
“……정말요?”
“그래, 이를테면—”
라파엘의 손짓에 휘장이 걷혔다.
그곳에는 태양같이 빛나는 금발을 지닌 장신의 남자가 서 있었다.
“—클레아스가 결국 널 찾아왔듯이.”
니케아르샤의 전 약혼자이자, 미카린의 불륜 상대였던 클레아스 오르센이었다.
* * *
황태후궁.
니케아르샤는 마차에서 내려 쭉 기지개를 켰다.
팔마 부인(황태후의 최측근)이 그런 그녀를 보고 옅은 한숨을 쉬었다.
“공녀, 자중하시지요.”
“……?”
“황태후께서 공녀를 꽤 귀여워하시지만 이번 일로 많이 노하셨습니다. 공녀도 아시겠지만—”
“황태후 폐하께서는 언제든 마음을 바꿔 절 내치실 수 있는 분이죠.”
니케아르샤가 싱긋 웃었다.
“잘 알고 있어요. 염려 감사해요, 팔마 부인.”
“아시는 분께서……. 됐습니다. 폐하를 기다리게 할 수 없으니 어서 드시지요.”
황태후는 유리 온실 안에서 꽃을 돌보고 있었다.
니케아르샤의 기척을 느꼈을 텐데 한 번 뒤돌아보지도 않았다.
다과를 준비해서 맞이하던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태도였다.
니케아르샤는 공손히 치맛자락을 펼쳤다.
“황태후 폐하를 뵙습니다.”
“……뭣 하러 왔느냐.”
“폐하.”
“수습할 수 없는 일을 혼자 다 벌여놓고, 이제서야 뒤늦게 왜 왔느냐 물었어.”
황태후가 차가운 얼굴로 니케아르샤를 돌아봤다.
니케아르샤는 그 얼굴에도 빙그레 웃을 뿐이었다.
“저 기다리셨어요, 폐하?”
“니케아르샤 델로시프.”
“그래도 일 벌이고 해결해달라며 바로 쪼르르 달려오는 것보단 낫지 않은가요?”
“반성하는 기색이 전혀 없구나.”
“반성할 일이 없으니까요.”
니케아르샤가 싱긋 웃었다.
황태후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래, 다른 건 묻지 않으마. 네가 어떻게 되든 본후와는 상관없으니. 다만.”
황태후가 태산같이 묵직한 얼굴로 말했다.
“나는 13황자의 후견인이다. 네 부탁이긴 했지만, 결국 내 선택으로 그 아이의 뒤에 섰지.”
“…….”
“그런데 네 경솔한 행동이 나의 13황자에게 오물을 던졌다.”
황태후의 눈매가 매섭게 빛났다.
“오늘 중앙탑에서 황자들의 자격에 대해 논의가 오갈 게야. 13황자를 겨냥한 것이지.”
콱!
황태후가 꽃가위를 역으로 꽂았다.
날카로운 가윗날이 기어가던 벌레를 무참하게 짓이겼다.
황태후가 선뜩한 눈으로 니케아르샤를 노려보았다.
“너는 그 결과만이 아니라 본후의 진노 역시 감당해야 할 게야.”
니케아르샤는 물끄러미 황태후를 바라보았다.
붉은 눈동자는 두려운 기색 없이 그저 말갛기만 했다.
“하면 상은요?”
“……뭐라?”
“만약 오늘 중앙탑에서 황자님께 묻은 오물이 치워진다면.”
“……!”
“상을 기대해도 괜찮나요?”
니케아르샤가 생긋 웃었다.
언제나와 같은 웃음이었다.
* * *
그 시각, 중앙탑.
“황제 폐하께서 와병 중이신 상황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후계를 정해서 나라를 안정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폐하께서 의식이 없으신데 어찌 저희끼리 나라의 후계를 정하겠습니까.”
국정을 대리할 황후의 자리조차 공석이다.
이 상황에서 귀족들끼리 황태자를 추대하면 자칫 역모를 의심받을 수 있다.
그러자 조디렌 백작(2황비파)이 입을 열었다.
“허면 우선 현재 계승전에 참가한 황자님들께 국정을 나눠서 배분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예, 미카린 님 덕분에 황제 폐하의 용태에 차도가 있다고 하나, 언제 회복하실지는 모르니.”
“한데 13황자님께서는 국정을 돌보실 수 있을지요? 연치가 워낙 어려서…….”
기다렸다는 듯이 이어지는 말은 각각 1황비 계파와 3황비 계파에서 나왔다.
‘아주 짜고 치는군.’
로르아 공작(루크반의 아버지)은 그 모습을 보고 헛웃음을 흘렸다.
혜성처럼 계승전에 등장한 13황자는 이들 모두에게 거슬리는 존재였을 터.
‘일단 공동의 적부터 치워버리자고 합의한 건가.’
마침 명분도 좋았다.
“지금 제국에는 즉시 국정을 이끌 수 있는 황태자가 필요합니다.”
“13황자님께서 습득이 빠르고 영민하다고 하지만, 정무를 돌볼 수는 없지요.”
로르아 공작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데엔 끼어들지 않으려고 했건만.’
아들, 루크반의 얼굴이 떠올랐다.
맨날 놀기만 해서 언제 철이 들까 걱정만 했는데 황위 계승전 이야기를 꺼내 깜짝 놀랐다.
“아버지, 우리 13황자 저하를 지지하면 안 돼요?”
“신기한 일이구나. 루크반, 네가 국정을 입에 담다니.”
“저도 생각 정도는 하고 살아요.”
“흠, 13황자의 어떤 점이 황제감이라고 생각했느냐.”
“그거야 모르죠. 저는 13황자를 만나본 적도 없는데.”
“…….”
이놈이 제대로 된 생각을 할 거라고 여긴 게 잘못이었다.
로르아 공작이 헛웃음과 함께 뒤돌아서려는 순간이었다.
“근데 그 녀석이 안 될 일을 벌일 거 같지 않거든요.”
루크반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중얼거렸다.
“나는 13황자는 모르지만, 니케 녀석은 알아요.”
“…….”
“걔는 잘할 거예요. 지금 욕먹고 있는 것도, 어떻게든 이겨낼 거라고요.”
“…….”
“병자들 상대로 가짜 치유하면서 사기 치고 다닐 녀석은 진짜 아니고요.”
“…….”
“아버지께서 그러셨잖아요. 확신이 있다면 상대가 내리막길일 때 배팅해야 한다고. 그 안목을 키우고 결정하는 게 로르아의 정치라고.”
철이 좀 들었나.
그 생각에 로르아 공작이 미소 짓던 순간이었다.
루크반이 붉어진 얼굴로 빽 소리를 질렀다.
“걔한텐 내가 편 들었다고 절대 말하지 말고요!”
“…….”
여전히 철이 든 건지, 안 든 건지 모를 녀석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발전인가.’
절대 철이 안 들었던 전과 달리, 지금은 최소한 아리송하니까.
로르아 공작이 입을 열었다.
“한데 공들의 말을 듣자 하니 이상하군.”
“로르아 공작?”
“황제 폐하를 대리해 국정을 돌볼 황후나 황태자께서 안 계시면 누가 그다음 순위지?”
“……!”
“황태후 폐하 아니신가. 어째서 황태후 폐하는 쏙 빼고 논의를 진행하는 건가.”
“그, 그거야…….”
황태후는 13황자의 후견인이다.
하여 1, 2, 3황비의 계파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황태후를 배제한 것이다.
“내가 보기엔 우선 당장의 국정은 황태후께서 이끄시고, 후계에 대한 논의는 천천히 진행하는 게 옳은 것 같은데.”
“하, 하지만 계승전의 형평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소!”
“미카린 텔시와 그 권능자가 황제 폐하를 치유하고 있으니, 곧 자리를 털고 일어나시겠지.”
“그게 언제라는 보장이 없잖습니까!”
1, 2, 3황비파는 전부 당혹스러운 눈으로 로르아 공작을 바라보았다.
여태까지 중립을 지키던 그가 왜 여기서 어깃장을 놓는 거지?
‘정작 델로시프 대공과 아켈로스 대공은 가만히 있는데!’
그때였다.
갑자기 회의장의 문이 열렸다.
“……?”
귀족들은 미간을 찌푸리며 문을 돌아봤다.
웬 사내가 방만한 태도로 문간에 서 있었다.
문 너머로 들어오는 햇살에 사내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제국인답지 않은 커다란 골격.
마치 야생의 맹수같이 조용하면서도 위압적인 움직임.
이윽고 사내가 걸음을 옮기며 역광에 가렸던 얼굴이 드러났다.
사납고 흉포한 기운을 그대로 담고 있는, 조각 같은 얼굴.
“데, 델로시프 공녀의 권능자 아닌가!”
상위 각성자회 자격 심사에서 니케아르샤가 단번에 타하르를 각성시킨 것은 잊혀지지 않는 사건이었다.
“공녀의 권능자가 여긴 왜…….”
“감히 어디라고 이 자리에 온 것이오!”
“내가 초대한 손님이다.”
델로시프 대공이 나직하게 말했다.
귀족들이 헛웃음을 지었다.
“여긴 중앙탑이오! 아무리 대공이라고 해도 마음대로 자격 없는 사람을 들일 순 없소!”
“게다가 이민족 권능자라니! 설마 무력시위라도 하겠다는 거요?”
타하르의 황금빛 눈동자가 스윽 좌중을 훑었다.
고작 그것만으로도 귀족들이 찔끔해서 입을 다물었다.
평생을 전장에서 구른 그의 눈빛에는 자리에 앉아 말로만 국정을 논하던 자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오늘은 권능자로서 이 자리에 온 게 아니다.”
고요해진 회장 안에서 타하르가 느긋하게 선언했다.
흡사 제왕과도 같은 기세라고, 누군가 저도 모르게 생각했다.
그리고.
“서부의 데칸이자 13황자의 숙부로서 온 거다.”
“……!”
“……?!”
“……!!”
적요 한가운데 묵직하게 떨어진 선포.
귀족들은 말을 잊고 타하르를 바라보았다.
타하르의 입매가 비뚜름히 올라갔다.
“그래서, 전쟁 이야기부터 해야 하나? 제국은 어느 쪽을 택했지?”
로르아 공작은 헛웃음을 삼켰다.
‘뭐, 내가 굳이 나설 것도 없었군.’
저 델로시프 대공과 아켈로스 대공이 왜 조용하나 했더니.
다 이유가 있어서였다.
하지만, 그래도.
‘니케 편은 잘 든 것 같다, 아들아.’
* * *
다시 황태후 궁.
황태후는 어이없는 눈으로 니케아르샤를 바라보았다.
니케아르샤는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다며 꽃을 손질하고 있었다.
기막혀 하던 황태후도 결국엔 참견할 수밖에 없었다.
“그 잎은 건들지 마!”
“네? 하지만 잎이 병들었잖아요.”
“일부러 무늬를 낸 거야!”
“아아.”
“꽃대는 왜 떼는 게야!”
“이게 꽃대였어요?”
“…….”
황태후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팔마 부인이 혀를 내둘렀다.
‘진노한 황태후 폐하의 페이스를 잃게 만드는 건 오직 델로시프 공녀뿐일 거야.’
정말이지 감탄이 나오는 아이였다.
‘하지만 잘못했다 싹싹 빌어도 모자랄 판에 공녀는 이 일을 어찌 감당하려고…….’
그때, 온실 문이 열리고 시녀가 안으로 들어왔다.
“화, 황태후 폐하! 중앙탑의 회의가 끝났습니다!”
모두가 기다리고 있던 소식이었다.
황태후가 싸늘한 눈으로 니케아르샤를 노려보았다.
“본후의 진노를 감당할 준비가 되었느냐.”
“상을 받을 준비라면 되어 있습니다.”
황태후가 흥, 하고 고개를 돌렸다.
“고하라. 13황자가 계승전의 자격을 잃었느냐?”
“그, 그게…….”
시녀가 고개를 조아렸다.
“감축드립니다, 폐하! 13황자께서는 여전히 계승전의 적격자이십니다! 뿐만 아니라, 로르아 공작을 비롯해 중립을 지키던 3후작도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뭐?”
“13황자 저하의 숙부이자 현 데칸께서 직접 제국에 오셨습니다!”
“……!”
황태후의 얼굴에 놀람이 번졌다.
“데칸이 직접 제국에 왔다고?”
“오셨다고 해야 할지, 계셨다고 해야 할지…….”
“그게 무슨 말이야!”
그에 대한 답은 시녀가 아니라 니케아르샤에게서 나왔다.
“원래부터 제국에 있었어요. 데칸께서는 제 권능자니까요.”
“……!”
“……!!”
황태후와 팔마 부인 모두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니케아르샤가 생긋 웃었다.
“이제 상, 받을 수 있을까요?”
벙쪄 있던 황태후가 이내 껄껄껄 웃었다.
니케아르샤는 깜짝 놀라 황태후를 바라보았다.
황태후가 이토록 화통하게 웃는 것은 처음 봤다.
팔마 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황태후 폐하의 혜안대로네요. 공녀가 그런 사기극을 괜히 벌였을 리 없다 하시더니.”
“그래, 필시 무언가 계책이 있으리라 생각했지. 그러나 이토록 대단한 계책을 세웠을 줄은 몰랐구나.”
미소 지은 황태후가 니케아르샤에게 물었다.
“그래서, 무얼 원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