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llainess Who Accidentally Stole Their Hearts RAW novel - Chapter (35)
악녀인데 하트 받아버렸다 35화(35/177)
‘아, 그렇군.’
처음엔 영리한 니케아르샤가 고작 애교를 무기로 삼는 자를 경계하는 것이 이해 가지 않았다.
두뇌, 신분, 목적.
미카린은 그 어느 것도 니케아르샤에게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알겠다.
‘사람 마음을 읽어내는 데에 능숙해.’
상대 이성이 호의를 품는 타입을 쉽게 읽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남자의 마음을 쉽게 얻고, 그가 가진 힘을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미카린이 사뿐사뿐 걸어와선 고개를 쭉 올려 이스칼리온을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이번엔 맞힌 것 같아요. 그쵸? 너무 솔직해서 도리어 예상이 잘 안 되는 타입.”
“…….”
“음? 칭찬해 주지 않네. 본모습을 드러내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그래서 이런 타입을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
“제가 왜 이렇게 사람을 잘 보는지 궁금하죠? 전하는 호기심도 강한 편인 것 같은데.”
이힛, 개구지게 웃은 미카린이 분수대에 걸터앉았다.
“전 어려서부터 눈치를 많이 보고 자랐거든요.”
미카린은 한숨을 흘리며,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아기일 때부터 본가의 남매들을 봐왔어요. 언니랑 나이가 같구, 가문엔 여자애가 귀해서 자주 놀았거든요.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
“같이 놀고, 먹고, 자는데 언니만 예쁜 옷을 입는 거예요. 가신들이 지나갈 때면 언니한테만 인사를 해요.”
“…….”
“저택에 선물이 오면 언니 이름으로만 오는 거예요. 그런데 언니는 그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몰라요.”
미카린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나는 델로시프 저택에 가고 싶으면 어른들한테 한껏 귀여움을 떨어야 하는데.”
동화 속 공주님의 성처럼 화려한 저택.
신이 강림한 듯 아름다운 아버지, 그와 닮은 매혹적인 오라버니들.
한 걸음 걷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쳐주는 어른들.
“나는 애써서 얻어야 하는 게, 언니는 태어날 때부터 당연하단 거. 그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 전하는 모르실 거예요.”
“그래서?”
“그치만, 나요. 언니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난 그렇게 조그마한 어린애였는데 사람을 미워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미카린이 눈물을 참듯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런데 언니는 조금도 기특한 내 맘을 알아주지 않았어요. 나, 정말 노력했는데 내 앞에서 자기가 가진 것들을 과시했단 말이에요.”
보석 같은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랐다.
“난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오라버니들과 아주 조금 친해지는데, 언니는 자기 이름 한 번 썼다고 오라버니가 머리를 쓰다듬어 줬어요. 그러면서 나한테 기쁘다고 헤헤 웃어요.”
“…….”
“가지고 있는 예쁜 것들을 자랑하고, 부러워하면 적선하듯이 ‘가질래?’ 물어본다구요.”
“…….”
“나는 화도 못 냈어……. 언니 마음에 들어야 저택에 갈 수 있으니까.”
미카린이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아내곤 코를 훌쩍였다.
“언니 눈치를 보고, 언니 주변 눈치를 그렇게 보다가 사람도 잘 읽게 된 거예요.”
“사연을 팔러 온 건가? 그렇게 가여우니 좀 도와달라고?”
“가엽긴 하죠, 나. 그래도 지지 않을 거예요!”
으쌰, 소리치며 폴짝 일어난 미카린이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마음만으로 안 되잖아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요. 난 그걸 알구요. 그래서 전하께 온 거예요…….”
미카린이 손끝으로이스칼리온의 소매를 잡으며 눈썹을 늘어뜨렸다.
“도와주세요, 전하…….”
“도움을 원한다면 이유를 말해.”
“제도에서 제대로 살고 싶어요. 이제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 내 힘으로요. 그래서 말인데…….”
미카린이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저를 후원해 주시지 않을래요?”
“후원?”
“아, 접대부처럼 후원해달라는 건 아니에요! 그런 건 제가 싫다구요!”
미카린이 부, 하고 볼을 부풀렸다.
“제 말은 대귀족이 인재를 양성할 때처럼 금전적인 지원과 사교계에 길을 터주는 거 있잖아요. 위험에서는 보호해 주는 그런 거요.”
“내게 이득은?”
“저도 전하가 원하는 걸 드릴게요. 클레아스 오르센을 잡은 걸 보면 뭘 원하시는지 예측이 돼요.”
“내가 뭘 원하고 있는지 안다?”
“권력 개편. 맞죠?”
미카린이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오르센을 공격한 거잖아요. 아니면 전하께서 왜 그런 귀찮은 일을 하시겠어요? 정의감이 있는 건 아니실 텐데.”
“…….”
“제도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됐으니, 이렇게 힘을 과시해서 세력을 만드실 거죠? 오르센 쪽 세력도 흡수하시구.”
미카린이 고개를 모로 꼬며 대공을 보았다.
“제가 말했잖아요? 클레아스 오르센에게 도움을 받고 있었다고요. 그러다가 좋은 정보들도 알게 되었어요.”
“그 정보를 팔 건가.”
“네.”
“얼마나 가치 있는 정보인지 들어보지.”
이스칼리온이 픽, 실소를 흘리자 미카린은 에헤헤 웃었다.
‘어떡해요, 언니. 이번에도 언니 친구는 날 더 마음에 들어 하네요.’
사람의 마음을 잡는 건 자신 있었다.
아무리 니케아르샤가 대공녀라는 지위를 갖고 있어도, 매력에선 자신을 당해낼 수 없을 테니까.
“조금 추운데, 안으로 들어가면서 얘기하실래요?”
“그러지.”
미카린은 기쁜 얼굴로 사뿐사뿐 걸었다.
이스칼리온을 앞서 가던 그녀가 빙글, 뒤돌아 걸으며 물었다.
“그런데 언니 말이에요. 여기 있죠?”
“그래.”
“우와, 엄청 솔직하다.”
“내가 네게 거짓말을 해야 할 이유가 있나?”
‘언니와의 관계를 들키고 싶은 게 아니란 거네.’
그럼 결국 연인으로 발전은 못 했다는 소리다.
미련하긴.
이스칼리온과 안면을 트고, 친구라는 이름을 얻었으면 곧장 공략했어야지.
‘언니는 항상 한발이 늦어요.’
“저 밀크티 좋아해요. 얼그레이 밀크티.”
그런 말을 종알종알 떠들며,이스칼리온의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이 대공저는 처음 봤을 때부터 느꼈지만 여타 저택들과는 다른 분위기다.
‘하지만 이렇게 고풍스러운 건 내 취향이 아니야.’
조금 더 화려하고, 세련된 게 좋다.
예를 들면 델로시프 저택처럼.
“조명이 예쁘긴 한데, 기능은 별로인 것 같아요. 바꾸시는 게 어때요? 최근에 순 백금제의 샹들리에를 봤는데, 멋지더라구요.”
샹들리에에 어울리게 벽지도 바꾸는 게 좋겠다.
세련된 패턴으로. 음, 색상은 코발트 블루가 어떨까.
“그보다 오르센의 정보라는 건 어떤 종류지?”
“유난히 친하게 지내는 귀족들의 목록. 어때요? 구미가 당기죠?”
이스칼리온을 등 뒤에 두고 흥얼흥얼 걷던 중이었다.
복도에서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다.
이전까지만 해도 절대로 보기 싫었던 얼굴이 지금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언니!”
“……미카린.”
“여기 계셨군요. 그런데 왜 아직 안 돌아가시구……?”
“네가 상관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아직 화가 안 풀리셨어요? 아, 클레아스 님이 걱정돼서 그러셔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전하께 잘 부탁드릴 테니까.”
“네가…… 전하께?”
미카린은 후후 웃으며 이스칼리온의 곁으로 포르르 뛰어갔다.
“후원해 주신다고 하셨거든요. 제가 마음에 드셨나 봐요. 다행이죠?”
니케아르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미카린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래요. 언니는 그런 얼굴이 가장 잘 어울려.’
* * *
“후원해 주신다고 하셨거든요. 제가 마음에 드셨나 봐요. 다행이죠?”
미카린의 말을 들은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
‘역시 이스칼리온을 혼자 보내는 게 아니었나.’
미카린은 사람, 특히 이성의 마음을 얻는 것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아무리 내가 이스칼리온에게 미카린이 어떤 짓을 했는지 말했어도, 그건 내 원한일 뿐 이스칼리온에겐 큰 의미가 없을 거다.
‘미카린이 온갖 수단을 다 써서 이스칼리온의 마음을 얻어야 할 상황이긴 해.’
클레아스가 그렇게 되었고, 델로시프 저택은 출입 금지된 거나 마찬가지.
가진 걸 모두 잃게 된 거다.
당장 내일 생활비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미카린은 델로시프의 후원을 받았다. 그런데 여러 가지 사고를 쳤으니, 아마도 후원금이 엄청나게 줄었겠지.
그래도 어찌저찌 산 건 클레아스의 도움이었을 터.
그러니까 어떻게든이스칼리온을 잡았어야 했던 거다.
‘예상 밖인데. 동맹인에게 신뢰를 사기 위해 너무 많은 정보를 알려줬어.’
리스크가 크단 건 알고 있었지만, 그 때로썬 이스칼리온의 신뢰가 더 중요했다.
그래서 클레아스를 여기까지 몰아넣을 수 있던 것이고.
‘어쩔 수 없어. 이스칼리온을 잃었으면 다른 수를 생각해야지.’
다행히 이스칼리온에게 말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회귀한 것과 흥신소 능력.
그리고 이스칼리온의 약점을 알고 있다는 점도.
‘좋아, 정리 끝.’
나는 숨을 정리하곤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이스칼리온과 미카린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실례 많았습니다. 덕분에 많은 경험을 했어요.”
동맹인에게 하는 마지막 인사였다.
그리고 미카린에게로 완전히 시선을 옮겼다.
“그럼 건투하렴.”
“무슨 뜻이에요?”
“후원을 받는다고 했잖니. 열심히 하란 뜻이야.”
“……그게 끝인가요?”
“더 듣고 싶은 말이 있니?”
내 태도가 침착하자, 도리어 미카린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스칼리온을 빼앗겼다고 울고불고할 줄 알았나 보다.
‘뭐, 나도 너무 태연한 것 같긴 해.’
최후의 보루로 여긴 동맹인이 넘어갔으니, 더 당황할 만도 한데.
이게 다 불륜파이브의 덕이었다.
온 마음을 다해 믿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연이어 배신했다.
그러니 동맹이 깨졌다고 그렇게 특별할 것까지 없었다.
“그런 건 아닌데, 상황이 상황인 만큼 마음이 번잡하실 줄로 알았어요.”
겉으론 클레아스가 잡혀간 걸 의미하는 것 같았지만, 실은 이스칼리온을 빼앗겨서 분하지 않냐는 뜻이었다.
사실 엄청나게 슬프지 않냐고.
죽고 싶게 분하지 않느냐고.
솔직한 마음은 울고 싶은 게 아니냐고.
그렇게 빈정거리는 것이다.
“나도 성장한 거겠지. 덕분이야.”
“……다행이네요. 음, 그럼 힘내세요?”
그렇게 말한 미카린이 이스칼리온을 올려다봤다.
“저 뭘 좋아하는지 알려드렸지요? 얼그레이 밀크티요.”
생글생글 웃으면서도 순간순간 나를 힐끗거리며 조롱하는 눈빛을 보냈다.
‘그으래. 이번 라운드는 내가 졌다.’
얼른 가서 다른 수를 생각해야지.
그렇게 이스칼리온을 지나치던 찰나였다.
“……?”
“……!”
나는 깜짝 놀라 이스칼리온을 쳐다봤고, 미카린의 얼굴은 사정없이 구겨졌다.
왜냐면 이스칼리온이 내 손을 잡았기 때문에.
“전하, 언니는 돌아가시려는 모양인데—.”
“정말이지. 크게 고마워해야 할 거다.”
“네? 물론 감사해요. 후원을 약속해 주셨으니까요. 얼그레이 밀크티도 그럴 거구, 앞으로도요. 그치만 언니는—.”
“태어나 처음이다. 이런 광대짓은.”
이스칼리온과 미카린의 대화가 묘하게 어긋났다.
이스칼리온의 말이 마치 내게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잠깐만, 이 상황…….’
이스칼리온이 소리쳤다.
“현장은.”
“……!!”
“……!!!”
허공에서 들려온 이 목소리는 브라운이었다.
“그, 저기, 브라운을 보내둘게요. 앞으로 더 나쁜 짓 못 하게 감시를 부탁할 겸, 전하께서 필요하실 때 쓰시라구.”
“그자의 특기는?”
“보조마법이에요. 정제부터 시작해서 녹화, 녹취 마법까지 한다나 봐요.”
나는 정신없이 이스칼리온을 쳐다봤다.
미카린이 굳은 얼굴로 이스칼리온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뜻이죠, 전하?”
“이 정도도 못 알아들을 정도는 아니잖아.”
“네?”
“넌 내 취향이 아니란 뜻이다.”
“……!”
미카린은 희게 질려 이스칼리온을 노려봤다.
“절 후원해 주시겠다고 농락하신 건가요?”
“난 승낙한 적이 없어. 너 혼자 광란을 떠는 걸 지켜보았을 뿐이지.”
“저는, 전, 정말로 전하에게 헌신하려고…….”
“오르센과 결탁한 귀족의 목록 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 네 정보는 가치가 없다. 그리고—.”
그때 신시아가 여성으로 이루어진 집사들을 데려왔다.
그들이 미카린의 양팔을 잡았다.
“네 피해망상. 그 정도면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
“전하!”
“대문 밖에 내다 버려라. 철창에 뛰어들든 말든 더는 소식을 전할 필요 없다.”
신시아가 고개를 숙였다.
“전하! 말도 안 돼! 왜? 왜, 이런……!”
미카린이 집사들 손에 질질 끌려갔다.
그러는 동안에도 복도엔 그 애의 고함이 메아리치고 있었다.
어느덧 해질녘도 끝물이었다.
온통 붉게 변한 세상 속에서 나와 이스칼리온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
먼저 움직인 건이스칼리온이었다. 그가 허공을 향해 손을 튕기자, 횃대 사이에서 반짝이던 무언가가 부서졌다.
브라운과의 통신석인 모양이었다.
“이제 듣는 귀는 사라졌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왜 그러셨어요?”
“네게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서.”
“……무엇을요.”
“세 치 혀뿐인 적에게 지나치게 겁먹지 말라고. 그리고…….”
“…….”
“난 저 혀에 놀아나지 않을 테니까 신뢰하라고.”
이스칼리온은 그제야 내 손을 놓고, 먼저 복도를 걸어갔다.
“잠깐 있어. 곧 밤이니 데려다주지.”
“세 치 혀뿐인 적이 아니에요.”
“뭐?”
이스칼리온이 날 돌아봤다.
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왜인지 눈물이 날 것 같아서.
회귀 전에 이미 말라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조금쯤 남아 있던 거다.
난 천천히 등을 돌렸다.
“내 별명 알죠?”
“내 입으로 말하면 민망할 거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는데.”
“미친 개망나니, 델로시프의 악녀. 맞아요. 좋은 사람 아니에요.”
“…….”
“악독해질 거라고, 저들보다 더 악랄해져서 내가 죽기 전에 겪었던 모든 것들을 돌려줄 거라고. 그렇게 맹세했어요.”
“…….”
“그런데 전하가 좋은 사람이니까. 양심이 먼지만큼은 남아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줬으니까 알려줄게요.”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는 눈을 꽉 감은 채 말했다.
“난 회귀했어요. 그래서 미래를 알아요.”
“……뭐?”
“전하가 찾던 역대급의 각성자요. ‘성녀’라 불리는 유일한 최강의 각성자. ……그게 미카린이에요.”
“……!”
당신은 내게 찾아오라고 말해줬다.
내 첫 번째 삶에서 그 어떤 흑심 없이, 오로지 나를 위해준 건 당신뿐이었다.
그래서 나도 아주 조금 남은 내 안의 선의를 발휘할 수 있었다.
나 스스로를 구원하라고 말해주었던 당신이기에. 그러니까…….
‘당신도 당신을 구원해.’
인상 쓴 얼굴로 나를 바라보던이스칼리온이 성큼성큼 걸었다.
이제 미카린에게 가겠지.
그렇게 당신의 힘을 찾고, 그 애와 특별한 감정을 공유할 거다.
각성자와 권능자란 그런 거니까.
그런데…….
“……?!”
이스칼리온이 나를 끌어안았다.
그는 자신의 품에 눈물 젖은 내 얼굴을 감춰주고는 화를 냈다.
“그런 걸 왜 말해, 이 멍청아!”
“……!”
“그러면서 악녀는 무슨.”
“나는…….”
“빌어먹을, 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눈 앞에 문장이 떠올랐다.
<이스칼리온>님으로부터 ♡가 도착했습니다!
내 세상에도 존재하고 있었다.
배신하지 않는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