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llainess Who Accidentally Stole Their Hearts RAW novel - Chapter (98)
악녀인데 하트 받아버렸다 98화(98/177)
황당해하는 막시민을 향해 니케아르샤가 싱긋 웃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센리안에서 꾸민 일은 아니지만요.”
그 말대로다.
막시민은 제국의 황족을 해치는 일 따위 상상조차 해본 적 없다.
또, 자신 몰래 이딴 거지 같은 계획을 실행할 세력도 없다.
센리안은 정치적으로 안정된 나라였으니까.
‘하지만 그건 내 입장이고, 제국의 입장은 다르지.’
막시민은 니케아르샤에게 물었다.
“어떻게 아니라고 단언하지? 정황을 보면 다 우리가 계획한 일 같은데.”
“어머, 계획하셨어요?”
“당연히 아니다!”
날카로운 외침에 니케아르샤가 싱긋 웃었다.
“지난 몇 년간 공을 들였잖아요.”
“……무슨 뜻이지?”
“3년 후에 만료되는 운하 협정에 승기를 잡기 위해서. 지난 몇 년간 센리안의 정기 사절단은 제국에 저자세로 나왔죠. 너무 저자세라 우습게 보일 정도로.”
“…….”
“센리안 입장에선 수모에 가까운 일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사절단도, 전하도 다 버티셨잖아요. 오직 미래만 바라보고.”
막시민은 말을 잃은 채 니케아르샤를 응시했다.
니케아르샤는 창을 등진 채 테이블 위에 놓인 서류를 툭툭 두드렸다.
“그렇게 단 하나의 목적만 바라보며 정진한 사람이 이딴 짓을 꾸밀 리 없죠.”
“…….”
“황녀님의 죽음은 전쟁의 불씨가 될 테고, 전하께서 오랜 기간 준비한 협정 따위 무용하게 될 텐데.”
“하…….”
막시민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의 시선은 니케아르샤에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대체 누구지? 이 여자는.’
감정에 기반한 판단도, 막연한 믿음도 아니다.
그저 한없이 냉정하고 정치적이다.
차가운 머리로 자신의 판단을 확신하고 있을 뿐.
‘듣던 것과는 전혀 다르잖아.’
“델로시프 공녀는 또 회의에 불참했군요. 매번 착실하게 참석하는 시세리아 영애와 비교되지 않습니까?”
“원래 공녀는 국가 대소사에 관심이 없습니다. 가문의 일도 내팽개쳐서 델로시프 공이 골머리를 썩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요 며칠 내내 귀에 인이 박이도록 들었던 말이다.
그런데.
‘……불참하는 동안 황족 시해 음모를 파헤치고 있었단 말이지.’
각성자끼리 왕세자를 사이에 두고 경쟁하는 유희가 진행되는 동안.
니케아르샤는 홀로 실질적인 위협을 막아내고 있었다.
거기에 냉철한 판단까지.
이런 사람이 개망나니라고?
“하하.”
웃음이 나왔다.
니케아르샤가 고개를 갸웃했다.
막시민은 나지막하게 읊조렸다.
“제가 봐온 막시민 전하는 그럴 사람이 아니에요. 저는 전하를 믿으니까요. 평화를 사랑하는 전하의 따스함을……. 전하께서 나라를 전쟁의 소용돌이에 밀어 넣을 리 없잖아요. 왕국민도, 제국민도 고통받을 텐데.”
“……?”
“—같은 대답을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
“제가 전하에 대해 뭘 안다고요.”
막시민의 미소가 더 깊어졌다.
“그래, 다들 나에 대해 모르지. 그런데 모두가 나에 대해 안다고 말해.”
니케아르샤가 가만히 막시민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하의 지위, 권력, 재산 상태 그리고 외모가 그런 환상을 불러일으키긴 하죠.”
“뭐?”
막시민이 순간 얼떨떨한 얼굴로 니케아르샤를 바라보았다.
‘지금 나한테 잘생겼다고 말한 건가?’
그런 것치곤 니케아르샤의 얼굴은 지나치게 건조했다.
‘……잘못 들은 건가?’
“어쨌든 센리안의 사절단에 암살자가 섞여온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이 서류를 보니 나도 반박할 수 없겠더군.”
“센리안은 결백을 증명하기 힘들 거예요. 어렵게 결백을 증명하더라도—”
“책임은 피할 수 없겠지.”
“네, 그리고 저는 결백을 증명하지 못한다에 걸겠어요.”
“어째서?”
“제국은 센리안의 운하에 큰 관심을 두고 있으니까요.”
“……!”
예리한 말이었다.
막시민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전쟁의 명분을 마다할 리 없다는 건가.”
“그렇죠. 하지만 저라면 진짜로 전쟁을 일으키진 않을 거예요.”
니케아르샤가 털썩 의자에 앉았다.
“전쟁까지 가지 않더라도 센리안은 운하 협정에서 모든 것을 양보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테이블 위에는 조금 전까지 시세리아와 두던 체스 말이 있었다.
니케아르샤는 무심한 얼굴로 체스 말을 움직였다.
“운하는 센리안의 국가 소득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죠. 그럼 협정 결과만으로 센리안의 국력은 엄청나게 깎일 텐데.”
백색 말은 흑색 말의 영역에 침입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니케아르샤는 흑색 말을 죄다 쓰러트렸다.
왕 하나만 남기고.
“제국이 센리안에 무혈 입성할 수 있는 기회죠.”
“……!!”
덤덤하게 엄청난 말을 하고 있다.
황족 시해로 정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운하 사용 건을 토대로 경제적으로도 제국에 종속된다면…….
‘센리안은 제국의 속국이나 다름없어진다!’
니케아르샤가 손깍지 위에 턱을 올린 채 막시민을 바라보았다.
“이제 전하께서 제게 감사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보는데요.”
“……무엇을 원하지? 경합 승리?”
“적어도 비슷한 가치를 올려놓아야 하지 않겠어요? 저울이 수평이 되려면.”
막시민은 “하….” 하고 웃음을 흘렸다.
‘절대 본인이 원하는 걸 먼저 말하지 않는군.’
현명한 자세였다.
이 협상의 승기는 니케아르샤가 쥐고 있었으니까.
“그 암살자의 신변은?”
“제가 확보했어요. 전하께서 더 이상 신경 쓸 일 없을 거예요.”
“철저하군. 가장 큰 증거물은 내가 손대지 못하게 그쪽에서 확보했다는 건가.”
니케아르샤는 말없이 미소 지었다.
“배후는?”
“알아냈다면 진작 그걸로 흥정했겠죠. 그래서 말인데—”
몸을 일으킨 니케아르샤가 막시민에게 손을 내밀었다.
“저 역시 배후가 너무 궁금하거든요.”
“나보다 원한이 깊을 것 같진 않은데.”
“저도 개인적인 원한이 좀 생겨서요.”
막시민이 픽 웃으며 니케아르샤의 손을 잡았다.
“원수의 원수는 아군이라는 건가.”
“진부하지만 꽤 좋아하는 말이에요.”
씩 웃은 니케아르샤가 “그럼.” 하고 방을 나갔다.
물러나 있던 막시민의 시종이 안으로 들어왔다.
“전하의 그런 표정은 오랜만에 보는군요.”
“음?”
“델로시프 공녀님과의 만남이 꽤 만족스러우셨나 봅니다.”
막시민은 제 입매를 쓸었다.
“……처음엔 그저 이 지루한 계획의 심심함을 달래줄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사람을 심심풀이 취급하시면 안 됩니다.”
“정말 그런가 봐.”
“네?”
시종은 자신이 들은 말이 맞나 의심하며 막시민을 바라보았다.
“심심풀이 따위로 취급할 사람이 아니었는데.”
중얼거린 막시민의 얼굴이 칼같이 예리해졌다.
“은밀하게 측근을 소집해라. 사고가 생겼다.”
* * *
막시민의 방을 나오자마자 알림이 떴다.
♥♡된 사랑의 배달˚₊·—̳͟͞͞♡
<막시민>님으로부터 ♥가 도착했습니다!
‘대체 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일행에 암살자가 섞여 들었다는 사실에 자극받았나?
하긴, 엄청난 일이긴 했다.
‘나야 고맙지.’
이번 경합 건으로 ‘파워 업’을 쓰느라 ♥를 꽤 많이 소모했다.
여기에 에이든의 저주를 풀면서도 ♥가 들었으니…….
‘결국 이스칼리온의 저주를 풀 수는 없었지만.’
짧게 혼절했다가 이스칼리온의 품에서 정신을 차린 후.
당연히 그의 저주를 해주하려고 했다.
대상 <이스칼리온>의 등급이 높아 조사할 수 없습니다.
대상 <이스칼리온>이 오염되어 방어벽이 현저히 약화된 상태입니다!
에이든과 똑같은 메시지가 뜨는 걸 보고 희망을 가졌지만—
대상 <이스칼리온>의 방어벽을 뚫을 수 없습니다.
결국 이스칼리온을 조사할 순 없었다.
그에게 걸린 저주가 더 심각하니 방어벽이 훨씬 약해졌을 텐데도.
‘그만큼 이스칼리온의 권능이 강하다는 뜻일까?’
현재로서는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확실한 건 조사부터 막힌 이상 그의 저주를 풀 순 없다는 것뿐.
‘내 능력은 대체 뭐지?’
처음엔 그저 신상을 조사하는 능력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에이든의 ‘상태 이상’을 해제할 수 있었던 걸 보면 그것만이 아니다.
‘조사한 신상에 관여할 수도 있어.’
그러고 보면 ‘금지된 사랑의 파워 업’ 역시 마찬가지다.
<♥♡된 사랑의 파워 업!>은 ‘대상의 <재능>을 파워 업!’ 시켜줄 수 있는 능력입니다. ฅ՞•ﻌ•՞ฅ
조사한 신상—재능을 파워 업시키는 능력.
‘상태 이상’을 해제한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만약 이런 식으로 신상명세서를 내가 수정해 나갈 수 있다면……!’
엄청난 일이었다.
‘파워 업’을 얻고 난 후 내게 남은 ♡는 한 개.
♡를 사용하려면 해금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사용하려고 하니 예전과 똑같은 알림이 떴다.
처음 ♡를 사용했을 때 해금 조건은 미카린을 쫓아내는 거였다.
<해금 조건: 불륜 칙칙폭폭 퇴치>를 달성하여 ♡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선 ♥를 모아야겠어.’
아무래도 이 능력은 도파민에 미쳐 있는 것 같으니까.
* * *
황궁 대연회.
제국과 센리안 양국의 화합을 기원하며 성대한 연회가 열렸다.
제도의 귀족들이 다 모이는 것뿐만 아니라, 황제조차 참석했다.
“센리안 사절단을 맞이하며 재미난 경합이 열렸다지요?”
“사절단은 의외로 델로시프 공녀의 대접에 만족했다는데요.”
“에이, 하지만 결정권자인 막시민 왕세자가 시세리아 영애한테 푹 빠졌다는걸요?”
“아아, 두 분이 함께 오페라도 관람했다죠? 역시 1황비 전하께서 선택한 영애다워요.”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에 2황비와 3황비의 표정이 굳었다.
반면 1황비는 만족스레 미소 지었다.
‘어리석은 니케아르샤. 내게 고개를 숙이고 들어왔다면 시세리아와 경쟁할 일도 없었을 텐데.’
홀로 센리안의 사절단을 맞으며 영웅이 되었을 것이다.
‘흠, 핏줄 탓인가.’
원래 델로시프 대공가는 고개가 뻣뻣하기로 유명했다.
지금도 귀족들이 떠드는 가운데 뻔뻔하게 서 있었다.
“델로시프 대공도 참 아쉽게 되었소. 딸이 우선순위를 알면 좋았을 텐데.”
“뒤늦게 우선순위를 알게 된 것 같던데요? 며칠 전 밤늦게 공녀가 막시민 왕세자의 방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허어! 밤늦게?”
“그런데 10분도 안 되어서 나왔답니다.”
“설마…… 쫓겨났다는?! 이런, 실언을.”
실수했다는 듯 입을 가렸지만 “푸훗!”, “큭!” 하는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귀족들은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델로시프 대공가 주변에서 떠들었다.
아카인이 곧장 발끈했다.
“저 새끼들이……!”
“참아라, 아카인.”
“형님, 하지만 저 자식들이—”
“하나하나 반응하며 먹이 줄 필요 없다. 어차피 니케가 이길 테니.”
“……그거야, 그 왕세자 놈이 머리가 있으면 당연히 내 동생을 선택하겠지만.”
그 말에 델로시프 대공이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래, ‘내 딸’을 선택하겠지.”
“…….”
“…….”
두 아들의 얼굴이 썩어들어갔다.
그리고 주변에서 깐족거리며 일부러 세 남자를 긁던 귀족들의 표정은 더 썩었다.
‘뭐야, 하나도 타격이 없잖아?’
‘이 상황에서 내 딸이니, 내 동생이니 이딴 거나 신경 쓴다고?’
시세리아는 그 모습을 2층에서 내려다보았다.
‘일부러 델로시프 대공가를 자극하는 계획은 실패했나 보네. 1황비 전하도 참. 그럴 필요까진 없는데.’
어차피 이 경합의 승자는 시세리아 자신이니까.
애써 자극하지 않아도 곧 모두의 앞에서 델로시프 대공가는 비웃음거리가 될 터.
중간에 우여곡절도 있었다.
사절단이 니케아르샤 편을 들고, 막시민이 소원해졌을 때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건 딱 한 순간이었을 뿐이다.
‘이제 곧 막시민 전하께서 날 데리러 오시겠지.’
시세리아는 차분한 마음으로 막시민을 기다렸다.
그 순간.
“센리안의 막시민 왕세자 전하께서 드십니다!”
호명관의 목소리가 홀에 울렸다.
시세리아가 당황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뭐, 뭐야? 아직 막시민 전하는 날 찾아오지 않으셨는데……?’
호명관의 실수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홀을 바라보는데.
“델로시프 대공녀야!”
“막시민 왕세자가 델로시프 대공녀를 파트너로 데려왔어!”
“시세리아 영애가 파트너로 확정이라고 하지 않았어?!”
소란이 일었다.
그리고 그 말을 증명하듯 막시민의 옆에는 니케아르샤가 서 있었다.
* * *
막시민은 니케아르샤를 에스코트한 채 연회장 안으로 들어섰다.
순식간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다들 경악한 얼굴이었다.
‘예상은 했지만.’
다들 막시민이 시세리아에게 특별한 호감을 갖고 있다고 착각했으니까.
그러고 보면 니케아르샤는 처음부터 착각하지 않았다.
‘신기한 여자라니까.’
그때, 시세리아가 두 사람의 곁으로 다가왔다.
“아아, 결국 그랬군요. 이해해요.”
“무슨 뜻이지, 시세리아 영애.”
“두 분 사이가 깊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제가 방해였군요.”
“뭐?”
“제가 막시민 전하의 방에서 체스를 두고 나온 후, 공녀가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
“그 늦은 밤에 시종도 물리고 단둘이 있을 정도로 두 분 사이가 깊은 것도 모르고……. 그러고 보니 공녀께서는 회의도 불참하고 그러셨는데……. 제가 눈치가 너무 없었죠.”
시세리아의 말에는 묘한 구석이 있었다.
연회장 안의 귀족들이 수군거렸다.
“설마 공녀가 비겁한 수로…….”
“회의도 불참했다잖아. 나도 소식 들었어. 제대로 경합에 임하지도 않았는데 왜 선택했겠어?”
“그 밤에 굳이 찾아가서 단둘이 있었다고 하면 뻔하지.”
그때였다.
“글쎄요. 제가 듣기로 공녀는 10분 내로 나오셨다고 하던데요?”
한 영애가 앞으로 나섰다.
“그 일로 공녀가 막시민 전하께 쫓겨났다며 조롱하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아이라헬 영애…….”
아이라헬이 당당한 태도로 시세리아에게 말했다.
“오해를 살 법한 말은 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시세리아 영애. 델로시프 공녀에게도 폐일뿐더러, 막시민 전하에 대한 예의도 아니에요.”
따끔하게 말한 아이라헬이 니케아르샤에게 말했다.
“공녀도 이런 오해를 사서 곤란하겠어요.”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던 니케아르샤가 한 발짝 더 막시민에게 바짝 붙었다.
“딱히 오해도 아닌걸요.”
“……네?”
“저랑 전하가 좀 가까운 사이이긴 하죠?”
니케아르샤가 막시민을 보며 씩 웃었다.
막시민은 조금 당황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니케아르샤가 짓궂게 웃었다.
“으음, 남들이 모르는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 정도?”
틀린 말은 없다.
맞는 말만 하긴 했다.
하지만.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막시민은 니케아르샤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런 막시민을 보고 델로시프 남자들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나 가족들보다 더 먼저 나서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스칼리온이었다.
“비밀을—”
이스칼리온이 입을 연 순간.
니케아르샤와 막시민 사이로 나긋한 목소리가 파고들었다.
“둘만 아는 비밀이라니 뭔지 궁금한데.”
언제 왔는지, 푸른 머리칼을 가진 청년이 니케아르샤 곁에서 생긋 웃고 있었다.
섬세하고 미려한 얼굴.
티 없는 소년 같은 모습.
그러나—
“화, 황자 저하를 뵙습니다!”
“황자 저하를 뵙습니다!”
“귀환을 축하드립니다, 황자 저하!”
귀족들이 일시에 무릎을 꿇었다.
루비스탄 파스칼레.
다음 대 황제에 가장 가까운 자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