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zard who drives a Benz RAW novel - Chapter (108)
그러게 음모를 꾸미질 말던가.
그러게 음모를 꾸미질 말던가.
라트 왕국의 동쪽 국경에 위치한 리라이트 백작령.
미드랜드에서는 국경과 맞닿아 있는 백작들을 흔히 들 변경백이라고 한다.
변경백은 타국과 맞닿아 있는 영지를 가지고 있기에 일반 백작들과는 다르게 국왕의 눈치를 보지 않고 기사와 병사 수를 늘릴 수 있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큰돈이 드는데, 그 돈은 바로 무역에서 나온다.
변경백은 국왕이 직접 운용하는 상단을 제외한, 모든 상단의 국가간 무역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그래서 변경백은 부자였다.
변경백이 무역을 통제하는 방법은 세 가지였다.
세금이라는 형식으로 무역을 통제하는 방법, 무조건 물자를 자신의 상단을 통해 거래하게 하는 방법, 일부 품목만 자신이 독점적으로 거래하는 방법도 있었다.
대부분의 변경백들은 일부 품목을 독점하거나, 자신의 개인 상단을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썼다.
이전까지만 해도 리라이트 백작가는 물자를 자신의 상단을 통해 거래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현재의 리라이트 백작은 취임과 동시에 모든 거래를 자유롭게 만들고 세금만 제대로 걷는 방법을 사용했다.
유례없이 리라이트 백작가의 재정이 늘었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리라이트 백작령은 큰 성장을 했다.
돈이 얼마나 많았는지, 심지어 15년 동안이나 성을 확장하는 공사를 했을 정도였다.
라트 왕국의 변경백 중에서 리라이트 백작가보다 더 거대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이는 없었다.
후작들도 한 수 접어줄 정도, 아니 공작가와 비견할 정도로 큰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리라이트 백작이었다.
거기다 그가 취임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무려 50년 동안이나 국경에 전쟁이 없었다.
이렇게까지 전쟁이 없다는 것은 국왕의 직무 유기였다.
변경백에게는 큰 권한이 주어지지만, 이는 전쟁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힘이 왕실의 힘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각국의 국왕들은 연례행사처럼 변경에서 전쟁을 벌인다.
비록 각 영지에서 지원을 하지만, 그들이 지원하는 것과 같은 비율로 변경백의 기사와 병사, 군량미 등이 소모된다.
그런데 최근 50년간, 라트 왕국은 북쪽과 서쪽에서만 전쟁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 이유는 50년 전, 원래 국경을 맞대고 있던 카라얀 왕국의 국왕이 마법왕국 마다르시아에 변경백의 영지를 줘버린 데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변경백의 영지를 타국에 양도하는 것은 큰 전투에서 지고, 더 이상 변경의 영지가 요새로서 기능을 하지 못할 정도로 소실되었을 때나 가능하다.
하지만, 국왕의 힘이 유난히 강했던 카라얀 왕국이었기에 그것이 가능했다.
카라얀 국왕은 30세의 나이에 치료할 수 없는 큰 병에 걸렸다.
그것을 치료해 준 것이 마법왕국 마다르시아의 왕이자 마다르시아 마법학파의 수장인 마법왕 아롬베스르크였다.
그는 카라얀의 국왕을 치료해주고, 그 목숨값으로 국경을 원했다.
카라얀 국왕은 국경의 땅을 주고 목숨을 구했다.
국제사회에서 지탄을 받았지만, 그래도 그 선택은 나쁘지는 않았다.
이제 80세의 나이인 카라얀 왕국의 국왕이 아직도 살아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졸지에 마법왕국 마다르시아와 국경을 맞데게 된 라트왕국.
라트 3세는 차마 마법왕국과는 전쟁을 일으키지 못했다.
마다르시아는 할당된 영지에도 불구하고 작았다. 거기다 중립국을 표방해서 먼저 누군가를 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약한 것이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쌓이기 시작한 부와 군사력으로 리라이트 백작가는 유례없이 커져버렸다.
원래대로라면 현 국왕인 라트 3세가 내전이라도 일으켰어야 한다.
하지만 그는 리라이트 백작을 회유해버렸다.
검귀대공인 일버른 공작의 존재 때문이다.
위치상, 리라이트 백작가는 일버른 공작의 후방에 있었다.
국왕은 그들에게 일버른 공작의 뒤를 맡기는 대신, 리라이트 백작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그가 가진 세 아들 중, 가문을 이을 첫째 아들을 제외한 두 아들들에게 영지를 줄 수 있도록, 영지를 확장하는 것을 인정해준 것이다.
원래 변경백은 영지를 늘리는 전쟁을 하지 못하도록 국왕이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막는다.
아니면, 점령을 해도 국왕이 시비를 걸어서 다른 귀족으로 그 영지를 뺏어버린다.
그런데 이번에 왕이 되는 과정에서 구린짓을 많이 한 국왕이 그 불문율을 깨버렸다.
그에 리라이트 백작은 국왕의 허락 속에 눈치를 보지 않고 병력과 기사를 늘리고, 아들들에게 줄 영지를 노렸다.
리라이트 백작의 나이가 이제 거의 60을 향해 간다.
자신의 몸 상태는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었다.
이제 세 아들에게 가문의 미래를 맡겨야 할 시기가 되었다.
세 아들에게 영지를 나누어주려는 이유는 백작 가문에서 후작 가문으로 발돋움하려는 속샘이 깔려있었다.
대부분의 후작 가문들은 본 영지 말고도 후작을 섬기는 가신의 영지 한두 개 정도가 있기 마련이니까.
그런데, 국왕의 측근인 라이트딜레이 후작이 접근해왔다.
원래는 후작급 이상의 귀족들에게만 전해지는 평기사 위의 기사를 만드는 ‘비전’을 미끼로 모종의 약속을 하고, 리라이트 백작은 계획을 바꾸었다.
일버른 공작이 죽고 나면, 그의 영지를 흡수하여 네 개의 영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공작이 되겠다고.
리라이트 백작은 작전을 하나하나 실현해나갔다.
두 아들에게 줄 영지를 물색했다.
국왕은 자작령과 남작령 하나씩만을 허락했다.
그래서 일부러 영지와 멀지 않은 곳, 두 영지가 붙어 있어 여차하면 한 영지처럼 행동할 수 있는 곳으로 골랐다.
입지 조건은 좋았다.
그런데 자작령은 사실상 미끼였다.
실제 목적은 프라시아 영지, 간트레이그 남작이 다스리고 있던 남작령이었다.
프라시아 영지에는 바다도 있었고, 100년 전까지만 해도 프라시아 후작가의 대 영지가 있던 곳이다.
그곳을 자신이 가진 막대한 자금력으로 복구해낼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영지가 국경과 맞닿아 불안에 떨 필요가 없었다.
거기다 몬스터가 넘쳐나는 바다는 무서운 곳이었지만, 점령하기만 하면 부와 명예를 주는 곳이다.
한때 가장 오지에 있던 프라시아 후작가만 해도 바다를 통한 무역으로 후작령을 유지했었으니까.
계획을 세웠고 영지전이 시작되었다.
자작령은 쉽게 점령했다.
남은 건 실제 목표인 남작령.
리라이트 백작은 잠시 뜸을 들였다.
라이트딜레이 후작의 비전을 익힌 비전기사들이 나오기만을, 그들의 힘을 실험해볼 실험장으로 간트레이그 남작령을 선택한 것이다.
거의 다 됐었다.
간트레이그 남작은 기회만 주면 항복을 하려고 해서, 일부러 그들의 사신을 만나지도 않고 거부했었다.
딱 한 달 정도만 기다리면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사달이 났다.
마법사 영수 한.
어디서 나타난 놈인지, 갑작스럽게 말 없는 마차라는 아티팩트로 간트레이그 남작을 도와줬다.
가신이자 차남의 장인이기도 한 쟈쟈슬리피 자작이 자작령을 놈들에게 뺏겼다.
황당했다.
싸워서 다시 영지를 뺏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국왕이 법을 지키라며 영지전을 허락을 해주지 않았다.
맞다.
법대로라면 점령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영지와는 전투를 하면 안 된다.
그런데, 자신과는 이미 약속을 하지 않았던가?
생각 같아서는 확, 반역이라도 하고 싶었을 정도였다.
라이트딜레이 후작과의 밀약이 아니었다면, 정말로 반역을 일으켜서 왕성까지 쳐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참았다.
라이트딜레이 후작과의 밀약이 있었으니까.
아니, 그보다는 후작이 국왕 몰래 축적하고 있는 비전약 때문이었다.
1년에 4명씩 만든다고 하며 실제로는 2명씩만 만들고 그것을 3백 년간 쓰지 않고 아낀 결과, 라이트딜레이 후작가의 기사 전력은 약해졌다.
하지만, 그 결과 그에게는 비전기사를 만들 수 있는 비전약이 무려 6백 개나 있었다.
그는 밀약을 통해 그것을 백작가에 모두 양도하기로 했었다.
자금도 있고, 심지어 마다르시아와 맞닿아 있던 리라이트 백작이지만, 비전약의 재료는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왕가가 독점적으로 한 재료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돈을 펑펑 쏟아부어서 고작 60명의 비전기사를 모았는데, 6백 명이나 되는 비전 기사를 만들 수 있는 찬스였다.
리라이트 백작은 그래서 잠시 굴욕을 참기로 했다.
그런데…
그 이후, 한 남작은 광폭의 행보를 보이며 모든 계획을 망쳐버렸다.
라이트딜레이 후작이 다스리고 있던 성이 파괴되었다.
위축된 그는 당초의 약속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비전약의 공급 개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통보를 해왔다.
자신의 목숨이 위험하다고 느껴, 비전기사를 늘려버린 것이다.
두 번째로 영수 한이라는 마법사 놈에게 당해버렸다.
그래도, 비전 기사를 늘리기 위해 굴욕을 참았다.
더 큰 계획이 있으니까.
참고 넘어가니, 라이트딜레이 후작은 비전약을 보내오기 시작했다.
상단을 통해서, 한 번에 50세트씩 알음알음…
그런데 웬걸…
갑자기 트롤들이 난동을, 대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한 남작 때문이란다.
그때부터 비전약 공급이 끊기고, 모든 계획이 틀어져 버렸다.
라이트딜레이 후작은 왠지 자신과 했던 약속을 다 무효로 돌릴 것 같은 느낌으로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거기다, 일버른 공작이 어떤 밀약을 맺었는지는 모르지만 한 남작, 아니 이제 한 자작이 되어버린 놈과 공동으로 일을 진행시키기 시작했다.
모든 계획이 다 끝나버렸다고 느끼고 절망하고 방황할 뻔 했다.
후작이 전령을 통해 비밀 전언을 보내지 않았다면.
후작은 자신이 꾸미던 일도, 또한 자신이 꾸미던 일도 모두 영수 한이라는 마법사 놈 때문에 실패했다고 이대로 있을 수 없다고, 서신을 통해 분노를 터트렸다.
그는 자신들의 계획은 후대에도 다시 실행할 수 있다며, 현재의 가장 큰 걸림돌인 한 자작을 먼저 처리하자고 연락해왔다.
그 부분에 대해서 완전한 공감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한 자작은 국왕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에게는 필살 무기인 ‘말 없는 마차’라는 아티팩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무력화 시켜야 했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하나하나 차곡차곡 준비했다.
그의 마차는 거의 통짜 미스릴로 만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단단했다.
그들이 사용하는 방어구도 그랬고.
그 무기와 방어구들을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실험을 하고 대비했다.
결론은 함정과 드래곤 슬레이어였다.
통짜 미스릴로 화살촉을 만드는, 대형 발리스타 화살.
드래곤을 잡기 위해 만들었다는 그 무기와 마차가 나오지 못할 함정이라면, 마법 마차와 방어구에도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이 났다.
함정은 라이트 딜레이 후작이 파고, 리라이트 백작은 드래곤 슬레이어를 준비했다.
미스릴을 사고, 드와프 노예 장인들을 사들이고…
이제는 양 가문의 비전기사들이 모두 완성되기만을 기다렸다.
마침 비전 기사들이 모두 완성되었을 때, 후작도 약속했던 비전 기사를 보내주었다.
그들의 병력을 자극하기 위해, 라이트딜레이 후작이 국왕을 움직여 칙령을 내려보냈다.
말도 안 되는 칙령이었다.
당연히 분노한 한 자작이 병력을 보냈다.
그들이 가진 것의 절반이나 되는 병력이 예의 그 마법 마차를 몰고 떠났다.
그 병력이 돌아올 길을 예측해 함정을 파고, 비전기사들과 드래곤 슬레이어를 매복시켰다.
병력을 전멸시키면 여세를 몰아 한 자작의 본 영지를 기습할 생각이었다.
그리리고 지금…
리라이트 백작은 애타게 소식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쯤이면 한 자작의 병력을 돌아가지 못하게 땅속에 묻고, 마법 마차를 탈취했겠지?”
쪼르륵…
리라이트 백작은 와인을 잔에 따르며 미소를 지었다.
쿠쿠쿠쿠쿠쿠쿠쿠쿵…
그때, 갑작스럽게 이상한 굉음이 들려왔다.
“이게 무슨 소란이야?”
다다다닷.
“백작님! 큰일입니다! 갑작스럽게 남쪽 성벽과 성문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쨍그랑!
놀란 리라이트 백작은 와인잔을 떨어트렸다.
“뭐? 서, 설마 한 자작이? 선전포고도 하지 않았지 않은가?”
“아직 정체는 불명입니다.”
“이, 이런 무식한 짓을 할 사람이 한 자작 말고 더 있더냐! 뭣들 하느냐! 비전 기사들을 출동시켜 그를 맞이할 준비를하라! 내가 직접 가겠다!”
“네!”
소식을 전하러 왔던 기사가 바쁘게 달려 돌아갔다.
리라이트 백작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시종을 불러 갑옷과 검을 준비시켰다.
‘역시, 내가 직접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일일수록,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처리를 했어야 하는데… 국왕의 눈치나 보니 이런 일이 생긴거다.’
리라이트 백작은 자신의 실수를 자책하며 독하게 눈을 떴다.
그때, 갑작스럽게 남쪽에서 자신의 신경을 건드리는 무엇인가가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이게 무슨…”
리라이트 백작은 갑옷을 걸치다 말고 서둘러 남쪽 테라스로 달려나갔다.
남쪽의 하늘에 뭔가, 거대한 것이 떠 있었다.
“드래곤?”
콰아아아아아아아!
드래곤의 머리 위에서 뭔가가 영주부를 향해 쏟아져 나왔다.
“브, 브레스다!”
리라이트 백작은 다급히 테라스에서 뛰어내렸다.
“크윽!”
자신 또한 비전약을 먹어 비전기사가 되었지만, 너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 터라 고통으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때 브레스가 머리 위로 떨어져 내렸다.
도망치려고 해도 소용없었다.
브레스의 범위는 넓었고, 타겟은 확실했으니까.
콰과과과과과과과………
영주부가 브레스에 의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 이게 어떻게…”
리라이트 백작은 자신의 손과 몸을 바라봤다.
브레스에 적중을 당했는데, 자신은 살아있었다.
심지어, 아까 떨어지며 생긴 충격까지 사라져버렸다.
브레스에의해 사라지는 것은 갑옷, 영주부 건물 같은 생명이 없는 것들뿐이었다.
콰콰콰콰콰…
브레스는 계속해서 쏟아졌다.
그러자, 텅 빈 대지에 풀이 자라고 나무가 자라났다.
이런 브레스를 사용하는 드래곤에 대해 들어봤다.
그린 드래곤이다.
“하지만, 저 드래곤은 적색… 아니 검은색이 아닌가?”
리라이트 백작은 혼란에 빠졌다.
리라이트 백작령을 향해 날아가는 안단테의 머리 위.
“우리 딸. 마법 많이 알고 있지?”
영수가 안단테에게 질문을 시작했다.
<응!>
“혹시, 사람은 죽이지 않는데 건물 같은 것만 부서지게 하는 마법도 알고 있어?”
<응! 나 잘 알아! 그건 초록색 아저씨가 쓰던 브레스야!>
“초록색… 그린 드래곤의 브레스?”
<응!>
영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고 보니, 브레스 마법이었던가?’
“안단테, 혹시 그린 드래곤의 브레스도 사용할 줄 알아?”
<응! 그냥 마나를 많이 들이마셔서, 초록색으로 쏴야지 하고 쏘면 확하고 나가.>
“아빠한테 살짝만 보여줄 수 있어?”
<알았어.>
안단테는 바로 숨을, 마나를 들이켰다.
구우우우우…
콰라라라라라!
안단테의 입에서 허공을 향해 브레스가 쏟아졌다.
그 색은 말 그대로 초록색이었다.
“흐음… 그렇게 하는 거구나.”
영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머릿속으로 안단테가 브레스를 어떻게 썼는지 생각해봤다.
숨을 크게 들이킬 때, 자연상에 존재하는 마나를 가득 들어 마셔 폐 속에서 성질을 바꾸는데 그 성질이 좀 특이했다.
아마도, 그것이 안단테가 말한 ‘초록색’으로 쏴야지 하는 부분인 것 같았다.
후으읍….
콰락!
“캑…”
브레스가 목에 걸리자 말 못 할 고통이 밀려왔다.
드래곤이 아닌 영수가 브레스를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후으읍…
콰라라라라!
하지만, 계속 연습을 하자 브레스에 대해서 감을 잡게 된 영수였다.
펄럭, 펄럭, 펄럭…
드르르르르…
<아빠! 밑에 빵빵이 있어.>
“이사이온이구나.”
영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래를 바라봤다.
유니목 트럭 두 대가 리라이트 백작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지급받은 비비탄알이 다 떨어졌는지, 성도 제대로 못 부수고.
“후우… 이제 여기서부터는 내게 맡기시오. 이사이온.”
영수는 고개를 들고 눈 아래 펼쳐진 리라이트 백작령을 바라봤다.
중앙에 있는 영주부가 목표지점이었다.
“좀만 더 위로 올라가서 제 자리에 떠서 비행해줄 수 있어?”
<응!>
안단테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더 위로 띄웠다.
그리고 날개를 펄럭이는데, 몸이 그대로 허공에서 고정되어 버렸다.
마법을 쓴 것이다.
후으으으읍!
영수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마나가 폐에 가득차는 순간, ‘초록색’스러운 마나로 전환하며 그 거칠어진 숨결을 다시 뱉어낸다.
콰과과과과과과과………
브레스가 발사되었다.
그리고 영주부를 향해 정확히 날아갔다.
순식간에 건물이 증발해버렸다.
완전히 증발했다기 보다는, 분해되어 먼지가 되어 바람에 날아가 버린 것이 빠르게 진행된 것이었다.
영주부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부상자들이 많이 발생했어야 하지만, 평화로운 그린 드레곤의 브레스는 생명체에게는 치유의 성분이 작용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다치지 않았고, 영주부에 있던 잔디, 나무 씨앗 같은 것들이 엘프들의 생명의 축복을 받은 것처럼 급하게 자라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수풀로 뒤덮여 버린 리라이트 백작가의 영주부.
영수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콰과과과과과!
방향을 바꿔 성벽에도 브레스를 쏴버린 것이다.
푸스스…
뜨득, 뜨드드득…
바람에 성이 날려 사라지고 나무가 자라났다.
“후우… 골이 다 띵하네.”
영수는 브레스의 반작용으로 생긴 두통을 고개를 살짝 젓는 것만으로 해소했다.
“안단테, 저기 가운데 있는 숲에서 내려줄래?”
영수는 영주부가 있던 장소를 가리켰다.
<응!>
펄럭! 펄럭!
안단테가 빠르게 날았다.
<다왔>
“어!”
목적지에 도착하자, 안단테는 변신을 풀고 다시 인간으로 돌아왔다.
영수와 안단테는 자유 낙하했다.
슈슈슈슈…
“히히, 아빠 너무 시원해.”
영수는 웃으면서 안단테의 머릿결을 헝클어뜨려 주었다.
“산책 나오니까 좋아?”
“나는 아빠랑 있으면 어디든 좋아.”
“어이구, 우리 예쁜 딸.”
영수는 안단테를 끌어안고 얼굴에 마구 뽀뽀를 해주었다.
“히힛, 하지마. 수염, 간지러.”
쿵!
그사이, 낙하가 끝났는지 영수는 영주부 한복판에 떨어져 내렸다.
당연히, 아무런 충격도 받지 않았다.
“안단테, 잠시 눈 감고 있을래? 여기 옷 벗고 있는 아저씨들이 너무 많구나.”
“나 볼래. 궁금해.”
보지 말랬더니 더 보고 싶어 하는 안단테.
교육상, 영수는 손으로 눈을 가려버렸다.
둘에게서는 긴장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비록, 다들 알몸에 걸친 게 하나 없다고는 하지만 기사이다. 거기다 비전 기사도 있었다.
“이익… 네놈이… 네놈이 한 자작이냐?”
“그러는 네놈은 리라이트 백작이냐?”
“그렇다! 이익! 이 나쁜 놈!”
리라이트 백작이 주먹을 쥐고 영수를 향해 달려왔다.
“으아아아!”
빠르게 주먹을 내뻗는 리라이트 백작.
빠직!
“컥!”
자리에 쓰러진 것은 리라이트 백작이었다.
그는 허리를 새우처럼 굽히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영수가 그의 달랑거리던 부분을 그대로 걷어차 버린 것이다.
보고 있던 기사들은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버렸고, 리라이트 백작은 다리 사이에서 오는 말도 못 할 고통에 제대로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영수가 들었던 발을 땅에 내리며 입을 열었다.
“내가 나쁜 놈인 줄 알고 있었으면 건드리질 말았어야지. 누가 보면 자기가 정의의 사도인 줄 알겠네. 당신이 약자들에게 했던 일은 생각도 안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