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zard who drives a Benz RAW novel - Chapter (117)
너 같은 동족 둔 적 없다.
너 같은 동족 둔 적 없다.
그들은 기사에게 달려가 표를 보여주었다.
“뭐? 하루 동안이나?”
기사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런데.
“어? 저 사람은?”
“아시는 분입니까?”
“보내줘. 저 사람은 진짜 음식 먹으려고 다니는 사람이다. 어제 원조 할머니 피자 전문 여관에서 푸드 파이터라는 별명을 얻은 사람이, 바로 저 사람이야.”
“아… 그 사람이 저 사람입니까? 어쩐지 여행목적이…”
“대단하군요. 푸드 파이터라니…”
경비병들도 소문을 들었나 보다.
그들은 무기를 집어넣고는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에스토비톤타에게 표를 돌려주었다.
“경계해서 죄송합니다. 새로운 음식의 도시 한국령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검문에서 통과했다.
‘내 본명을 대도 알아주지 않을 텐데, 푸드 파이터라는 별명으로 알아주다니…’
기분이 묘했다..
에스토비톤타는 그 묘한 느낌을 안고 영지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많은 것들을 보았다.
현재 드래곤들은 인간 세상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100년에 한 번씩, 10년마다 서로 바꿔가며 유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영지의 분위기란 어떠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의 영지라니, 마법 왕국 마다르시아를 보는 것 같군…’
마법 왕국 마다르시아는 자유롭다.
물론 마법사에 한정이지만, 마법을 배우고 있다면 실력이나 능력에 따른 존중만 있지 서로가 서로에게 동등한 대우를 하는 곳이었다.
문명도 다른 곳들보다 뛰어나고, 마법 연구와 실험의 부산물로 온갖 신기한 먹거리들이 넘쳐났다.
‘이곳은 좀 달라. 마다르시아는 사람들이 먹어볼 수 없을 만한 원재료를 가공한다면, 여기는 먹어볼 수 있을 만한 원재료를 어디서도 없는 조리법으로 가공한달까?’
분명 처음 들어왔을 때까지만 해도, 영지를 돌아다니며 마을 사람과 문화를 관찰하던 에스토비톤타인데….
어느새 그는 마을의 먹거리만 관찰하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특히 이곳 한국령의 여관 근처 골목 골목을 잘 돌아다니다 보면, 먹거리 시장이라는 곳이 있었다.
사람들이 마차 같은 것을 끌고 나와 음식을 파는 곳이다.
평소 먹어보던 것들도 있지만, 바닷가가 있다 보니 각종 해산물 요리를 많이 팔았다.
못 보던 음식도 많았다.
찹쌀 도너츠, 각종 튀김과 해물파전, 또 처음 보는 곡물인 ‘쌀’이라는 것으로 만든 김밥 등은 에스토비톤타의 체크 리스트에 새로 추가되었다.
‘후우… 인간 왕 하나 털어서, 이런 곳에서 펑펑 썼어야 하는데. 로드 잘못 만나서 용생 피곤하다 피곤해…’
에스토비도톤타는 한숨을 쉬며 주위를 둘러봤다.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아무리 느껴봐도 드래곤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 영주가 드래곤이라고 알고 있는데… 머릿색을 보면 되겠지. 브레스의 형태를 보니 그린 드래곤이던데, 분명 폴리모프를 해도 머리가 초록색일 터니…’
시간은 많았다.
그는 좀 더 시장을 돌아다녔다.
원래 드래곤은 음식 하나 안 먹고도 500년 이상 잠을 잘 수 있는 종족이었다.
꼬르륵…
하지만, 음식들을 보고 있자니 너무 배가 고파졌다.
계속 두리번거려봐야, 돈은 없는데 음식만 생각날 거다.
에스토비톤타는 주린 배를 부여잡고 바닷가를 향해 갔다.
“물고기라도 구워먹어야지…”
가다 보니 경작지가 나왔다.
엘프들이 보였다.
“핏자, 핏자 있쓰요. 시워언하고 맛있는 콜라, 콜라, 어얼음 코올라 있쓰요.”
등짐을 진 인간이 경작지를 돌아다니며 특이한 말투로 음식 이름을 말하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여기! 하나 주세요.”
엘프가 손을 들더니, 돈을 내고 음식을 사 먹었다.
‘엘프가 돈을 쓴다고??’
여긴, 정말 이상한 동네였다.
근데, 바닷가에 가니 웬걸?
리자드맨이 대놓고 활보하고 있었다.
‘리자드맨?’
인간들은 몬스터라고 부르지만, 어느 드래곤이 자신의 피와 살을 바쳐가며 만들어낸 생명체다.
어떻게 보면 드래곤과는 먼 친척뻘이었다.
하지만, 핏줄이 아무리 드래곤과 가깝다고는 해도 인간에게는 몬스터다.
그런데…
[똥통 가져왔다.]리자드맨이 팻말을 들고 인간 사내에게 다가갔다.
“그려. 다들 수고했어. 이것 좀 먹고 갈래?”
쉬릿.
와구와구와구…
리자드맨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어민이 내미는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어댔다.
[해물파전 최고다.]“껄걸, 부인 요리 솜씨가 좋긴 하지.”
어민과 리자드맨이 말과 팻말로 소통한다니…
‘근데, 리자드맨이 자기 똥을 왜 갔다주는 거지?’
모든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드래곤들은 1만 년을 산다.
선조들 중에 별의별 재료를 다 가져와서 마법적인 실험을 해본 드래곤도 있었다.
리자드맨의 똥은 향이 특이하고 멀리 퍼진다는 것 말고는 별게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대체 그 똥을 가져다 뭐에 쓰려고…’
어쨌든,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을 제쳐놓은 에스토비톤타는 옷을 벗고 바다로 잠수해 들어갔다.
풍덩!
비록 인간으로 폴리모프 했다고 하지만, 폴리모프한 드래곤의 능력은 인간과 비할 바가 아니었다.
에스토비톤타는 마치 리자드맨처럼 물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생선 몇 마리를 잡아들고 뭍으로 나왔다.
“푸하!”
쉬릿?
어느새 온 건지 리자드맨이 자신이 잠수해들어온 지점 위에서 딱, 물로 잠수해 들어오기 전의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구하러 온 건가?’
리자드맨은 자신의 손에 들린 물고기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사라졌다.
“이상한 동네야…”
꼬르르륵…
에스토비톤타는 손톱으로 즉석에서 회를 떠 물고기 한 마리를 뱃속에 밀어 넣었다.
하지만, 뭔가 부족했다.
조금 전까지 피자라는 자극적이고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이런 담백한 맛의 음식을 먹으니, 특히나 적응이 안 됐다.
“크으, 이 초장이라는 놈 대박이네그려?”
바닷가의 어민들은 두런두런 몰려 앉아 자신처럼 물고기를 회 쳐서는 뭔가 빨간 액체를 적셔 입에 집어넣었다.
킁, 킁…
초장이라는 것의 냄새가 바닷바람을 따라 밀려왔다.
시큼하면서도 달달하고, 조금 톡 쏘는 맛.
꾸울꺽…
‘바닷가로 도망오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니었어…’
“젠장… 영주라는 드래곤 놈은 대단한 미식가가 분명해. 드래곤들이 환장할만한 맛으로 미식 천국을 만들어 놨으니…”
에스토비톤타는 툴툴거리며 바닷가에 벗어둔 옷을 다시 입었다.
모래가 너무 까끌거렸다.
그 때문에 갑자기 너무 자신이 궁상맞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곳의 영주가 드래곤이 아니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리자드맨, 드와프, 엘프 같은 이종족들이 따르는 것을 보면 확실히 순둥이인 그린 드래곤일터…”
‘근데… 로드도 모르고 있는 드래곤이라면, 설마 로드보다 더 나이가 많은 전쟁 전 세대의 드래곤인 거 아니야?’
드래곤은 나이가 들수록 강해진다.
아무리 전투를 잘하는 블랙 일족인 로드라고 해도, 나이가 적으면 싸움 못 하는 그린 드래곤에게도 질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도 질 수 있었다.
에스토비톤타는 깨달았다.
레드 드래곤인 자신이, 살짝 겁을 먹었다고.
“이 내가 겁을 먹었다고? 나는 자랑스러운 레드 일족이다. 내가 그럴 리가 있던가? 흥!”
에스토비톤타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콧구멍에서 불이 나왔다.
이건, 더 이상 자신이 드래곤임을 숨기지 않겠다는 말이다.
“그래, 숨겨서 뭐하냐.”
‘어차피 그린 드래곤 놈들은 원래 겁쟁이다. 브레스도 살상력 전혀 없고. 전쟁 났다고 숨어만 있었던 거지? 나보다 어른은 무슨. 흥! 전쟁 끝나고 나와서 어른인 척 해봐야, 전투 드래곤 민족인 레드족을 이길 수는 없어!’
에스토비도톤타는 어깨를 폈다.
그리고 대놓고 드래곤으로서의 기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근처에 드와프들이 있었다면, 단체로 절을 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대놓고 기운을 뿜어내고 마나를 방출하는데…
“…”
아무도 오지 않았다.
“오늘은 영지에 없는데, 내가 오버한 건가?”
이정도로 노골적이면 드래곤 뿐만 아니라, 기사인가 뭔가 하는 예민한 인간들이나 마법사들도 눈치챌 수 있을 정도다.
갑자기 로드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울렸다. ‘넌 가끔 혼자 폭발하는 게 문제야.’라고.
“쩝…”
에스토비톤타는 다시 기운을 회수하고는 세어나간 마나를 숨기기 위해 허공에 하이드마나포스 마법을 걸어버렸다.
그때.
슈와아악!
마을 중앙, 영주부가 있는 곳에서 무엇인가가 떠올랐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물체였다.
노란색 헬멧, 안전모를 머리에 쓰고 있는 작은 여자아이.
“뭐야?”
깜짝 놀라 쳐다보는 에스토비도톤타.
틱.
그때, 여자아이가 헬멧의 턱 끈을 풀어 땅에 던졌다.
“컥!”
갑작스럽게 불쑥 튀어나온 존재감에 에스토비도톤타가 놀라는 순간.
그 작았던 아이가…
뚜둑, 뚜두두둑…
“드… 래… 곤?”
순식간에 커지며 드래곤으로 바뀌어버렸다.
‘검은색? 로드 말고도 블랙 일족이?’
그런데, 왠지 기운은 블랙이 아니라 레드 일족인 것 같은 느낌. 그러니까 뜨거운 불의 느낌이 나고 있었다.
‘하지만, 뭔가 레드 일족 치고는 이질적이다.’
특히나 이질적인 것은…
“왜, 왜 이렇게 큰 거야?”
드래곤 로드 10명을 합쳐놓은 것처럼 거대한 몸.
드래곤이 저런 크기가 가능할까?
“절대, 절대 같은 동족일리 없어. 아, 아무리 탈피를 많이 한다고 해도, 저런 크기가 가능해? 말이,”
<,나 되냐고?>
날아올라 드래곤으로 변신한 에스토비도톤타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소리쳤다.
그때, 거대한 드래곤이 입을 열었다.
<울 아빠가 하이드마나포스 쓰면 다 잡아들이랬어.>
<뭐?>
‘아빠까지 있다고?’
영수는 현재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저께는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매립장을 지어주며 발전소를 끼워 팔았고, 어제는 사우디에 매립장을 지어주며 발전소 끼워팔았다.
그리고 오늘은 아랍에미리트에 와서 매립장을 지어주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이제 막 일을 설치를 끝낸 영수는 한국행 비행기 표를 확인하기 위해, 호텔에 들러 와이파이존으로
‘그냥 전용기 하나 사든, 전세기를 빌리는 게 나으려나…’
가격은 4, 500억 선이면 사는데, 연간 유지비가 100 정도란다.
큰돈이긴 하지만, 회사 유보금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개인 돈으로 사도 유지가 가능할 정도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국방부에서 미사일 피격 방지용 방어시스템을 설치하지 못하게 한다는 건데…
‘그 부분은 마법으로 대처해도 될 것 같긴 한데…’
우우웅…
와이파이를 켜자마자, 휴대폰이 울렸다.
[나의 영지 Ver.3] – <드래곤 침입 알람>“드래곤 침입?”
알람을 확인한 영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버전이 올라가더니 안단테를… 침입으로 인식한 건가? 갑자기 왜 이래?’
영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플을 켜서 드래곤 레어 메뉴로 들어갔다.
레어가 곧 영주부 침실인데, 오늘은 안단테가 침실에 없었다.
“얘가 어디서 자고 있는 거지?”
잠자는 것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어플로 볼 때마다 정말 얌전히 침대에 누워서 천사처럼 자는 모습만 보이던 아이다.
자신이 돌아가기 전까지는 깨지도 않는 아이인데, 갑자기 안 보인다니?
‘설마… 가출을?’
그럴 이유가 없었다.
거기다, 아직 그 정도의 감수성을 품을 정신연령도 아니고…
영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탐색 모드로 영지를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바닷가까지 가게 되었는데…
“안단테!”
화면을 통해 안단테가 보이고 있었다.
그곳에는 안단테 말고도 드래곤이 드래곤이 한 마리 더 있었다.
검붉은 동체를 가진 안단테와, 안단테와는 비교도 안 되게 작은 한 마리의 붉은 드래곤이…
“어?”
둘은 지금 싸움을 하고 있었다.
-쿠쿵! 콰르릉! 펑!
-쿠쿠쿵! 콰루루룽! 퍼펑!
붉은 드래곤이 안단테를 향해 마법을 퍼붓고 있었고, 안단테는 붉은 드래곤이 사용하는 마법을 똑같이 써서 막아내고 있었다.
“어떤 놈이 감히 우리 딸을…”
으득!
영수가 이를 악물었다.
아무리 화면으로 나오고 있는 모습이, 사실은 일방적으로 안단테가 더 큰 마법으로 상대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다고 해도.
어쨌든 딸에게 누군가 싸움을 건 거다.
-펄럭.
그때, 붉은 드래곤이 날개를 펄럭이며 안단테의 날개를 향해 와락 이빨을 들이미는 것이 영수의 눈에 보였다.
저 거대한 머리로, 앙증맞은 안단테의 날개를 와악 하고 물어뜯다니…
물론 그건 영수의 시각이었고.
-크윽, 이빨이 안 들어가.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
붉은 드래곤은 턱을 벌리더니 그대로 뒤로 날아 바다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우씨… 나빠. 나 따끔했어.
안단테가 이를 드러냈다.
도망치는 드래곤을 바라보며 날개를 한 번 펄럭.
-버, 벌써?
안단테가 턱을 들어 올렸다.
“으, 아아! 안돼! 안단테!”
영수는 급히 휴대폰을 향해 손을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