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zard who drives a Benz RAW novel - Chapter (120)
마나석을 찾습니다.
마나석을 찾습니다.
“재고가 많이 부족하군요? 그럼, 흑마석은 어떻습니까?”
“흑마석은 세어봐야 알 테지만… 못 해도 백만 단위로는 있을 겁니다. 원래 차원 게이트에 들어가는 흑마석의 양은 상상 이상이었으니까요.”
로빈나르가 받아둔 흑마석의 양은 사실 차원게이트 작업을 직접 진행했던 본인도 잘 몰랐다.
모든 부품마다 흑마석이 들어갔다.
마왕 디오디몬 발락은 마계에 있는 모든 흑마석을 징발해서 아공간 주머니에 담아 그에게 건네주었다.
아마 직접 건네준 마왕 디오디몬 발락도 주머니에 몇 개의 흑마석이 있는지를 정확하게 세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 지금 있는 마나석은…”
“미들랜드에 설치하는 차원게이트기 때문에 간혹 마나석이 필요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수량이 적었고 부족해서 현지에서 추가로 공급해야 했을 정도죠.”
“그럼 부족한 부분은 어떻게 공급하신 겁니까?”
“마수들을 통해 공급해 왔습니다. 마수들이 돈을 구해와서 상인과 거래해 직접 구매하는 형식으로, 도플갱어가 주로 일을 맡았죠.”
“음… 그럼 이전에 마왕이 준 건요?”
“마왕님은 드래곤들의 레어를 터셨던 것으로 압니다.”
로빈나르의 말에 구석에서 작업 중이던 톤타가 화들짝 놀라며 멈칫거렸다.
영수가 슬쩍 그를 바라보자 그가 눈치를 보며 입을 열었다.
“가, 가서 로드를 털어 보실래요?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로드가 워낙 거지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로드인데, 어쩌면 숨기고 있는 것이 몇 개 정도 있을 겁니다. 우리는 유희 때 일 해서 돈 벌어 쓰라고 하면서, 자기는 그냥 가진 돈 쓰고 다니는 눈치더라고요. 아니, 그럴 겁니다. 아마도.”
“…”
“…”
로빈나르와 영수는 동시에 ‘어쩜 저런 쓰레기가 다 있나’ 라는 눈빛으로 톤타를 쳐다봤다.
“어쨌든, 예전에 드래곤들이 가지고 있던 건 예전에 있던 마왕이 다 털었고, 최근의 드래곤은 활동을 자제하면서 경제적으로 가난한 상태이니, 다른 곳에서 얻어봐야겠군요.”
“돈을 주면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량이 자주 나오는 것이 아니라서 말입니다. 최근에도 람찬이 상행을 나가면 간혹 한두 개씩 들고 옵니다. 마침 이번에도 두 개를 구매해 왔더군요.”
“그렇습니까?”
로빈나르의 공방에서 나온 영수는 람찬을 찾았다.
그는 영지 밖에서 직원들에게 운전을 가르치고 있었다.
기차가 생기면서 차의 역할이 줄고 다른 상단들의 진출로 람찬이 이끄는 상단의 역할이 많이 떨어졌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아직도 기찻길이 깔리지 않은 곳도 많았다. 거기다, 기차는 많은 인력과 짐을 싣고 달리지만 차에 비하면 느렸다.
거기다 영수가 지구에서 가져온 차들은 마차를 수십개를 달아도 기차보다 더 빨랐다.
거기다, 지구에서도 기차가 있다고 해서 트럭이 필요 없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기차가 더 먼저 개발되고 트럭 같은 차는 나중에 개발되지 않았는가?
덕분에 여전히 람찬의 상단은 잘 되고 있었다.
거기다, 다른 상단들은 한국령까지 와서 물건을 사들고 가서 팔기 때문에 중간에 유통비와 마진이 따로 붙는다.
하지만, 람찬의 상단은 한국령에서 마진 안 붙은 원가 그대로 물건을 사들이고, 유통비도 다른 이들보다 안 들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오히려 상단의 규모를 더 키우려고 하고 있었다.
덕분에 람찬은 바빴다.
특히나 최근 람찬은 시간 내 물품 배송 서비스 라는 것을 준비하는 것 같았다.
도전과 스릴을 즐기는 람찬이 최근에는 스피드까지 즐기게 된 것이다.
부아아앙!
“어허! 속도가 늦다!”
끼이이이익, 촤악!
“거기! 뒤에 마차 연결부가 부러지잖아! 코너링에 신경을 쓰란 말이야!”
영수는 잠시 람찬이 하고 있는 운전 교육을 지켜봤다.
이미 운전대를 잡고 있는 직원들은, 일반적인 운전면허 시험은 통과한 이들이었다.
람찬은 여러 코스를 통해 실전에서 나올 돌발 상황을 재현하고, 그에 대비하고 하기와 묘기 운행에 가까운 반응을 할 것을 지시했다.
트레일러 차량으로 드레프트를 시키고, 코너링을 돌게 하고, 언덕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넘어가게 하고…
“잘하고 있군.”
영수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람찬의 운전 교육 방식을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한국에서는 너무 쉽게 면허를 내주었다.
트럭뿐만이 아니다. 작은 승용차 또한 언제든지 살인 흉기로 돌변할 수 있었다.
나를 다치게 할 뿐만 아니라 남을 다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나 이곳 미드랜드에서는 차는 운송수단인 동시에 그 어떤 무기보다 더 무서운 무기가 된다.
그러니, 이런 복잡한 운전 훈련은 매우 바람직하다.
운전자들 교육만 오면 람찬은 호랑이 교관으로 변했다.
“에잇! 다들 대체 운전을 어떻게 하는 겁니까? 오늘 시험자는 다들 탈락입니다.”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그는 결국 모두에게 탈락을 주고 원격 조작으로 차들의 시동을 껐다.
시무룩한 표정으로 내리는 운전자들.
“내일 올 때는 이미지 트레이닝 많이 하고 오십시오. 3일 내내 이러면, 모두에게 면허 자격을 박탈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해산!”
“해산!”
훈련받던 운전자들이 모두 떠난 뒤에나 영수가 람찬에게 다가갔다.
“고생하십니다.”
“아, 고생은요. 영주님 말씀대로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죠. 차는 무서운 무깁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건데요. 뭘… 근데 오래 기다리셨습니까?”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평소에 마나석은 어떻게 사 오는 겁니까?”
“운이 좋아야 합니다. 백작령 이상의 거대한 영지의 상점을 뒤지다 보면 간혹 한두 개씩 발견됩니다. 모험가나 용병들이 몬스터를 잡다가, 혹은 던전 같은 곳을 모험하다가 주워오는 편이지요.”
“음… 그럼 대량으로 구매는 할 수 없겠군요?”
“마나석은 원래 수량이 얼마 없습니다. 나온다고 해도 대부분이 마법 왕국인 마다르시아로 팔려가죠. 수요자들이 대부분 마법사니까요. 마다르시아에서는 많이 팔고 있다고 합니다만…”
“음… 그럼 마다르시아에 가면 살 수 있는 겁니까?”
“외부인은 구매할 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마다르시아 학파의 마법사가 아니면 판매하지 않는다고…”
“그럼, 마다르시아에서는 마나석을 어떻게 구한다고 합니까?”
“잘 모르셨군요? 원래 마다르시아 왕국은 대륙 제1의 마나석 광산이 있던 곳에서부터 탄생한 왕국입니다. 대륙에 있는 유일한 광산이었죠. 그런데 최근에는 그곳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광산이 발견되었습니다.”
“어디죠?”
“바로, 라트 왕국 동부와 맞닿아 있는, 구 카라얀 왕국령입니다.”
“음…”
결국, 모든 마나석은 마다르시아 왕국에서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독점적으로 소모하고 있는 중이라는 소리다.
‘마다르시아 왕국이라…’
안 그래도 몇몇 마법사가 영지를 염탐하러 왔기에 잡았었다.
거기다, 그쪽 왕의 더블이라는 놈은 붙잡았더니 녹아서 사라지기까지 했고.
‘협박? 회유? 아니면… 바로 전쟁을 해버릴까?’
뭘 하든 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전쟁을 하면 사람들이 다칠 수 있지. 거기다…’
영수는 미드랜드에만 100퍼센트 몰입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오히려 라트 왕국의 왕이 상대였다면 이야기는 간단해진다.
그냥 가서 왕만 잡아버리면 끝이니까.
하지만, 상대는 마다르시아의 마법왕이다.
잡아놨더니 도플갱어라든가, 녹아버린다든가 귀찮은 일로 연결되어 버릴 확률도 있고 그렇게 되면 마다르시아 학파의 마법사들이 모두 영지와 관련된 것을 노릴거다.
그렇다고 다 죽이거나, 다 죄수로 만들어서 강제노역을 시킬 수도 없지 않은가?
‘아니… 그냥 그렇게 해버릴까 차라리?’
흠칫!
영수는 일순 자신이 했던 생각에 깜짝 놀라버리고 말았다.
자신이 편하자고, 이 세계 사람 전부를 세뇌해버린다니 이렇게 해서는 정말 마왕의 환생이 아닌가?
“그런데… 어쩌면 마다르시아 말고도 마나석 광산이 더 묻혀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다르시아 말고도 있다고요?”
“마나석 광산은 대부분이 땅속 아주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파보기 전까지는 그곳에 마나석 광산이 있는지도 모른다고 하니까요.”
“다른 곳에도 있을 수 있다… 흠…”
“어쩌면 전 세계의 광물과 광맥에 빠삭한 드와프들이라면 그 부분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있는 마다르시아의 마나석 광선을 캐고 있는 이들도 드와프 일족인 것으로 아니까요.”
“아… 그렇습니까?”
해결책은 어쩌면 위험한 생각 말고 다른 곳에서 나올 것 같았다.
“혹시 마나석 광산에 대해 좀 아십니까?”
영수는 기차를 만들고 있던 기계 장인 호세뉴를 찾아가 만났다.
“『마나석 광산 말씀이십니까? 잘 알지요. 미드랜드에서 돌아다니는 마나석 대부분은 우리 드와프들이 캐내는 거니까요.』”
“아, 그렇습니까? 안 그래도 마나석이 필요해서 그런데… 혹시 이 근방이라든가, 남들에게 아직 발견되지 않은 곳이라든가 마나석 광산이 있습니까?”
“『마나석 광산이요? 인간들이 마나석 광산을 찾았다고 하는 건, 대부분 옛날에 드와프들이 창고를 만들어 저장해두었다 까먹은 것들을 발견해 내는 겁니다.』
“그럼, 마다르시아에 있는 광산도 드와프의 창고인 겁니까??”
“『그건 아닙니다. 애초에 마나석 광산은 마다르시아에만 있습니다.』”
“그럼 혹시, 나중에 마다르시아 왕국에 편입된 라트 왕국의 국경과 맞닿은 곳은…”
“『아, 거긴 아마 드와프들이 잊어먹고 있던 가장 큰 창고일 겁니다. 조상들이 머시너리 골렘을 재건하기 위해 어디다 마나석을 많이 숨겨뒀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아마 그 정보를 저희보다 먼저 알아내서 먹어 버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하핫.』”
“흐음…”
이렇게 담담하게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건가?
“어떻게 보면 드와프의 것을 뺏긴 건데 억울하지는 않습니까?”
“『하하. 별수 있습니까? 드와프들 기억이 워낙에 안 좋아야 말이죠. 원래 땅에서 나는 건 줍는게 임자입니다.』”
“하…”
“『그러고보니 원래 마다르시아가 있던 곳은 사람이 살지 않고 몬스터만 가득한 몬스터의 숲이라는 곳이었습죠. 용맹스러운 우리 드와프들만 성인이 되었음을 증명할 겸 해서 마나석을 캐러 가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마다르시아가 그곳을 차지한 겁니까?”
“『마법사와 거래를 많이 하던 드와프 중 하나가 술 마시고 마나석의 위치를 마법사들에게 알려줬던 모양입니다. 그 뒤로 마법사들이 잔뜩 몰려가서 왕국을 세웠죠. 덕분에 성인 증명식이 복잡해버려졌습니다. 물론, 어느 부족은 마다르시아에 가서 10년씩 일해서 마나석을 캐오는 것으로 성인 증명식을 한다던데…』”
대충 어떻게 된 일인지 머릿속에 그려졌다.
드와프들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술도 좋아했고 사람들도 잘 믿고,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땅에서 나온 것들로 물건 만드는 것을 좋아할 뿐이다.
그리고 누군가 자신이 많든 물건을 칭찬해주면 OK라는 느낌.
‘사실 여기 처음 왔을 때도 새로운 물건을 만들 수 있게 되어서 기뻐하는 느낌이었지. 즉흥적인 성격이 강한데, 그 기분을 맞춰주지 않으니 삐지던 느낌이었으니..’
“마다르시아에서만 마나석이 나오는 이유가 있습니까?”
“『원래 마다르시아의 지하는 이 땅의 중심부입니다. 그 밑에는 마맥이라는 것이 흐르고 있습니다. 원래 마나석은 마맥이 흐르는 곳에서만 자라나죠.』”
확실히 드와프들은 마나석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이들에게 들었던 설명과는 달랐고 또 자세했다.
하지만 애초에 마다르시아가 아니면 마나석이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좀 충격적이다.
“결국, 마나석 광산은 마다르시아에만 있다는 거군요.”
‘마다르시아는 리라이트 백작령보다 먼 것으로 아는데… 결국, 직접 가봐야 하는 건가…’
영수가 마음속으로 결심하는 순간.
“『이 대륙은 그렇지요. 하지만, 다른 대륙이라면…』”
“다른… 대륙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