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zard who drives a Benz RAW novel - Chapter (125)
하나였다.
하나였다.
드드드드드…
이상한 비행 물체가 한국령의 상공을 날기 시작했다.
다른 영지라면 다들 불안해하겠지만, 이곳은 한국령이다.
신기한지 위를 바라보던 영지민들은 아무런 일도 아니라는 듯이 다시 고개를 내렸다.
“영주님인가 보네.”
그게 맞는 말이긴 하지만, 너무 심드렁한 것이 아닐까?
그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치익! 치익! 뿌우우우!
드드드득…
“『가라! 머시너리 골렘 프로토타입 347호!』”
“『오오! 일어섰다!』”
뿌우우!
거친 증기와 함께 몸을 일으키고 있는, 연통을 이어 만든 것 같은 철거인.
드와프들은 영주부 앞, 영지의 중앙 광장에서 항상 자신들이 만드는 머시너리 골렘을 시운행했다.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이.
자리에서 일어난 머시너리 골렘은 밸런스 있게 한 다리로 서서 버텼다.
“『좋아! 앞으로 한 발 더!』”
뿌득!
“엇?”
쿠릉, 쿠쿠쿵!
순간의 삐끗으로, 머시너리 골렘이 무너져 내렸다.
드와프들의 얼굴에 실망감이 가득했다.
“에이… 불 끄좌.”
촤악! 촤악!
프시시…
드와프들은 익숙하게 기관에서 삐져나온 불을 제압했다.
영지 중앙에서 항상 이런 일들이 벌어지다 보니, 영지의 사람들은 이제 쇠가 하늘을 날든 땅을 굴러다니든 별로 놀라지 않는 것이었다.
두두두두두…
한동안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던 헬리콥터가 영주부 마당으로 내려섰다.
훙, 훙, 훙…
“아빠다! 아빠!”
프로펠러가 완전히 서자 안단테가 방에서 빠져나와 헬기를 향해 달려왔다.
딸칵.
“안단테, 잘 자고 있었어?”
“응!”
안단테는 번쩍 뛰어 영수에게 안겨들었다.
“영주님 오셨습니까? 오늘은 색다른 걸 타고 오셨네요.”
하메르가 바로 결재해야 하는 서류를 들고 영수에게 달려왔다.
“아침 일찍부터 고생하십니다. 그나저나, 광장이 시끄럽던데, 드와프들이 무슨 사고를 치지는 않았죠?”
“안 그래도 최근 들어 다치진 않았지만, 불안하다는 민원이 들어오더군요. 머시너리 골렘을 만든다고 하는데, 다행인 것은 드와프들의 불을 다루는 기술이 좋아서 큰 사고는 한 번도 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음… 드와프들이 불 다루는 솜씨는 알아주죠.”
“하지만, 계속 로빈나르님께 파이어스톤을 지원해달라고 하는 게… 언제고 사고 한 번 크게 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불안해하는 하메르의 표정에 영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드와프들은 시험 정신이 강하다.
거기다 그들은 뭔가에 빠져있을 때는 대놓고 말해주지 않으면 남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냥 두고 내버려두면 언젠가 그들에 의해 영지가 활활 불타오를지도…
“마나석도 부족하고, 파이어스톤은 당분간 기차에만 사용할 겁니다. 하지만, 나중에 마나석 수급이 원활해지면 영지 밖에서라면 실험해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하십시오.”
“조치하겠습니다.”
“서류는 식사하고서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서류 처리가 끝나면 남쪽 대륙에 다시 가볼 생각입니다. 톤타와 지난번 같이 갔었던 드와프들도 다시 불러주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영수는 하메르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안단테와 같이 밥을 먹고 있는데.
“아빠. 나두 같이 가도 돼?”
“남쪽 대륙?”
“응!”
“음…”
영수는 고민했다.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자신이야 괜찮겠지만, 안단테가 다칠 거다.
‘하지만, 5강을 하면서 몸속의 마나가 예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5강을 했을 때, 영수는 정신세계에서 거의 1년 동안이나 온갖 고통을 다 겪으면서 갇혀 있었다.
물론 나중에 확인하니 고작 1분이었지만.
그 정도로 큰 고통을 겪은 덕에, 현재 영수의 몸속 안에는 지난번 죽음의 땅에서 경험했던 마나의 폭풍보다 더 거친 마나가 압축되어 꿈틀거리고 있었다.
‘위험하면 마나를 터트리거나, 브레스에 압축해서 쏴버리고… 아니지. 우선 죽음의 벽에 도달했을 때 헬기가 넘어가지 못하는 순간, 창을 깨고 안단테부터 밖으로 날리면…’
“그래. 같이 가자.”
우선 안단테의 안전에 대해 생각해본 영수는 바로 허락을 했다.
만일 누군가 있었다면 ‘이래서 아빠 혼자 있을 때는 아이를 맡기면 안 되는 거구나.’라고 했었을 법한, 위험하면서도 단순한 결정이었다.
물론 영수도 다 자기가 생각하는 시나리오가 있으니 하는 거였지만.
“다들 준비되셨으면 타시죠.”
“『이건…』”
“『특이한 모양의 마차군요. 아니… 마차가 맞긴 한가? 안은 그 말 없는 마차와 비슷한데, 이건 바퀴가 없으니…』”
“『사람들이 그러던데 아까 뭔가 쇠로 된 게 날아서 왔다고.』”
“『진짜? 이게 난다고? 마법이겠지? 아닌가?』”
톤타는 말없이 쏙 들어가 먼저 자리를 잡았고, 드와프들은 헬기에 타지 않고 구조에 관심을 가지며 정신없이 이것저것을 둘러봤다.
그대로 뒀다가는 한참을 그러고 있을 것 같았다.
“타래잖습니까? 드. 와. 프. 님. 들?”
안에 미리 자리 잡고 있던 톤타가 드래곤의 기운을 슬쩍 불러일으키며 드와프들을 불렀다.
그러자 드와프들은 마치 불공정계약 마법에 걸려 명령을 따르는 것처럼 빠르게 달려왔다.
‘톤타도 간혹 쓸 곳이 있는 건가?’
원래 톤타는 드래곤이다.
그는 이곳 한국령에서는 애물단지에 사고뭉치 취급을 받고 있었다.
실제로는 밥만 잘 먹여주고 일급 꼬박꼬박 챙겨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살고 있어서 사고도 생각보다 안 친다.
이미지가 그런 건, 평상시 말하는 것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다 까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견학 기회는 나중에 드리겠습니다. 지난번에 봤었던 그 죽음의 벽을 건너기 위해 가지고 온 겁니다.”
“『죽음의 벽이요? 살벌한 이름이네요.』”
“『지난번 거기에 다시 가겠다는 말씀이시죠?』”
“『그때 드래… 영주님하고 그 거대한 고래가 아니었으면 저희는 다 죽었을 겁니다. 제가 이 손을 물에 아주 잠시 담그기만 했는데도 막 상처가 나더라니까요? 힐링포션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나는 바람에 손 뻗었다가 그냥…』”
드와프들은 어느새 자신의 상처를 자랑하기 바빠졌다.
‘아니, 그때 내가 몸으로 다 막았던 걸로 아는데 물과 바람에는 언제 또…’
물론 힐링포션이 있었으니 바로 회복된 거겠지만, 영수는 그들이 다쳤는지도 몰랐다.
아니, 모르게 하려고 일부러 그랬던 게 아닌가 싶었다.
‘호기심들이 강하니…’
“이번에 가면 제 말을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안에 타고 있으면 안전할 겁니다. 안전해질 때까지 절대 안에서 경거망동하지 마십시오. 그랬다가는 죽음으로 직결되니까요.”
“넵!”
드와프들은 동시에 대답하며 좌석에 앉았다.
세팅해둔 좌석은 여덟 개였다.
드와프들은 일곱.
그런데 한 자리에만 세 명의 드와프가 낑겨서 탔다.
톤타를 무서워하는 것이다.
“톤타, 쓸데없이 드와프들 협박하지 마라. 알았지?”
“네. 여부가 있겠습니까? 여기도 좀 앉으세요.”
톤타는 웃으면서 드와프들을 향해 자신의 옆자리를 가리켰다.
물론, 자신이 보기에도 드와프들이 편하게 가서 앉을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하아…”
영수는 고개를 저었다.
“아빠! 이제 가는 거예요?”
운전석으로 가자 앉아 있던 안단테가 눈을 빛내며 영수를 반겨주었다.
“응. 가자.”
위이잉… 딸칵.
영수가 기판을 터치하자 문이 자동으로 닫혔다.
훙, 훙, 훙…
프로펠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조용해지자.
“와! 아빠 뜬다. 신기해! 마법도 아니야? 우와!”
영수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안단테는 날개로도 날 수 있고, 마법으로도 날 수 있는 아이였다.
그런데도 이렇게 신기해해주니, 정말 태워줄 맛이 나지 않겠는가?
톡, 톡…
영수는 패드를 터치해서 운전을 계속했다.
계속 창밖을 바라보던 안단테.
어느샌가 패드를 말없이 쳐다보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직접 조정해볼래?”
영수는 일정 고도 위로 떠올라 영지를 벗어나자, 안단테에게 패드를 내밀었다.
“어떻게 하는 거야?”
“이렇게, 가야 하는 곳을 톡 톡 두들기면 돼.”
“이렇게?”
톡, 톡…
“그래. 잘하네. 여기, 꼬부라진 뱀처럼 쓰여있는 글씨 있지?”
영수는 패드 위 맵에 표시되고 있는 S자를 가리켰다.
“응!”
“여기 있는 빨간 점이 우리니까, 우리가 계속 그 S자를 향해 간다고 생각하고 톡톡 두들겨봐.”
“응!”
톡, 톡, 톡…
안단테는 영수가 시키는 대로 계속해서 S자 부분만 건드렸다.
신기한지, 계속해서.
아이들은 쉽게 질리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하나에 꽂히면 지치는지도 모르고 그것 하나에만 집중했다.
안단테도 재미있는지 계속 패드를 건드리는 것에만 집중했다.
“다른 데 누르면 어떻게 되는지 볼래?”
툭.
오히려 가만히 있던 영수가 슬쩍 방향을 바꾸었지만,
“내가 할게.”
안단테는 그 손을 밀어내고 계속해서 S자가 있는 쪽을 터치했다.
그렇게 계속 남쪽을 향해 날아갔다.
헬리콥터의 속도는 시속 260km가량.
거의 두 시간 이상을 그렇게 달려가자 파란 바다의 앞, 빛마저 삼켰는지 검은색으로 변한 바다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왔다.’
“안단테, 여기서부터는 아빠가 할게.”
“응…”
안단테는 조금 아쉬워하는 표정으로 패드를 넘겼다.
“우리는 이제 죽음의 벽 앞에 도착했습니다.”
헬기는 벽을 바로 앞에 두고 공중에 멈춘 그대로였다.
단 1cm만 더 가도 죽음의 벽으로 돌입하는 상황.
그때였다.
꾸우웅? 뿌우우…
하얗게 빛나는 고래, 화이트맘이 물 위로 머리를 드러냈다.
잠시 못 보던 사이에 자잘한 상처가 늘어있었다.
“아빠, 하얀 고래야.”
“아, 예전에 아빠를 구해준 착한 고래야. 아빠가 화이트맘이라고 이름 지어준 녀석이야.”
철퍽! 철퍽!
화이트맘이 지느러미로 바다를 두들겼다.
딱, 여기까지다. 더 이상 접근하지 말고 가라, 고 하는 듯한 모습.
두두두두…
영수가 헬기를 움직여 조금 더 앞으로 다가가자, 화이트맘이 움찔거리며 바다를 향해 몸을 움직였다.
“음…”
헬기는 괜찮았다.
하지만 화이트맘은 아니었다.
“우린 괜찮아. 화이트맘.”
화이트맘과 눈이 마주친 영수는 괜찮다는 듯이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래도 안쪽까지 따라오려고.
“봤잖아. 우리는 괜찮아.”
꾸우, 뿌우우…
화이트맘은 계속 헬기를 올려보더니, 어느새 북쪽으로 머리를 돌리고 수영해서 위험 해역을 빠져나왔다.
꾸웅, 꾸우웅, 뿌웃!
“쟤가 아빠한테 그러는데? 나는 분명 말렸다. 라고?”
“알아듣겠니?”
고래의 말은 영수도 못 알아들었다.
“그런 것 같아.”
확실하진 않은 말투, 하지만 안단테라면 뭐든 가능하다.
‘내 딸이니까.’
영수는 팔불출의 자세로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안단테를 바라봤다.
밖에서는 마나의 폭풍이 계속되고 있었지만, 안은 이다지 독립되고 평화로운 공간이었다.
“우리… 진짜 그 죽음의 벽을 통과한 게 맞습니까?”
창문 밖을 바라보던 톤타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너무도 쉬웠지만, 그동안 내비게이션을 단 차가 무적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영수에게는 당연한 것이었다.
“이런 무구라니 들어본 적 없어. 드래곤 레벨은 이미 넘었어, 마왕이라더니… 이건 마왕을 상대할 용사들이나… 신이 내려줬을 법한 무구야. 신이 내려줬을 만한…”
“『이 정도면 확실히 신의 무구라 해도 손색이 없을…』”
톤타의 중얼거림에 드와프들도 상당히 동감했다.
인간들 기준에서야 미스릴 칼 정도만 돼도, 지구에서 가져온 정글도 정도만 신검 소리를 하겠지만, 드와프와 드래곤들의 기준은 매우 높았다.
그들의 입에서 신의 무구라는 소리가 나왔으니 헬기는 이곳의 누구를 기준으로 해도, 신의 무구급이라는 소리다.
‘신의 무구는 무슨…’
하지만, 이런 오해는 항상 있는 일이기에 영수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주욱 가다 보니 약 10분 정도 지나 바다 말고 뭔가 다른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투명하고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는 수정, 마나석이었다.
그것도 아주 무식하게 거대한 통짜.
“『와… 무슨 마나석이…』”
“『아니, 무슨 대륙 전체가 하나의 마나석이라니…』”
마나석 전문 드와프들도 그 크기에는 혀를 내둘렀다.
“저런 거대한 마나석이라면, 이런 마나폭풍을 뿜어내는 것도 당연해…”
톤타는 죽음의 벽이 납득이 간다는 듯이, 혀를 내두르며 감탄을 했다.
“『그나저나, 끝이 없구만.』”
“『대체 이만한 마나석이면, 마나가 얼마나 압축되어있다는 말일까? 허 참…』”
그들의 말을 듣고 있던 영수는 착륙 버튼을 누르고, 마나석의 위를 착륙 지점으로 가리켰다.
두두두두두…
쨍강!
헬기가 내려서자, 유리 두들기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그긍…
그리고 이상한 소리.
훙, 훙, 훙…
어느새 헬기가 완전히 멈추고.
“제가 먼저 괜찮은지 나가보겠습니다. 문을 열어야 하니, 다들 뒤쪽으로 피해 있고… 제가 오라고 하기 전까지는 오지 마십시오.”
영수는 문 옆쪽에 있는 드와프들을 안쪽으로 들어가게 하고 문 여는 스위치에 손을 올렸다.
혹시나 자신이 없을 때 문을 열고 나올까 봐 일부러 자신의 지문에만 반응해 문이 열리도록 만들어두었다.
“안단테, 아빠가 괜찮다고 할 때까지 그 안에서 가만히 있어야 한다.”
“응!”
영수는 마지막으로 안단테에게 당부하고는 헬기의 문을 열었다.
딸칵.
휘휘휘휘휘휙!
칼날 같은 바람, 그보다 더 거센 마나의 폭풍이 영수의 얼굴을 때렸다.
퍼퍽, 퍽, 퍽퍼퍽…
“읍푸…”
물론, 때리자마자 재, 아니 마나의 농도가 너무 높아서 그런지 거의 흙같이 진한 먼지가 되어 헬기 실내로 쏟아져 들어왔다.
‘어쨌든… 나는 멀쩡하다…’
영수는 얼른 헬기에서 내리며 다시 문을 닫았다.
피유우우… 웁.
밀패되며 닫히는 소리.
휘휘휘휘휘…
퍼퍼퍼퍽, 퍽, 퍼퍼퍼…
사방에서 폭풍과 같은 압축 마나의 칼날이 영수의 몸을 때렸고, 그것은 족족 흙먼지 화 되었다.
‘여러 개가 뭉친 것도 아니고 이렇게 대륙 하나가 마나석이니…’
원래 마나석은 가만히 있어도 자연스럽게 마나가 세어 나왔다.
그긍…
안에 담은 마나를 다 사용해도 마나석 자체는 사라지지 않고, 다시 마나가 차고 꾸준히 마나가 흘러나왔다.
너무 많지도 않지만, 그렇지도 적지도 않았다.
공기 중의 마나보다는 조금 낮은 정도?
그런데…
이 대륙 전체가 하나의 마나석이라니, 얼마나 많은 마나가 뿜어져 나오고 있겠는가?
그긍…
죽음의 벽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우선… 이 마나석부터 부숴야 한다. 그런데 무슨 수로?’
그긍…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는 소리, 그리고 다리 밑으로 느껴지는 작은 진동.
이것은 다름 아닌 마나석이 조금씩 자라나면서 만들어내는 소리였다.
아래서부터 아주 작게나마, 마나석이 자라나고 있었다.
아래에서는 나노 미터 단위로 자라나더라도, 위로 올라오면서는 땅을 진동시킬 정도로 커지는 것이다.
거기다 자라나는 크기도, 일정치 않은 것 같고…
그그그긍.
일순 큰 진동이 느껴졌다.
휘오오오오오!
그러자 지금까지보다 더 거센 압축 마나 폭풍이 밀려왔다.
스사사사사사……
물론 그것은 영수에게 닿자마자 흙먼지가 되어 사라져버렸다.
사사사사사사, 푸사사삭!
“퉤엣. 퉤…”
영수는 코와 입을 손으로 막아버렸다.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었다.
문제는 바로 이번 폭풍, 너무 거센 바람때문에 그 흙먼지가, 거의 트럭으로 흙을 가져다 뿌리는 것처럼 엄청나게 많았다는 것이다.
‘알갱이도 거의 공사장에서 쓰는 흙 수준으로 두꺼워졌잖아.’
그때, 영수의 귀에 쏘옥 하고 박혀 들어오는 목소리들이 있었다.
“『오! 저거 봐! 드래곤님이 나아갈 때마다 대지가 만들어지고 있어!』”
“『이건, 기적이야!』”
“이런 드와프들 보시게? 저게 어떻게 드래곤이야! 대체 어떤 드래곤이 저렇게 할 수 있다고?』”
“『드, 드래곤이니 가능한 거 아닙니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어. 저건 드래곤 위지.”
“『위라고요?』
여간해서는 드래곤보다 위가 있다는 것을 잘 인정하지 않는 드래곤이 위라는 말을 하다니?
뒤에 남겨진 헬기의 창가에 붙은 드와프들과 톤타는 수다를 떨며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그런데 대지라니?’
휘이이이이잉.
스사사사사사!
영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뒤를 돌아봤다.
“…”
그런데, 그들의 말이 진짜였다.
자신이 걸어온 곳에는 흙들이 가득했다.
“아무리 여기 안에 있어도, 눈으로만 봐도 알잖아? 이곳은 마나가 너무 강해서 마나 밖에는, 아무 원소도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은 곳이야. 그런 곳에서 마법으로 흙을 뽑아낼 수 있을 것 같아? 아니지. 이건… 말로만 듣던 창조 마법이야. 누가 이런 걸 쓸 수 있는지 알아?”
“…”
드와프들은 숨을 죽이며 톤타의 입을 바라봤다.
“이건, 신의 영역이라고!”
톤타의 목소리가 거대하게 변해 영수의 귀에 메아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