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zard who drives a Benz RAW novel - Chapter (147)
전설은 이제 막 입학했을 뿐이다.
전설은 이제 막 입학했을 뿐이다.
“『쏴라! 엇?』”
“어, 어엉 억?”
“What the fu…”
알몸이 된 경호원, 특공대, 요원들은 모두 놀라 눈을 부릅떴다.
남은 것은 맨몸 싸움으로 영수를 제압하는 방법밖에는 없는데…
쿵!
영수가 주먹으로 바닥을 두들기자.
꾸릉…
땅이 흔들리고, 건물이 흔들렸다.
명백하게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지진, 지상에서는 난리가 났다.
“모, 몬스터(괴물)…”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제 의형 수르 왕자가 폭탄테러를 당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했습니까? 죽이진 않을 테니까, 말만 해 주세요.』”
영수는 웃으면서 각국의 정상들을 바라봤다.
“『누, 누가 그런 테러를 조장한단 말인가?』”
드럼프가 대표로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암브로카히브.”
영수는 각국의 정상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하는 저주를 걸었다.
“『대체, 어느 나라가 한 겁니까?』”
“『아, 아니! 우린 아니야! 국내 문제로 정신없었다고. 그리고 제발 쥐 좀 잡아줘. 내 정치 생명도 이대로면 위험해. 부탁이야. 살려줘.』”
가장 먼저 지진핑이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쥐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저 정도로 심각한지는 지금 알았다.
국내에서든 해외로 나가는 거든, 중국은 워낙 언론 통제를 해대니 밖에서 알 수가 있는가?
“『우리도 아니야. 미국 놈들 반대를 해서 그런가, 우리 국력이 예전만 못해서, 독일에 추월당한 지 오래라고. 솔직히 오늘도 드럼프가 오래서 온 거야.』”
마카롱이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프랑스에서 미국을 비난하며, 양국 간 감정의 골이 커져 버렸다.
프랑스는 그로 인해 알게 모르게 국제사회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미국과 관련해서.
예전에는 프랑스가 강국이었다.
그래서 계약서를 쓸 때도 무조건 프랑스어로 된 계약서를 상대방에게 들이밀었는데, 최근에는 영어 계약서도 같이 쓴다.
더 이상 고집을 피울 수 없게 된 것이다.
EU 통합 이후 통일한 독일이 유럽 정세를 주도해나가기 시작하며 입김이 약해진 것도 있긴 하지만, 미국과의 마찰로 그만큼 프랑스의 국력은 약해졌기 때문이다.
“『솔직히 우리는 여왕님도 그렇고 그쪽에 매우 호의적이에요. 하지만, 미국이 하자면 하는 게 정치적 관례인지라. 드럼프가 하자고 해서 이번에도 나왔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마이 총리의 말도 이해가 간다.
결국, 유럽의 두 나라가 미국 때문에 움직였다는 건데…
“『요즘 독 관련으로 수르 왕자가 조사를 한다고는 들었어. 물론 나도 우리 러시아가 의심은 돼. 하지만, 방식도 우리 스타일이 아니라더군. 거기다, 우리 러시아의 조직이라면 내 말을 듣지 않고 독단으로 그런 일을 벌이지 않아. 우리는 아닐 거야. 다만, 우리가 하는 수단과 거의 80 퍼센트 정도 일치하는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옛날 방식이지. 아마도 KGB 은퇴 요원들이 용병으로 활약하는 게 아닌가 생각돼.』”
부틴도 범인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거기다 KGB의 은퇴 요원이 한둘인가? 부틴 그 자신도 따지고 보면 KGB의 은퇴 요원이니까.
하지만, 그의 말은 적에 대한 상당한 힌트가 되기는 했다.
최소한 그의 말을 따라가다 보면 언제 은퇴한 KGB 출신 요원들인지 알게 될 것이고, 그들의 행적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꼬리가 밟힐 거니까.
“『저번에 결혼식에서 말한 것 때문에 의심 하는 것 같은데, 사실 나도 누가 그렇게 말하라고 한 건지 몰라. 솔직히, 그냥 돈 주길래 쥐여준 대본 읽은 거거든. 물론, 그런 짓을 했을 놈들에 대해 짐작이 되는 곳은 있어. 조사도
하는 중이고. 근데 아직 모르겠어 에너지 카르텔, 석유 카르텔, 원자력 카르텔, 바이오 카르텔, 북한, 인도, 일본, 이스라엘, 젠장 나도 몰라 영국 프리메이슨의 사주라는 소리도 있다고!』”
드럼프도 아니란다.
그래도, 누군가 돈을 주고 대본을 줬다고 하니 돈을 준 시기와 인물, 그의 행적들을 조사하면 되지 않을까?
딱!
영수는 마법 해제했다.
“『헉, 대체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야?』”
드럼프는 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를 쥐어짰다.
다른 정상들도 입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이미 늦었고 영수의 우위는 변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정확한 범인이 누군지는 다들 모르는 것 같지만, 몇 분은 쓸모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 같군요. 조사를 더 하셔야겠습니다. 기한은 한 달을…』”
기한을 못 박으려던 영수는 멈칫했다.
미드랜드에서 하루 만에 방법을 찾아오라고 했더니, 정말 찾아와서 일 끝나고도 달라붙던 크히모스와 보잭이 생각난 것이다.
“『한 달에서 두 달… 세 달 까지도 가능은 합니다. 제대로만 알아다 준다면. 물론, 될 수 있으면 관계자들의 신병을 구속만 해두더라도 좋습니다. 지금처럼, 제가 알아서 질문할 테니까요. 국제 규약에 맞게, 고문은 절대 안 합니다. 보시니… 다들 아시겠죠?』”
“『으음…』”
“『우리가 왜 그대의 말을 들어야 하는 거지?』”
부틴이 날카롭게 노려보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영수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봤다.
“『왜 들어야 하냐고요? 다들… 아마존 정글 좋아하십니까?』”
영수는 브레스에 의해 숲이 되어버린 지하 벙커를 가리키며 말을 이어나갔다.
“『제 말을 듣지 않으면 러시아,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가 그동안 쌓아왔던 유구한 역사의 산물들이 모두 아마존 정글로 만들어 버릴 겁니다. 자연주의 좋아하세요? 그럼, 나쁘진 않겠네요.』”
영수는 씨익 웃으며 아공간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불쑥, 하고 뭔가를 꺼내자 다들 움찔하며 경호원들의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영수의 손에서 나온 것은 다름 아닌 면으로 만든 옷이었다.
미드랜드에서 만든 옷으로 혹시나 지구로 가져오면 다른 기능이 생기나, 연구소에서 실험하기 위해 가져오고도 남아있던 것들이었다.
“『옷들 입으시라고 나눠주려고요.』”
영수는 사람들에게 옷을 나누어주었다.
너무 충격적인 일의 연속이었기에 자신들이 알몸이라는 것을 인지하고도 가릴 생각도 제대로 못 하던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의 시간이 찾아왔다.
사람들은 어느새 영수가 나눠준 옷을 하나둘 가져가 입고는 다시 자리를 지켰다.
“『정보 조직들 많잖아요? CIA, KGB, MI6, 프랑스랑 중국은 어떤 게 있죠?』”
“…”
각국의 수장들은 입을 꾹 다물고 열지 않았다.
“『못하시겠으면, 저의 암살 시도라도 꾸준히 해보세요. 제 주변 사람들이 귀찮게 굴지 말고 절 직접 죽이려고 하세요. 뭐… 저도 죽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책임지실 준비가 되었다는 소리로 알아들을 거긴 하지만…』”
영수는 말을 끌며 다섯 수장들을 담담히 바라봤다.
이런 상황을 보여준 영수를 과연 암살하는 것이 가능할까?
분명 이번 수르 왕자 일가가 탄 비행기가 터지고도 일가족 모두가 무사한 것도 영수가 한 일일 텐데…
고민하는 사람들을 냅두고, 영수는 어느새 아공간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 뭔가를 쓰고 있었다.
“『무엇을… 쓰는 건가?』”
“『아, 이거요?』”
스스슥…
영수는 펜으로 글을 써가며 질문을 던진 부틴에게 다가갔다.
“『따끔할 겁니다. 따끔.』”
푹!
영수는 들고 있던 펜으로 부틴의 손가락을 찔렀다.
“큭!”
꾸욱.
푹! 푹…
꾸욱, 꾸욱…
물론, 다른 네 사람의 손가락에도 상처를 내고 나오는 피를 그대로 종이에 적셨다.
“큐어.”
영수가 손을 휘두르자, 그들의 손에 났던 상처는 원래 없던 것처럼 아물어갔다.
“지자스…”
“블라디…”
“셤머…”
계속 보여주는 이적에 더 놀랄 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어떤 놀라운 일이 있을까 기대까지 되는 다섯 수장들이었다.
“『보험 같은 겁니다. 일들 잘하시라고 들어두는…』”
‘운버딘베타그.’
영수는 마법을 발동시켰다.
그러자 계약서의 내용이 그들의 머릿속으로 스며들었다.
언제 스며들었는지 모르는 사이에.
영수를 도우라고, 적대시하지 말라고, 적대시하는 자와 친해지지 말라고, 테러를 가한 조직을 찾아내고, 영수가 명령하는 것은 들으라고 썼다.
“『그래서, 오늘 절 부른 이유는 결국 무엇 때문입니까?』”
“『자네가 아프리카에서 성자로 추앙받고 생색내는 것이 짜증 났네. 거기다 돈이 되는 사업이 될 수 있는 것을 무상으로 푸는 것이 아까워서 아프리카에서 같이 장사를 하자고 하려고 했네. 잘만 하면 연간 수조 달러의 수익이 예상되니까. 협상 말미에는 노벨 평화상이나 들먹거릴 생각이었지.』”
드럼프의 솔직한 말에, 영수는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네.』”
“『알겠습니다. 그럼 테러범들을 찾을 때 까지는 절대 저를 귀찮게 굴지 마십시오.』”
“『알겠네.』”
“『알겠습니다.』”
다섯 수장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의심하는 표정 없이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영수의 입가에는 미소가 맺혔다.
“『잘해 봅시다. 전 인류의 발전을 위해, 저도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하겠으니 다들 싸우지 말고요. 평화로운 지구, 얼마나 좋습니까? UN의 취지에도 부합하고, 얼마나 좋아요?』”
지구에서 다섯 노예가 생겨나는 순간이었다.
근 몇 년간 유난히 맑은 하늘과 개나리가 동시에 찾아왔다.
3월이 되었다.
3월은 한국에서는 어떻게 보면, 1월보다 시작의 의미가 강한 달이었다.
한국 사람 대부분은 12년간의 초, 중, 고등 교육을 받았고 대학 진학률도 높았고, 그래서인지 교육계에서나 통용되어야 할 새로운 학기의 시작, 3월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느껴졌다.
특히 올해 3월은 더욱 새로웠다.
영수, 다희, 가희에게는.
“이제 그만 집으로 가라니까?”
학교의 운동장에서 가희는 발길을 옮기지 않는 두 사람을 재촉했다.
“어떻게 널 두고 가니 가희야…”
영수는 고개를 저으며 가희의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보내줘야 했다.
“1학년 사슴반 어린이들, 이제 그만 교실로 들어갈 시간이에요.”
“부모님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세요.”
선생님들이 돌아다니며 부모와 아이들을 떨어트리고 있었다.
“우에에엥, 엄마!”
“아빠! 가지마! 으에에엥!”
주변의 아이들은 부모를 끌어안고 울고 있었다.
초등학교 입학식 날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그런데 영수가 들어가려는 가희를 붙잡고 놔주지 않고 있었다.
정 반대가 되는 풍경이라, 선생님들도 조금 당황해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헷갈릴 정도.
“아버님… 독립심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동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제 놔주시는 것이…”
“아이고, 우리 딸은 아직 준비가 안 됬습니다. 유치원 1년만 더 다니면 안 됩니까? 학교는… 학교는 아직 믿을 수가 없습니다.”
영수는 한사코 가희의 입학을 반대했다.
“어휴… 어린애처럼 왜 그래요? 이럴 때일수록 어른스러워져야죠.”
의젓한 가희는 어른스러운 말투로 영수를 안심시켰다.
“그만 가요. 오빠.”
다희도 영수를 잡아당겼다.
“크윽…”
영수는 힘없이 다희에게 끌려가며 슬픈 눈으로 가희를 바라봐주었다.
가희는 어깨를 으쓱이며 씩씩하게 학교 건물 안으로 선생님을 따라 들어가 버렸다.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보는데도 영수가 있어 어서 가라고 손을 흔들면서.
“오빠, 가희는 잘할 거예요. 어릴 때부터 같은 또래 애들과 놀고 싶어 했어요. 외로워하지도 않을 거고, 또 유치원도 잘 다녔잖아요.”
“당연하지. 가희가 어떤 애인데? 하지만, 너무 어른스럽고 담담하려고 연기를 하는 게 마음에 걸려서, 놔주기가 싫더라고. 다른 아이들처럼 매달리는 게 정상인데, 어려서 많은 일을 겪다 보니…”
“그건 그래요. 하지만, 가희는 그래서 더욱 강해졌고 특별한 아이가 되었어요.”
영수가 돌아서서 다희를 바라봤다.
입가에는 진한 웃음이 맺혀있었다.
“그럼 우린 이만 가볼까? 가희가 들어가면서 그러던데? 이제부터 우리 둘이서 오붓한 시간을 가지라고.”
“무슨… 가희라면 그럴 말을 하긴 할 테지만, 그 말이 여기서 들린다고요?”
“응.”
정말이었다.
가희는 영수에게 그렇게 말을 했었다.
“에휴, 두 사람 빨리 가지. 걱정되네. 내가 나이가 몇인데…”
가희는 창가에 기대 운동장에 아직도 남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부모님을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마치 그 말을 듣기라도 한 듯, 아빠가 이쪽을 보며 손을 흔들고는 엄마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우리 아빠는 정말 귀가 밝은 것 같아.”
계속 뒤 돌아보며 멈칫거리는 아빠를 보는 사이, 선생님이 다시 들어왔다.
“오늘은 모두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질까 해요. 그럼 가장 먼저 선생님이 해볼게요. 선생님 이름은…”
탁탁탁.
선생님이 칠판에 이름을 적음으로써 수업이 시작되었다.
자기소개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의 기초적인 파악부터 들어가는 선생님이었다.
아이들도 다른 사람이 자기소개하는 것을 훔쳐보기도 하고, 미리 연습도 하면서 기다렸다.
한 씨인 가희는 반에서 번호가 가장 뒷번호라, 자기소개도 가장 마지막에 했다.
“안녕 얘들아. 나는 한가희라고 해. 친하게 지내도록 하자꾸나. 좋아하는 것은 아빠 엄마, 그리고 드라마 보기야. 싫어하는 건 정의롭지 못한 거야. 특히 아직 나이도 어린아이들이 재산과 부모님 직업, 사는 곳으로 사람 수준을 나누고 왕따하고 하는 모습을 보면 좋아하지 않아. 그런 것은 옳지 않아. 앞으로 잘 지내자꾸나.”
선생님은 가희의 자기소개가 조금 특이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왠지 어른처럼 하려는 모습이 듬직해 보여 속으로 좋은 점수를 주었다.
다른 아이들은 가희의 자기소개를 들었지만, 별로 관심 있어 하는 애들은 없었다.
남자애들이야 예쁘구나 하면서 조금 관심을 가졌지만, 한 말에 관심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오로지 수업은 언제 끝나지, 엄마 아빠는 언제 다시 볼 수 있는 거지 하는 것들로 생각이 가득 찬 까닭이다.
띵동댕동….
처음으로 맞는 쉬는 시간.
“흐, 흐에엥… 엄마 보고 싶어.”
“엄마아…”
“선생님 오줌 마려워요!”
“전 똥 마려워요! 화장실 같이 가주세요!”
엄마 아빠가 보고 싶다고 우는 애들도 있고 화장실 가게 도와달라고 바지를 벗고 선생님께 다가가는 애들도 있었다.
옆 반에는 그대로 오줌을 싼 애도 있는지, 어떤 애들은 놀리고 선생님은 바쁘고…
“어휴. 역시 애들은 시끄러워…”
가희는 난리 통인 교실을 빠져나와 시끄러운 저학년 교실에서 벗어났다.
1층인 저학년 교실 바로 밖에 있는 스탠드까지 나온 가희는, 바닥을 털고 그대로 자리에 앉았다.
“지금쯤 아침 드라마 하고 있을 시간인데…”
또래 친구들과 노는 것은 말로는 ‘귀찮다’, ‘애들이 그렇지’하고 말하지만, 사실은 재미있었다.
한편으로는 병원에서 매번 재미있게 보던 아침 드라마를 할 시간인데 이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도 했다.
“이게 사회의 시스템의 일부에 적응하는 과정이니까, 어른답게 참아야겠지?”
가희는 담담하게 말하며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봤다.
“히… 요즘 진짜 맑다. 중국에서 고등어를 많이 안 굽나 봐. 후읍…”
하늘을 바라보던 가희는 숨을 한껏 들이켜며 개나리, 진달래의 꽃향기가 섞인 프레시한 공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야.”
퍽!
“너 돈이 이거밖에 없음? 거지임?”
“미안해. 나, 용돈이…”
스탠드 아래쪽에서 누군가가 덩치 큰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물론, 그 아이는 또래 중 작은 가희와 키 차이가 월등히 나고 있었고 딱 봐도 고학년이었다만…
가희가 보기에는 그냥 애들이었다.
“엣헴. 얘들아. 너희들은 커서 뭐가 되려고 벌써부터 애들 코 묻은 돈을 뜯고 있는 거니? 어설프게 깡패 흉내를 내려는 거냐? 어린 것이, 나중에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쯧쯧.”
앙칼진 목소리의 나이든 말투가 스탠드 구석에서 돈 뺏고 있던 아이들의 귀에 꽂혔다.
“뭐임? 아줌마는 꺼지지! 응?”
덩치 큰 아이는 나이 든 아줌마를 생각했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아줌마는 없었다.
대신 작고 앙증맞은 가희만 있었을 뿐이다.
“요즘 애들은 어른 무서운 줄 모른다니까? 참나…”
“뭐라는 거임? 지금 니가 그랬음?”
“내가 그랬으면?”
“하… 너 몇 학년 몇 반임? 전학 왔음? 나 모름? 이 평택 초등학교 통 감오동, 원 펀치 쓰리 코피 감오동 모름? 지금 나한테 피 한 번 터져 보고 싶은 거임?”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똥폼을 온갖 똥폼을 잡는 감오동…
쉬익…
… 의 얼굴 앞으로 작은 발이 빠르게 날아들었다.
퍽!
“아악!”
코를 감싸고 뒹구는 감오동.
“코흠, 아이야. 어디 다친 곳은 없고? 이런 일이 있으면 어른들에게 상담했어야지.”
가희는 돈을 뺏기고 있던 남자아이를 일으켜 주며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아이는 가희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평택 초등학교 통합 통을 이겼어. 머…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