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zard who drives a Benz RAW novel - Chapter (152)
방귀 뀐 놈의 양동작전
방귀 뀐 놈의 양동작전
한 번에 100미터를 접고 날던 것이 200미터가 되고 300미터가 되고…
얼마지 않아, 영수는 빠르게 대한민국 상공을 벗어났다.
어느덧 나타난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 수 없을 것 같은 망망대해.
하지만 목적지는 확실했다.
영수는 현재 알림이 울리는 곳을 향해 날아가는 중이었다.
드럼프는 영수의 결혼식에 왔었다.
그는 결혼식 선물로 넥타이핀을 받았다.
암살 방지장치용 마법과이 설치되어 있었고, 최근 만났을 때 알림 마법을 추가해 주었다.
그에게 넥타이핀이 어떤 것인지 알려줬으니 필시 차고 있을 것이다. 즉, 드럼프는 죽지 않고 버티고 있을 거다.
영수가 이렇게 빠르게 날아가는 것은 사람들의 희생을 줄이고 현장에서 살아있는 범인들을 잡기 위함이다.
총격전 소리가 들렸으니, 서둘러야 할 것이다.
프슷, 팟! 팟!
슈와아앙!
어느덧 지구에서의 매스 블링크에도 익숙해진 영수는 한 번에 1, 2km씩을 접어가며 플라이 마법으로 최대한 빠르게 날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대륙이 눈에 들어왔다.
아메리카 대륙이었다.
영수는 빠르게 도심으로 접어들었다.
이슬이 맺히고 있는 이른 아침.
영수의 발아래로는 워싱턴 DC의 상징하는 하얀색 건물, 백악관(The White house)이 모습을 드러냈다.
투두두두두!
키릭…
“『쓋, 엎드려!』”
콰콰쾅!
‘백악관 내에서 수류탄을 까는 놈들이라니…’
완전 막 나가는 놈들이 아닌가?
언론은 물론 백악관에 대놓고 잠입하고도 괜찮을 정도이니 두려울 게 없다는 걸까?
아무리 새벽녘이라고 해도 이곳은 미국의 수도이자 정치 중심부인데, 주변에는 기자는커녕 원래 이곳을 지키고 있어야 할 경찰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누군가가 일을 벌이기 전, 미리 사람들을 소거해둔 것이다.
이런 거대한 움직임이 가능하게 만드는 세력이라니…
영수는 호기심을 접고 서둘러 백악관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연막탄을 터트렸는지 연기가 자욱했다.
퓻퓻!
들어가자마자 어디선가 총알이 날아와 영수의 뺨을 때렸다.
스르르…
물론 쉴드에 의해 막히긴 했다.
하지만, 총알은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날아왔다.
‘내가 날아서 올 것까지 맞춘건가? 아니면 우연?’
“Fuck you! Fuck you! Fuck! Fuck!”
드르르르르륵!
“Easy man! Come down, Come down!”
키릭, 휙!
“Shit! Fire in the hall!”
콰아앙!
금새 수류탄 하나가 더 터졌다.
사람들은 혼란에 빠져있었다.
연기가 시야를 완전히 차단한 데다가, 연기 내에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성분과 그 외 생화학적 성분이 더 들어 있는 것 같았다.
“클린.”
화악!
영수의 마법에 연기가 걷혔다.
난장판이던 백악관 내부가 한눈에 들어왔다.
대리석 기둥 인근에는 사람들이 숨어 있었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총을 난사하고 있었고, 작정하고 침입한 이들은 특별한 마스크에 전자장비가 잔뜩 달린 야시경 같은 것을 쓰고 여유롭게 총을 꼰주고 있었다.
영수가 백악관에 오자마자 총알이 날아온 것도, 그들에게는 시야가 확보되고 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큐어.”
“『침착하라고 친구! 스모크가 걷혔어!』”
“『어, 으… 내가 왜…』”
“『아아, 가려운 게 낫는다…』”
영수의 마법에 가스로 인한 질병과 총, 수류탄 등의 화기에 의한 상처들이 모두 피아를 가리지 않고 사라져 갔다.
처음에는 아군이라고 생각했던 백악관의 경호요원들은 적군까지 치료해준 영수를 보며 의문에 빠졌다.
적들은 치료해주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눈으로.
물론, 가능은 하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피아 구분을 하는 것은 아무리 영수라고 해도 어려운 일이다.
“슬립.”
“『으음…』”
그래서 영수는 모두를 재워버렸다.
피아 구분없이 모두 잠이 들고 말았으니 자신의 등장을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다들 좋은 꿈 꾸세요. 그리고 마스크 쓰신 분들은…”
영수는 자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얼굴에 마스크를 끼고 있는 이들에게는 마킹 마법을 날렸다.
마킹 마법은 상대방에게 마법적 낙인을 찍는 것이다. 어디에 있어도 마킹을 찍은 마법사는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재워둔 상대를 마킹까지 하는 번거로움을 왜하냐 싶겠지만, 애초에 이들에게 건 슬립 마법은 위력이 낮았다.
5분 정도는 조용할 테지만, 그 뒤로는 조금만 자극하거나 잠귀가 예민한 사람 같으면 바로 잠에서 일어날 것이다.
‘일벌은 문제가 생기면 둥지로 돌아가지…’
영수는 눈에 보이는 사람들에게 마킹을 끝내고 드럼프가 가지고 있던 넥타이핀의 기운에 집중했다.
느껴지고 있는 곳은 지면보다 더 깊숙한 곳.
최근 드럼프는 볼 때마다 지하에 있는 것 같았다.
‘벙커 참 좋아하는 사람이야…’
쾅!
콰직!
쾅! 쾅! 쾅!
영수는 발로 바닥을 부숴가며 아래층으로 쭉쭉 내려갔다.
지하2층, 3층…
쾅!
꾸르릉!
“후아, 지하 12층까지라니 아주 깊숙이도 파놨네.”
영수는 손을 저어 쏟아져 내려오는 먼지를 날렸다.
“요, 요옹수 하안?”
“하이! 드럼프.”
영수는 구석에서 붉게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던 드럼프를 향해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었다.
“오우 지자스! 크라이스트!”
그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영수를 향해 달려왔다.
조금 전까지 그는 몸을 둥그렇게 말고 있었다.
그가 있던 주변에는 마스크를 쓴 적들이 둥그렇게 그를 감싼 자세 그대로 잠들어 있었다.
총알을 쏘고 폭탄을 까도 드럼프가 죽지 않자, 달려들어서 힘으로 제압하려고 하는 중이었던 것 같다.
‘제압당해서 아티팩트를 뺏겼다면, 죽었겠지…’
“『저, 저자들은 모두 당신이 잠들 게 만든 것이오?』”
“『또 누가 있겠습니까?』”
“『세상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드럼프는 성호를 그으며 한숨을 돌렸다.
“『전화가 도중에 끊겨서 말입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신 건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지금… 여기서?』”
영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 하긴, 내가 아직도 살아있는 것이 그대의 덕분이니, 한에게는 이 모든 것이 큰 위협이 아니겠군…』”
“『너무 괴물 보듯 하지 말아주십시오. 저도 총 맞으면 기분은 나빠지니까요.』”
“『하… 』”
영수의 너스래에 드럼프는 질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루미나티, 그리고 유대인과 일본인이 주축이된 소모임에서 이번 일을 주도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은 어떤 존재지요?』”
“『일루미나티의 정체는 거대 자본가들 전부라고 할 수 있네. 그들은 세계 90퍼센트 이상의 대부분의 자본과 자원을 소유하고 있고 언론사와 신기술, 에너지, 의약기술, 그냥 모든 돈 되는 것들은 그들의 소유이거나 그들의 소유가 되어가는 중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네.』”
“『그래서 저를 노리는 겁니까? 새로운 에너지원을 가지고 있고 저 때문에 아프리카의 여러나라들이 더 이상 자원 채굴권을 그들에게 주지 않아서?』”
“『그런 부분도 있겠지. 하지만 이것은 일루미나티의 전부가 바라는 방향이 아니네. 그들은 대부분의 자본을 틀어쥐고, 기술들을 선점해 일정 레벨 이상 올라오는 것을 막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튀어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네. 자수성가로 그런 위치에 오른 인물들은 존중받기 마련이네. 일루미나티에서도 그들에게는 초대장을 보내지. 나에게도 그랬듯이…』”
“『드럼프도 일루미나티입니까?』”
“『아니. 나에게도 가입 권유가 오긴 했지만, 나는 젊어서는 내가 찼고 나이 들어서는 그들과 내가 가진 사상이 맞지 않아 더 이상 권고해오지는 않더군. 다만…』”
“『다만?』”
“『대통령이 되고 난 이후로는 정치자금과 내 목숨을 빌미로 협박을 해오긴 하더군. 전 세계적으로 세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고 워낙 내미는 조건들이 달콤해서, 결국 그들에게 끌려다니고 있지…』”
“『미국 대통령도 별거 없네요. 미국을 다시 강하게 할 거라면서, 말만 번드르르하고.』”
“『밖에서 보던 세계와 안에서 보던 세계가 많이 다르더군… 어쨌든, 원래대로라면 일루미나티에서는 자네에게 초대장을 보냈어야 하는데… 일루미나티가 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하는 것으로 보아, 초대장을 받았지만 거절한 것은 아니라고 보이는군.』”
“『초대장은커녕, 일루미나티의 I자도 못 들어봤습니다. 물론, 초대장을 보냈어도 거절하긴 했을 테지만, 그래도 아쉽네요. 초대장을 보낸 이후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면, 놈들을 더 빨리 잡을 수 있었을 텐데…』”
“『어쨌든, 나는 일루미나티가 자네에게 초대장을 보내지 않은 이유가 앞서 말했던 유대인, 일본인이 주축이 되어 만든 ‘선택받은 자’라는 소모임 때문임을 확인했네. 그들이 아니었다면, 대부분은 하던 사업은 자본으로 바꾸어 다른 사업으로 넘어가면서 자네와 함께 하려고 했을 테고 말이야.』”
“『선택받은 자의 구성원들은 정확히 어떤 이들이죠?』”
“『그들은 대부분의 석유와 가스를 손에 쥔 유대인과 원자력과 관련된 에너지 자원을 틀어쥐고 있는 일본인들이네. 자네의 에너지 사업과는 정면으로 부딪치는 이들이지.』”
“『흠… 원자력은 몰라도 석유와 가스는 고분자 화합물 등 앞으로도 여러 가지 쓰임 세가 있지 않습니까? 왜 유대인들과 일본인들이 함께 하는 건지…』”
“『그 둘에게는 특이한 공통점과 선민사상이 있네. 특히 유대인과 일본인들은 큰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그로 인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아이러니가 있지.』”
“『피해의식이요? 허 참, 자기들만 피해를 입었답니까? 두 나라에게 당한 나라와 민족의 사람들이 들으면 매우 분노할 이야기겠군요.』”
“『현대에 오기 전까지 유대인들은 여러 나라를 떠돌았고 박해를 받았네. 특히 고대의 유대인들은 페르시아와 이집트 일대에서 박해와 핍박을 받았지. 그들은 가나안 땅이 구원의 땅이라고, 신이 자신들에게 점지해준 땅이라고 믿고 있어.』”
“『그래서요?』”
“『그래서 그들은 페르시아와 이집트 일대에서 나오는 자원들, 즉 석유와 가스 등의 천연자원들은 모두 신께서 자신들의 민족을 위해 준비해준 것이라고 믿고 있네. 그래서 그들은 자본을 움직였고 사실상 그곳에서 나는 석유나 천연자원을 독점하고 있는 것들은 모두 유대인들이지.』”
“『미친…』”
“『그래, 미친 것들이지. 더 웃긴 건 일본이야. 그들은 처음에는 원자폭탄에 의한 피해자 행세를 햇어.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들은 신의 자식들이기 때문에 원자 폭탄을 맞고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하더군. 원자력 에너지는 신이 내린 힘이자 자신들의 힘이라지 뭔가?』”
“『그 정도면 거의… 스톡홀름 신드롬 수준 아닙니까?』”
스톡홀름 신드롬은 인질이 범인에게 동조하고 감화되거나, 학대받은 자가 학대자를 감싸는 비이상적인 심리 현상이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의 주범으로 미국이 떨어트린 원자 폭탄에 의해 항복을 하게 되었다.
원폭에 의해 입은 피해는 수십만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 방사능에 입은 피해는 수백, 수천만이 넘었다.
전국적이고 세대를 뛰어넘는 피해, 최근에 와서야 조금 회복하였을까?
그런데 어떻게 자신들을 그렇게 만든 원자력 에너지를 신이 보내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영수는 도저히 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때문에 일본은 전쟁 후에 벌게 된 돈과 식민지를 통해서 모은 금 등으로 사실상 전 세계의 플라토늄과 우라늄, 토륨 광산들을 모두 손에 넣었네. 기업을 통해서, 혹은 정부 기관의 의원들을 매수하는 형태를 통해서. 심지어 미국인이나 우리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광산들 조차, 자본 구조를 따지고 보면 일본인들의 소유이지.』”
“『심각하군요.』”
“『심각한 일이지. 그들의 힘도 힘이지만, 특히나 신에게 선택되었다는 식으로 명분을 파는 광신도들이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분에서는…』”
“『아니요. 제가 말하는 건 그 정도로 심각한 정신병을 가지고 있으면, 병원에 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 사람들이 전 세계의 자본과 자원을 쥐락펴락하다니, 심각한 일 아닙니까?』”
영수는 손가락을 들어 머리 옆에서 빙글 돌렸다.
“『음, 일반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돈이 있는 미친놈들이 뭔들 못 하겠는가? 후우…』”
드럼프의 한탄에 영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은근슬쩍 드럼프를 빤히 쳐다봤다.
“…”
사실 자신은 영수를 보려고 했는데, 영수에게 먼저 그런 취급을 당하게 되자 조금 욱하는 드럼프였다.
“『여하튼, 사람들이 있으니 좋군요. 미끼 역할 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다음번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그때는 위치 기억해 놨으니까 더 빨리 올게요.』”
“『제발, 다음번에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만.』”
드럼프의 한숨 섞인 한탄에 영수는 피식 웃으며 바닥에 엎드려 있는 침입자들에게 다가갔다.
“『그럼, 이제 심문을 해볼까요?』”
그때였다.
파짓.
“음?”
영수가 움찔하고 제 자리에 멈춰 서서는 몸을 서쪽으로 획 돌렸다.
“『왜… 그러는가?』”
“『집 주변에 설치해둔 알림이 갑자기… 음, 다시 꺼졌군요.』”
“『설마, 양동 작전인 건가? 이곳에서 나로 자네를 끌어내고 자네의 가족들을 공격하는…』”
드럼프의 중얼거림에 영수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하지만 이내 영수는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전자 알림도 아니고, 마법적인 알림이었으니 아직은 아무 일도 진행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가족들도 특별히 튼튼하고 안전장치도 있으니 걱정은 안 합니다만… 그래도 누군가 주변에 있는 것은 사실이군요. 감히…』”
계속 웃고는 있었다.
하지만 뭔가를 벌이려고 하기 전의 표정.
드럼프는 괜히 등 뒤에 오한이 돋았다.
영수는 누워있는 적들에게 암브로카히브 마법을 걸었다.
마킹이 되어있는 자들에게도 일제히 마법을 걸었으니 이제 그들은 잠에서 깨면 모두 사실만을 말하게 될 것이었다.
“『이제 깨어나기만 하면, 뭐든지 불게 될 겁니다. 그런데 경호원들을 깨워주면 심문은 맡아서 해주실 수 있겠죠?』”
“『이들이 자고 있고 우리 경호원만 깬다면야…』”
“『그럼.』”
틱!
영수가 손가락을 튕기자.
“『으음… 아! 드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은? 우리의 알파 원은 괜찮습니까?』”
문밖과 위층에 있던 경호원들은 잠에서 깨어나 드럼프를 찾았다.
“리콜.”
영수는 리콜 마법을 사용했다.
“읏…”
눈앞이 환하게 빛나자 드럼프는 인상을 찌푸리며 앞을 가렸다.
다시 눈을 뜨자, 영수가 사라져 있었다.
“『선택받은 자 놈들… 사람 잘못 건드렸군. 아니, 사람은 맞는 건가?』”
드럼프는 영수가 사라진 빈 공간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프레지던트!”
“드럼프!”
탁탁탁탁…
경호원들이 달려와 그의 주변을 감쌌다.
“『괜찮으십니까?』”
“『저보다는 우선, 이자들의 무장을 해제하고 깨워서 배후가 무엇인지 심문해 주십시오.』”
“『피하셔야 합니다. 놈들이 더 있을 수 있습니다.』”
“『걱정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놈들을 제대로 심문하지 못했을 경우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두렵군요.』”
“『네?』”
드럼프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경호원으로서는 알 리가 없는 이야기였다.
눈앞이 환하게 빛났다.
백악관에 있던 영수는 어느새 집 앞에 와 있었다.
“알람이 오긴 왔는데, 너무 빨리 끝났단 말이야…”
영수는 마법으로 빠르게 주변을 스캔했다.
영수가 집 주변에 걸어둔 알람 마법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허락되지 않은 물체의 움직임을 잡는 것이었고, 하나는 살아있는 생명체의 공격하려는 의지를 감지하는 마법이었다.
울린 알람은 두 번째 부류였다.
누군가가 집 주변에 다가와 공격하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것.
집과는 조금 먼 곳에서 생체 반응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익숙한 마나의 기운이 느껴졌다.
영수는 한달음에 마나의 기운이 느껴지고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백악관을 타격한 것과 같은 복장을 입고 있는 일단의 사람들이 한곳에 산처럼 쌓여있었다.
그들 중 죽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곳저곳 급소를 맞아 기절해 있을 뿐이었다.
그 중앙에는 익숙한 마나의 기운을 풍기며 손바닥을 탈탈 털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영수를 발견하고는 환하게 웃기까지…
“아빠 언제 왔어?”
“가희야…”
영수는 눈을 꿈뻑 거리며 가희를 바라봤다.
“오해 하지마. 아빠. 이 아저씨들 아무래도 엄마랑 날 납치하려고 한 것 같아. 그래서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힘을 사용했는데… 괜… 찮겠지?”
가희는 혀를 귀엽게 빼물며 웃었다.
영수는 그 모습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역시…”
“음?”
“우리 딸은 천재야.”
“히힛…”
가희가 달려와 영수에게 와락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