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zard who drives a Benz RAW novel - Chapter (155)
고유 마법으로 제압하겠다.
고유 마법으로 제압하겠다.
두두두두두두…
지유우우우우우우웅….
“허…”
헬기를 타고 날아와 자신의 손으로 직접 ‘레이저 포인터’라는 아티팩트를 사용했던 크히모스는 자신이 벌려놓은 일에 입을 제대로 다물지 못했다.
허공에 붉은 선이 생겼다.
붉은 선에 닿는 것은 그 무엇이라도 모두 잘리고 불타올랐다.
이것이 고작 새끼손가락만 한 작은 막대기였음에 놀라고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에게 맡기는 영주님에 대해 생각하며, 다시금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깨닫게 되는 크히모스였다.
‘요즘 편해졌다고 너무 대들은 게 아닌지…’
왠지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크히모스였다.
두두두두…
“크히모스 뭐해! 다 죽여서 난장판이라도 만들겠다는 거야? 일단 멈춰야지!”
헬기를 몰고 있던 보잭의 외침은 크히모스를 상념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아, 맞다. 크흠.”
조심스럽게 버튼에서 손을 떼고 레이저 포인터를 다시 주머니에 넣은 크히모스는 좌석에 놔둔 확성기라는 것을 손에 들었다.
-아! 아! 국왕군은 들어라! 우리의 영주님께서는 매우 관대하시다! 항복한다면 더 이상의 유혈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신중하게 생각하라! 항복한다면 더 이상의 유혈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레이저의 위력에 얼어붙어 있던 전장에 크히모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항복하는 이들은 죽이지 않는다! 그저 더 나은 삶을 보장하는 한국령의 영지민이 될 뿐이다! 병사, 기사 출신은 특히나 환영한다! 모두 항복하라!
크히모스는 미리 준비된 대본을 떠듬떠듬 읽었다.
그러나 그렇게 대충 떠듬떠듬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왠지 호소력이 있다고 느껴졌다.
“우리가… 더 싸워서 뭘 어쩌자고.”
툭.
한 병사가 손에 들고 있던 무기를 땅에 던졌다.
“여기서 이렇게 죽는 건 개죽음이라고…”
“맞아 이건 개죽음이야.”
“애초에 국왕에게 충성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후두두두둑…
쨍그랑, 쨍, 차칭…
병사들은 하나둘, 그러다 모두가 무기를 바닥에 집어 던졌다.
충성이 미덕이 되는 기사들마저도 확성기에서 흘러 나오는 크히모스의 목소리에 흔들거릴 정도였다.
-아직 항복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
크히모스는 매뉴얼대로 확성기를 내려놓고 다시 레이저 포인터를 들어 올렸다.
처음에는 전장 모두에게 보여주기 위한 가장 위협적이고 잔인한 방식의 사격이었다면, 이번에는 최대한 살상을 자제하지만 확실한 방법이다.
지이이이…
레이저는 가장 뒤로 쏘아졌다.
항상 뒤로만 숨어버리는 귀족들.
“크악!”
“끄아아악!”
후방이 불타올랐다.
크히모스는 가장 뒤에서부터 옆으로, 아래로 살짝 내려 또 옆으로, 또 내리며 옆으로…
빗자루로 마당을 쓸 듯 레이저로 후방에 리을자를 그려가며 완전히 쓸어버린 크히모스.
피해를 입은 사람은 적었지만, 레이저는 후방에 있던 귀족들과 핵심 전력을 순식간에 쓸어버렸다.
적을 사로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으라는 말이 있었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이었다.
결과는 확연하게 나타났다.
“퇴각, 모두 퇴각해라!”
“크윽! 모두 항복해라! 더 이상 아무 방법도 없다!”
다른 곳에 있다가 간신히 살아남은 귀족들은 모두에게 퇴각이나 항복 권유를 했다.
아예 명령도 내리지 않고 자기만 살겠다고 뒤로 돌아서 달리는 사람도 있었다.
기사들도, 비전 기사들도 하나둘 말에서 내리고 무기를 바닥에 내렸다.
그리고 갑옷을 벗었다.
-단순히 묶기만 할 뿐이니, 반항하지 말도록. 항복한 사람들에게는 따듯한 물이 기다리는 목욕탕과 한국령 제 특식이 준비되어 있다. 수갑을 거부하지 마라.
영수의 휴대폰에서는 계속 확성기를 든 크히모스의 음성이 들려오고 있었다.
“잘하고 있네.”
영수가 입가에 미소를 띠자, 계속 옆에서 휴대폰을 힐끔거리고 있던 드럼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왔다.
“『뭐라고 하는 겁니까? 처음 듣는 언어군요.』”
“『게임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방치형 게임이라는 것인데, 저도 어느 나라 말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방치형 게임이라… 그런 것도 있습니까? 워낙 바빠서, 갤러그가 마지막 게임이다 보니… 그런데 요즘 휴대폰으로 나오는 게임도 장난 아니군요. 유라 미국에서도 좀 지원을 강화해야 하나…』”
드럼프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휴대폰으로부터 시선을 뗐다.
현재, 영수는 드럼프와 함께 미국에 있었다.
미드랜드로는 레이저 포인터를 전해주기 위해 잠시 가서 몇 가지 지시만 내렸을 뿐이다.
나머지는 이렇게 보고 있다가 특이 사항이 생기면 문자로 명령을 할 뿐이었다.
자신이 없어도 미드랜드의 일을 처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아군에서는 단 한 명의 피해자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국왕군은 안티 마나 필드라는 것으로 마법을 막아버리는 바람에 피해자들만 늘려버리고 말았다. 국왕, 네놈 때문에…’
영수가 국왕의 처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사이, 백악관에서는 광범위한 심문이 진행되고 있었다.
“『네놈의 소속은 어디냐! 불어!』”
“『이전 네이비실 소속, 현재 민간 경비업체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사뮤엘 잭슨이 좋은 건수가 있다고 해서…』”
“『너의 임무는 무엇이지? 이번 작전에 대해 네가 아는 것을 불어!』”
“『나의 임무는 드럼프 암살 작전에 퇴로 차단, 돈은 100만 달러 현금으로 지급되고 새로운 신분이 지급되고, FBI와 CIA, NSA에 사람들이 있어서 나는 아무 문제 없는 것으로…』”
“『너희들의 집결지는 어디인가! 너희를 고용한 고용주는 누구지?』”
“『작전 전의 우리가 집결한 곳은 워싱턴 처치 스트리트 14번가, 에스타디오 스패인 레스토랑이고, 이후 집결지는…』”
심문을 진행하는 백악관의 요원들은 너무도 쉽게 술술 풀려나오는 진실에 오히려 의심을 했다.
하지만, 그들의 신분을 조회하고 그들이 말한 곳의 CCTV를 확보하려고 했더니, 이미 모든 것이 지워져 있었다.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는 소리였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이후 집결 장소는 다섯 개나 되어서 혼란이 생겼고, 거기다 이들 중에는 어떤 이도 자신들을 고용한 사람의 정체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정체를 모른다는 게 말이 돼?』”
“『복면을 한 괴한이 나를 납치했고, 그들에게는 내가 평생 만질 수 없는 돈을 현찰로, 그것도 선금으로 받았는데. 여기서 뭘 더 따지겠어? 일찍 깨어나서 도망친 놈들이 있어.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지시하는 놈들은 그놈들뿐이라고.』”
대부분이 하는 말들이 같았다.
“『심문은 해봤지만, 이들 중에는 피라미들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CIA와 FBI, NSA 등 정보를 차단한 놈들을 족쳐봐야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심문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드럼프가 다시 영수에게 다가와 보고했다.
“『저는 대충 어디로 가야 할지 알겠습니다. 나머지는 다 가둬주세요.』”
“『아시겠다고요?』”
영수는 휴대폰으로 구굴맵을 확인하며 벽 너머 어딘가를 힐끔힐끔 쳐다봤다.
드럼프는 영수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은 영수가 마킹한 괴한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대략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밖에서 느껴지는 마킹은 70여 개, 즉 백악관을 살아서 빠져나간 사람은 약 70명이라는 소리였다.
심문 과정에서 나온 장소는 다섯 개, 그런데 마킹이 모여있는 곳은 여섯 개였다.
다른 곳은 다 12~20명 정도씩은 있는데 한쪽에만 두 명이 있었다.
‘거기다.’
갈 곳은 정해졌다.
“바이.”
“왓?”
팟!
영수는 간단한 인사와 함께 드럼프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영수가 사라진 자리를 보며 드럼프도, 백악관의 경비 요원들도, 심지어 암살자들도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허, 아무리 총 폭탄 들고 막고 있어 봐야, 저 사람이 암살하러 오면, 이 세상 누구도 못 막겠네.』”
암살자 누군가의 말에 무의식중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도모다 어떻게 된 건가? 작전이 실패한 건가? 드럼프는? 연락이 갑자기 모두 끊겼다. 타겟이 처리 되는 것은 확인했어?』”
“『드럼프에게는 총을 쐈는데, 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칼과 주먹으로 덮쳤는데, 갑작스럽게 지붕이 뚫리며 누군가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들렸습니다. 바로 총을 쏘라고 했는데, 총을 분명히 맞추었는데 그 사람 또한 죽지를 않는 겁니다. 그러더니 그가 손을 휘젓자 스모그뱅으로 피운 안개가 사라지고…』”
도모다는 평소 말이 없이 과묵한 사람이었다.
항상 질문에는 단답식으로 답했다.
실패하면 실패했다. 누군가 난입했으면 방법 다 떠나서 난입했다.
그 정도로만 대답해 줘서 평소에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늘의 도모다는 사람이라도 바뀐 것처럼 정말 질문한 대로 일이 어떻게 되었는가에 대해 쉬지 않고 입을 놀렸다.
“『멈춰봐 도모다. 그리고 너 뒤에 따라온 사람, 너는 누구야? 도모다의 측근이냐?』”
사내는 도모다의 뒤에 있는 흑인 사나이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는 알트라고 합니다. 도모다가 집결지로 가는 척하더니, 혼자서만 다른 곳으로 가더군요. 어디로 가냐고 하자 나머지 인원들은 버리는 카드라고, 자신은 수뇌부기 때문에 살아서 빠져나가야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살려고 그를 따라 왔습니다.』”
“『뭐? 도모다!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면 어떻게 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지금 제 의지로 말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이건, 뭔가… 특별합니다. 뭔가에 홀린 것 같습니다. 거짓말을 왠지 하면 안 될 것 같고…』”
“『그만! 알트라고 했나? 지금 자네도 도모다와 상태가 똑같은 건가? 그리고 도모다하고 자네 상태는 왜 이런 거야? 마약이라도 맞은 거야?』”
“『우선 도모다의 말은 모두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마약을 맞은 걸까요? 아니면 흡입?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게 그 검은 머리의 사나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검은 머리의 사나이를 아프리카의 모처에서 봤습니다. 그는 경이로운 존재입니다. 워터스톤으로 저의 고향을 완전히 바꾼 사람이죠. 아마도 그 사람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는 반신적 존재(Demi god)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잘못 건드렸습니다. 그가 타겟과 연관이 있었다면 절대 끼지 않았을 겁니다. 그가 고향에 물을 주어, 저는 이번 일을 마지막으로 고향에 내려가 농사를 지을 생각이었는데…』”
알트마저도 주저리주저리거리고 상태가 이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검은머리 사나이라면, 바로 그… 영수 한이라는 사람일 텐데… 그나저나 도모다, 주사 자국을 찾아봐. 어떤 약물에 이렇게 당한 건가?』”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잠에 들었다 깬 이후로 계속 이런 상태입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다들 그러네요. 다행히 집행부인 저는 제대로 빠져나왔지만…』”
“『만일 이 상태로 잡혔다면 큰일날 뻔 했군. 허… 그리고 이건 아주 심각한 약물이야. 이정도의 약물을 국제기구에서는 허락한단 말인가? 고문과 자백제는 금지라고!』”
사내가 답답하다는 듯이 소리쳤다.
그들이 한 일을 생각하면, 고문과 자백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뭐가 문제겠냐만 서도…
사내는 제 논에 물 대기 식으로 자신의 입장만을 생각하며 답답해하고 있었다.
“『이건 자백제나 약물로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니라 마법이라고 하는 것으로 이렇게 만든 겁니다.』”
“『마법?』”
사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 영수 한이라는 사람이 사용한 것이지요. 당하면 알고 있는 것을 모두 말할 수밖에 없는 마법입니다.』”
“『허, 정말 마법이라고 밖에는, 뭔가 다르게 표현할 말이 없군. 마법이라고? 허 참… 하지만 마법이 아니라고 반박할 수가 없어.』”
논리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말이었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만 보면 마법이 딱 맞는 말이 아닐 수 없었다.
사내는 고개를 끄덕거리다가, 흠칫 놀라며 소리가 난 곳을 쳐다봤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지금 누구랑 대화하시는 겁니까?』”
뒤에 있던 도모다가 사내에게 물었다.
“『설마, 영수 한이라는 자가 여기에도 온 걸까요?』”
알트의 말에 사내의 등 뒤로 한 줄기 소름이 돋았다.
“딩동댕.”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투명마법을 해제하고 모습을 드러낸 영수.
“데, 데키다! 으테!(저, 적이다! 쏴라!)”
세 사람은 품속에서 총을 꺼내 들었다.
“호오라, 일본어를 쓰시는군요.”
투두두두두두두두!
타타타타타탕!
근거리에서 머신건과 권총의 총구가 불을 뿜어댔다.
철컥, 철컥.
틱, 틱, 틱…
탄환이 모두 떨어지고, 총신에서 열기가 올라올 때쯤.
사내들은 볼 수 있었다.
주먹을 쥐고 공중에 떠 있는 영수를.
땡그랑.
영수가 주먹을 펴자, 총알들이 후두둑 떨어져 내렸다.
“『튀, 튕겨져 나간 게 더 많았잖아?』”
도모다는 떨어지는 총알을 바라보다가 괜한 딴지를 걸었다.
그의 말대로, 영수가 손바닥으로 잡은 총알은 몇 개 되지 않았고 나머지 총알들은 다 허공의 보이지 않는 막에 부딪혀 힘을 잃고 떨어졌다.
“『그냥 해보고 싶었습니다.』”
영수가 씨익 웃었다.
퍽! 퍽! 퍽!
영수의 심볼 마법인 ‘강한 주먹질’에 세 사람은 동시에 기절하고 말았다.
영수는 넘어지는 세 사람을 받아 바닥에 눕히며 여유롭게 입을 열었다.
“누가 걸려 나오려나, 심문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