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zard who drives a Benz RAW novel - Chapter (156)
정화의 초록빛
정화의 초록빛
심문을 통해 영수가 얻게 된 것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들의 이름과 주소, 직책 등이었다.
우선은 정치 야쿠자 놈들을 중심으로.
치이익…
수증기가 올라오고 있는 고요한 사우나 내부.
잉어, 붕어, 용, 호랑이 등의 문신이 알록달록 세겨진 사내들이 앉아서 몸을 데우고 있었다.
스스스스스…
모래시계만이 움직이며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곳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야쿠자 조직 야마구치구미가 운영하는 회원들만 들어올 수 있는 사우나로 LA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 사업가들이 주로 방문했다.
물론, 그 사업가들이란 모두 야쿠자 출신 사업가들을 말했다.
끼이이익…
한창 증기가 차오르고 있는 사우나의 문이 열렸다.
닫히겠지 하는 생각에 가만히 있던 사내들은 아무리 기다려도 문이 닫히지 않음을
“난다 오마에와! 하이야크, 하이라나이야?(뭐하는 놈이야? 빨리, 들어오지 못해?)”
일본 야쿠자식의 사투리 섞인, 거친 음성이 들려왔다.
하지만 문을 연 사내는 여전히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낌새가 이상함을 느끼자, 사우나 안 사내들 중 가장 바깥쪽에 앉아있던 이들이 슬쩍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건이 흘러내리고, 남자의 중심부 인근까지 새겨진 문신이 드러났다.
“어휴, 너희들은 몸이 도화지냐?”
문을 열고 들어온 사나이, 영수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니?(뭐?)”
“강코쿠진노 강코쿠고자 네노까?(한국인의 한국어 아닌가?)”
“자. 이름들 부를 테니까, 아닌 사람은 손들고 빠지세요. 하야부시 상, 오마카세 상, 씨바루 상, 오로노 상, 고다타바 상…”
영수가 이름을 부르자, 사내들 중 몇이 움찔거렸다.
바깥쪽에 있던 두 사내는 허리를 숙여 사우나의 나무 바닥 틈새에 손을 넣었다.
그들이 손을 들어 올리자, 얇은 회칼이 딸려 나왔다.
“코로세!(죽여!)”
“차하이!”
두 사람은 영수에게 달려들었다.
칼로 빠르게 눈과 어깨와 복부를 삼연격으로, 쑤실 때 90도로 돌리는 것을 잊지 않아 가며 연거푸 찌르려고 했다.
그런데.
끄그극.
“나, 나니?”
눈을 찌르는 순간 휘어버리는 칼.
영수가 손을 들어 올리자.
팟!
공기가 출렁이며 두 사내가 벽으로 날아갔다.
쿵! 쿵!
“손나 빠카나!(어떻게 그런 일이!)”
“바케모노다!(괴물이다!)”
“그 정도 일본어는 안다고. 사람을 괴물이라니, 쯧.”
퍽! 퍽! 퍽! 퍽!
영수는 직접 ‘주먹 마법’을 통해 사우나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잠재웠다.
슬립 마법을 사용했으면 더 간단했을 것을…
“끄으…”
영수는 다 기절시킨 뒤에나 슬립 마법을 사용했다.
암브로카히브, 거짓말 못 하는 마법까지 건 영수는 사내들을 마법으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 백악관으로 리콜.
팟!
“미스터 한!”
“『깨어나면 조사해주십시오. 관련된 사람의 이름, 현재 주소, 생김새까지 해서, 결과 나오면 계속 문자 넣으시면 됩니다.』”
“『대체 어떻게 LA에 있던 자를 잡아온 겁니까?』”
“『에이, 서로 영업비밀은 묻지 않기로 했잖아요. 안 그런가요?』”
영수는 씨익 드럼프를 향해 웃어주며 다시 몸을 날렸다.
팟!
“하…”
영수가 웃는 것을 볼 대마다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드럼프였다.
영수는 관련된 자를 잡는 족족 모두 백악관으로 끌고 갔다.
LA와 워싱턴, 뉴욕을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잡혀 왔다.
미국 정계 로비의 중심인 워싱턴 K 스트리트에 있는 로비스트들.
미국 경제의 중심인 뉴욕 월 스트리트에 있는 투자은행 사장들과 자산가들.
미국 영화 산업의 중심인 LA 할리우드에서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과 그 모든 사람들을 뒷받침 하고 있는 야쿠자들 까지…
심문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영수에게 가는 사람의 이름과 사진, 주소가 늘어났다.
영수는 덕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특히나 블링크와 리콜로 움직이려다 보니, 더욱 그랬고 말이다.
하지만 영수는 돌아다니는 와중에 지구의 좌표에 익숙해졌고, 어느 순간부터 게이트의 좌표를 지구 GPS 좌표와 연동해서 열 수 있게 되었다.
그 뒤로 상황이 많이 변했다.
“『주소 확실하죠?』”
“『네. 분명, GPS 상으로는 확실합니다.』”
영수의 마법과 위성이 만났다.
슈우웅…
허공에 생겨난 구멍, 게이트를 통해 약 8천 키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일본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아직 조금씩 오차가 있네…”
영수는 로빈나르에게 배운, 마법의 좌표 건드리는 마법으로 조금씩 좌표를 건드려 지구 GPS와 게이트의 좌표를 맞췄다.
“『이 사람 맞죠?』”
영수는 드럼프를 보며 물었다.
“『아, 그 사람 맞습니다.』”
대답은 그의 옆에서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있던 CIA 요원에게서 나왔다.
영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게이트에 손을 집어넣었다.
다시 게이트에서 빠져나오는 영수의 손끝에서 쑤욱하고 일본인 한 명이 딸려 나왔다.
“고, 고꼬와 도꼬?(여, 여긴 어디?)”
“암브로카히브! 『자, 다들 심문 시작하세요. 다음 타겟 GPS 불러주시고요.』”
수십 번, 수백 번 이 일이 반복되자, 백악관에는 일본인들이 가득 차게 되었다.
심문이 끝난 이들은 일단 백악관 마당에 펼쳐둔 임시 수용소에 포박해서 두고 있는데, 수용소에 사람이 미어 터지고 있어 더 이상 사람 좀 그만 잡으라는 말이 나올 정도.
영수는 모여타 자동차, 헌다 자동차, 낫산 자동차 등의 회장과 일본운정, 마쓰비시, 마쓰이, 시미토모, 뱅크소프트 그룹 등 일본 재계 서열이 높은 회사의 회장 대부분을 백악관으로 끌고 왔다.
그 뒤로는 줄줄이 그 회장들보다 더 큰 지분을 가지고 전면에 나서지 않는 대주주 등을 끌어냈다.
재계 다음에는 금융 시장. 은행, 사체권, 투자은행, 증권가의 사장, 이사, 투자자 등이 끌려 나오고 더불어 줄줄이 일본 야쿠자들이 딸려 나왔다.
그 뒤로는 일본의 집권 정당인 일민당의 원로 정치인들이 딸려 나오고, 그들이 장악하고 있는 언론사의 사장들까지도 줄줄이 딸려 나왔다.
특히나 언론사의 사장들은 일본뿐만이 아니라,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의 방송사 사장들도 있었다.
그리고 말이 딸려 ‘나왔다’이지, 실제로 영수가 한 행동은 납치에 가까웠다.
덕분에 일본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납치’가 일어난다며, 범인으로 ‘아담 스미스’를 지목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지고 있었다.
물론, 언론이 잘 통제당하고 있어서인지 크게 화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일루미나티 내 소모임의 이름은 ‘선택받은 자’라더니 일본인들끼리 자신들을 부르는 이름은 또 따로 있었다.
일본 내 조직명은 신풍회.
“가미카제 더럽게 좋아하네…”
그들의 조직 이름을 알게 된 영수가 얼굴을 씰룩거렸다.
신풍이라는 이름 쓰는 것은 정말 더럽게 좋아하는 놈들이다.
물론, 태풍이 몽골의 원정을 막아주었고 자국 입장에서야 신풍이니 그 바람을 말하는 거라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그들이 말하는 신풍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가미카제, 자폭을 서슴지 않는 테러, 일황에 대한 충성, 군국주의의 부활에 대한 야망, 그리고 이득을 줄테니 그것을 빌미로 목숨까지 바치라고 강요하는 그때 그 시절 일본의 식민 통치 제도식 관리 제도를 상징하는 것도 바로 신풍이었다.
“『어쨌든, 이 정도면 싹 다 잡아들인 것 같군요.』”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일본인들 이야기가 안 나오고, 같이 협력하고 있다는 유대인들의 이름만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죠.』”
일본인들을 조사하는 와중에 유대인 조직 이름도 알게 되었다. ‘다윗의 별’이라고, 유대인들이 믿는 유대교 내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지는 이름으로 상징적이기도 했다.
그들은 이번 드럼프 암살 작전에서는 전면으로는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조직이 미국 백악관에서 대놓고 일을 벌일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그들, ‘다윗의 별’이 힘을 썼기 때문이다.
현재, 행정부처와 CIA, FBI, NSA, 국방성 등 미국의 군, 경찰, 특수 테러 정보조직 등에서 유대인 출신인 사람들의 업무 정지가 내려진 상태였다.
원래대로라면 비밀이어야 할 것이, 어느새 언론으로 흘러가 언론은 드럼프의 인종 차별이 유색인종뿐만 아니라 유대인들에까지 이른다며 연신 비난을 때리고 있었다.
여전히 유대인들이 언론, 경찰, 군, 정부 조직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것이기도 했지만, 영수에게는 일본인들 다음 타겟이 누구인지를 나타내주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전에…’
“『일본 내 미국인들 및 주둔 중인 미군 모두 기지로 복귀한 것 확인했습니까?』”
“『네, 조금 전까지 모두 대피 완료했다고 합니다.』”
고개를 끄덕인 영수는 지난번 다짐했던 것을 지키기 위해 도쿄 상공에 게이트를 열고 몸을 날렸다.
빵빵…
빠아앙…
한창 퇴근 시간인 일본 도쿄의 상공에 나타난 영수는, 마지막으로 도쿄의 정경을 눈에 담았다.
이제, 일본의 발전된 모습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해외에 투자해둔 돈이나 은닉한 자산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다시 그 돈으로 발전을 하겠지만…
“결국, 재건하려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수십 년은 뒤지게 될 거다.”
영수는 플라이 마법을 써서 더 높이 날아올랐다.
높이, 더 높이…
도쿄가 점이 되고, 일본 열도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올 지점까지 날아오른 영수.
“후으으으으으으읍…”
영수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
가슴이 크게 부풀어 올랐고 더 이상 숨을 가둬둘 수 없다고 생각이 되는 지점에서.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영수의 입이 초록색 숨결을 토해냈다.
그린 드래곤의 브레스.
콰아아아아아아아…
브레스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왔다.
영수는 빠르게 날며, 고개를 사정없이 휘저었다.
오키나와에서 큐슈로 시코쿠로 혼슈로 훗카이도까지…
전 국토를 그린 드래곤의 초록색 브레스가 덮쳤다.
일본이 만들어낸 문명의 이기들이 삭아서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생명체들이 자라났다.
숲이 자라고, 쌀이 자라고, 보리가 자라고, 푸르 름이 모든 것을 덮쳤다.
폭발한 화산에서 뿜어져 나오던 화산재와 화산석마저 이끼로 변하고 나무로 변했다.
모든 것들이 숲으로 돌아가는 와중에 영수도 의식하지 못한, 일본인으로서는 희소식이 있었으니, 원전 붕괴로 인해 방사능 천지가 된 후쿠시마 땅도 브레스에 의해 정화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기적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다친 사람이 모두 나았다. 말기 암, 백혈병, 그외 불치병으로 병원에 있는 사람들의 질병마저도 모두 나아버렸다.
거기다 일본인들 전체가 모두 건강해졌다. 신체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물론, 이것은 나중에 일본이 문명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알게 될 사실이었다.
“후우… 끝났군.”
브레스를 내뱉은 영수는 미련 없이 다시 게이트를 열고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어딜… 다녀오시는 겁니까?』”
“『제가 예전에 그랬죠. 저를 적으로 돌리는 놈들의 나라, 다 정글로 만들어버린다고.』”
“『설마, 미군과 관광객들까지 모두 기지로 대피하라고 한 이유가…』”
“『그 설마가 맞을 겁니다.』”
탁탁탁탁…
누군가 급히 집무실로 뛰어들어왔다.
“『대통령, 주일미군기지에서 보고입니다.』”
“『뭔가?』”
“『갑작스럽게 일본의 문명이 사라지고, 원시시대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드럼프가 영수를 바라봤다.
당연히, 보고하러 온 사내도 영수를 보고 있었다.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일본에는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많겠네요. 그 사람들은 일본에 주재하고 있는 미군 기지에서 모두 본국으로 잘 돌아갈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러라고 남겨둔 거니까요.』”
영수는 자신을 바라보는 드럼프에게 태연하게 말했다.
“『저, 정말 정글을 만들 줄은…』”
“『제가, 여태까지 거짓말을 했습니까?』”
드럼프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지금 여기 잡혀 온 자들에게 마법을 걸 터이니, 그들이 가지고 있는 해외 재산을 이용해 일본의 재건을 돕게 하십시오. 그럼 일단, 유대인들을 정리하기 전에 저는 잠시 한국에 가서 정비를 하고 오겠습니다.』”
팟!
영수가 백악관에서 사라졌다.
“…”
드럼프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며칠간 영수를 도우느라 국정을 하나도 수행하지 못했지만, 그런 것은 상관이 없었다.
“『아, 그때 UN 본부에서 그렇게 넘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 그때 오버했었으면, 미국이 개척시대 이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구나…』
영수를 만나서 여러 번 속을 쓸어내리는 드럼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