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zard who drives a Benz RAW novel - Chapter (19)
팔아라 드래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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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세요! 615캐럿이라니, 이 크기, 이 빛깔을 보세요. 천연 진주 중에서도 양식 진주 중에서도 이렇게까지 크고 완벽한 진주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어요!”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회색 오피스룩 원피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 하얀 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진주를 들어 올렸다.
“예.”
“자연의 신비라고 밖에는… 정말 놀라운 진주 아닌가요? 지금까지 공개된 것들 중 가장 큰 진주는 라 페레그리나였죠. 그게 얼만지 아세요?”
“아아… 궁금하네요…”
영혼없는 리액션.
“2011년에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600만 달러에 거래되었어요. 이중에서 다이아와 다른 천연 진주로 만든 목줄 부위와 라 페레그리나의 펜던트의 가격이 각각 어떻게 책정되었는지 아세요?”
“그러게요…”
“펜던트에만 1500만 달러의 가치가 부가되었어요. 목줄의 보석들은 어디서나 구할 수 있지만, 라 페레그리나의 펜던트야말로 원앤 온리(One and only). 진정한 라 페레그리나는 바로 그 펜던트란 말이에요. 성인의 엄지손톱만 한 크기의 천연 진주는 이 세상 어디를 뒤져도 나오지 않거든요.”
“아아… 그렇군요…”
“하지만! 이번에 우리가 팔 물건으로 인해서 라 페레그리나의 가격은 절반으로 뚝 떨어질 거에요. 호호호호!”
조금 피곤해지려고 하고 있었다. 아니, 많이.
“라 페레그리나는 크리스티 옥션에서 팔렸죠. 우리가 이것을 팔게 되면 세계에서 가장 귀한 진주를 거래했다는 명예는 우리 소더비의 것이 될 거에요. 거기다 이것은 최고의 기회에요. 우리 소더비가 다시 크리스티 옥션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매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겠죠. 그리고 저는 그 일에 기여한 최초의 한국 여성이 되는 거예요!”
‘내가 왜 거기까지 알아야…’
이 여성은 매사 열정적인가 보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자부심도 있고. 거기다 한국인이자 여성으로서 소더비에서 자신이 구축하고 이뤄내려는 것에 대한 열망이 있다.
그 점은 좋게 보지만, 도저히 이 수다는 견딜 수가 없었다.
열정을 가지고 설명해주는 것은 좋은데, 이쪽은 바이어가 아니라 셀러다. 저런 건 바이어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
“거기다, 이 신비한 향을 맡아보셨어요? 흐으음…”
‘제발…’
사람들이 눈앞에서 냄새를 맡을 때마다 영수는 고역이었다. 다행인 건, 자신에게는 냄새를 맡으라고 권유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정밀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이 진주에는 지구 상에서 발견되지 않은 성분이 섞여 있는 물질로 미세한 코팅이 되어있다고 해요. 그래서 이렇게 바다 냄새가 나고, 산화가 진행되지 않는다고 하죠. 그 말은 영원히 지금과 같은 빛깔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렇군요…”
여성은 웃으면서 유리로 된 고급 진열장을 열어 비단이 깔린 위에 진주를 올려놓았다.
“그런데, 이번 경매의 진행자로서 꼭 알아야 할 것이 있어요.”
“어떤 것이죠?”
“이 진주의 이름과 출처, 유래가 어떻게 되죠?”
웃으면서 돌아봤지만, 눈빛이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의 눈처럼 매서웠다. 마치, 지금까지의 수다가 자신을 방심하게 하기 위한 떡밥인 것처럼.
그들도 조사는 해봤겠지만, 장물이나 그런 것이 아니냐고 묻는 것 같았다.
물론, 그럴 리 없으니 영수는 긴장할 필요가 없었다.
“이름도, 출처도, 유래도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저도 아버지께서 대대로 내려오는 물건이라며 전해주셔서 가지고 있었고요. 이게 천연 진주인지도 이번에야 알게 됐으니까요.”
“아무런 유래도 없이, 그냥 가보로 전해졌다고요?”
영수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 아니기도 했지만, 이것은 장물이 아니라거나 훔친 게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은 아마추어나 할 일이다.
그저 지금처럼 질문에 답변하고 순수한 눈망울로 바라보며 왜 묻는지 궁금한 표정을 지으면 될 뿐이다.
“음… 그럼 가격 면에서 아무런 플러스 사항도 없는 거네요.”
“네?”
“원래 역사적인 가치나 스토리 텔링이 들어갈 부분이 있으면, 가격이 플러스 되거든요. 특히나 역사적으로 관련이 있다거나, 전설, 신화, 혹은 발견장소가 특이하거나 그런 유래가 있으면 가치가 조금 더 뛰거든요.”
‘그런 거면 또 말이 다르지.’
“아!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께 들은 예전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예전에 조상님 중 한 분이 용의 후손과 만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용의 후손이요?”
영수는 기억을 더듬어 예전에 봤던 족보를 더듬어갔다.
“제 위로 십구 대 위인가… 여하튼, 가족 중 유일하게 이름에 용자를 넣어 쓰시는 분이 있는데, 그분의 아버지이신 조상님께서 용의 후손을 만나고 아들의 이름을 그렇게 썼다고 하던데, 족보를 확인해보시면 알 겁니다.”
“용이라…”
그녀는 고개를 돌려 진열장에 담긴 진주를 바라봤다.
“이름도 없다고 하셨죠?”
“네. 아직은요.”
“그럼, 여의주(如意珠;Dragon ball) 어떠신가요? 들려주신 이야기를 조금 각색해서 용의 후손이 아니라, 용이 준 여의주로 각색해서 여의주라고 하면 중국의 부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거예요!”
“여의주라…”
나쁘지 않은 이름이었다.
동양에는 용을 신성시하는 경향이 있었고, 고대로부터 용과 관련된 미술품이나 보석 등이 고가품으로 거래되었다.
“호호호호. 처음 예상 가격을 9천만 달러로 책정했는데, 스토리 메이킹을 잘만 하면 1억 달러 이상도 받을 수 있겠네요.”
‘1억 달러면…’
한화로 환전하면 1,100억 원이 넘는다는 소리다.
“아, 그리고 예치금은 달러로 받는 게 좋으신가요? 아니면 한화로 바꿔드릴까요?”
“예치금이요?”
“소더비에서는 1천만 달러 이상의 고가품으로 가격 측정이 되는 경우 예상 금액의 10퍼센트를 판매자에게 먼저 예치해 드립니다. 경매에는 못해도 1주에서 2주일 정도가 필요하니까요.”
“1, 2주라…”
당장에 1주일 내로 만향당의 이사가 끝나고 공장이 재가동 된다.
돈이 그때쯤 들어와서는 화장품 공장을 돌리는 시간은 더욱 늦어질 것이다.
애초에 계획했던 것은 향수와 화장품의 동시 론칭이었다.
그것이 마케팅 비용이 덜 드는 이유도 있지만, 화장품을 고가품인 향수에 묻어가게 하려는 것도 있었다.
물론, 론칭 시간을 늦추면 되겠지만, 호운덕 사장에게 들으니 향수 업계 내에 이번에 영국 왕실에서 최고급 용연향을 사용한 고급 향수 브랜드를 발매할 거라는 소문이 돈다고 한다.
분명, 자신에게 사간 용연향일 것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그들과 같은 시기에 론칭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래야 세간의 이목을 더 끌 수 있을 테니까.
“이 여의주의 경우에는 처음 선정한 가격이 9천만 달러기 때문에 900만 달러를 받으시겠네요.”
900만 달러면 약 100억 정도다.
가진 돈을 합치고 펀드를 팔거나 담보로 돈을 빌린다고 해봐야 250억 정도.
큰소리를 쳐놨지만, 돈이 부족했다.
‘그러고 보니, 다른 진주들도 처분해야 하는데…’
“그런데, 만일 나중에라도 지금 그 진주와 비슷한 진주가 발견된다면 그 진주의 가격은 어떻게 되나요?”
“다른 진주요? 흠… 아마 처음처럼 가격을 받지는 못할 거에요. 많이 받아야 오 분의 일 정도? 원래 모든 것은 최고, 최대, 처음이라는 것에 가장 의의를 많이 두거든요. 이 정도 크기의 진주라도 두 번째로 발견된 이라는, 2등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겠죠. 첫 번째의 영광은 우리 소더비가 차지할 거고요. 호호호호!”
‘오분의 일… 나쁘지 않은 가격이지만 희소성 문제도 있으니 무조건 수량을 풀 수도 없겠군.’
“호호호호. 혹시 숨겨둔 진주라도 있는 건가요?”
살짝 뜨끔했다.
“있으면… 좋겠죠?”
“호호. 좋다마다요. 그리고 정말 숨겨둔 진주가 있으면 이번에 한 번에 묶어서 파세요. 희소성이 조금 떨어지게 되겠지만, 여전히 처음으로 발견된 세계 최대의 진주이고 용에게 받은 여의주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서 비싸게 팔 수 있어요.”
“동시에요? 그럼 동시에… 여덟 개 정도를 팔면 가격은 얼마 정도로 예상하시나요?”
“팔은 부자가 된다는 의미를 가진 파차이와 발음이 비슷해서 중국인이 선호하는 숫자죠. 가진… 흠… 만일 여덟 개가 있다면, 하나당 가격은 좀 내려갈 테지만… 못 해도 4억 달러는 받을 수 있을 거에요. 왜요? 정말 더 있으시기라도 하시나요? 후훗.”
그녀의 질문에 영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네?”
“사실, 이거 말고도 일곱 개가 더 있습니다. 여기.”
왼쪽 주머니에서 두 개가 나오고, 오른쪽에서 세 개가 나왔다.
그리고 영수가 입은 재킷의 안쪽 주머니에서 또 다시 두 개가 나왔다.
개수는 총 여덟 개.
“…”
“감정 해보시겠습니까?”
영수는 웃으면서 두 손 가득 들고 있는 진주를 그녀를 향해 내밀었다.
인천 남동구의 VIP 코스메틱 제2 공장은 건물부터 기계까지, 공장의 시설은 모두 아직 비닐 포장도 제대로 벗겨내지 않은 새것이었다.
하지만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가동된 흔적조차 없었다.
바로 그곳의 응접실에 호운덕 사장과 영수, VIP 코스메틱의 사장인 김영배가 모여 자리를 함께 하고 있었다.
달그락. 달그락.
김영배 사장은 커피잔에 탄 믹스 커피를 커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하하. 말씀하신 기술 부분은, 만일 이 공장만 인수하신다면 로열티 없이 그냥 드리겠습니다.”
“아, 이미 중국의 투자자들이 모두 카피해 간 그 기술이요? 중국에서 같은 제품이 수천만 개가 쏟아지겠지요.”
영수가 웃으면서 말하자 김영배 사장은 잠시 움찔거렸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소파 깊숙이 몸을 파묻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기초 기술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입니다.”
호운덕 사장이 옆에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뭐, 그 부분을 신경 쓰긴 하셔야겠지만, 차별성을 두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령 포장이라든지, 상품의 양이라든지 향을 첨가하는 방식이라든지…”
영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김영배 사장을 바라봤다.
곧 망한다는 소문이 들려오는 것 치고는 상당히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협상에서 이득을 가져가기 위한 허세인지, 아니면 정말 버틸만 한 건지…
‘그건 찔러보면 알겠지.’
“그런데, 이 공장의 인수 가격이 얼마라고 했죠?”
“바로 본론인가요?”
“오래 시간 끌 것 없을 것 같습니다.”
“부지 가격과 설비 세팅 비용, 각종 기기, 심지어 원료까지 그대로… 사람이 들어와서 돌리기만 하면 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원래 여기 들인 비용은 550억이었습니다.”
“나와 있는 매물 중에서는 여타 조건들을 고려해봤을 때 가장 좋은 곳이었습니다. 특히나, 이곳을 사게 되면 바로 가동이 가능한 공장이 딸려오니까요. 다만… 들으셨다 시피 가격이…”
호운덕 사장의 조언에 영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김영배 사장을 보며 입을 열었다.
“공장을 새로 지을 때까지만 해도 화장품 사업이 중국 덕분에 잘 되고 있을 때였습니다. 원래 그런 시기에는 기계의 값이 지금보다 비싸겠지요. 아닙니까?”
“으음… 그런 편이긴 하죠. 하지만, 가격이 떨어졌다고는 해도 그렇게까지는…”
김영배 사장의 이마에서 땀방울 하나가 맺혔다.
“거기다, 최근 업계 전체가 공장을 축소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마찰 때문이죠. 중고 기계가 헐값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하하, 한 이사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중국에 생긴 생산 공정에서 기계를 원하기 때문에 중고로 팔아도 상당한 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영배 사장은 여유를 부렸다.
하지만, 이미 중국에서 기술을 카피해갔다는 것은 설비나 기계 라인 구성까지 포함이다.
그들은 이미 품질이 떨어지더라도 중고로 사는 것보다 더 싼 가격에 기계를 찍어냈을 것이다.
‘즉, 기계의 시장값은 이미 제로가 됐다는 의미.’
“그래서 저는 한 480억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건, 최대한 이쪽을 벗겨먹겠다는 가격이다.
“300억 하시죠.”
300억은 시장 가격이 제로인 기계값은 빼고 공장부지와 건물의 가격과 이미 카피 된 기술에 대해 제대로 된 금액을 쳐준 거다.
사실상, 김영배 사장을 만나기 전 호운덕 사장과 입을 맞췄던 거래 목표 금액이기도 했다.
김영배 사장은 눈에 띄게 당황해했지만, 아직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네? 하하하. 이거, 아무리 기곗값이 떨어졌다고 해도 300억은 너무 하군요. 떨어진 기곗값 생각해서 450억 받겠,”
“290억.”
영수의 제안에 김영배는 인상을 와락 구겼다.
“네? 아니, 무슨… 어떻게 거기서 더 가격을 깎으실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공장의 부지와 건물 값만 따진다고 해도 200억은 받을 수 있습니다. 290억이라니 말도 안 되는…”
“280억. 공장 부지와 건물값은 그대로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미 중국에 모두 공개되어 같은 상품이 여럿 돌아다닐 기술 하나를 20억씩 쳐 드리도록 하죠.”
“…”
“동의하십니까?”
“아니!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을 못 한 겁니다. 한 이사님! 더 깎으시다니요! 기곗값은 생각도 안 하시는 겁니까? 애초에 없는 것처럼 말씀을 하시는데. 허… 양심이 너무 없으시군요.”
‘양심이라…’
그의 입에서 양심이라는 말이 나오니, 조금 우스운 영수였다.
정직원은 연구직 포함 10명으로 용역업체를 통해 사람을 싼 값에 모집해 공장을 운영하던 그였다.
거기다 항간에 용역업체에게 뒷돈을 받아 투자자들 몰래 사사로이 돈을 착복한다는 소리가 있었는데, 그 소문이 사실일 확률은 거의 99%였다.
“이런, 좀 전에 기술 값이 더 떨어졌습니다. 270억.”
“허?”
“그리고 공장이 가동될 리도 없는 상황에서 이미 매몰 된 비용을 챙겨가시려고 하다니, 양심은 누가 없는 건가요?”
기계는 고정 비용으로 매몰 비용으로 친다. 물론, 그가 처음에 기계를 살 때까지만 해도, 그 기계는 중고로 팔아도 가치가 있었을 테니 완전한 매몰 비용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업계가 공장의 기계를 팔아서라도 자금을 마련하려고 하는 시기이다.
지금 기계는 팔아봤자 팔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김영배 사장은 그 부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어떻게든 그 가격을 이쪽에서 뜯어내려고 했다.
“양심이라뇨? 기계를 못 쓴다고요? 됐습니다. 가져가서 저희 공장에서 쓰겠습니다. 그냥 공장만 사가십시오. 기술도, 기계도 드릴 생각이 없습니다. 돈 없으시면 그냥 200억에 공장이나 사 가십시오!”
김영배 사장도 강수를 두며 반격해왔다.
호운덕 사장은 입을 굳게 다물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영수를 쳐다봤다.
하지만, 영수의 얼굴에 있는 단호함은 조금도 변한 것이 없었다.
“껍데기는 필요 없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해가는 바람에 적자 위기죠?”
“그건… 일시적으로 어음이…”
“그걸 메우는 데 필요한 돈이 260억인 것으로 압니다. 저도 여기까지 오기는 싫었는데… 260억. 이게 제 마지막 제안입니다.”
한 번 더 가격이 내려갔다.
“하…”
김영배 사장은 기가 찬다는 듯이 코웃음을 치며 영수를 바라봤다.
“저는 분명, 처음부터 시장 가격보다 더 받아가실 기회를 드렸습니다.”
사실, 영수는 처음부터 그들에게 260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임도준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래도 기곗값 등을 생각해서 그에게 조금 더 돈을 쳐주려고 했다. 하지만, 욕심을 내다가 기회를 걷어찬 것은 김영배 사장이었다.
“하… 그게 기회였다고요? 필요없습니다. 그런 기회!”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팔짱을 끼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결렬된 것 같군요. 일어나시죠.”
영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호운덕 사장의 손을 잡으며 그를 일으켜 주었다.
부우욱.
“자, 잠시만요!”
김영배 사장이 다급히 가죽 소파를 박차며 번쩍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