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zard who drives a Benz RAW novel - Chapter (57)
무엇이든 뫈들어드립니돠.
무엇이든 뫈들어드립니돠.
수트, 방패, 워커, 하이바 완벽한 전신 방어에 장미 식칼, 검도검, 비비탄으로 특별한 무장.
거기에 각종 저주 마법과 방어, 지원 마법이 내장된 스크롤 받은 파스란과 소르크는 어깨를 들썩이며 가진 정보로 정보길드를 족치기 위해 출발했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배웅하고, 안단테와 놀아주기 위해 TV를 틀어두었던 침실로 돌아왔더니…
-캐니 언니가 발을 묻어버릴 거야. 슝슝슝슝. 발이 오디갔어요? 오디갔어? 다리 없다? 어디 갔지?
“헤에…”
“와아..”
여러곳에서 감탄사가 연신 터져 나왔다.
화면 안에서는 캐니 언니가 인형을 종이 찰흙 속에 묻고 있을 뿐이었다.
‘크히모스는 또 언제…’
분명 파스란과 소르크를 불러온 뒤 업무에 복귀한다고 나갔던 그였다.
그런데 어느새 다시 방에 와서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방에는 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음식을 갖다 주러 왔다가 돌아가지 않는 시녀, 그 시녀를 데리러 온 시녀, 시녀를 데리러 왔다 오지 않는 시녀를 데리러 온 시녀, 시녀 장에 집사까지…
집사부에 속한 이들이 모두 줄줄이 와서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거기에 크히모스와 그를 데리러 온 병사, 병사를 데리러 온 병사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고 자기도 몰래 따라 나온 파타피시까지…
“다들, 일하러 안 가도 되나?”
“헤에…”
“와아…”
“…”
사람들은 자신의 말도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그들을 보자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영수가 어릴 때 살던 동네에는 1982년에 전기가 들어왔다.
사람들이 라디오를 사용하기 시작한 게 1983년 그리고 흑백 TV는 그 3년 뒤인 1986년에 들여왔고, 자신이 태어나던 해인 1988년에 처음으로 동네 슈퍼 앞에 컬러 TV가 설치되었다.
영수가 제법 머리가 굵었을 때 정도에는 웬만한 집에는 다 TV가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는 TV가 없었다.
아궁이와 곤로가 전기밥솥과 가스레인지로 바뀌고, 음식을 보관하던 독들이 냉장고로 바뀌고 나서도 TV는 사지 않으셨다.
TV를 사달라고 조르자,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것은 사람의 영혼을 빨아먹는 바보상자라고 하시며 한사코 사지 않으셨다.
영수는 친구네 집에 놀러 가거나, 동네 슈퍼에 심부름을 갈 때면 정신없이 TV에 빠져들었고, 그때마다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찾으러 와서 강제로 집으로 끌고 가셨다.
지금 일어나는 일을 보고 있으니, 그분들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조금은 알게 될 것 같은 영수였다.
‘하지만, 정도가 너무 심하군. 어른들까지 저러다니…’
영수는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리모콘의 전원 버튼을 눌렀다.
팟.
“어?”
“아, 왜 갑자기?”
사람들은 눈에 띄게 당황해했다.
“상자 속의 사람이 갑자기 주, 죽은 건가?”
“어떻게 해…”
“누가, 누가 죽였단 말입니까? 대체! 누가?”
“허… 갑자기 어딜 간 건지… 오늘 아침 세수를 하지 않고 와서 그런 건가… 제발 다시 와주십시오. 씻고 올 테니 제발…”
‘사람’들만 눈에 띄게 당황해했다.
“어우… 정령들아 지금 시간이 몇 시지?”
라무레스는 화면이 꺼지자 화면에서 눈을 떼고 정령들을 불러 시간을 확인했다.
“아빠다!”
안단테도 화면이 꺼지자 바로 영수에게 달려와 안겼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꺼져버린 화면으로부터 눈을 제대로 떼지 못했다.
“분홍색 옷에 검은색 머리, 그녀…”
“아아… 그녀… 뭐라고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언어를 배우고 싶다. 아아…”
“아가씨… 아가씨 어디가셨어요? 아아, 아가씨께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
“허허, 내 나도 아직 늦은 나이는 아니지…”
병사, 기사, 시녀, 집사 할 것 없이 DVD 속 그녀를 애타게 찾았다.
얼마나 봤다고, 막장드라마도 아닌 게 얼마나 재미있고 심각한 내용이었다고, 말도 못 알아 들으면서…
‘설마, TV도 이쪽으로 오면서 효과가 증폭된 건가?’
그렇다고 하기엔 라무레스와 안단테는 너무 멀쩡했다.
인간이 아니라서 엘프나 드래곤에게는 효과가 없는 것일까?
삐릿.
-아니야. 디디야 이거, 언니가 정말 좋은 거 사온 거야. 봐봐. 커피가, 아니 커피는 아직 먹으면 안 되니까 물로 가져오자.
“하아… 그녀다.”
“와아…”
“헤에…”
TV 전원을 다시 켜자 다시 모두가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화면을 바라봤다.
영수에게 달려왔던 안단테도 고개를 TV 쪽으로 돌리고, 정령들을 불렀던 라무레스도 그대로 멈추고 TV를 멍하니 바라봤다.
심지어 정령들까지 TV를 멍하니 시청했다.
팟.
“아아! 어디 갔지?”
“어디 갔어? 누가, 누가 그녀를 납치한 것인가?”
“흠, 정령들을 언제 불렀었지? 돌아가렴.”
“아빠, 배고파.”
영수가 다시 전원을 끄자, 여전히 사람들은 TV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진하게 아쉬운 표정으로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반면 라무레스와 안단테는 바로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것을 보면 엘프와 드래곤에게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둘에게는 후유증이 없을 뿐이었다.
“다들 뭣들 하는 겁니까. 일들 안 해요?”
영수가 소리치며 힘을 조절해 마나 웨이브를 실어 주변으로 퍼트리자, 그제야 사람들이 영수를 알아보고 화들짝 놀라 침실에서 사라졌다.
‘이쪽에서 지구로 가져간 것들뿐만 아니라, 지구에서 이쪽으로 가져온 것들도… 검사가 필요하다는 건가?’
영수는 고개를 돌려 한쪽에 쌓여 있는 장난감 더미를 바라봤다.
찌익, 찌익.
태엽을 감았다 놓으면 나가는 장난감 태엽 자동차.
땅에 올리고 손을 놓자, 바퀴가 바닥에 돌돌돌 튀며 천천히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방 끝까지 달려간 자동차.
콰직!
벽에 금이 가며 차가 멈춰 섰다.
“음…”
고작 당기면 앞으로 가는 고전적인 장난감인데, 이것도 위험했다.
차체가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어서일까?
‘라무레스에게 미니카를 사줬다가는 영지가 다 뒤집힐 뻔했군…’
지금이라도 알아채서 다행이지…
샤라랑.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겠다!
영수는 안단테가 사용하던 요술지팡이로 슬쩍 벽을 쳐봤다.
파슥!
벽이 그냥 부서졌다.
“…”
위험한 무기였다.
물론, 안단테가 가지고 놀다가 다칠 일은 없었다. 워낙에 튼튼한 아이니까.
하지만 안단테가 이걸 가지고 놀다가 누구를 다치게 할 수는 있었다.
만약 아까도 라무레스를 때리는 시늉만 하지 않고 정말 때리기라도 했다면…
“아빠, 나 다시 가지고 놀아도 돼?”
“응. 그래. 하지만, 그걸로 사람은 때리지 말아라. 알았지? 안단테는 착하니까 아빠 말 잘 들을 거지?”
“응. 알았어.”
영수는 장난감 지팡이를 다시 안단테에게 건네주며 신신당부했다.
지구에서 가져온 것들은 장난감이라고 해도 조심해서 다뤄야 했다.
생각해 보면 비비탄 총만 해도, 여기서는 거의 대포에 가까운 위력을 보이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7살도 다룰 수 있는 장난감이다.
지금이라도 이런 사실을 인지하게 돼서 다행이다.
‘앞으로는 간단한 장난감이라고 해도 설계도를 가져와서 여기서 만들어야겠어…’
물론 현대의 설계도를 가져와도 이곳에는 플라스틱이나 현대식 주물 장비들이 없을 테니, 완전 같은 모양이나 같은 효과를 내지는 못할 거다.
마침 이번에 가져온 방적기와 방직기 설계도도 있으니, 이것으로 이쪽의 기술자들이 어느 정도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실험해보면 될 것이다.
돌돌돌돌돌돌…
도르레가 돌아가며 뭉쳐진 면화 고치에서 무명 원사를 뽑아내고 있었다.
뽑혀진 원사는 돌아가며 도르래를 하나 거쳐, 여러 개가 꼬이며 합쳐져서 그제야 실이 되어 한쪽에서 실타래로 감겨 들어갔다.
끼릭, 끼릭, 끼릭, 끼릭…
동력을 전달하고 있는 것은 엔진이 아니고 인력이었다.
옆에 달린 손잡이를 돌리고 있는 여성들이 있었다.
현대식 엔진이 아니더라도 수력이라든가 풍력을 이용한 동력을 엔진을 사용한다면 노동력은 절감할 수 있겠으나, 애초에 부랑자들을 받아들이면서 영내에 남아도는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돈도 벌겠다고 시작한 사업이었다.
면화의 재배가 활발해져서 나중에 천으로 옷을 만드는 사업으로 넘어가면 모를까, 사업 초기인 단계에서부터 동력을 인력이 아닌 다른 것으로 대체할 생각은 없었다.
하나의 실타래가 완성되자, 완성된 실타래는 사람의 손을 거쳐 바로 옆에 있는 방직기에 걸렸다.
치익! 딸각, 딸각, 치익! 딸각, 딸각…
손으로 당기고 가로 실을 옆으로 쳐주고, 다시 손을 밀고 실을 반대쪽으로 쳐주고…
방적기 안에서 실들은 하나의 천으로 바뀌고 있었다.
기계는 복잡했지만, 작업 자체는 단순한 반복 작업인지라, 몇 번 시범을 보여주고 옆에서 잠시 봐주는 정도로 바로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방적기와 방직기는 하나로 세트였고, 투입한 인력은 세 명이었다.
한 명은 방적기로 실을 짜고, 한 명은 방직기에 완성된 실타래를 걸고, 한 명은 방직기로 천을 짠다.
그러다가 방직기에 실타래 한 줄을 가득 채우면 잠시 쉬었다가 임무를 바꿔 작업 하도록 했는데, 보아하니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공장으로 들어온 영수는 작업을 관리하고 있던 하메르에게 다가갔다.
“한 방적기와 한 방직기는 잘 돌아가고 있습니까?”
원래 지구에서야 J. 하그브리스의 제니방적기, J. 케이의 플라잉셔틀 방직기라고 불리지만, 여기서는 자신이 최초가 아닌가?
그래서 그냥 기계들 앞에 자신의 성을 붙여버렸다.
“아직 고장이 난 것은 없습니다.”
“다들 제대로 쉬는 시간 지켜가면서 하는 거죠?”
하메르가 돌아서서 영수를 바라봤다.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감시하기 위해 와 있었습니다. 다들 정해진 시간 만큼 쉬지 않고 일을 하려고 해서요.”
“쉬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거니, 차차 나아지겠지요. 그런데 네 시간에 한 번씩 빵과 쉬는 시간은 주고 있는 건가요? 영양 상태가 부실해 보이는 분들이 있는데… 제대로 먹지 않으면 일을 하지 못합니다. 꼭 먹게 하십시오.”
“하지만 대부분 자신의 아이들을 가져다주기 위해서 먹지 않고 싸가기만 하더군요.”
‘우리 어머니도 그랬지…’
자신이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공장에서 일하시던 어머니는 빵이나 우유 같은 간식을 받으시면 드시지 않고 가져와서 자식에게 양보하셨다.
여름에는 우유가 상해서 왔지만, 우유가 귀하던 시절이라 억지로 참고 먹었다.
그런 날은 설사를 하느라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하게 되었고, 덕분에 나이 먹어서도 장은 튼튼했다.
겨울에는 우유가 얼어서 와서 ‘사베트’라고 부르며 별미처럼 즐겼던 기억이 있었다.
이렇게, 그때의 기억은 우유나 빵이 얼마나 맛있나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때 어머니께서는 굶고 배고픔을 참아가며 자식에게 먹이는 것만 생각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부터는 빵을 먹지 않으면 공장에서 일을 주지 않겠다고 하십시오. 대신 작업이 끝나면 자식들의 수에 따라 빵 하나씩을 챙겨주도록 하십시오.”
하메르는 잠시 움찔했지만, 바로 허리를 숙였다.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옷감은 어떻습니까? 팔릴 것 같습니까?”
“팔리기만 하겠습니까? 제가 상업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런 천이라면 없어서 못 팔 겁니다.”
“그렇습니까?”
“저는 이런 식으로 천이 만들어진다는 것에 놀라고 말았습니다.”
이쪽 사람들이 옷 해 입는 것을 보고 놀란 건 영수도 마찬가지였다.
이쪽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입고 있는 옷은 옷나무라는 나무의 잎을 잘라서 만든 자연산 천이었다.
섬유질이 삼베나 아마처럼 억센 것이 특징이고 오래가지 못해서 2~3년 정도면 삭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었다.
이곳에도 실은 있었고 그 실로 짠 천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양털이나 털이 긴 동물이나 몬스터의 털을 그대로 써서인지, 땀을 잘 흡수하지 못하고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그래서 오래 입은 옷들은 대부분 가죽이나 몬스터의 털로 만든다고 한다.
“귀족님들은 벌레들이 뱉어낸 실로 천을 만들어 입는다고 하는데, 그에 버금가는 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단이 있다라…’
비단은 확실히 천중의 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만드는 방법이 어렵고 세탁이나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대중적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이거 마치…’
목화씨를 고려에 들여온 문익점처럼, 역사에 길이 남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자 영수의 입가에는 미소가 맺혔다.
“그런데 이쪽 기술자들은 어디 있지요? 제가 말했던 설계도를 가져왔습니다.”
“오늘 만나보시겠다고 언질을 주었으니, 부르면 바로 올 겁니다. 바로 부르겠습니다.”
하메르가 기술자들을 소집했다.
목수, 대장장이, 석공 등 영지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들이 공장에 들어왔다.
“오, 이런 물건이…”
기술자들은 공장에 들어서자마자 방직기와 방적기 돌아가는 모습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어느 세계에 가나, 기술자들이 기계를 좋아하는 것은 공통적인 특징인 것 같았다.
“크흠.”
헛기침을 하자 기술자들은 그제야 영수를 바라봤다.
“앗, 죄송합니다. 영주님.”
“괜찮습니다. 보고 계신 것 때문에 부른 거니까요.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신 것은 한 방직기와 한 방적기라고 하는 것들입니다.”
“오… 영주님의 이름이 붙어있는 것을 보니, 역시 영주님께서 직접 만드신 아티팩트인가 봅니다.”
“어쩐지…”
“이게 바로 그 설계도입니다.”
펄럭.
영수는 바닥에 설계도면을 펼쳤다.
기술자들은 관심을 가지고 설계도를 바라봤다.
그러나 얼마지 않아 다들 머리를 싸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법은 역시…”
“역시, 아티팩트는 매우 복잡한 것이군요.”
정필현이 특별히 신경 써서, 중세시대 사람들이 설명 없이 보기만 해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그려낸 설계도였다.
그런데 기술자들은 이런 간단한 설계도면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이것은 마법 아티팩트가 아니니 어려워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기계 장치만을 이용한 도구입니다.”
영수는 사람들에게 설계도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건 무엇입니까?”
“톱니바퀴라고 하는 겁니다.”
“톱니바퀴라… 음, 특이한 형태의 마법 아이템이군요.”
“마법 아이템이 아니라 기계 장치로…”
몇 번을 설명했지만, 그들은 톱니바퀴 같은 간단한 기계 장치의 작동 원리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애초에 그들은 이런 기계 장치를 접하는 것이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들에게 평소 어떻게 일을 하는지 물었다.
그들은 이 세계의 기술자였지만, 하는 일들은 단순한 것들이었다. 두들기고, 깎고, 자르고, 굽고, 녹이거나 붙이는 것들…
그들은 기술자라기보다는 예술이나 건축 영역에 속했다.
그나마 대장장이가 하는 일이 가장 복잡해서 기계 장치에 적합해 보였는데…
“영주님, 아무래도 이런 정밀 장치라면 대도시의 장인들을 수소문하지 않는다면 만들기 힘들 것 같습니다.”
원리를 설명하니 반쯤은 알아먹는 것 같던 대장장이가 머지 않아 대표로 항복 선언을 해왔다.
“이런 간단한 걸 만드는데 대도시의 장인들까지 불러야 한다는 겁니까?”
“사실, 대도시의 장인들의 능력을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라서…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대장장이는 자신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대체 이런 성은 어떻게 쌓고 유지하고 보수하는 겁니까? 성을 고칠 때 큰 돌은 어떻게 올립니까? 도르레나 도구들을 쓰지는 않는 겁니까?”
“빠진 벽돌이야 인력으로 충분히 가능하고, 정 큰 돌을 움직여야 할 때는 기사님들의 도움을 받으면 되기 때문에…”
“허어…”
영수는 맥이 빠졌다.
영지의 기술력이 이렇게까지 떨어질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도시를 완전히 두르는 큰 성을 쌓고 그 속에서 살기에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기계 지식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기계가 아닌 인역으로 그것을 커버했다니…
‘이집트 피라미드 공사 현장도 아니고, 아니 이집트만도 못하겠군…’
어떻게 보면 정말 기술 없이 힘만 가지고 성을 쌓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른 쪽으로 대단하다고 해야 했다.
기사나 마법사 같은 비정상적인 힘이 있는 동네다 보니, 오히려 기계 문명은 퇴보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럼 방적기와 방직기는 계속 지구에서 만들어와야 하나? 안단테 장난감은 어떻게 하지?’
“뭔가 만들려고 하나보군, 장인이 필요한가? 무엇을 만들어줄까?”
그때, 공장으로 누군가 걸어들어왔다.
다른 곳에 사는 엘프들을 데리고 온다며 영지를 떠났던 대모였다.
“옆에 계신 분은…”
대모의 옆에는 노인의 얼굴을 한, 키 작은 사람이 한 명 서 있었다.
“그는 드와프다. 뭔가 만드는 걸 잘하지.”
“드와프요?”
“인관, 엘프와 괕은 계약서 쓰겠돠. 우리도 페어리 더스트 필요화돠!”
대모의 옆에 있던 드와프가 거친 억양으로 말하며 전면으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