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zard who drives a Benz RAW novel - Chapter (66)
흑마법사 모으는 게 취미입니다만.
흑마법사 모으는 게 취미입니다만.
“저는 절대 아닙니다. 비록, 예전에 숲에 풀어두긴 했지만. 모두 주인님의 마차에 다 죽었습니다. 그때 데리고 간 것들이… 제가 가지고 있던 마지막 키메라였습니다.”
불려 나와 잔뜩 겁먹은 파타피시는 오들오들 떨며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 부정했다.
“500살이나 사는 드와프들도 처음 보는 몬스터라는데, 네가 아니면 또 누가 있어?”
영수는 파타피시를 모질게 다그쳤다.
“저는 아닙니다. 정말 아닌데…”
억울해하는 파타피시.
마법과 계약에 묶인 그가 거짓말할 리도 없고 그의 말은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면, 흑마법사가 하나 더 있다는 건가?”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주인님. 저라도 만일 폐광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곳을 던전으로 만들었을 겁니다.”
“그렇단 말이지…”
영수에게 흑마법사는 양심도 없고 삶과 죽음을 마음대로 가지고 놀아서, 정말 막 대하고 막 다뤄도 양심에 거리낌이 깃털만큼도 느껴지지 않는 나쁜 놈이었다.
안 그래도 영수는 장차 지구에서 탈모 클리닉을 열어 많은 사람들의 평생 고민을 해결해줄 범인류적이고 숭고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을 위해 파타피시에게 빈 주문서를 열심히 만들라고 하고 있었지만, 혼자서 재료 수집과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직접 폐광으로 가봐야겠군. 파타피시, 따라와라.”
“네. 주인님.”
“『저도 따라가도 되겠습니까? 감히 어떤 흑마법사가 드래곤 님의 집 앞에 던전을 세운 건지… 무장을 하고 올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몸은 직접 지키십시오.”
“넵!”
호세뉴는 짧은 다리를 놀려 서둘러 영주부를 빠져나갔다.
폐광에 들어가기 위해 무장 점검을 마친 영수는 안단테가 보고 있는 DVD를 바꿔주러 방 안으로 들어갔다.
-노는 것이 제 일로 좋아. 친구들 모여…
마침, DVD가 끝나고 인트로 영상이 계속 틀어지고 있었다.
안단테는 같은 화면이 반복되고 있는데도 TV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있었다.
‘너무 DVD에만 육아를 맡기는 것도 그렇겠지?’
삐릭.
전원을 끄자마자 안단테가 영수를 돌아봤다.
“안단테. 아빠 요 앞에 광산에 가서 혹시 흑마법사가 있나 보고 올까 하는데, 너도 같이 갈래?”
“응!”
안단테는 고개를 끄덕이며 영수의 등에 찰싹 매달렸다.
다른 아이라면 걱정돼서 그런 곳을 가자고 제안하지 않았겠지만, 안단테는 드래곤이었다.
오히려 영지의 그 누구와 같이 가는 것보다 안단테와 함께 가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다.
하지만, 막상 데려가려다 보니 부모로서 걱정이 되는 영수였다.
“잠깐만 기다려봐.”
영수는 안전모와 방탄조끼를 가져와 안단테에게 입혀주었다.
“아빠, 안 보여. 너무 커.”
안단테는 허공에 손짓하며 영수를 찾았다.
너무 커 눈까지 덮어버린 안전모와 성인의 몸에 맞춰서 제작되어 손끝만 나오고 있는 방탄조끼.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입가에 피식 웃음이 맺혔다.
‘귀여워.’
앞으로 옷도 이것 저것 가져와서 입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수였다.
“헉, 헉, 돠녀왔습니돠.”
무장하고 온다던 호세뉴가 부녀가 있는 곳을 향해 뛰어왔다.
원래도 드와프들은 좀 작고 펑퍼짐했다.
그런데 눈만 밖으로 드러날 정도로 철제 갑옷으로 무장까지 하니 옆으로 넓게 퍼져서 마치 걸어 다니는 공처럼 보였다.
“힛. 뚠뚠해.”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모르는 안단테는 그런 호세뉴를 보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헉, 헉, 헉…”
호세뉴는 한참이나 숨을 헐떡거리다가 간신히 호흡을 되찾았다.
“그럼 갈까요?”
영수는 안단테를 끌어안으며 호세뉴를 불렀다.
“『아, 예, 으음… 그런데 왜 드래곤 접대 자세가…』”
‘그러고 보니…’
영수는 안고 있는 안단테를 자세히 살폈다.
달라진 거라고는 안전모와 방탄조끼뿐이었다.
‘지구에서 가져온 거니까… 드래곤의 기운도 차단하나?’
워낙 지구에서 가져온 것들이 별별 기능을 다 보여주기에 영수는 이미 예전부터 모든 것을 해석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냥 그런가 보다 받아들였다.
“계속 우리 딸을 보고 그런 자세를 취하다가는 애 정서상 안 좋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운을 차단하는 옷을 입혔습니다.”
“『아아… 역시 마법의 조종.』”
호세뉴는 감탄했다는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영수의 뒤를 따랐다.
쩔그럭, 쩔그럭…
호세뉴가 뒤에서 따라오며 걸을 때마다 계속해서 귀에 거슬리는 철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미드랜드에서 말하는 완전 무장은 갑옷으로 전신을 두껍게 두르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이 인간뿐만은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당장에 드와프 몸에 맞는 방탄복이나 방검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단은 참기로 했다.
“다들 잠깐만 여기 기다리고 있어요.”
영수는 마당에 세워둔 6개의 바퀴가 달린 G700 앞에 파타피시와 호세뉴를 세워두고 G바겐에 달린 내비를 뜯어와 달았다.
“다들 타시죠.”
“『이것이 소문으로만 듣던 드래곤 님의 마법마차…』”
“마법… 도 마법이겠지만… 이 마차의 기본은 기계장치입니다.”
“네?”
“제가 기차와 레일에 대한 기본 개념은 설명했죠?”
“그렇습니돠.”
“기차가 정해진 길만을 달린다면, 이것은 길이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물론, 길이 아닌 곳도 어느 정도 달릴 수 있고요.”
“『이것이 기계라니,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한…』”
“기계 맞습니다.”
“『허…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이런 기술력이라니, 전혀 기계인 걸 못 느끼겠군요…』”
쩔그렁, 쩔그렁, 쩔그렁…
호세뉴는 고개를 빠르게 돌리며 정신없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영수는 고개를 저으며 안단테를 조수석에 앉히고 안전벨트를 매주었다.
물론, 차도 무적이고 안단테도 거의 무적이라 의미 없는 행동이긴 했지만 그래야 마음이 놓이는 영수였다.
키리릭…
부웅…
“오오!”
시동을 걸자 호세뉴가 호들갑을 떨었다.
“안단테, 잠시만 앉아있어요.”
“응!”
영수는 잠시 예열이 되길 기다리는 동안 밖으로 나가 뒤 트렁크를 열고 안에 있는 안전모를 꺼내왔다.
“둘 다 이걸 쓰시죠.”
“『저도,,, 말입니까?』”
“이게 그 요란한 투구보다 더 튼튼합니다.”
“『에이, 그럴리가요. 이렇게 보여도 미스릴과 철로 합금해 직접 만든 건데요.』”
투구 때문에 호세뉴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아마 피식 웃고 있는 것 같았다.
드와프들은 대부분이 자기가 만든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고, 그만큼 자랑도 심했다.
호세뉴도 다른 드와프들보다는 조금 덜한 편이지만, 이런 쪽으로는 자신의 물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부딪혀보면 알겠죠.”
영수는 안전모를 거꾸로 잡고 호세뉴의 투구를 살짝 내리쳤다.
콰직!
“커흑!”
호세뉴가 쓰고 있던 투구가 움푹 페이며 찌그러졌다.
‘너무 셌나?’
파타피시는 두려운 눈으로 영수를 바라보며 서둘러 안전모를 머리에 썼다.
“어때요. 이게 더 강하죠?”
“『크으… 역시 드래곤 님이 만드신…』”
정신을 차린 호세뉴는 투구를 벗고 영수가 준 안전모를 받아들었다.
끼익, 끼익, 끼익…
그런데 쓰라는 안전모는 안 쓰고 자신의 투구와 갑옷의 부위를 이용해 안전모의 강도를 실험하는 호세뉴였다.
“시끄러우니까, 그건 나중에 하세요.”
“넵!”
영수는 호세뉴를 조용히 시키고 로딩이 끝난 내비게이션을 바라봤다.
마침 내비의 화면 중앙에는 인터넷 주소 창과 알림이 뜨고 있었다.
[https://gunganghaseyo.corn/1985_2017]<휴대폰으로 내비게이션 어플을 다운받으세요.>
‘내비 어플?’
영수는 고개를 갸웃하며 휴대폰 바탕화면으로 나가 인터넷 주소창에 내비게이션에 뜬 주소를 쳤다.
하지만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다며 접속이 되지 않았다.
‘내비도 뭔가가 바뀐 건가?’
영수는 내비의 이곳저곳을 꾹꾹 눌러봤다.
바뀐 것은 별로 없었다.
다만, 계속 중앙에 인터넷 주소 창과 알림이 뜬다는 것과 ???로 되어있던 이곳의 이름이 ‘미드랜드’로 바뀐 것이었다.
‘이곳의 이름을 알아내는 것이 어플을 다운받을 수 있게 되는 조건이었다는 건가…’
바뀐 부분을 확인하다 보니 이전 미션은 이미 보상이 들어와 있었고, 새로운 미션이 뜨고 있었다.
<미션 : 폐광을 생광으로 만드시오.>
<보상 : 기억지점 포인트 2>
<미션 : 던전을 탐험하시오.>
<보상 : 강화 포인트 2>
‘연결된 미션이군.’
폐광이 던전화가 되었으니, 던전을 탐험해서 문제를 없애고 개발해서 생광으로 만들라는 말인 것 같았다.
확인을 마친 영수는 운전대를 잡고 기어를 넣었다.
“그럼 가볼까요?”
콰직! 콰직!
꾸드드득.
G700은 나무를 부수고 돌을 가루로 만들며 없는 길을 개척해 폐광 앞에 도달했다.
“오? 신기환 뫄촤네?”
드와프들이 신기해하며 모여드는데.
철컥.
문이 열리고 영수가 밖으로 내리자, 모두가 바닥에 엎드렸다.
“『무, 문이 저는 안 열립니다.』”
“그러니까 잠금을 해제할 때 손잡이를 당기지 말라고요.”
영수는 살짝 신경질을 내며 스위치를 눌렀다.
삐익, 철컥.
“오오… 응? 또 완 열립니돠.”
잠금장치가 올라오는 것을 보며 바로 문을 잡아당기던 호세뉴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를 보고 있으면 드와프들은 성미가 급한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해봐야 또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
“아우… 그냥 파타피시 따라 내리십시오.”
영수는 고개를 저으며 조수석으로 가 안단테를 내려주었다.
“히… 나보다 작은 아저씨들 많다…”
안단테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드와프들을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그러다가 머리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던 안전모가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철퍽!
“으, 모, 몸이…”
마치 파도가 치듯 드와프들이 줄줄이 안단테를 향해 돌아서며 절을 하기 시작했다.
‘안전모였군…’
영수는 바닥에 떨어진 안전모를 들어 다시 안단테의 머리에 씌워주었다.
그러자 드와프들이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오, 오셨습니꽈?”
“상황은 어떤가요?”
“『놈들이 밖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천 보 이상만 들어가면 갑자기 습격해옵니다.』”
“종류는 어떤 종류였나요?”
“『나름 오래 살았던 드와프들 중에서도 정체를 아는 이가 없었습니다.』”
“키메라 아니었나요? 여러 몬스터를 한데 섞었다든지…”
“『키메라치고는 단일 종류인 것 같았는데…』”
영수는 차에서 내리는 호세뉴를 돕고 있는 파타피시를 바라봤다.
“파타피시. 단일 종류인 것 같은 키메라도 만들 수 있나?”
“제가 가진 기술로는 불가능하지만, 저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제 스승이던 작자보다 더 높은 수준의 흑마법사라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래?”
안에 있을지도 모르는 흑마법사가 파타피시의 스승보다 더 높은 수준을 가진 흑마법사일지도 모른다는 말에 영수의 입가에는 미소가 맺혔다.
움찔하고 몸을 떠는 파타피시.
“우선, 들어갑시다.”
영수는 주머니에 전기충격기와 권총형 비비탄 총이 제대로 있는지 확인하고는 성큼성큼 폐광을 향해 갔다.
입구에는 나무와 철제 부품으로 만들어진 문이 있었는데, 드와프들은 고작 폐광의 문인데도 대충 만드는 법이 없었다.
“그럴싸한데…”
그 와중에 나무를 깎아 문에 드래곤을 조각해 넣었는데, 예전에 봤던 안단테의 모습과 상당히 닮아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돌과 흙은 바닥에서밖에 볼 수 없었고, 통로는 나무로 빽빽하고 꼼꼼하게 지지목을 해놨다.
단점이 있다면 높이가 드와프들이 만들어서 그런지 조금 낮다는 것인데, 그들이 작업하러 들어간 것이 얼마 길지 않은 짧은 시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아주 놀라운 작업 결과였다.
“어두워.”
안단테가 손을 허공에 휘젓자 광구 두 개가 허공에 생겨나더니 일정 거리를 두고 앞뒤로 따라다녔다.
“아빠. 나 걸을래.”
천정이 좁아서 답답했는지 안겨있던 안단테가 내려달라고 졸랐다.
“그럼, 아빠 손잡고 걸어갈까요?”
“응!”
그렇게 조금 더 걸어 들어가자 입구에서 흘러나오던 태양 빛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몇 발짝을 더 가자, 통로 공사가 거기서 끝나있었다.
천 보라고 했지만, 드와프 기준에서의 천 보였기에 인간인 영수에게는 고작 400보 정도밖에는 안 됐다.
‘다 왔군.’
추르르르…
바로 눈앞에 침을 줄줄 흘리고 있는 몬스터가 보였다.
생각보다 커서 무너진 동굴의 한쪽을 거의 가득 채우고 웅크리고 었는데, 털 하나 없이 붉은 피부를 가진 개와 비슷하게 생긴 생명체였다.
특이한 점은 눈이 얼굴의 양쪽뿐만 아니라 이마에도 하나 더 달려 있다는 것이고, 입이 있어야 할 곳에는 콧구멍만 있고 정작 입은 배에 달려 있다는 것 정도?
뒤따라 다가온 파타피시가 몬스터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아… 다행이다… 주인님 저것은 키메라가 아니라 마수입니다.”
그는 억울함 풀었다는 듯이 기뻐했다.
“마수?”
“뫄수롸고요?”
각자가 마수라는 말에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남은 한 명은 조금 다르게 격한 반응을 보였다.
“마족 나빠!”
안단테는 팔짱을 끼며 그대로 발을 굴렀다.
쿠쿵!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흔들렸다.
“어어어?”
호세뉴가 호들갑을 떠는데, 영수가 웃으면서 다가가 안단테를 안심시켜주었다.
“에고, 에고… 우리 안단테 화났어요? 아빠가 있잖아요. 마족은 아빠가 때찌 해줄게요.”
영수는 안단테를 끌어 안으며 품속에서 비비탄 총을 꺼내들었다.
퐁! 퐁! 퐁!
콰쾅! 쾅! 쾅!
비비탄 알이 날아가 마수의 몸을 맞추자, 마수가 산산조각이 나며 터져버렸다.
“여기는 동굴 안이니까, 무너지지 않게 조심해야 해요. 마족은 아빠가 알아서 처리할게. 알았지?”
“우웅… 알았어.”
간신히 안단테를 안심 시키는데 성공했는데…
“『드, 드래… 아니 영주님 큰일입니다.』”
호세뉴가 영수를 부르며 호들갑을 떨었다.
“왜죠?”
“『좀 전의 충격으로 동굴의 지반이 많이 위험했는데, 마수가 터져나가면서,』”
콰직!
갑자기 발 밑이 허전해졌다.
쩌저저적!
쿠르르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