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zard's natural enemy has been reincarnated RAW novel - Chapter 133
마법사의 천적이 환생했다 133화
[6차 각성 스킬 : 마기 흡수]―성취도 : ★☆☆☆☆☆☆☆☆ (1성)
―유형 : 액티브
―숙련도 : 0/100
―효과 : 감지한 마기(魔氣)를 흡수하여 ‘마기’ 스탯을 증가시킵니다. 반경 15m까지의 마기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쿨타임 : 없음
―특이사항 : 하루에 1개만 ‘마기’ 스탯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스킬의 On/Off가 가능하며 원하는 범위만 흡수할 수도 있습니다. 마기의 근원을 찾아 제거하면, 모든 마기를 흡수할 수 있습니다. 성취도 9성 달성 시, 7차 각성 스킬이 개방됩니다.
리치 드래곤 찾기 퀘스트를 완료하면서, 지크는 드디어 마법 복제를 9성까지 찍을 수 있었다.
그렇게 각성한 6차 스킬은 [마기 흡수].
상대의 마기를 감지하고 흡수하는, 그리하여 스탯을 증가시키는.
1차 스킬과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은 스킬이었다.
‘별거 아닌 스킬이네. 그냥 마기를 흡수해서 마기 스탯을 올린다는 거 아니야? 마기가 뭔진 몰라도.’
처음엔 분명 이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혹시 몰라 스킬을 ON으로 켜놨는데…….
[전방 3m 지점에서 마기가 감지되었습니다.] [마기를 1 흡수하였습니다.] [마기를 1 흡수하였습니다.] [마기를 1 흡수하였습니다.] [스킬의 숙련도가 1 증가하였습니다.] [스킬의 숙련도가 1 증가하였습니다.] [스킬의 숙련도가 1 증가하였습니다.] [2성 성취까지 남은 숙련도 3/100]마기가 들어왔다.
상대 리치 드래곤에게서 빼앗아 온 것이다.
자신을 카르록시나라고 소개한 녀석은 지크의 도발에 흥분해 마기가 뺏기는 줄도 모르는 눈치였지만.
‘아무렴 상관없지. 마기만 받아먹으면.’
아무래도 리치 드래곤이라서 악마의 기운인 마기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 마력까지 흡수하면…….’
카르록시나는 아무것도 못 하는 신세가 된다.
아니나 다를까.
마법을 쓸 수 없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해 보였고.
지크는 그사이에 정보를 얻고자 대화할 기회를 줬지만 역시나 통하지 않았다.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된 모양인데…… 알려줘야겠군. 네놈이 그토록 깔보는 인간이 얼마나 무서운지.’
지크는 곧바로 미래 예지를 켜고 리치 드래곤의 다음 행동을 예측했다.
‘아공간을 쓰려다가 막혀서 당황하는 모습이 보이네.’
지크가 알기로 아공간은 악마의 술법.
아무래도 마기 흡수 스킬로 악마의 술법을 차단할 수 있는 모양이다.
‘술법을 사용하는데 마기가 필요해서 그런 건가?’
마기 흡수 스킬로 악마의 술법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라…….
나쁘지 않았다.
아공간에서 뭘 꺼내려는지는 모르겠지만.
‘궁금한데 확인해 볼까?’
잠시 마기 흡수 스킬을 꺼놨다.
그러자 리치 드래곤이 아공간에서 검을 꺼낸다.
‘검이라니, 의외네.’
리치 드래곤의 검술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확인해 볼 겸, 지크는 녀석과 검을 섞었다.
멈췄던 마기 흡수는 다시 켜놨다.
그러자 꾸준히 마기가 들어온다.
그리고 어느 순간.
[흡수한 마기를 스탯으로 치환합니다.] [마기 1이 영구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하루에 올릴 수 있는 스탯양에 도달하였습니다.] [더 이상 스탯을 올릴 수 없습니다.]일정 수준 마기를 흡수했더니 스탯이 올랐다.
마기라는 새로운 스탯이었다.
[새로운 스탯 ‘마기’가 추가되었습니다.] [마법이나 오러, 신체 등에 마기를 덧씌워 파괴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마기 스탯이 높을수록 파괴력과 방어력이 증가합니다.]새로운 스탯이 추가되며 친절하게도 설명이 떠올랐다.
‘마법이나 오러, 신체에 마기를 덧씌운다라…… 오러와 비슷한 개념인가?’
정작 중요한 마기를 덧씌우는 방법은 적혀 있지 않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 없다는 듯 곧바로 체득해 버렸으니까.
‘한 번 써볼까?’
카르록시나와 공방을 주고받던 지크는 은근슬쩍 깃털 검에 마기를 덧씌웠다.
같은 힘으로 때렸는데도 파괴력이 증가한 느낌이었다.
미약하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대략 3% 증가했나?’
마기 스탯 1이 추가됐을 뿐인데 이 정도라니.
스탯을 더 모으면 얼마나 힘이 증폭될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어쨌든 카르록시나는 쉽게 제압하겠어.’
용족 상대 시 공격력이 300% 증가하는 선구자의 의복 세트 효과 덕에, 지크는 쉽게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녀석의 검술 실력은 수준급이었지만 기본적인 힘 차이 때문에 좁힐 수 없는 격차가 있었고, 결국.
츠츠츠!
아공간에 다시 검을 집어넣은 카르록시나가 악마의 술법을 꺼내 들었다.
아니, 꺼내려고 했다.
마기 흡수에 보란 듯이 막혀 버렸지만.
“……!!!?”
“무슨 문제가 생긴 모양이야?”
이죽거린 지크가 거침없이 녀석의 팔을 잘랐다.
비명이 터졌고 도주를 택한 리치 드래곤이었지만 놈을 놔줄 생각은 없다.
퀘스트를 완료해야 했으니까.
‘물론 죽이기 전에 마법 좀 복제하고.’
[‘카르록시나’의 마법 10개를 무작위로 복제합니다.]복제가 끝난 즉시 심장에 검을 박아넣자 메인 퀘스트가 완료됐다.
그러면서 보상이 들어왔는데 이번에도 스탯이었다.
[새로운 스탯 ‘용력’이 추가되었습니다.] [용력은 용의 기운으로 용족을 상대할 때 전반적인 영향을 줍니다.]용력을 가진 인간을 세간에선 드래고니안이라 부른다.
‘이제 나도 어엿한 드래고니안인가?’
그동안은 카르볼의 목걸이 덕에 드래고니안이라 오해받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몸속에서 용력이라는 어떠한 기운이 느껴지는 걸 보면.
‘문제는 이걸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르겠단 말이지.’
마기와 달리 용력에 대한 설명은 애매했다.
머릿속에 사용법이 각인되지도 않았고.
‘어쨌든 퀘스트는 모두 클리어했다. 리치 드래곤도 잡아서 정령왕과의 약속도 지켰고.’
6차 스킬도 각성하고 새로운 스탯도 두 개나 생겼다.
하지만 그보다도 지크를 놀라게 한 건.
[마기의 근원을 찾아 제거했습니다.] [‘카르록시나’가 가지고 있던 모든 마기를 흡수합니다.] [마기를 4,351 흡수하였습니다.] [스킬의 숙련도가 4,351 증가하였습니다.] [스킬 ‘마기 흡수’의 성취도가 5성에 도달하였습니다.] [마기 감지 및 흡수 범위가 15m▶35m로 상향되었습니다.] [마기 흡수로 올릴 수 있는 스탯양이 하루 1개▶5개로 상향되었습니다.] [6성 성취까지 남은 숙련도 23/10,000]카르록시나를 죽이고 얻은 마기의 양이었다.
‘리치 드래곤 한 마리 잡고 단숨에 5성까지 오르다니. 개꿀인데?’
시체에서 시선을 뗀 지크는 만족스러운 눈으로 블루드래곤을 바라봤다.
“봤지? 리치 드래곤 따윈 별거 아니라니까.”
“정말 대단합니다, 주인님!”
“…….”
에스카가 옆에서 입에 발린 칭찬을 해댔지만, 블루드래곤의 표정은 미묘하기 그지없었다.
“왜 그래, 카르세. 노예로부터 해방됐는데 기쁘지 않아?”
“기…… 기쁘다. 기쁘지만 그보다 어떻게 한 것이냐?”
“뭘?”
카르세의 손가락이 주검이 된 리치 드래곤을 가리켰다.
“저거 말이다!”
“너도 봤잖아? 심장에 검을 박아서 죽인 거.”
“리치 드래곤이 왜 강한 줄 아느냐? 악마의 술법보다도 죽지 않는 불사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 저리도 쉽게…….”
“아, 불사였어?”
지크는 대수롭지 않아 하는 반응이었다.
언데드도 죽인 마당에 불사의 존재쯤이야.
‘영혼 베기가 있으니 제아무리 불사의 존재라도 나한텐 안 되지.’
그 사실을 알 턱이 없는 카르세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얼굴로 지크와 시체를 번갈아 봤다.
그런다고 알려줄 생각은 없지만.
‘그보다 리치 드래곤에게 물어볼 게 있었는데…….’
12인의 선구자와는 어떤 관계인지.
관계가 있다면 무엇을 꾸미고 있는지.
다른 리치 드래곤은 또 어디에 있는지.
잡혀 있는 드래곤이 있는 위치는 아는지 등.
지크로선 궁금한 게 많았지만 대답해 주지 않을 것 같기에 그냥 죽여 버렸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죽인 건 아니다.
‘다시 언데드로 부활시키면 되니까.’
다만 녀석이 지성을 가진 언데드로 부활할지는 알 수 없다.
지크도 지성 언데드로 만드는 법은 정확히 몰랐으니.
‘되면 좋고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지금의 시도는 일종의 도박이었다.
말을 할 줄 알면 이것저것 정보를 얻기 좋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여기서 단서가 끊긴다.
뭐가 됐든 지금으로선 달리 방법이 없는 상황.
그런 줄 알았다.
카르볼이 제안하기 전까지는.
-잠깐 기다려라, 지크. 또 언데드로 부활시켜서 심문할 생각이냐?
‘응. 그러려고.’
-하지만 말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는 거 아닌가?
‘그렇지. 하지만 지금으로선 달리 방법이 없잖아.’
-아니, 있다. 내가 녀석의 몸에 들어가면 된다.
‘응?’
누구의 몸에 들어가?
뜬금없는 소리에 지크가 재차 물었다.
‘자세히 말해봐.’
-너도 알다시피 나는 의도적으로 육체를 버리고 영체화시켜 다른 물건에 기생했다. 그게 달리 말하면 뭐겠는가?
‘육체만 있으면 다시 원래 몸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야?’
-그렇지. 다만 아무 육체에나 들어갈 순 없고 어느 정도 동화율이 맞아야 한다. 완전히 다른 종족의 육신에 들어간다는 건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과 같으니.
‘그래서…… 저 리치 드래곤의 몸에 들어가는 게 가능하다고?’
-가능하다. 카르록시나는 생전에 나와 같은 골드 드래곤이었으니 육체를 차지하기에 더할 나위 없지.
‘근데 그게 정보를 알아내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
-다른 육신에 들어가게 되면 생전의 기억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육신에 남은 기억의 잔재를 계승한다고 보면 되겠군.
한마디로 몸을 갈아타서 기억을 엿봐 정보를 얻겠다는 의미.
언데드로 부활시켰다가 실패하는 것보다야 확실히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었다.
-언데드로 부활시키기보다 내가 카르록시나의 몸을 차지해 기억을 읽는 게 정보를 얻기에 더 좋을 거다.
‘으음…… 그럼 이제 목걸이 신세에서 벗어나는 건가?’
-그런 셈이지.
카르볼이 새로운 육체를 얻어 당당하게 내 눈앞에 선다?
지크로선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일이다.
‘알았어. 지금은 정보를 얻는 게 중요하니까.’
딱히 문제 될 것도 없어 보였기에 허락했다.
-좋다. 그럼 시작하기 전에 주의사항을 알려주지.
주의사항을 들은 지크는 끄덕이며 카르볼에게 말했다.
‘시작해.’
-지금 바로 시작하지!
허락이 떨어지자 카르볼이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목걸이에서 빛이 뿜어져 나온다.
잠시 후.
주변을 밝히던 목걸이의 빛이 한순간에 사그라들었다.
그와 함께.
“으윽.”
카르록시나. 아니, 카르볼이 신음을 흘리며 몸을 일으켰다.
반대로 상황을 모르는 카르세가 발작하듯 소리쳤지만.
“히이익! 이, 이거 봐! 부, 부활했잖아!”
“진정해라, 블루드래곤이여. 난 리치 드래곤이 아닌 카르볼레아로스다. 내가 내뿜는 용력을 느껴 보면 확인할 수 있으리라.”
“에?”
얼빠진 소리를 내던 카르세는 이내 상대의 용력을 느꼈다.
“이, 이건 카르볼레아로스 님……!”
“그래, 이제야 믿겠나?”
“목걸이에서 벗어나신 겁니까?”
“그렇…… 쿨럭.”
끄덕이던 카르볼은 피를 토하더니 인상을 팍 찌푸렸다.
“으으, 지크. 지금 고통이 심하다. 이대로면 육체를 유지하기 어렵다. 아까 설명했지?”
임시로 육체를 차지했지만, 심장이 부서진 채라 카르볼이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별로 없었다.
지크도 그건 설명을 들어서 알고 있다.
지금 뭘 해야 하는지도.
“바로 치료해 줄게. 빛의 축복.”
신성한 빛이 카르볼의 전신을 감싸자 뚫렸던 심장과 잘렸던 양팔이 언제 없었냐는 듯 복구됐다.
그 모습에 카르세는 아까보다 격한 반응을 보였다.
“팔과 심장을 곧바로 재생시키다니. 터무니없는 치유 마법이로다…….”
“보통은 안 그래?”
“안 그렇다. 며칠에 걸려서 치유되는 게 보통이다…….”
“뭐, 난 보통의 인간이 아니니까. 이해하려 들지 마.”
지크의 말에 카르세가 놀람을 지우고 눈을 반짝였다.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
호기심 빼면 시체라는 블루드래곤 특유의 성향 때문이었지만 그러든 말든 지크는 카르볼을 바라봤다.
검은 뿔이 달렸음에도 전체적으로 아리따운 여인의 모습.
조금 전에 자신과 맞붙었던 리치 드래곤이 확실했지만, 물론 겉모습만 그럴 뿐이다.
알맹이는 목걸이에 상주하던 카르볼이 확실했으니.
“3천 년 만에 육체가 생긴 기분은 어때?”
“나름대로 새롭구나. 특히 지크 너를 영체화로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카르볼이 빤히 지크를 주시한다.
고혹적인 눈빛이었지만 그런 것에 넘어갈 지크가 아니었다.
“리치 드래곤에 대한 기억은? 있어?”
물음에, 카르볼이 예상치 못한 말을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