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zard's natural enemy has been reincarnated RAW novel - Chapter 161
마법사의 천적이 환생했다 161화
‘저, 저 사람은!?’
제라드와 달프레드, 둘 다 기억하는 얼굴이다.
‘에스카 로빈스?’
분명 그런 이름으로 불렸었다.
왕실을 습격했다가 탈출했기에 잘 안다.
특히 직접 대치까지 했던 달프레드는 모를 수 없는 얼굴이었고.
‘국왕을 습격한 수배범을 여기서 마주치다니!’
놈이 리타를 죽이고 탈옥한 뒤로 찾을 방도가 없었는데 이런 곳에서 마주쳤다.
당장이라도 붙잡아 왕실에 데려가고 싶은 심정.
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이 뭔가 이상하다.
‘왜…… 서로가 적대하고 있지?’
에스카가 방금 전격의 선구자를 방해했다.
그래서인지 선구자가 도끼눈으로 쳐다보고 있었고.
둘을 번갈아 보던 달프레드는 곧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에스카가 풍신의 리타를 죽였지. 그래서 서로 반목하는 건가?’
예상은 정확했다.
“하, 오늘 운 좋은 날이네. 이런 곳에서 배신자를 만나게 될 줄이야.”
“그 반대가 아닐까? 이제부터 날 상대해야 할 텐데.”
“말단이었던 주제에 어디서 서열 4위인 나랑 맞먹으려고 해? 너 같은 건 지팡이를 쓰지 않고도 죽일 수 있어.”
“어디 해보시든가.”
에스카는 그리 말하며 힐끗 제라드를 바라봤다.
‘저 사람이 주인님의 아버지인가?’
사실 제라드와 달프레드의 생각과 달리, 에스카는 둘을 만난 적이 없다.
당시 풍신의 리타와 함께 왕국에 쳐들어간 사람은 자신으로 변장한 지크였으니까.
‘주인님에게 들었지. 그 당시의 일로 가문 사람들이 나를 떨떠름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눈빛을 보니 정말 그렇네.’
에스카는 주인인 지크의 명령으로 이 자리에 온 것이었다.
선구자들이 자신의 가족을 위협할지 모르니 지키고 있으라는 명령.
릴리스가 번개처럼 습격했음에도 타이밍 좋게 나타날 수 있던 건 이 때문이었다.
‘제때 개입하지 않았으면 진짜 큰일이 벌어졌을지도 몰라.’
비록 호위병의 죽음은 막지 못했지만, 이제는 누구도 죽게 할 수 없다.
주인님의 명령은 절대적이었으니까.
9서클인 자신이 지키고 있으니까!
그 전에 가주의 허락이 떨어져야겠지만.
“임시동맹입니다. 괜찮죠?”
에스카의 말에 제라드는 대답 대신 달프레드를 돌아봤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스승님.”
“……별수 있느냐. 지금으로선 수배자의 손이라도 빌리는 수밖에.”
떨떠름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달프레드 혼자서 상대하기엔 벅찬 존재다.
“하, 이렇게 나오시겠다?”
순식간에 2대 1 구도가 되자 릴리스의 이맛살이 구겨졌다.
8서클 따위는 합류해 봐야 별다를 것 없지만 9서클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럼에도 자신 있다는 듯 입꼬리를 비죽 올리는 릴리스였지만.
“그래 봐야 찌끄래기들이라는 데엔 변함없지.”
순간 릴리스의 몸에서 방대한 마력이 흘러나왔다.
경계하던 달프레드와 에스카가 미리 준비한 마법을 외웠다.
“앱솔루트 배리어!”
“소울 버스트!”
무영창이었기에 발동까지 걸린 시간은 순식간이었다.
상대 또한 마찬가지.
“죽어.”
파지지지직!
가문 사람들에게 날아간 전격이 앱솔루트 배리어에 막혔다.
그와 동시에 에스카의 소울 버스트가 릴리스를 향했다.
공격과 방어를 나눈 협업 플레이가 약속이라도 한 듯 이뤄졌다.
“훌륭해. 하지만.”
릴리스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마법사였다.
신체를 전격화로 만들어 공격을 피함과 동시에 반격을 가했으니까.
파지지지지직!
“큭!”
에스카가 펼친 실드 마법이 번개처럼 날아든 릴리스의 몸통 박치기를 가까스로 막아냈다.
‘과연 서열 4위는 폼으로 따낸 게 아니라 이건가?’
거의 깨질 뻔한 실드의 내구력을 느끼며 에스카는 디스펠을 사용했다.
연타를 가하려던 릴리스의 마력이 한순간 흩어졌다.
‘이 새끼 봐라?’
주문이 취소됐지만, 릴리스로선 아무래도 상관없다.
다시 시전하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에스카는 그 틈을 타 릴리스와 거리를 벌렸다.
지켜보던 릴리스의 입가에 비웃음이 걸렸다.
“건방진 놈.”
릴리스가 곧장 추격했지만 실은 도망가는 게 아니었다.
주인님의 가족이 피해에 휘말리지 않게끔 거리를 벌린 것이다.
그 틈에 달프레드는 눈치껏 공격 주문을 외웠다.
릴리스는 어느새 에스카의 지척까지 다가왔고.
“날 따돌릴 수 있을 거 같아?”
“따돌려? 누가?”
그 말에 릴리스의 얼굴이 굳어졌다.
등 뒤에서 싸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홱 고개를 돌리니 마침 달프레드의 화염 마법이 날아오고 있다.
지옥의 불길을 닮았다는 헬파이어였다.
푸화아아악!
간발의 차이로 피한 릴리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마터면 타버릴 뻔. 이거 에스카에게 감사 해야겠…….’
눈치를 준 에스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것도 잠시.
번쩍!
한눈판 틈을 놓치지 않은 에스카의 지팡이 끝에서 광원이 터져 나왔다.
“됐다, 잡았……!”
올라가려던 에스카의 입꼬리가 금세 제자리로 돌아왔다.
최적의 타이밍이라 생각했던 자신의 공격이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었다.
“방금은 좋았어, 에스카. 까딱하면 닿을 뻔했잖아?”
“그걸 피하다니…….”
전격의 선구자라더니 전광석화와도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달프레드와 에스카, 두 사람의 합공이 연이어 벌어졌다.
여기저기 번쩍이는 현란한 마력의 향연.
9서클 마법사 세 사람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는다.
누가 보면 흡사 공연처럼 보일 따름.
그러나 실상은 상대방을 살상하기 위한, 파괴적인 마법들로 가득했다.
한 방 한 방이 위력적인 9서클 마법들.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맞았을 때의 이야기다.
‘도저히 잡을 방법이 안 보여.’
9서클 둘이 마법을 퍼부어도, 릴리스는 전격화가 되어 요리조리 피해갔다.
그 속도가 꽤 빨랐기에 까딱하면 주인님의 가족들이 위험할 뻔했지만…….
‘다행히 달프레드, 저 사람이 잘 지켜주고 있어.’
다만,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느낌.
그래서인지 에스카의 표정이 좋지 않다.
‘마력이 유한한 이상 이러한 공방도 언제까지고 이어질 순 없는 법.’
곧 균형의 추가 기울고 마리라.
릴리스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대로는 위험해.’
그 사실을 달프레드도 인지했는지 제라드를 돌아봤다.
“전격의 벽은 아직도 안 뚫렸느냐?”
“노력하곤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서로 공방을 주고받는 틈을 타 제라드가 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지만, 별 진전은 없었다.
그만큼 릴리스가 전개한 전기 방벽이 거미줄처럼 촘촘하다는 뜻.
가족들을 데리고 탈출이라도 해야 하건만 좀처럼 나갈 방도가 없다.
‘이러다 꼼짝없이 다 죽게 생겼구나.’
아니, 엄밀히 따지면 다 죽진 않는다.
보아하니 가족을 납치해 협박의 용도로 쓸 예정 같았기에.
‘다만 인질이 많이는 필요 없을 테니 몇몇은 죽이겠지. 가장 먼저 내가 죽을 테고.’
어떻게 막고는 있지만 달프레드는 자신이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상대와의 격차도.
파지지지직!
“크으읏!”
전격에 적중당한 배리어가 흔들거렸다.
이전과 달리 달프레드가 펼친 배리어의 힘이 약해진 것이다.
균형의 추가 기울 기미가 보인다.
“벌써 흔들리네. 얼마나 싸웠다고?”
이죽거린 릴리스는 빠르게 끝낼 요량으로 가족을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파지지직! 파직파직!
“으으윽!”
배리어의 방벽을 더 두텁게 만들며 막아내려 했지만 달프레드의 마력으론 역부족이었다.
이대로면 10초 이내로 무너질 것이다.
그러나 이를 좌시하고 있을 에스카가 아니었다.
번쩍!
다시 한번 소울 버스트를 날렸지만 이미 예상하고 있던 릴리스는 여유롭게 피해냈다.
공격을 멈추게는 했지만 그것도 잠깐이다.
‘젠장. 한 번만 적중하면 죽일 수 있는데!’
소울 버스트는 체내의 마력을 태워버리는 마법사의 카운터 마법.
녹스 베노마이어도 한 방에 죽여버린 마법이었지만, 릴리스 앞에선 힘을 못 쓰고 있다.
그만큼 날다람쥐처럼 재빠르다는 뜻.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여긴 에스카는 각오를 다졌다.
‘죽는 한이 있어도, 주인님의 명을 수행한다.’
마력을 끌어올려 자신의 몸을 실드로 보호한 뒤 그 안에 새로운 술식을 입혔다.
릴리스의 마력과 맞닿는 순간 소울 버스트가 발동되도록.
이러면 의도를 숨길 수 있을뿐더러 방심도 끌어낼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붙잡느냐인데…….’
마법도 피하는 상대를 무슨 수로 붙잡아 자폭 작전을 펼친단 말인가?
‘시선을 끌어줄 누군가 필요해.’
하나, 그 누군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달프레드는 릴리스의 공격을 막느라 정신없이 바빴으니.
그때였다.
“사악한 악의 무리가 저기 있도다!”
때마침 구원의 손길이 내려왔다.
달프레드에게 집중포화를 가하던 릴리스도 이때만큼은 움찔거리며 공격을 멈췄다.
“……저건 또 뭐야?”
그녀가 돌아본 곳엔 수십 명의 기사가 있었다.
저마다 휘황찬란한 갑옷으로 무장한 군대였다.
‘저 인장은…… 신성기사단?’
가슴의 인장을 본 릴리스의 눈자위가 커졌다.
북부에 있어야 할 제국의 신성기사단이 여길 왜 나타난단 말인가?
그것도 어림잡아 50명은 넘어 보이는 인원을 데리고서.
‘발루두크 님이 말하길 신성기사단의 발목은 이미 묶었다고 들었는데?’
발목을 묶었기에 대주교가 신성기사단을 호위로 고용할 수 없었고, 그 덕에 대주교 암살을 시행할 수 있었던 거다.
그런데 이곳에 신성기사단이 나타나다니?
당연하지만 신성 제국은 판게아에서 가장 강하다.
그중에서 엘로스 신을 섬기는 신성기사단은 가히 최강의 군대라 할 수 있었다.
100명으로 제한된 인원은 전원이 오러 마스터일 정도로 최정예로 구성되어 있었고.
‘그중 50명…… 절반이 나타났다고? 여기 맥러플린 가문에?’
놀란 사람은 비단 릴리스만이 아니었다.
달프레드, 에스카를 비롯한 모두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신성기사단이 여길 왜……?’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맥러플린 가문은 신성 제국과 아무런 인연이 없다.
거리상으로도 멀었고 제국의 심기를 거스를 만한 일도 하지 않았다.
데칸 왕국은 5대 왕국 중에서 가장 약소국이었으니까.
오히려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지경이다.
‘설마 궁정 마법사단에 볼일이 있어서 오셨나?’
순간 그런 생각으로 쳐다보는 달프레드와 제라드였지만, 신성기사단의 눈빛은 정확히 한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
“전격의 선구자, 릴리스 린. 네년을 제국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한다!”
“뭐? 내가 법을 어겨?”
“시치미 떼지 마라! 네년이 간악한 마도스교와 한통속이라는 제보를 받고 왔다. 닥치고 체포에 응하라! 만일 불복할 시에는…….”
우우우웅!
기사들이 하나같이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었다.
“죽음으로 죄를 묻겠다.”
“하하! 이거 어처구니가 없네? 내 정체를 알면서도 검을 빼 든다고? 목숨이 아깝지 않나 봐?”
50명의 오러 마스터를 상대로 했음에도, 릴리스는 전혀 주눅 든 기색이 아니었다.
오히려 입가에 한껏 비웃음을 머금고 있다.
“쓰레기 같은 오러 유저 새끼들 주제에. 오러 마스터가 몇 명이 오든 내 상대가 될 거 같아?”
“사악한 마도스교의 종자가 감히 엘로스교인을 모욕했다. 즉결 처형을 거행한다!”
“엘로스에 빛이 있으라!”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신성기사단이 우르르 달려들었다.
흉흉한 기세였지만 릴리스는 코웃음만 쳤다.
9서클을 상대로 저렇게 달려드는 건 불 속에 뛰어드는 불나방이나 다름없다.
“다 통구이로 만들어줄게.”
파직파직!
릴리스의 주변으로 마력이 확산됐다.
목표는 달려오고 있는 50의 신성기사단.
“엘로스의 빛 따윈 개나 줘버려.”
그 말을 끝으로 벼락이 내렸다.
콰르르릉! 쿠콰콰콰쾅!
“끄아아악!”
“아아악!”
달려오던 기사들이 자지러지듯 쓰러졌다.
콰쾅! 쾅쾅쾅쾅!
콰르르릉!
연이은 벼락 폭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죽은 이들은 없었다.
마력에 대한 저항력을 가지는 아크니움으로 만든 갑옷 덕분이었다.
“크윽, 모, 모두 일어나서 저년을 죽여라!”
오러로 몸을 보호하기도 한 기사들이었기에 가까스로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하지만 릴리스의 눈엔 귀찮은 바퀴벌레처럼 보일 따름이었다.
“좋아. 그렇게 죽고 싶다면 한 번 더…….”
순간 릴리스의 입이 다물렸다.
팔에서 느껴지는 감촉 때문이었다.
누군가 자신을 뒤에서 끌어안았다.
“흐흐, 잡았다.”
“어, 언제?”
뒤에서 들린 에스카의 목소리에 릴리스의 동공이 확장됐다.
마력이 느껴지지 않아서인지 접근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넌 끝났어.”
그 말을 끝으로 에스카의 몸이 환하게 발광했다.
릴리스의 얼굴에 당황이 일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에스카가 자신을 붙잡은 것도.
그가 자폭을 각오한 것도.
‘빌어먹을 신성기사단 때문에!’
그들 때문에 시선이 분산된 틈에 에스카의 접근을 허용해 버렸다.
번쩍-!
빛이 일었다.
에스카의 몸에서 터진 광원은 릴리스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끄아아아악! 끄아흐아아아아아!”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런 건 처음이었다.
온몸의 마력이 불타버리는 고통은.
털썩!
릴리스가 눈을 까뒤집고 쓰러졌다.
얼핏 보면 죽은 듯 보였으나 움찔거리고 있었다.
아직 살아 있는 것이다.
반면 에스카는 미동도 없었다.
자신의 몸을 폭발의 기폭제로 삼았으니 버틸 수 있을 리가 없다.
그 모습을 빠짐없이 지켜본 달프레드가 놀란 눈을 끔뻑였다.
‘자,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우릴 지켜주다니…….’
솔직히 말해 충격이었다.
저렇게까지 필사적으로 릴리스를 막으려 할 줄은 몰랐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둘은 같은 편이 아니었던가?
풍신의 리타와 함께 국왕을 암살하러 온 전적도 있고.
그렇기에 완전히는 믿지 않았었다.
말만 동맹이었지 한편으론 에스카 또한 경계하고 있었다.
‘그랬는데 진심으로 우릴 돕고 있었단 말인가……?’
릴리스에게 안 될 것 같으면 혼자서 도망치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도망가지 않고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헌신했다는 건 두 가지 이유밖에 없다.
릴리스에게 사무치도록 원한이 있었거나, 지크의 가족을 필사적으로 지키고 싶었거나.
뭐가 됐든 달프레드로선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다.
적이 살아 있긴 하지만 죽기 일보 직전이다.
“끄흐으으…… 이런 X발 새끼가…….”
아직 움직일 기운이 남아 있었는지 릴리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울 버스트로 전부 태워 버리기에는 릴리스의 마력이 너무도 방대했다.
“죽여 버릴 거야. 전부 다…….”
미약하지만 남아 있는 마력을 이용하면 여기 있는 모두를 충분히 죽일 수 있었다.
그녀에겐 그럴 만한 힘도 실력도 있었다.
하지만.
“……?”
릴리스는 쥐톨만큼도 모이지 않는 마력에 의아함을 느껴야 했다.
‘분명 마력이 남아 있는데…….’
의문은 곧 풀렸다.
저벅저벅.
자신이 노리던 타깃과 상당히 닮은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으니까.
“신의 후예…… 지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