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zard's natural enemy has been reincarnated RAW novel - Chapter 163
마법사의 천적이 환생했다 163화
마법에 있어서 정점을 찍은 존재.
세상은 그들을 12인의 선구자라 불렀다.
정작 모인 사람은 3분의 1에 지나지 않았지만.
“12인의 선구자란 말도 이제는 옛말이군. 이게 어딜 봐서 인류의 정점이라는 건가?”
무심한 얼굴의 사내가 촌철살인과도 같은 말로 주변을 훑었다.
가상의 공간 루미노스 포탈스피어에는 고작 네 명의 선구자만 있을 따름이었다.
“아, 그러니까 이게 다 저 영감 때문 아닙니까.”
청년이 불만스러운 얼굴로 한쪽을 가리켰다.
지목당한 발루두크의 주름이 더더욱 많아진다.
“예의범절이라곤 그 얼음과자와 함께 씹어버린 게냐? 빌어먹을 얼음중독자 새끼.”
“예의를 따지기 전에 자신의 계획부터 따져야 할 거 아닙니까? 여태 영감 계획대로 된 게 하나라도 있어요?”
“뭐라?”
“그만. 스텔라 님이 보고 계시다. 다들 언행에 신중하도록.”
청년과 노인을 중재한 남자가 무뚝뚝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엔 아리따운 실루엣의 여인이 있었다.
일인자인 스텔라다.
[모처럼 연 회의인데 꼴이 말이 아니네요. 사람 수도 네 명밖에 안 되고.]“좋지 못한 꼴을 보여 죄송합니다, 스텔라 님.”
“양심이 있으면 죄송해야지 영감. 누구 때문에 이 지경이 됐는데.”
“계획이 틀어진 게 다 내 탓이란 말이냐?”
“영감이 더 신중하게 계획을 세웠으면 이렇게 죽어 나갈 일도 없었잖아?”
[에탄, 그만 하세요.]청년, 에탄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일인자에게만큼은 깊은 충성심을 보이는 그였다.
[따지고 보면 발루두크의 잘못은 아니에요. 신의 후예라는 변수가 생길지 누가 알았겠어요. 그렇죠?]무심한 표정의 남자, 클리포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청년, 에탄도, 검은 손 발루두크도.
모두가 일인자의 말을 묵묵히 들었다.
[지금 덤덤히 말하곤 있지만 기분이 썩 좋진 않아요. 계획이 많이 틀어졌거든요. 대주교도 죽이지 못했고, 데칸의 국왕도 암살하지 못했죠. 당연히 보물창고의 물건은 그 자리에 고스란히 있고요. 에스카라는 유일한 기술자까지 변절자로 돌아섰죠.]“…….”
[이렇게 되면 기한을 맞추기 힘들지도 몰라요. 우리 목숨도 바람 앞에 등불처럼 위험한 상황이죠. 천마 대전을 위한 준비가 어그러졌으니 후견인들께서 가만히 있겠어요?]“그럼 어떻게 해야…….”
“영감. 그걸 왜 스텔라 님에게 물어? 영감이 책임지고 생각해내야지!”
“이 버르장머리없는 애새끼가…….”
“그만해라, 둘 다. 지금 상황 파악이 안 되는가?”
클리포드가 그리 말하며 눈치를 줬다.
일인자인 스텔라의 눈빛이 냉랭하기 짝이 없다.
[서열 2위와 4위가 이렇게 사이가 좋지 않아서야. 이제 좀 친해질 때도 되지 않았나요?]“저기, 스텔라 님. 외람되지만 제 서열은 5위입니다만…….”
[에탄은 이제부터 4위예요. 4위인 릴리스가 잡혔으니 승격하는 게 당연하잖아요?]그 말에 에탄이 반색했지만 좋아할 일은 아니었다.
그래 봐야 선구자 중 막내였으니까.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에탄의 표정이 썩어들어갔다.
“하, 내가 막내라니…….”
“스텔라 님. 릴리스가 잡혔다지만 아직 죽지 않았을 공산이 큽니다. 지금이라도 구하러 가야…….”
[가야죠. 하지만 마력과 마기를 차단하는 신의 후예를 무슨 수로 잡으시려고요? 그에게서 릴리스를 빼내 올 수 있겠어요?]“…….”
발루두크는 쉬이 대답하지 못했다.
피레오, 일레나, 릴리스까지.
신의 후예를 노렸던 선구자들이 모조리 잡히거나 죽었다.
답 없는 상황이었지만 스텔라에겐 계획이 있었다.
[이렇게 하죠. 신의 후예임을 확인했으니 세이레 군단장님에게 연락해둘게요. 그리고 릴리스의 뒤를 봐주는 리치 드래곤에게도.]“설마 둘을 이용하실 계획이십니까?”
[그래요. 마족의 화신체와 리치 드래곤이 나서는데 우리가 나설 것까지야 있나요?]스텔라의 입가에 빙그레 미소가 피었다.
[뭐가 됐든 신의 후예를 괴롭힐 순 있을 거예요.]* * *
가문 사람들과의 대화가 끝난 후.
지크는 잠시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렇게 일찍 돌아올 줄은 몰랐지만, 집에 오니까 그래도 좋군.’
침대에 누워 가만히 천장을 바라봤다.
이런저런 상념들이 머리를 헤집는다.
‘조금만 늦게 왔으면 가족들이 위험할 뻔했어.’
지크는 대주교와 헤어질 때를 떠올렸다.
―제국까지 데려다줘서 정말 고맙네. 이제 어디로 갈 겐가?
―가문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가문? 아아, 선구자 때문에 가족들이 걱정되는 모양이군.
―예,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너무 걱정 말게. 안 그래도 신성기사단에게 연락해놨으니.
―그 점은 감사합니다만 그래도 직접 가야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그렇겠지.
―그럼 지금이라도 가보겠습니다.
―알았네. 그런데 가기 전에 말 안 해줄 건가? 내가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지 않았나.
―소원에 대해선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나중에 또 보자는 이야기로군. 좋은 대답일세. 그럼 안전이 확보될 때 찾아오시게.
그때 텔레포트로 곧장 여기로 온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돌발 퀘스트를 깨자마자 오길 잘했어.’
지크는 이전에 완료한 퀘스트들을 떠올렸다.
[신성 제국까지 라베르 호위하기 완료!] [돌발 퀘스트를 클리어하였습니다!] [보상으로 랜덤 스탯 3,000이 증가합니다.] [보상으로 6차 스킬 숙련도 15,000이 증가합니다.] [8성 성취까지 남은 숙련도 52,325/100,000] [에스카 살리기 완료!] [돌발 퀘스트를 클리어하였습니다!] [보상으로 랜덤 스탯 3,000이 증가합니다.] [보상으로 6차 스킬 숙련도 15,000이 증가합니다.] [8성 성취까지 남은 숙련도 67,325/100,000]최근에 스탯 보상이 후하게 들어온 덕분에 벌써 모든 스탯이 7,500에 근접했다.
‘오랜만에 상태창 좀 켜볼까?’
‘오러를 꾸준히 쌓아서인지 기력이 2만을 넘었어. 마기 스탯도 곧 있으면 100에 다다르고.’
하지만 저 용력이라는 스탯만큼은 뭔지 감이 안 잡힌다.
오르지도 않았고.
용족을 상대할 때 전반적인 영향을 준다고는 들었지만 자세히는 모르겠다.
‘차차 알게 되겠지. 시스템이 아무 생각 없이 준 건 아닐 테니까.’
그보다 지크는 최근에 얻은 스킬에 집중했다.
피레오와 일레나를 언데드화시키며 얻은 보상이었다.
[기본 스킬 : 불의 형상]―효과 : 사용 시 불의 형상으로 변합니다. 불의 형상 중에는 화속성 마법을 캐스팅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또한 주변의 모든 불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특이사항 : 스킬의 On/Off가 가능하며, ‘불의 형상 사용/해제’ 시동어를 통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 스킬 : 물의 형상]―효과 : 사용 시 물의 형상으로 변합니다. 물의 형상 중에는 수속성 마법을 캐스팅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또한 주변의 모든 물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특이사항 : 스킬의 On/Off가 가능하며, ‘물의 형상 사용/해제’ 시동어를 통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얻은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불의 반지]―분류 : 장신구
―효과 : 모든 화속성 마법에 면역, 화염 마법 대미지 800% 증가
―내구력 : 무한
―사용 제한 : 지크 맥러플린 귀속
―설명 : 화염의 선구자가 사용했던 반지. 총 13개의 아이템이 존재하며 세트 효과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의 반지]―분류 : 장신구
―효과 : 모든 수속성 마법에 면역, 수속성 마법 대미지 800% 증가
―내구력 : 무한
―사용 제한 : 지크 맥러플린 귀속
―설명 : 물의 선구자가 사용했던 반지. 총 13개의 아이템이 존재하며 세트 효과를 받을 수 있습니다.
화속성 마법과 수속성 마법에 한해서 대미지를 800% 증가시켜주는, 나쁘지 않은 아이템도 받았다.
선구자의 의복 세트 효과 또한.
―선구자의 의복 세트 효과 (7/13)
―4세트 효과 : 용족 상대 시 모든 공격력 300% 증가
―7세트 효과 : 마족 상대 시 모든 공격력 300% 증가
―10세트 효과 : ?????
―13세트 효과 : ?????
반지를 착용함으로써 7세트 효과가 개방됐다.
‘마족 상대 시 공격력 3배 추가 증가라…… 나름 쓸 만한 게 나왔네.’
앞으로 어떤 마족과 만나게 될진 몰라도 상당히 운 없는 놈이 아닐 수 없다.
이전보다 훨씬 강해진 자신을 맞닥뜨리게 될 테니.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이거지.’
지크의 시선이 상태창의 맨 아래를 향했다.
이 메시지가 떠오른 건 릴리스를 속이는 퀘스트를 달성했을 즈음.
정확히는 50개의 퀘스트를 달성하고 나서였다.
[50개의 퀘스트를 달성하였습니다!] [업적 ‘절반까지 왔다’를 완료하였습니다!] [업적 보상으로 아이템이 지급되었습니다. 아이템은 아공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내색은 안 했지만, 이때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갑자기 뜬 업적 보상은 지크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여태껏 달성한 퀘스트가 50개나 된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앞으로 해야 할 퀘스트 양에 놀라기도 했다.
‘100개를 다 채워야 하는 거야? 그럼 무슨 일이 벌어지는데?’
의문스러운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아공간을 열었더니 보상이랍시고 못 보던 아이템이 들어와 있었다.
지금 봐도 놀랍기만 한 아이템이.
[차원 이동석]―분류 : 소모품
―효과 : 지정한 대상의 차원으로 이동한다.
―내구력 : 무한
―사용 제한 : 지크 맥러플린 귀속
―설명 : 지정한 대상의 차원으로 이동할 수 있다. 단, 대상이 살아 있어야 하며, 제물이 된 대상은 죽음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