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zard's natural enemy has been reincarnated RAW novel - Chapter 212
마법사의 천적이 환생했다 212화
【메인 퀘스트 : 스텔라를 죽여라!】
└빛의 선구자, 스텔라는 죄 없는 10만 명의 시민들을 제물로 삼아 천마 대전을 개전한 죽어 마땅한 악인입니다.
└스텔라를 차원 이동석의 제물로 삼아 똑같이 되갚아 주십시오.
└스텔라에게 차원 이동석 사용하기
└스킬 ‘천사의 축복’ 획득
└아이템 ‘빛의 가면’ 획득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Y/N]‘차원 이동석을…… 사용하라고?’
퀘스트를 50개 깨자마자 업적의 보상으로 받은 아이템, 차원 이동석.
‘대상을 제물로 삼고 그 대상의 차원으로 이동하는 물건이었지.’
언젠가는 사용할 일이 있을 거라 여기며, 아공간에 박아뒀었는데 지금 쓰라고 한다.
그것도 스텔라를 상대로.
‘그냥 죽이지 말고 차원 이동석의 제물로 삼으라고?’
스텔라를 죽이라는 퀘가 뜬 건 반갑다만,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차원 이동석을 쓰면 스텔라의 차원으로 이동된다는 뜻이 아닌가?
‘마계로 가면 돌아올 방법은 있고?’
스텔라의 배후에 벨제뷔트라는 마왕이 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그 녀석을 제거하지 않는 한, 천마 대전은 계속해서 반복될 뿐이라는 것도.
그렇기에 악의 원천인 마왕을 죽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문제는 한 번 가면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야.’
차원 이동석은 하나뿐이었고, 그 대상의 차원으로 가려면 해당 차원의 제물이 필요한 법.
‘하지만 인간이 마계에 있을 리는 없잖아.’
갈 방법은 있으나 올 방법이 없다.
그것이 지크가 망설이는 이유.
마계로 이동할 유일한 수단이라고 해도 그걸 쓸 수는 없다.
자신은 마계에 눌러앉을 생각이 없었으니.
‘이번 퀘스트만큼은 안 되겠어.’
스텔라만 잡으면 선구자의 의복을 모두 모으고 13세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도저히 수락할 수 없는 퀘스트였다.
이곳엔 자신의 가족이 있지 않은가?
삶의 터전이지 않은가?
‘거절한다.’
그동안 받아들이기만 했던 퀘스트를 처음으로 거절했다.
내 생각을 읽었는지 [Y/N]으로 나뉘어 있던 메시지에서 [N]이 깜빡거린다.
‘세트 효과를 완성하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지크는 그리 생각하며 시선을 돌렸다.
차원 이동석을 쓰지 않기로 했지만, 스텔라는 어쨌거나 죽일 생각이었다.
10만의 시민을 제물로 이용하고 세상을 혼란에 빠트린 대가는 치러야 하니까.
하지만, 뭔가가 시야를 방해했다.
‘뭐야?’
다름 아닌 퀘스트창이었다.
‘이게 왜 안 꺼졌지? 분명 거절했는데?’
지크는 다시 한번 속으로 읊조렸다.
‘메인 퀘스트를 거절한다.’
그러나 [N] 버튼이 깜빡거리기만 할 뿐, 창은 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떠올라 있는 메인 퀘스트창.
시야를 가리는 그것이 참으로 불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반투명하다곤 하지만 그래도 불편하다.
‘대체 뭐야? 왜 거절이 안 되냐고.’
연신 거절 의사를 밝혀봐도, 퀘스트창은 없어지지 않았다.
반응이 없는 건 아니었다.
거절이라는 말을 할 때마다 [N] 버튼이 깜빡거렸으니까.
‘왜 이러지? 오류인가? 하필이면 지금…….’
순간 지크의 머릿속으로 섬뜩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설마 처음부터 거절이 안 되는 거였나?’
거절을 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그런 거라면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겉으론 [Y/N]으로 선택권을 주는 척 해왔지만, 실제론 아니라는 뜻이었으니까.
‘무조건 수락만 할 수 있는 퀘스트라면…… 애초에 나에게 선택지는 없었다는 말이잖아?’
허탈했다.
하지만 방법이 없진 않다.
아예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거절이 먹히지 않으면 수락하지 않으면 그만이지. 아무리 수락을 강요해 봐라. 내가 선택하나.’
수락도, 거절도, 그 어떤 것도 선택하지 않으니 퀘스트창도 사라지지 않는다.
시야를 가리는 게 여간 불편했지만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다른 차원에 갈 수는 없으니.’
이미 내린 결정을 번복할 생각은 없었기에 이대로 놔뒀다.
퀘스트창이 수락을 강요해도, 선택하지 않고 버티면 그만이다.
‘이깟 불편함쯤은 감수할 수 있어.’
지크가 그렇게 버티는 사이, 반투명한 퀘스트창 뒤로 번쩍이는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
[죽어라, 신의 후예!!!]방심한다고 여겼는지 스텔라가 기습적으로 빛의 섬광을 쏘았다.
하지만 지크에게 그런 기습이 먹힐 리가 없다.
[마법이 감지되었습니다.] [‘마법 흡수’ 스킬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시전된 마법 ‘빛의 섬광’을 흡수합니다.]마법 흡수는 항상 ON으로 켜두었으니까.
보란 듯이 흡수해 버리자, 스텔라의 허탈한 웃음이 들린다.
[전력을 다한 힘을 그리 손쉽게 막아내다니…… 하.]어처구니없다는 얼굴로 날개를 축 늘어트리는 스텔라가 반투명한 창 사이로 보인다.
[죽여라.]삶을 포기하는 자세에 지크는 기회라 여기며 앞으로 다가갔다.
거슬리는 퀘스트창을 애써 무시하며.
츠으으읏―
스텔라를 영혼까지 베어버리기 위해 아공간에서 깃털 검을 꺼냈다.
시스템과 관련된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는 저 퀘스트창만 빼고.
‘퀘스트창은 무시하고 스텔라를 죽인다. 그럼 창이 꺼질지도 모르지.’
그런 생각으로 다가선 찰나였다.
[Yes를 선택하셨습니다.] [퀘스트가 수락되었습니다.]‘뭐?’
제멋대로 퀘스트가 수락됐다.
황당하기 그지없는 일.
하지만 그보다도 더 황당한 일은 따로 있었다.
[차원 이동석을 사용합니다.] [눈앞에 있는 대상을 제물로 삼았습니다.] [잠시 후 대상의 차원으로 이동합니다.]가까이 갔다는 이유로, 스텔라에게 차원 이동석이 써진 것이다.
‘이게 뭐야? 아공간에 박아뒀던 물건이 왜 저절로…….’
당황하는 사이, 스텔라의 몸에 별안간 불이 붙었다.
화르르르륵!
[흐, 흐아아아! 히아아아아악!]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을 내던 스텔라의 피부가 메마른 땅처럼 갈라졌다.
쩌적―
급기야 가루로 변하며 흩날렸지만, 그녀의 최후를 지크는 보지 못했다.
이미 인간계에서 사라져 버렸으니까.
* * *
[제물이 된 대상의 차원으로 이동합니다.] [차원 이동에 성공하였습니다.]떠오른 메시지에 지크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미친! 뭐야? 이거?’
멋대로 퀘스트가 수락되더니, 멋대로 차원 이동석까지 사용됐다.
자신의 의지는 조금도 반영되지 않은 일이었다.
[스텔라에게 차원 이동석 사용하기 완료!]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하였습니다!] [첫 번째 보상으로 새로운 기본 스킬을 획득하였습니다.] [두 번째 보상으로 아이템이 지급되었습니다. 아이템은 아공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보상 메시지가 나타났지만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이 상황에 메시지 따위가 눈에 들어올 리 있겠는가?
‘시스템이 멋대로 나를 이곳에 보내버렸어.’
지크의 머릿속은 혼란으로 가득했다.
결코 자신의 의지로 이곳에 온 것이 아니었다.
‘차원 이동석에 발동 조건이 숨겨져 있었나? 스텔라에게 접근하면 자동으로 사용되게끔?’
그렇다기엔 저번에 스텔라와 만났을 땐 써지지 않았었다.
아마도 다른 추가 조건이 더 붙어 있었으리라.
‘예를 들어 스텔라를 죽이는 퀘스트를 수락하고 난 뒤라든지…….’
뭐가 됐든 황당했다.
제멋대로 나를 이곳에 보내버리다니.
퀘스트가 거절되지 않은 데엔 다 이유가 있었다.
‘시스템 이 개 같은 새끼. 대체 무슨 꿍꿍이야?’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이번 한 번으로 완전히 깨져버렸다.
‘인생 내비게이션은 무슨. 빌어먹을!’
그동안 퀘스트를 찬양하던 자신이 다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퀘스트 덕에 위기를 넘긴 건 사실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이렇게 강제적으로 다른 차원에 보내 버린 것도 사실이니까.
지크는 주변을 둘러봤다.
‘그나저나 여기가 마계라고?’
보통 마계라면 고온다습하고 불길이 치솟는, 전형적인 지옥의 풍경을 상상하기 마련이건만…….
이곳은 지크가 생각하는 마계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바닥에 깔린 구름, 하늘을 비추는 빛, 쾌적한 환경.
마계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정반대였으니까.
‘흡사 천국 같은…… 설마?’
스텔라의 본질은 천족.
‘여기가 천계였어?’
타락 천사라서 마계에 갈 거라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하, 여러 번 당황하게 만드네. 빌어먹을 시스템 자식이.’
말은 거칠게 했어도 흥분하거나 이성을 잃지는 않았다.
평정심 스킬이 불안한 마음을 다잡아주었다.
‘침착하자. 천계로 온 건 온 거고, 우선은 확인하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크는 상태창을 열어봤다.
[이름 : 지크 맥러플린] [꼬리표 : 판게아 대륙 환생자, 데칸 왕국 최고의 마법 명가, 공작가 막내, 사공자, 서자, 노력가, 책벌레, 17살, SSS급 헌터, 오러 마스터 상급, 드래고니안, 무영창의 천재, 데칸의 마검사, 철혈의 군주의 제자] [근력 : 16,011 / 지력 : 23,935] [순발력 : 16,022 / 체력 : 16,039] [회복력 : 16,005 / 저항력 : 15,953] [기력 : 23,726 / 마기 : 443] [용력 : 151] [기본 스킬 : 통역, 해석, 룬 흡수, 오러 운용, 오러 주입, 오러 블레이드, 아공간, 진실의 눈, 빛의 축복, 사냥꾼의 감각, 영혼 베기, 변조, 현자의 눈, 강인함, 광폭화, 미래 예지, 역추적, 정령 친화력, 대지의 보호, 속마음 읽기, 평정심, 불의 형상, 물의 형상, 불굴의 정신, 성장촉진제, 전격 폭발, 빙하길, 장인의 손재주, 뱀 지옥, 마정석 탐색, 탁월한 지략가, 연주의 귀재, 다크 오러 블레이드, 악마술, 천리안, 염동력, 마나 건, 천사의 축복 외 1,302개의 마법] [용언 스킬 : 드래곤 피어, 자가 회복, 단단한 피부, 비상하는 날개, 용의 분노, 용체화, 용의 숨결] [1차 각성 스킬 : 마력 흡수 (9성)] [2차 각성 스킬 : 마력의 주인 (9성)] [3차 각성 스킬 : 마법 흡수 (9성)] [4차 각성 스킬 : 마법 흡수의 달인 (9성)] [5차 각성 스킬 : 마법 복제 (9성)] [6차 각성 스킬 : 마기 흡수 (9성)] [7차 각성 스킬 : 리미트 해제 (1성)] [현재 완료한 퀘스트 78/100]다행히도 상태창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사냥꾼의 감각도 발동되는 걸 보니 확실하다.
‘반경 1,200m엔 아무도 없군.’
아공간도 열어봤다.
정상적으로 열리는 데다 안에 있는 물건들도 그대로다.
한 가지만 빼고.
‘차원 이동석이 사라졌어.’
다시 생각해 봐도 어처구니가 없다.
멋대로 아공간의 물건이 발동되다니.
우선 주변을 살피기 전에 들어온 보상부터 확인하기로 했다.
[기본 스킬 : 천사의 축복]―효과 : 대상에게 신성한 축복을 걸어 저항력과 재생력을 상승시키고 질병으로부터 보호합니다.
―특이 사항 : 한 대상에게만 걸 수 있습니다. 마족에게 사용 시 지력 스탯에 의해 저주를 받습니다.
한 대상을 보호하는 나쁘지 않은 스킬.
마족에게 걸면 디버프를 걸어주니 상대할 때 쓰면 좋을 듯하다.
그럴 일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빛의 가면]―분류 : 머리
―효과 : 모든 빛 속성 마법에 면역, 받는 빛 속성 대미지의 50%를 반사한다.
―내구력 : 무한
―사용 제한 : 지크 맥러플린 귀속
―설명 : 빛의 선구자가 애용했던 가면. 총 13개의 아이템이 존재하며 세트 효과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템도 괜찮아.’
다만 의아한 부분이 없진 않았다.
다름 아닌 13세트 효과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