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zard's natural enemy has been reincarnated RAW novel - Chapter 214
마법사의 천적이 환생했다 214화
[이, 인간계?] [인간계야 차원 게이트가 열리면 갈 수 있지 않나?] [그, 그렇지. 천마 대전도 그렇게 이뤄지는 거고.]중얼거리는 천족들의 말에, 지크가 미간을 구겼다.
게이트가 열리면 갈 수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그 방법은 지상의 인간들을 제물로 삼아야 하는 방법이잖아! 그거 말고 다른 방법!”
[어어…… 다른 방법이라면…….] [모르겠는데…….] [처, 천왕님은 알고 계실지도…….]천왕.
마계에 마왕이 있듯 천계에는 천왕이 있다.
‘확실히 천왕이라면 뭔가 알지도 모르겠어.’
그때였다.
[마계로 가기 위한 단서 얻기 완료!] [돌발 퀘스트를 클리어하였습니다!] [보상으로 랜덤 스탯 10,000이 증가합니다.] [보상으로 7차 스킬 숙련도 20이 증가합니다.]돌발 퀘스트가 완료되자마자.
【돌발 퀘스트 : 천왕 찾기】
└천왕에게 차원 이동에 대한 단서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천왕을 찾으러 가십시오.
└천왕 찾기
└랜덤으로 스탯 10,000 증가
└7차 스킬 숙련도 20 증가
새로운 돌발 퀘스트가 떠올랐다.
“말해라. 어디로 가야 천왕을 찾을 수 있지?”
천사들은 입을 다물었다.
천왕의 위치를 침입자에게 누설하는 건 대역죄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크의 검 끝은 여전히 천사들에게 향해 있었다.
[저, 저쪽으로 가면 나온다.]“간 큰 녀석이군. 이 상황에서도 거짓말을 하다니.”
[……!!!]거짓말이 곧바로 간파당하자, 눈을 동그랗게 뜨는 천사였다.
“어디로 가는지는 이미 알았다. 생각을 읽었으니.”
그리 말하며 지크가 천족들의 목을 베었다.
촤아악!
다섯의 머리가 떨어졌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과거에 녀석들도 천마 대전에 참여해서 인간들을 학살했어. 살려줄 이유야 없지.’
일반 시민은 죄가 없을지라도 천마 대전에 참여한 전투 천사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인간의 잣대로 벌을 내릴 수야 없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놈들을 살려두면 자신의 위치가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천왕을 찾는 일도 무산될 테니.
‘조금의 건덕지도 주면 안 돼. 반드시 천왕을 찾아서 천계에서 탈출하고 만다.’
날개를 펼친 지크가 빠르게 날아올랐다.
* * *
천계의 왕, 헤브리엘은 따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지겨운 신계보다는 이곳 천계가 더 재미있을 거라 여기고 왕좌를 차지했건만…….’
왕좌에서 할 일이라곤 각 지역의 정세를 보고받거나, 전투 천사들의 훈련을 살피거나, 정치 관련된 이야기를 주고받는 등.
따분하기 이를 데 없는 것들이었다.
‘그나마 흥미로운 것이라면 천마 대전이랄까?’
3천 년의 주기로 열리는 천마 대전.
주적인 마족과의 전쟁을 일컫는 그것은 천왕의 유일한 낙이자 연례행사였다.
신의 눈으로 전쟁을 주시하다 보면 언제 시간이 갔는지 모를 정도.
따분한 이곳에서 유일하게 벌어지는 싸움 구경이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3천 년에 한 번씩만 볼 수 있다니…… 후우.’
마음 같아선 주기를 앞당기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천마 대전의 주기를 3천 년으로 잡은 데엔 다 이유가 있었으니.
‘테라의 소비가 너무도 심하기 때문이지.’
신의 눈으로 인간계를 내려다보는 데엔 신의 에너지라 일컫는 ‘테라’가 필요한데, 이걸 모으는 데 걸리는 시간이 3천 년이 걸리는 것이다.
그만큼 자연적으로 모으기 힘든 에너지가 테라였다.
‘좀 더 빨리 모을 수 있다면 천마 대전의 주기도 단축할 수 있을 텐데…….’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번 천마 대전은 그 어느 때보다도 흥미로웠다.
‘고작 5만의 병력으로 천마 대전을 열다니. 스투엘이 미쳐도 단단히 미쳤군. 아니, 스텔라라고 불러야 하나?’
한 20만쯤은 모아서 차원 게이트를 열 줄 알았는데 고작 5만을 수용할 법한 규모의 차원 게이트를 열었다.
물론 지난번 천마 대전의 승자인 천족 측에서는 인원 제한이 없었기에 그 이상이 들어갈 수 있었지만.
‘인간 제물을 모을 시간이 부족했나? 그렇다면 왜 이렇게 성급하게 천마 대전을 열었지? 준비할 시간이라면 충분히 있었을 터인데.’
의아했지만 더 의아한 점은 따로 있었다.
중력장이 천족이 아닌 마족에게 적용된 것이다.
‘스텔라가 중력장이라는 기가 막힌 장치를 준비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정말 놀라웠어. 한데 그게 왜 마족에게 적용된 건지 알 수가 없군…….’
아군을 무력화시키는 장치를 개발하다니.
스텔라가 천족을 배신하고 마계에 붙었을 때부터 제정신이 아니라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미쳤을 줄은 몰랐다.
‘아니면 스텔라가 상대하던 인간이 꾸민 짓인가?’
천마 대전에 중력장을 들고 나타난 유일한 인간이 있었다.
정황상 부하처럼 보였으나 스텔라가 소리치면서 공격하던 걸 보면 둘 사이가 틀어진 듯하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의문인 건 스텔라의 죽음이야.’
신의 눈으로 지켜봤을 때 스텔라는 갑자기 소멸당하듯 불에 타서 사라졌었다.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사라졌는지는 천왕인 자신도 모른다.
그저 스텔라가 상대하던 인간이 뭔가 수를 쓴 게 아닐까, 짐작만 할 뿐.
‘그 인간의 정체는 뭐지? 보아하니 중력장도 마족 측으로 바꿔놓은 듯한데.’
궁금했지만 어디까지나 일말의 호기심일 뿐이었다.
어차피 천계에 있는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었으니.
‘하여간에 재미있었어. 이번 천마 대전은 특히나 더.’
신의 눈으로 내려다보니 승리한 천족들이 진군하고 있다.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인간의 도시로.
‘전에는 아키델피아 제국을 멸망시키더니, 이번엔 어느 왕국을 부수려나?’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학살의 현장을 지켜볼 준비를 하는 와중이었다.
[처, 천왕님! 천왕 전하!]호들갑 떨며 들어오는 신하에, 천왕의 미간이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자신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고 있었으니까.
[네 이놈! 천마 대전 중에는 절대로 방해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지, 지금 천마 대전이 문제가 아닙니다. 침입자가 들어왔습니다.] [침입자?]천계에 들어올 수 있는 침입자라면…….
[고위 마족이 쳐들어오기라도 했단 말이냐?] [그게 아니라 인간입니다.] [인간?]듣자마자 실소가 새어 나왔다.
인간계에 있는 인간이 천계를 무슨 수로 온단 말인가?
차원 이동도 못 하는 미개한 족속이거늘.
[말도 안 되는 소리 지껄이지 말고 썩 꺼져라.] [예? 저, 정말입니다! 지금 성문에서 전투 천사들을 학살하고 여기까지 쳐들어오고 있사옵니다!] [뭐라?]헛소리를 지껄이는 줄 알았더니 급박한 표정을 보니 진짜인가 보다.
천왕 헤브리엘은 눈을 감고 신의 눈을 발동시켰다.
어디든 볼 수 있는 제삼자의 눈이 천왕성의 상황을 비췄다.
‘정말이잖아?’
천왕성의 성문이 박살 나 있었고 문지기를 비롯한 전투 천사들 수십이 시체가 되어 있었다.
‘어디 있느냐. 침입자는…….’
어디든 볼 수 있는 눈으로 침입자의 위치를 찾던 헤브리엘은 곧 능력의 사용을 중지시켰다.
굳이 찾아볼 것도 없이 눈앞에 있었으니까.
이곳 천왕성의 왕좌가 있는 대전에.
[히익! 저, 저놈입니다! 저놈이 바로…….]신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순식간에 목이 잘리는 바람에.
털퍼덕-
쓰러지는 신하를 지나친 인간이 살기 어린 눈으로 노려보았다.
“네놈이 천왕이구나?”
* * *
지크에게 있어서 천왕성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천족의 속마음이 가리키던 방향으로 가던 중 궁궐 같은 게 보였으니까.
‘방해하는 놈은 모두 죽인다.’
몰래 들어갈 생각은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천족은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인간의 도시로 진군하고 있다.
그들을 막기 위해선 반드시 인간계로 돌아가야 하고, 그러려면 천왕이라는 놈을 만나야 한다.
‘내가 소란을 피우면 알아서 천왕이라는 놈이 나타나겠지.’
그런 마음으로 일부러 정면으로 쳐들어갔다.
[멈춰라! 웬 놈이냐?!] [응? 저건 인간이잖아?] [인간이 여길 어떻게…….] [죽여라! 천계에 들어온 것 자체가 척살감이다!]굳이 도발하지 않아도 상대가 먼저 검을 쥐고서 달려들었다.
걸어오는 싸움을 마다할 생각이 없던 지크는 다크 오러 블레이드로 상대해 주었다.
물론 상대가 될 리 만무했다.
서걱!
[커으윽!]스걱!
[어억!]지크의 검은 오러가 흩뿌릴 때마다 천족의 병사들은 우후죽순으로 썰려 나갔다.
더 많은 전투 천사가 나타나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천족 상대로 공격력이 300% 오르는 세트 효과가 있으니 별다른 힘도 들지 않는군.’
그렇게 앞길을 막는 놈들은 모두 베어버리며 천왕의 위치를 찾았다.
마침 신하가 뛰어가는 모습을 보았고 그의 생각을 읽어 알 수 있었다.
천왕이 있는 곳으로 뛰어가고 있음을.
‘저 녀석을 따라가면 나오겠구나. 천왕의 위치가.’
예상대로 대전 같은 곳이 나왔고 천족 한 명이 왕좌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저 녀석이 천왕…….’
딱 봐도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긴다.
다른 천사들과는 격이 다르다.
‘날개의 크기도 그렇고 느껴지는 마력도 장난이 아니야.’
하지만 마력이 얼마나 많든 자신의 상대가 될 순 없다.
그렇기에 지크는 여유를 부렸다.
퀘스트를 확인하는 여유를.
[천왕 찾기 완료!] [돌발 퀘스트를 클리어하였습니다!] [보상으로 랜덤 스탯 10,000이 증가합니다.] [보상으로 7차 스킬 숙련도 20이 증가합니다.] [메인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메인 퀘스트 : 천왕을 이용해 마계로 향하라!】
└천왕 헤브리엘을 마주했습니다.
└그에게서 마계로 가는 방법을 알아내고 마계로 향하십시오.
└천왕에게 마계로 가는 방법 알아내기
└마계로 향하기
└스킬 ‘탐지의 눈’ 획득
메인 퀘스트 내용을 확인한 지크의 이마에 핏줄이 돋았다.
‘자꾸 마계는 무슨 마계야? 내가 원하는 건 인간계라고!’
마계로 가라는 알 수 없는 지령.
이번에도 당연히 거절할 수 없었지만, 그 전에 확인해 보고 싶었다.
인간계로 갈 수는 있는지.
“네놈이 천왕이구나?”
[인간? 정말로 인간이 천계에 왔다고?]“놀라는 건 나중에 하고, 그전에 묻고 싶은 게 있어.”
[잠깐, 너는 스텔라와 함께 있던 그 인간이 아닌가?]자신을 알아보자, 지크가 도리어 놀랐다.
‘저 녀석. 나를 지켜보고 있었어?’
천왕의 속마음은 읽을 수 없었다.
그러나 반응을 보고 확신할 수 있었다.
천마 대전을 지켜봤음을.
“나를 어떻게 알지?”
[그야 지켜봤으니까. 이곳에서.]아무래도 놈은 자신이 얻은 천리안과 같은 능력으로 세상을 내려다본 모양이다.
[허! 천마 대전에서 중력장을 켜고 나서 스텔라와 대치하다가 갑자기 사라진 것까지는 봤는데, 설마 여기로 이동했을 줄이야!]놀라던 헤브리엘이 궁금한 걸 물었다.
[대체 어떻게 한 것이냐? 일개 인간이 어떻게 차원 이동을 한 거지?]‘차원 이동석에 대해서 모르는 건가?’
세상을 내려다보는 천계의 왕이라 해서 모든 걸 알진 못하나 보다.
“알려주기 전에 내 질문이 먼저다.”
[질문을 위해 여기까지 찾아왔단 말인가? 뭘 물을지 궁금하군. 물어보거라, 인간.]“인간계로 가는 방법을 알고 싶다.”
[음?]의아한 표정을 짓는 천왕.
그도 당연했다.
천계로 차원 이동할 수 있는 인간이 돌아가는 방법을 묻고 있었으니.
순간 뭔가를 깨달았는지 천왕이 박장대소를 터트렸다.
[하하하! 설마 네 의지로 차원 이동을 한 게 아니었다는 건가? 이제 보니 천계에 표류하였던 게로군! 으허허!]당사자는 심각한데 웃어?
지크의 표정이 살벌해졌다.
“웃겨?”
[웃기지 그럼! 원인을 모른 채 차원 이동을 당한 머저리가 눈앞에 있는데!]“방법이나 말해라. 죽고 싶지 않으면.”
[인간계로 가는 방법이라…….]천왕 헤브리엘이 피식 미소 지었다.
[나를 꺾으면 알려주도록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