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zard's natural enemy has been reincarnated RAW novel - Chapter 217
마법사의 천적이 환생했다 217화
【메인 퀘스트 : 고위 마족 넷(58~61위)을 암살하라!】
└마계에는 수많은 고위 마족이 있습니다.
└천리안과 탐지의 눈 스킬을 이용해, 인간계를 어지럽히는 그들을 찾아 차례로 암살하십시오.
└서열 61위, 자간 처치
└서열 60위, 바퓰라 처치
└서열 59위, 오리아스 처치
└서열 58위, 아미 처치
└스킬 ‘연금술’ 획득
└스킬 ‘숙련된 손재주’ 획득
└스킬 ‘점성술’ 획득
└스킬 ‘하인 소환’ 획득
‘내 이럴 줄 알았어.’
내용을 보자마자 한숨이 나온다.
62위~71위를 죽이라는 퀘스트를 봤을 때부터 이렇게 될 거라 짐작했다.
‘이다음엔 아마도 54~57위를 죽이라는 퀘스트가 뜨겠지.’
마족을 처치할 때마다 스킬을 얻는 건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지크의 표정에서 웃음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원하던 퀘스트가 아니었기에.
‘그렇게 올라가다 보면 뭐가 나오는 걸까? 나중엔 마왕까지 처치하라고 뜨려나?’
그럴 바에 지금 바로 마왕부터 찾아 죽이면 안 되나?
아니, 그보다 시스템은 무슨 목적으로 마족들을 처치하라는 거지?
온갖 의문이 머리를 휘감았지만, 찰나일 뿐이었다.
지금은 이렇게 고민하고 있을 시간조차 아깝다.
‘빨리 퀘스트를 깨야 한다. 그것만이 인간계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마족이든 마왕이든 다 죽여주마.
뭐든 하다 보면 분명 끝이 다가오리라.
‘그때가 되면 쓸모가 없어진 나를 인간계로 돌려보내겠지.’
그런 기대를 가지고 지크는 다시금 움직였다.
마족들을 처단하기 위해.
* * *
[서열 49위, 크로셀 처치 완료!] [서열 48위, 하겐티 처치 완료!] [서열 47위, 부알 처치 완료!] [서열 46위, 비프론스 처치 완료!]………………
[서열 33위, 가프 처치 완료!] [서열 32위, 아스모데우스 처치 완료!] [서열 31위, 포라스 처치 완료!] [서열 30위, 포르네우스 처치 완료!]………………
[서열 17위, 보티스 처치 완료!] [서열 16위, 제파르 처치 완료!] [서열 15위, 엘리고스 처치 완료!] [서열 14위, 레라지에 처치 완료!]………………
…………
……
수천 년간 대적할 상대가 없던 65명의 고위 마족들이 점차 소멸하고 있었다.
다름 아닌 그들이 경멸하고 깔보던 단 한 명의 인간에 의해.
[서열 9위, 파이몬 처치 완료!] [서열 8위, 바르바토스 처치 완료!] [서열 7위, 아몬 처치 완료!] [서열 6위, 발레포르 처치 완료!]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하였습니다!] [보상으로 새로운 기본 스킬을 획득하였습니다.]‘이걸로 97번째인가?’
지크의 시선이 상태창의 퀘스트 숫자에 향했다.
[현재 완료한 퀘스트 97/100]100번째 퀘스트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설마 100번 찍어야 인간계로 가는 건……?’
그렇다면 얼마 안 남았다.
더 빨리 마족들을 죽여서 인간계로 가는 방법을 얻고 말리라.
지크가 움직이는 동력은 오직 그 믿음 하나뿐이었다.
[돌발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돌발 퀘스트 : 마왕성으로 향하라!】
└마계의 정점인 마왕을 마주할 때가 도래하였습니다.
└시스템의 안내에 따라 마왕성으로 향하십시오.
└마왕성 진입하기
└랜덤으로 스탯 10,000 증가
└7차 스킬 숙련도 20 증가
마왕성.
그곳의 위치는 지크도 모른다.
하지만 친절하게도 시스템이 먼저 알려준다.
눈앞에 반투명한 화살표를 띄우면서.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서 그동안 왜 내가 찾게 시킨 건지…….’
마치 똥개 훈련하는 느낌에 내심 열불이 났지만, 지크는 참았다.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으니까.
퀘스트 100의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마왕이 어느 정도로 강한지는 모르니, 리미트 해제는 아껴둬야겠어.’
최종적으로 있을 전투를 위해, 지크는 필살기를 아꼈다.
그리고 하늘을 날았다.
마왕성이 있다는 화살표를 따라.
* * *
지크가 움직이던 시각.
마왕성에는 한창 토론이 진행 중이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우리 고위 마족들이 손도 못 쓰고 당하다니?] [듣기로, 한 인간이 고위 마족만 골라서 암살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이 마계에 발을 들인 것도 믿기 어려울 지경인데 암살이라니?]토론을 진행하던 네 명의 고위 마족은 한결같은 표정을 지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그럴 수밖에 없었다.
마족 중에서도 강한 자들로 선별된 고위 마족이라는 존재가 하찮은 인간에게 당할 리 있겠는가?
그것도 한 명에게?
믿기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또 믿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고위 마족들과 전혀 연락이 닿지 않았으니까.
[혹시 부하 놈이 잘못 보고한 거 아닌가? 아니면 고위 마족들이 단체로 잠적했다거나…….] [말이 되는 소리 좀 하십시오. 미치지 않은 이상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그런다. 고작 인간 하나에게 이렇게 털리다니…….] [듣자 하니 그 인간이 신의 후예라는 소문이 있던데 말입니다.] [신의 후예?]몰라서 되물은 것이 아니다.
그것이 사실인지 의아해서 그렇다.
신의 후예는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였으니.
[정말로 신의 후예가 저지른 짓이라고?] [그렇게 추측할 뿐입니다. 과거에도 마계를 들쑤신 존재가 있다 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어디까지나 전설일 뿐이지, 사실과는 거리가 멀어. 생각해 봐. 미개한 인간 한 마리가 마계를 뒤흔든다는 게 말이나 되는지.] [믿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지금 똑같이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현재 인간 한 명에 의해 마계는 초비상이 걸렸다.
그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던 고위 마족들은 자신들의 주인을 바라봤다.
토론 따위로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벨제뷔트 님. 부하의 보고가 사실이라면 도저히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수많은 고위 마족을 탐지하고 암살할 정도의 실력자라면 저희만으론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감히 이런 요청하기 송구스러우나, 부디 위대하신 분의 힘을 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한마디로 자기들만으로는 역부족이니 도움을 달라는 뜻.
침묵으로 일관하던 벨제뷔트가 왕좌의 팔걸이를 톡톡 두들겼다.
[마계의 위협이 되는 자는 처단하는 게 마땅한바. 내 도울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대들의 자신감 없는 태도가 나를 실망케 하는군.] [아…….] [정녕 그대들의 힘으로 신의 후예를 이길 자신이 없단 말인가?]자신이 없냐고?
자신이야 있다.
여기 있는 고위 마족들의 서열은 2에서 5위로 마왕 다음으로 강한 상위 네 명.
그런 자신들이 힘을 합친다면야 신의 후예를 죽이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다만.
‘마족들을 암살할 정도의 실력자라면 우리도 마음을 놓을 순 없어.’
‘짐작컨대 피해가 없진 않겠지.’
‘누구 한 명은 피를 보게 될 것이야.’
재수 없다면 밑의 부하들처럼 차디찬 주검으로 남지는 않을까?
그것이 현재 고위 마족들이 가진 두려움이었다.
항상 상대에게 두려움을 심어주던 그들이, 본의 아니게 두려움을 가지게 된 것이다.
신의 후예의 믿기 어려운 무력에 의해.
그렇기에 마왕에게 요청한 것이었다.
힘을 빌려달라고.
‘마왕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쉽게 이길 수 있겠지.’
‘그래서 요청한 건데 저렇게 말씀하시면…….’
‘우린 뭐가 되냔 말이야…….’
요청이 무색하게도, 마왕의 질타는 마족들의 고개를 숙이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저희의 생각이 짧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마왕이시여…….] [자신 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확실히 하기 위한 요청이었을 뿐…….] [부디 노여움을 가라앉히십시오. 어떻게든 저희가 해결해 보겠습니다.] [반드시 놈을 찾아 마왕님 앞에 목을 내놓고야 말겠습니다!]실언했음을 인정하면서 바로 태세 전환하는 마족들.
그러나 마왕은 노여움이라곤 없는 목소리로 덤덤하게 말할 뿐이었다.
[굳이 찾을 필요 없느니라.] [예?] [이미 여기에 들어왔으니.] [드, 들어왔다고요?] [신의 후예가……?]마왕의 말에 놀라던 마족들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확인하던 그때였다.
콰아앙!
왕실의 대전 문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저벅저벅―
한 인간이 걸어왔다.
“다들 여기 모여 있었네.”
다름 아닌 마족 암살자였다.
* * *
지크는 한자리에 모인 마족들의 면면을 살피며 미소 지었다.
‘서열 5위부터 2위, 그리고 마왕 벨제뷔트까지. 전부 눈앞에 있어.’
탐지의 눈으로 놈들의 정보가 모두 들어왔다.
이제 남은 것은 퀘스트.
떠올리기 무섭게 보상이 주어진다.
[마왕성 진입하기 완료!] [돌발 퀘스트를 클리어하였습니다!] [보상으로 랜덤 스탯 10,000이 증가합니다.] [보상으로 7차 스킬 숙련도 20이 증가합니다.] [메인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메인 퀘스트 : 고위 마족 넷(2~5위)을 암살하라!】
└때마침 고위 마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천마 대전에 책임이 있는 그들을 모조리 처단하십시오.
└서열 5위, 마르바스 처치
└서열 4위, 가미긴 처치
└서열 3위, 바사고 처치
└서열 2위, 아가레스 처치
└스킬 ‘변이’ 획득
└스킬 ‘유령마 소환’ 획득
└스킬 ‘지식의 축복’ 획득
└스킬 ‘영혼 타격’ 획득
예상했던 퀘스트도 주어졌다.
‘이거만 깨면 99개 완료다.’
지크는 다크 오러 블레이드를 꺼내며 마족들에게 달려들었다.
문답무용.
퀘스트를 빨리 깨려면 놈들과 대화할 시간이라곤 없다.
즉결 심판이 곧 답이다.
난데없이 달려오는 지크의 모습에 놀란 마족들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허둥거렸다.
[오, 온다!] [주, 죽여라!] [모두 저 버러지 같은 인간 놈을 죽여!]최상위의 마족들이 다 함께 마기를 끌어올리며 각자의 특성에 맞게 주문을 외웠다.
그러나.
[엇!?] [이, 이 무슨!] [마기가…… 왜?]모아놓은 마기가 한순간에 갈무리되듯 사라지자, 그들의 얼굴이 황당함으로 물들었다.
지크로선 그리 새로울 것 없는 상황이었다.
여태 만난 마족들이 전부 저런 표정을 짓다가 죽었으니까.
서걱!
한 놈의 목이 썰렸을 때, 남은 마족들은 다급해졌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이다.
외치던 마족의 목이 뎅겅 잘리며 바닥에 떨어졌다.
“다 죽어라.”
지크는 순식간에 네 명의 고위 마족들을 처리했다.
아무런 반격도 못 하는 그들을 죽이기란 쉬웠다.
오히려 물량으로 승부를 보는 졸병들이 더 처치하기 까다로울 정도다.
‘마계도 이제는 끝났군.’
고위 마족이 모조리 죽은 이상 마계가 제대로 돌아갈 리는 없는 법.
마계의 몰락은 이미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그걸 모르지 않을 텐데도, 왕좌에 앉아 있는 마왕은 태연했다.
‘표정 변화 한번 없네?’
부하들이 모조리 죽었는데도 마치 남의 일처럼 바라보는 마왕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어찌 됐든 상관없다.
지크로선 퀘스트를 수행할 뿐.
[서열 5위, 마르바스 처치 완료!] [서열 4위, 가미긴 처치 완료!] [서열 3위, 바사고 처치 완료!] [서열 2위, 아가레스 처치 완료!]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하였습니다!] [보상으로 새로운 기본 스킬을 획득하였습니다.]보상을 본 지크는 시스템을 닦달했다.
‘빨리 마지막 퀘스트를.’
이제 퀘스트는 99개를 채웠다.
100개까지 하나의 퀘스트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
그러던 차에 마왕이 자신을 보며 웃었다.
[용케도 여기까지 왔구나. 신의 후예, 지크.]‘나를 알고 있어?’
마왕의 생각을 읽어보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놈도 천왕처럼 격이 높은 존재라 그런지 전혀 읽을 수 없었으니까.
탐지의 눈도 이름만 알려주고 말이다.
‘날 어떻게 아는 거지? 아! 보고를 받아서인가?’
하긴, 그동안 천마 대전을 방해한 자에 대한 보고를 스텔라로부터 받았을 테니 모르는 게 더 이상할 터.
지크는 그러거나 말거나 마지막 퀘스트가 뜨길 기다렸다.
놈과 대화 따윈 하고 싶지 않다.
어서 빨리 인간계로 내려가야 했으니.
그렇게 기다림도 잠깐.
[메인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원하던 퀘스트가 나타났다.
‘마지막 퀘스트는 마왕을 죽이라는 내용이겠지. 보상은 인간계로 가는 것일 테고.’
그리 생각했건만, 예상은 완전히 박살 났다.
퀘스트 내용도 보상도 전혀 다른 것이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