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youngest of a wealthy family is really good at music RAW novel - chapter 139
선오가 눈을 날카롭게 빛내며 말했다.
* * *
“조영준 씨가 저에 대해 몹시 궁금해하신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더군요.”
이튿날, 선오는 조영준과 청담동의 어느 호텔 라운지 카페에서 만났다.
밥을 먹을 사이도 아니고, 술을 먹을 사이는 더더욱 아니었기에 적당한 장소였다.
조영준은 선오가 전화를 걸어왔을 때부터 ‘조영준 씨’라고 부르는 저 말투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한 때는 ‘대표님’ 호칭을 붙여가며 밑에 있었으니까.
그저 금수저 물고 태어난 건방진 놈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아쉽게도 저는 사생아가 아닙니다. 저희 삼남매는 모친이 같아요. 저희 아버지가 그렇게 여성 편력이 심하신 분도 아니고요.”
씨익 웃으며 이 같은 말을 건네는 선오.
조영준은 어쩐 일인지 소름이 쫙 끼치는 것을 느꼈다.
선오의 입만 웃고 있을 뿐 눈빛은 얼어붙을 듯 서늘했으니까.
“몹시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 사실 확인 드렸지만, 또다시 우리 집안을 폄하하고 가족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루머를 뒤집어 씌운다면 이제는 제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이제 선오가 웃음기를 싹 지우고 건넨 말에, 조영준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안절부절못하는 손과 다리가 그의 불안하고 쪼들리는 심리상태를 대변해주고 있었다.
조영준의 앞에 앉아 있는 이는 더 이상 예전의 신입 사원 129가 아니었다.
재벌가를 등에 업고 자신의 투자 회사를 따로 가진 거물 ‘지선오’였으니까.
“그리고 ‘다이스’도 건드리지 마십시오. 일부는 한 때 조영준 씨가 뽑아서 키웠던 아이들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제 뒷조사를 잘하셨다면 아실 겁니다. 제가 그동안 얼마나 철저하게 제 정체를 숨겨왔는지, 지오홀딩스가 얼마나 깔끔하게 일 처리를 하는지···.”
제대로 경고해오는 선오의 말투에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키는 조영준이었다.
이것은 대답 대신이나 다름없었다.
“그냥 모른척 넘어가려다가,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를 하려고 만나자고 한 겁니다. 이게 피차 편할 것 같아서요. 이제 아실 겁니다. 어차피 저 못 건드리신다는 거···. 그러니 서로 귀찮은 일 만들지 말자고요.”
조영준은 이제 선오의 시선을 애써 피하더니 입술을 파르르 떨기까지 했다.
눈썹이 꿈틀대는 그의 표정을 통해 선오는 원하는 대답을 들었다고 생각했다.
“하실 말씀 없으시면 일어나겠습니다.”
선오가 조영준을 지나쳐 라운지를 빠져나가자마자, 조영준은 뒤를 돌아 선오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씨이발···.”
조영준은 떨리는 손을 애써 부여잡으며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동욱아.”
– 네, 형.
“우리 그냥 따로 기획사나 차리자.”
짐짓 진지한 목소리로 건네는 조영준의 말에, 전화 너머의 하동욱은 자기 귀를 의심하는 듯했다.
– ··· 네?
“129인지 지선오인지 피곤하게 그 자식 건드리지 말고 그냥 우리끼리 동업이나 하자고.”
– 갑자기 무슨 일 있어요, 형? 우리가 끝낼 때까지 끝난 게 아닌데 왜 그렇게 약한 소리를···.
“약한 소리가 아니고 인마. 그게 더 생산적일 것 같다. 김 기자 그 기레기 개새끼한테 당한 것도 그렇고, 피곤한 짓 이제 좀 그만하고 싶어.”
진심이었다.
넌더리가 난다는 투로 한숨을 섞어가며 말했다.
– ··· 형 뜻이 그러시다면야.
“너도 나도 뭔가 한 건 해서 다시 굿엔터나 JK엔터로 돌아갈 꿈은 그른 거 같다. 그냥 새 회사 차리고 마음 맞춰서 키워보자.”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본 후에야 깨달음을 얻은 조영준이었다.
– 근데 형···. 자신 있으세요?
“아이돌이나 가수 쪽 말고···. 트로트라든지 B급 시장을 노려봐야지···.”
그는 이제야 자신의 분수를 깨달은 듯했다.
* * *
“이야, 앨범 컨셉 사진 잘 나왔는데요?”
며칠 후, 스튜디오 129의 회의실.
팀장들이 모여 ‘다이스’의 데뷔 앨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애들 몇 달간 다이어트 하는 거 안쓰러웠는데 결과물이 잘 나와서 좋네요.”
“이제 시작이죠. 뮤비 촬영도 곧이고.”
팀장들의 들뜬 대화 사이로 선오도 한마디 거들었다.
“광고주들 반응도 좋습니다.”
“지평칠성음료, 지평패션 둘 다요?”
“네, 컨셉 사진과 멤버별 프로필로 광고 콘티 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전에 대중들한테 얼굴을 비친 아이들이라 이미지 잡기에 수월한 것도 있다고 하고요.”
선오의 대답에,
“데뷔하기도 전에 대기업 광고라니! 그것도 둘씩이나요!”
상기된 투로 회의가 이어졌고,
“지평그룹이랑 우리랑 궁합이 좋은 것 같아요.”
“그간의 성과로 파트너쉽이 생긴 거죠.”
팀장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늘어놓았다.
선오는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이제 타이틀곡 안무 합도 딱딱 맞고요. 어제는 라이브 하면서 연습하는 것도 슬쩍 봤는데 슬슬 궤도에 올랐더라고요.”
김태웅 팀장의 말이었다.
“뮤비 촬영 준비도 수월하게 되고 있습니다. 콘티 수정 작업 들어가서 거의 최종본이 오늘 중으로 나온다고 해요. 고하얀 감독님께 받는 즉시 보고 올리겠습니다.”
공희주가 선오를 보며 건넨 말에 선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버즈 스튜디오의 고하얀 감독.
일전에 선오가 쿼드스텔라의 타이틀곡 ‘Shake the Earth’를 처음으로 맡기며 인연을 맺었던 감독이었다.
그때도 조영준과의 우여곡절이 있었음을 떠올리며 씁쓸하게 웃는 선오였다.
“콘티 작업을 정말 꼼꼼하게 하시더라고요. 임시 안 왔던 것만 봐도 카메라 무빙이 엄청나게 다채로워서 기대돼요.”
“그렇죠? 평범한 뮤비는 거부하는 분이랄까요.”
공희주와 유은주의 들뜬 대화가 이어졌다.
고하얀 감독은 이전의 삶에서는 한국 아이돌 최초 빌보드 차트 1위를 연달아 기록하게 될 보이그룹의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자주 등장했었다.
‘고하얀 감독님도 이번 생에는 빌보드 데뷔를 몇 년 앞당기셔야지. 나를 만났으니···.’
선오는 이 같은 생각을 하며 손에 들고 있는 뮤직비디오 기획안을 향해 눈을 빛냈다.
물론 다이스의 앨범으로는 힘들 수도 있다.
다이스 말고도 스튜디오129에는 그 다음 그룹이 있을 거고, 선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생각이었다.
“그럼 이제 수록곡 3곡 이야기를 해볼까요? 어떻게 되고 있는지.”
선오의 최종 편곡과 가이드 작업을 거친 3개의 음원은 팀원들에게로 넘어간 상태였다.
“다이스 애들이 뮤비 촬영하고 나면 바로 수록곡 녹음 들어갈 계획입니다. 레코딩, 믹싱, 마스터링은 최철수와 제이강이 나눠서 맡기로 했고요.”
공희주가 선오와 다른 팀장들에게 한 장짜리 스케줄 시트를 내밀었다.
앨범 발매와 데뷔 쇼케이스까지의 대략적인 스케줄이 정리되어 있었다.
“이제 뮤비 촬영, 세미의 음유경연 3차, 그리고 수록곡 레코딩 순서로 진행되고 나면 정말 데뷔 초읽기네요.”
선오의 말에 팀장들의 낯빛이 사뭇 진지해졌고,
“수록곡에 대해 더 코멘트 하실 거 없으세요?”
선오가 그들을 향해 물음표를 던졌다.
“최종 편곡된 버전을 들었을 때, 전체적으로 템포가 너무 빠른 거 아니야? 싶었는데 몇 번 들으니까 오히려 적응되더라고요.”
“네, 요즘 아이돌 음악 bpm이 빨라지고 곡 자체의 길이도 짧아지는 추세라 적당한 것 같습니다.”
팀장들은 선오가 던진 물음에 관하여 서로 의견을 나누었다.
“참, 피쳐링은 쿼드스텔라 애들한테 전달이 됐나요?”
“아직이요.”
“제이강의 의견은 일단 다이스 애들 녹음부터 해보고, 쿼드스텔라 넷 중에 누가 제일 어울릴지 회의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으음···.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일단 지금 쿼드 애들 휴식기라 몇 주 후에 정해져도 스케줄 빼는 데에는 문제없을 것 같고요.”
“다들 노래를 잘하니까 다이스 애들과의 음색 합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러다가 김태웅이 선오에게 물었다.
“근데 가이드 대표님이 부르신 건가요?”
“네, 제대로 불렀다기보다는 그냥 여자애들 음역에 맞춰서 가성으로 허밍 하는 정도였죠.”
“대충 흥얼거리는 것 같으면서도 음정 박자, 리듬이 기가 막히더라고요. 곡의 느낌이 확실히 전해져서 파악하기에 수월했습니다.”
그러자 공희주가 고개를 갸웃하며 끼어들었는데,
“아, 태웅 팀장은 대표님 가이드 처음 들어보죠?”
“희주 팀장님은 전에도 들어보셨어요?”
사실 입사 연차로 따지면 제일 선오에 대한 정보가 없어야 맞는 공희주 팀장이었다.
하지만 공희주는 김태웅의 되물음에 말을 얼버무렸다.
“아, 나는 예전에···. 으음···. 들어본 적 있죠···.”
“하하하. 뭐예요, 싱겁게.”
이에 김태웅이 웃음을 터뜨렸고,
공희주는 순간 웃음기를 지웠다.
“아니, 갑자기 뭔가가 생각나서요. 아이디어 하나가.”
머릿속으로 뭔가를 곱씹고 있는 듯한 그녀의 반응에 회의실 안의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쏠렸다.
“아, 별거 아니고요. 회의 끝나면 대표님께 개인적으로 여쭤볼 게 생각나서요.”
선오는 다른 팀장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또 하실 말씀이나 의견 있으세요?”
모두의 침묵이 대답이 되었고,
“그럼 오늘 회의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선오는 품 안에서 카드를 꺼내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점심들같이 하시면서면서 제 앞에서 못다 한 회의 마저들 하세요.”
농담조로 건넨 말에 팀장들은 손사래를 쳤다.
“에이···. 저희가 대표님 앞에서 못다한 회의는 대표님 칭찬하는 거밖에 없죠.”
유은주가 이렇게 말하며 카드를 건네받고는 이들을 앞장섰고,
“공 팀장님은 저한테 하실 말씀이 있다고요?”
“네.”
짧게 대답해오는 공희주의 눈빛이 어쩐지 의미심장하게 빛났다.
* * *
“앉으세요.”
선오는 대표실로 들어오자마자 소파 쪽으로 손짓했고, 공희주는 묵례하더니 자리를 잡았다.
“하실 말씀이?”
“대표님, 3번 수록곡이요···.”
“‘주사위를 던져’ 말씀하시는 거죠?”
“네네.”
뭔가 뜸을 들이며 망설이는 공희주였다.
‘주사위를 던져’는 토니가 쓴 곡이었는데, 라이트한 걸스 힙합과 펑크 리듬이 어우러진 곡으로, 한국에서 ‘석양의 무법자’로 알려진 미국 서부 영화 메인 테마 OST를 샘플링한 곡이었다.
“그거 피쳐링. 쿼드스텔라 애들한테 맡기지 마시고, 대표님이 직접 하시는 거 어떨까요?”
“··· 네?”
예상치 못한 제안에 선오는 눈을 끔벅였다.
“저 대표님 정글오디오에 데뷔하셨을 때부터 쭈욱 들어왔거든요. 그동안 작업하신 것들 전부.”
“아···.”
선오는 민망함에 피식 웃고 말았는데,
공희주는 여전히 진지했다.
“음유 대회에서 부르셨던 곡도요. 사실 그때는 금방 가수로 데뷔하겠지 싶었는데, 제 예상을 깨고 계속 작곡가-프로듀서 라인을 타시더라고요.”
그녀가 계속해서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어오자 선오 또한 진지하게 생각을 하지않을 수 없었다.
“굳이 쿼드스텔라를 두고 제가 피처링을 했으면 하는 이유는요?”
“제가 느꼈던 호기심을 대중들도 느낄 수 있었으면 해서요.”
선오는 공희주를 지긋이 보았고,
그녀가 상기된 투로 말을 이어 나갔다.
“이 음색의 주인은 누굴까? 이런 엄청난 음색과 보컬을 가지고 왜 베일에 싸여있는 거지? 이런 의문을 자아낼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일종의 티저 마케팅, 호기심 마케팅인가요?”
“그렇죠. 쿼드스텔라를 피처링으로 내세우면 처음에는 이슈가 되겠지만, 사실 다이스가 더 돋보여야 하는 앨범이라 효과적인 마케팅인지 의문이었거든요.”
선오가 자신의 의도를 이해한 듯하자 공희주의 말이 더욱더 빨라졌다.
“다이스를 더 돋보이게 해주면서도 정체가 누군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피처링이었으면 해서 대표님께 제안드려 봅니다.”
“으음···.”
“대표님 가이드의 허밍이 아니라 제대로 부르시면 발성 자체부터 프로 가수나 다름 없으시잖아요.”
공희주는 이제 다급하게 청하고 있었다.
“평소 목소리랑 이질감이 있어서 다들 말 안 하면 모를 거예요. 노래 부를 때가 훨씬 미성이랄까? 앳되고 청아한 음색에 소년미도 느껴졌었고요.”
그녀는 예전에 들었던 129의 보컬 곡들을 떠올리며 말했다.
“가사 전달력도 좋았던 기억이고···.”
“좋은 생각인 거 같습니다.”
공희주가 계속해서 자신의 보컬에 대해 말해오자, 민망함에 그녀의 말을 잘라버린 선오였다.
사실 선오는 언젠가 자신의 앨범을 낼 생각이 있었다.
그때를 위해 지금부터 빌드업을 쌓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재밌을 것 같네요. ‘주사위를 던져’가 개인적으로 지금껏 토니가 쓴 곡 중에 제일 좋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쿼드스텔라를 피처링에 참여시키는 마케팅의 실효성에 대해 선오 또한 의문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네! 제 생각이 틀리지 않을 겁니다! 정말 잘 어울릴 거예요!”
어느새 신이 난 목소리로 말을 계속해서 잇는 공희주였다.
“일단 얼굴 없는 가수 컨셉으로 다른 예명을 사용하고요! 대표님이 하셨다는 거는 저와 우리 팀 내 극소수만의 비밀이었으면 합니다.”
자신이 그리고 있는 그림을 공유하면서 말이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일단은 공 팀장님, 그리고 레코딩해줄 최철수까지. 셋 만의 비밀로 진행해 봅시다.”
선오의 흥미를 자극할 새로운 프로젝트가 슬며시 포문을 여는 순간이었다.
* * *
서울의 시간이 분주하게 흐르는 동안,
뉴욕의 맨해튼의 시계 또한 빠르게 돌아갔다.
음유 음악 경연 대회의 3차 과정은 M프라임의 편성을 받아 대중들과의 공유를 앞두고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 태양일보가 엔터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면 언젠가는 자체 채널을 보유해야 할 것 같아.”
토요일 이른 아침, 아니 새벽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어울리는 시각.
태영은은 커피 한 잔을 들고 컴퓨터 앞에 앉으며 중얼거렸다.
자체 채널이 없어서 M프라임 측에게 사정하다시피 하여 방영하는 것이 영 마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토요일 저녁’이라는 황금 시간대 편성을 위해 지출한 비용이 상당했다.
“3차 경연의 첫 번째 미션이 작곡이었나?”
CF가 이어지는 동안.
태영은은 사전에 보고 받은 10명의 3차 출연자의 명단을 살펴보았다.
이윽고, 3차 경연 방송이 시작되었고,
태영은은 손에 쥐고 있는 출연자 명단과 화면 속에 비친 면면을 살피며 방송에 집중했다.
“쟤 되게 괜찮네?”
* * *
일주일의 시간이 흘러 또다시 돌아온 토요일.
다이스의 숙소는 시끌벅적했다.
거실 TV 앞에 모인 소녀들은 잔뜩 흥분한 상태였다.
가운데 고세미를 두고 5명의 멤버들이 쪼르르 앉아 TV를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다.
TV 속에는 이제 막 시작한 ‘음유 음악 경연대회 3차’의 2회가 방영되는 중이었다.
지난주 첫 번째 미션 결과 점수와 순위표가 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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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92점: 윤설 [네티즌 27점+심사 6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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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88점: 고세미 [네티즌 30점+심사 5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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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의 탄성이 터졌다.
“와아! 세미 언니 선방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