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youngest of a wealthy family is really good at music RAW novel - chapter 152
ㄴ 다이스 존예.. 존예인 거 알았는데 그래도 또 존예..
ㄴ 저 청바지도 너무 이쁘다
ㄴ 마른 멤버들 뿐만 아니라 허벅지 통통한 나디아랑 희나도 너무 이쁘게 핏되는데?
ㄴ 뽐뿌오네..
ㄴㄴ 준비물: 다이스 몸매
ㄴㄴㄴ J-jeans 사이트보니까 오버 사이즈까지 사이즈 다양한데?
ㄴㄴ ㅇㅇ 나도 일단 지르고 봐야겠음
ㄴ 핏 자체가 이뻐서 큰 사이즈도 사이즈에 맞게 이쁘게 입을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실시간 반응은 댓글창에서 뿐만 아니라,
J-jeans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도 실시간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 * *
J-jeans의 런칭 쇼케이스가 성료된 바로 다음 날, 지평패션의 사장실.
이른 아침부터 출근해서 쇼케이스 반응을 살핀 손창기는 임원들과 비서진의 들뜬 연락을 뒤로했다.
[대표님! 본점에 이어 온라인 매장도 인기 사이즈는 전 품번 매진 입니다!] [대표님, 생산 로트를 더 늘려야 할 것 같습니다. 더 빠르게 소진된 품번과 사이즈를 파악하여, 추가 생산 라인 계획서 작성하여 오전 중에 보고 올리겠습니다.]계속해서 울려대는 휴대폰을 가만히 바라만 보며,
– 대표님, 지 회장님 연락인데요.
“중요한 회의로 잠시 자리 비웠다고 해. 내가 조금 있다가 연락드릴 테니까”
비서의 다급한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대신 다른 곳에 먼저 전화를 걸어야 했다.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듯 하얗게 질린 얼굴이 된 손창기는, 자기도 모르게 계속 깊은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죽겠네 진짜···. 컨셉은 고급화에 모델은 아이돌. 당연히 삐걱대면서 엉망일 줄 알았는데···.”
다이스와 관련된 우호적인 기사가 나오는 것은 충분히 예상했었다.
하지만 손창기가 우려했던 것, 아니 강 건너 불 보듯 지켜보았던 것은 J-jeans의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이었다.
“품절이라니 이게 말이 돼?”
허나 그의 우려, 아니 방관은 보기 좋게 예측을 빗나갔고,
손창기는 손까지 덜덜 떨며 전화를 걸어야만 했다.
– 손 대표···. 어떻게 된 거지? 말이 다르잖아?
그리고 그 상대는 전화를 받자마자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를 내었다.
“그..그게 말입니다. 며..면목이 없습니다.”
두 손으로 휴대폰을 붙잡은 손창기의 손이 더욱 거세게 떨리기 시작했다.
– 분명 오너의 무리한 개입 때문에 지평패션 기강 엉망이라고 한 게 엊그제 같은데? 그사이에 이렇게 전세가 역전될 수가 있는 거야? 어?!
전화 너머의 상대, 즉 백호그룹 첫째 지현규는 이제 따지듯 소리쳤고,
손창기 대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있다는 듯,
“기..기강이 엉망이 건 사실입니다. J-jeans 광고 모델도 CEO인 제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아이돌 공연을 곁들인 런칭 쇼케이스 컨셉도 애초에 잡은 브랜드 이미지와는 맞지 않았으니까요.”
억울하다는 투로 말을 이었다.
– 그래서 이번 J-jeans가 성공한 건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이 드네.
“··· 네?”
– 아니, 손 대표 말을 종합해보면 그렇잖아. 손 대표가 반대했던 대로 진행을 했더니 지금 반응 봐봐.
“······.”
말문이 막혀버린 손창기였다.
– 하아···. 이거이거 우리 손 대표가 감 떨어진 거 아니야?
“아.. 아닙니다! 애초에 J-jeans 브랜드를 처음부터 만든 건 접니다!”
그는 발끈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말았다.
– 그래. 지선하가 투입되고 내가 연락하기 전까지는 손 대표가 능력 발휘한 거라 치자.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잖아?
“······.”
– 지선하가 팀장이 되고 내가 자네한테 컨텍한 순간부터, J-jeans를 망하게 하는 게 손 대표가 할 일이었어. 근데 지금 어때?
“······.”
– 감 떨어진 거 맞잖아. 뭘 발끈하고 그래.
처음에는 차갑게 소리치던 지현규가 이제는 비꼬기 시작했다.
손창기는 기분이 더러웠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내가 자네 연봉 높여서 스카우트 하겠다 했던 제안은···. 당분간 보류야. 나도 생각을 좀 해봐야겠어.
이에 입술을 질끈 깨무는 손창기였다.
– 손 대표도 할 말 없지? 그럼 끊을 테니까 지금 치솟는 J-jeans 매출을 어떻게 하면 다운시킬지 궁리해봐. 내 결정에 보탬이 될 수 있게 말이야.
툭— 전화를 끊은 상대.
손창기는 쇼파로 휴대폰을 집어던졌다.
“씨발···. 재벌가 새끼들···. 능력도 쥐뿔도 없는 주제에···.”
신경질적으로 넥타이를 풀고는 화를 이기지 못해 씩씩대는 그였다.
그때,
삐리리리리리리———
손창기의 책상 위에서 다시금 인터폰이 울렸다.
그는 가까스로 화를 삭히며 식은땀을 닦으며 버튼을 눌러 말했다.
“네.”
– 대표님, 지평학 회장님께서 다시 한번 연락을 주셨는데요. 오후 일정이 있으셔서 그 전에 대표님과 꼭 통화를 하고 싶으시다고요.
난처한 목소리로 눈치를 보며 물어보는 비서였다.
“지금 바로 연결해줘요.”
손창기는 한숨을 내뱉으며 심호흡했다.
“회장님, 전화 바꿨습니다. 죄송합니다. 회의가 이제 막 끝났습니다.”
– 죄송하기는. 손 대표가 한창 바쁠 때지. 물 들어올 때 노 젓자고. 껄껄껄.
지평학 회장은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다.
– 선하한테 말하기 전에 손 대표한테 먼저 전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내 연락했어.
전화 너머로 이렇게 말해오고는 잠시 뜸을 들이자, 손창기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손창기 입장에서는 무슨 용건이길래 회장이 지선하 팀장 이야기를 먼저 꺼내나 싶었으니까.
– 듣자 하니, 손 대표와 선하가 아주 아주 열띤 토론을 벌였다지? 그래서 둘의 의견을 잘 절충해서 이번 J-jeans가 대박이 날 수 있었던 거라고···.
손창기가 듣기에 어쩐지 뼈가 느껴지는 지평학의 말이었다.
아니, 어쩌면 손창기가 그저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뿐일지도.
– 다이스도 손 대표는 마음에 내키지 않아 했다면서? 그런데도 이렇게 선하와 합심해서 좋은 결과를 냈으니 내가 아주 뿌듯해. 껄껄껄.
손창기로서는 지평학의 진심을 읽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뭔가를 말하기보다는 그저 멋쩍은 추임새만 간간이 넣으며 분위기를 살폈다.
– 주주들 반응도 아주 좋고 시작부터 순항인데, 우리 손 대표 임기가 얼마 안 남지 않았나? 이제 막 박차를 가해야 할 지평패션 말이야.
“아, 네. 회장님.”
이제야 본론이 나오는구나 싶었다.
– 그래서 재선임에 대한 손 대표 의견을 묻고 싶어서 전화했어.
“저는···.”
– 아냐. 지금 당장 대답할 필요는 없고.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봐.
지평학 회장은 어디까지 아는 것일까.
그리고 지선하는 어디까지 이야기한 것일까.
지금 지평학의 재선임 제안은 진심인 것인지, 스스로 물러나길 바라며 묻는 것인지.
손창기는 그의 의중을 도무지 알 수 없었다.
* * *
며칠 후.
똑똑똑——
지평패션의 대표실의 문을 두드린 건 지선하였다.
“런칭 이후 1주일간의 매출 보고서입니다, 대표님.”
J-jeans 런칭 쇼케이스 이후 몰라볼 정도로 수척해진 손창기였다.
그는 지선하가 내민 보고서를 한장 한장 넘기며 살펴보기 시작했다.
“J-jeans가 대박이 나버렸네요. 대표님이 걱정하셨던, 아니 기대하셨던 것과 다르게 말입니다.”
지선하는 참지 못하고 한마디하고 말았다.
순간, 보고서를 넘기던 손창기의 손가락이 멈췄다.
“소비자들에게 굉장히 인상적인 첫인상을 남긴 것 같고요.”
손창기의 안에서 부글부글 무언가가 끓어올랐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지선하는 맞는 말을 해오고 있었으니까.
「날개 돋친 듯 팔리는 J-jeans, “2030을 위한 영원한 젊음을 타겟팅!”」
「지평그룹의 성공적인 패션계 진출 “대기업을 등에 업은 브랜드 고급화 & 아이돌을 통한 대중성 공략” 2마리 토끼를 잡다」
「J-jeans 매출의 비밀 – K팝을 활용한 런칭 쇼케이스로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간 것이 성공 요인」
「지선오 프로듀서, 패션계 음악도 접수! 자신의 색깔로 기존과는 다른 런웨이 음악으로 승부」
손창기 또한 자신이 보았던 헤드라인을 떠올리면 지선하에게 쉽게 반박할 수 없었다.
“그래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지선하 팀장.”
지선하는 그의 얼굴에서 특유의 그 재수 없는 표정이 사라진 것을 보니 속이 뻥 뚫릴 것 같았다.
“다행히 인정은 깔끔하신 분이네요. 그럼 그에 대한 책임도 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에 손창기는 매출 보고서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지선하와 그의 눈빛이 허공에서 맞부딪혔다.
사임을 하라는 무언의 압박인가.
다시 재임해서 내가 저지른 일에 책임을 지고 본인을 군말 없이 도우라는 뜻인가.
다시 한 번 혼란스러워진 손창기였지만, 그 어떤 말도 되물을 수 없었다.
* * *
스튜디오129의 대표실.
– 어. 선오 네가 말한 대로 했어. 표정 상당히 볼만 하더라. 재수없는 새끼···.”
선오는 오전 회의가 끝나자마자 누나 지선하의 전화를 받았다.
손창기 대표에게 매출 보고서를 올리고 팀장실로 돌아온 지선하가 곧바로 동생 선오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
“그래. 억지로 내쫓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내막을 모르는 주주들은 이미 손창기와 지선하의 합작품으로 믿고 있는 눈치니까.”
– 맞아. 여기서 나나 아버지가 나서면 오너 일가가 손창기의 성과를 가로채고 독식하려는 꼴밖에 안 되지.
선오도 지선하도 섣부르게 움직이는 타입은 아니었다.
“지금 함부로 손창기를 내치면 주주 중에도 반감 갖는 사람들이 생길 거고, 무엇보다 대중들한테 이미지를 깎아 먹을 거야. 지평패션, J-jeans는 물론이고 우리 집안에 대한 이미지 말이야. 그리고 말인데···.”
이 말에 이어 선오는 지선하에게 뭔가를 말해주려고 입을 열었다가, 고개를 저으며 다시 속으로 삼켰다.
“수고했어, 누나.”
– 응? 새삼스럽게. 싱겁기는.
“J-jeans 일로 더 바빠질 텐데 파이팅하고.”
전화를 끊은 선오는 입술을 매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사실 선오는 심증을 갖고 있었다.
손창기의 뒤가 수상하다는 심증을 말이다.
사실, J-jeans 런칭 쇼케이스를 앞둔 시점에 지오홀딩스 차도경 대표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대표님, 대표님께서 노선을 결정하시기 전까지 투자자들을 무한정 홀드 시킬 수는 없어서 큰 손들은 제가 개인적으로 투자 설명회 겸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선오의 정체가 드러난 후, 그리고 선오가 지평그룹과는 독자적인 노선을 고수할 거라는 뜬소문이 퍼지고 나자,
지오홀딩스나 JK엔터 혹은 스튜디오129에 대한 투자 문의 즉 ‘지선오’에 대한 투자 문의가 빗발쳤다.
‘그 큰 손들 중 하나가 백호그룹 첫째 자제분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지평패션 얼마 못 갈 거라고, 이번 J-jeans 런칭도 망하기 일보 직전이라 스타 마케팅에 의존하는 거라고 뒤에서 호언장담을 하고 다닌다고 합니다.’
처음에 차도경 대표에게 이 말을 들은 선오는 화가 났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해보니 그렇게 백호그룹 첫째가 호언장담을 하는 데에는 믿는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 스쳤고, 동시에 누나가 말한 손창기 대표가 떠올랐다.
누나가 하도 손창기를 욕하길래 듣고만 있었지만 선오 또한 뭔가가 미심쩍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심증을 갖게 되었다.
백호그룹 첫째와 손창기 대표와 모종의 라인이 있지 않을까 싶은 심증을 말이다.
J-jeans 런칭 쇼케이스가 성료되고 매출 마저 승승장구하고 있는 지금,
선오는 자신의 심증을 확인하기 위해 움직여야 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차 대표님, 저번에 백호그룹 첫째 이야기를 해줬다던 그 큰손 투자자 말입니다.”
곧바로 차도경 대표에게 전화를 건 선오였다.
“역으로 그분한테 손창기에 대한 정보를 흘려주세요.”
– 손창기요? 그 지평패션 대표요?
“네, 손창기 CEO가 임기 끝나기 전에 백호그룹 첫째 지현규와 손을 잡고, 그를 뒷배 삼아서 지평패션을 해하려 했다고요. 그런데 지선하 팀장이 투입되면서 그들의 계획이 꼬였고, 그 결과가 지금의 대박이라는 정보를 말입니다.”
선오의 이야기를 들은 차도경 대표가 잠시 생각을 정리하더니 입을 뗐다.
– 으음···. 일리가 있는데요? 그러면 백호그룹 첫째가 J-jeans 런칭 앞두고 그런 호언장담을 하고 다녔다는 게 설명이 되네요. 자기가 손창기를 심어두었으니···. 진짜 사실인가요, 대표님?
궁금증이 잔뜩 묻어나오는 투로 묻는 차도경 대표였다.
“저도 그저 심증뿐입니다. 그래서 이 심증이 맞는지 역으로 증명해보려고요.”
선오는 피식 웃으며 눈을 빛냈다.
* * *
선오의 심증이 증명되기까지, 아니 증명을 넘어서 확실한 물증이 되어 돌아오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제 발 저리는 도둑들이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활개를 쳤기 때문이다.
백호그룹 부회장실.
이제 지현규는 아예 대놓고 손창기 대표를 이곳에 초대했다.
“내가 왜 손 대표를 지평패션에 그대로 둘 거라고 생각했지? 누구 좋으라고?”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전개에 손창기는 눈을 끔벅이며 안도하는 얼굴을 했다.
지현규는 손창기를 팽하는 것이 지평패션을 돕는 일이라는 것을 곧 깨달았다.
때문에 곧 손창기에게 먼저 연락했다.
지난번 그 얼음장 같던 호통은 온데간데없이 온화한 투로 말이다.
“매출이 꿈쩍도 안 하면, 지평패션에 이슈를 만들어서라도 휘청거리게 만들어줘야지. 예를 들면 이런 거지.”
잔뜩 상기된 지현규의 말에, 맞은 편에 앉은 손창기는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에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귀를 기울였다.
“지평패션 CEO가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기자회견을 하는 거야. 지평패션의 오너 일가가 독단적으로 경영에 월권을 행사했다고 폭로하면서 말이야. 어때? 그림 그려지지?”
이에 손창기의 입꼬리 또한 지현규를 따라 쓰윽 올라갔다.
“이게 손 대표가 나에게 보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야.”
“이해했습니다. 당장 내일이라도 기자회견 하겠습니다.”
손창기가 기합이 잔뜩 든 목소리로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고,
“하늘이 무너져서 솟아날 구멍이 있다니까? 크하하하. 지평그룹 그 재수없는 남매들 설치는 거 내가 더는 못 봐.”
지현규는 껄껄껄 파안대소를 터뜨렸다.
“그리고 기자 회견으로 일어난 파장이 잦아들면, 우리 그룹에서 스카웃 제의를 할 거야. 그때 못 이기는 척 오면 돼. 우리 그룹에 자네 자리는 내가 마련해놨으니까.”
그때,
부회장실의 문이 벌컥 열리더니,
“누구 자리를 만들어놔?!”
백호그룹의 수장 지춘학 회장이 들이닥쳤다.
얼굴이 시뻘게진 채로 호통을 치면서 말이다.
“아.. 회..회장님!”
손창기의 앞에서 다리를 꼰 채 거들먹거리던 지현규는 아버지의 등장에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몹시 당황한 얼굴을 했다.
“우리 백호그룹에 누구를 들인다고?”
지춘학 회장의 눈썹이 꿈틀거렸고,
이에 뒤쪽에 서 있던 손창기는 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였다.
지현규는 침을 꼴깍 삼키며 아버지에게 손창기를 소개했다.
“아..아버지, 여기 이 친구가 이번에 지평패션 J-jeans 런칭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손창기 CEO입니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고 해서 우리 패션 쪽으로 스카우트 해오려고 합니다.”
“손창기? 네가 손창기야?”
손창기에게로 시선을 돌린 지춘학 회장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변해가더니 입술까지 파르르 떨기 시작했다.
지현규는 아버지의 표정을 살피며 당황한 얼굴이 되고 말았다.
아니나 다를까.
“어디 근본도 없이 막돼먹은 새끼를 우리 그룹에 들여!!”
지춘학의 분노에 찬 호통 소리가 여기 부회장실을 가득 메웠다.
지현규와 손창기는 영문도 모른 채 움찔하고는 바들바들 떨어야만 했다.
“어서 나가!! 다시는 우리 그룹에 얼씬도 하지 마!!”
지춘학은 분이 안 풀렸는지 손창기를 직접 지목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문을 지키던 비서진들이 빠르게 움직이며 손창기를 끌어내었다.
그들의 손에 끌려 나가는 손창기는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듯 억울한 얼굴을 했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지춘학은 눈앞에서 손창기가 사라지자 이제야 이성을 되찾았는지 애써 심호흡하며 화를 가라앉혔다.
지현규는 그대로 우두커니 서서는 영문도 모른 채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다.
지춘학이 먼저 소파 상석에 앉으며 손짓했고,
그제야 지현규도 자리에 앉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