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youngest of a wealthy family is really good at music RAW novel - chapter 153
“쯧쯧쯧···. 못난 놈···.”
지춘학은 그 모습을 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혀를 찼다.
“맨날 골프 모임 다니고 접대 핑계로 고주망태가 되면 뭐하누? 실속이 없어, 실속이! 이렇게 소식이 느려터져서야···.”
지현규가 두 눈을 끔벅거리며 지춘학을 쳐다보자,
“손창기 저 새끼 지금 재계에서 거의 블랙리스트야. 저놈이 너한테 붙어서 의도적으로 지평패션 말아먹고, 몸값 높여서 우리 그룹으로 이직하려 했다면서?”
“네??”
순식간에 지현규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허구한 날 이상한 계집애들이나 끼고 다니고, 질 나쁜 애들이랑만 어울려 다니니까 이렇게 모르지! 모자란 놈! 저 새끼 때문에 너나 내 얼굴에 먹칠 되는 줄도 모르고!”
지춘학은 지현규의 반응에 다시 화가 치밀어 오르는 듯했다.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2, 3세들이랑 오찬도 갖고 하면 좀 좋아? 쯧쯧···.”
“······.”
지현규는 어질어질했다.
입술을 질끈 깨물어보았지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 이번 사태. 현규, 네가 벌인 일이냐?”
“네?”
갑자기 차분한 투로 물어오는 아버지의 물음에 지현규는 놀라서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손창기가 너한테 접근한 게 아니라, 현규 네가 나서서 벌인 일이냐고 묻는 거다.”
“네···. 지평패션, 아니 지선하의 재계 데뷔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매서운 눈빛에 곧바로 고개를 숙였지만, 대답만큼은 굴하지 않고 이어 나가는 지현규였다.
“왜? 지선재는 이미 네가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커버렸고, 지선하라도 눌러보고 싶었냐?”
“··· 네. 지평그룹이 치고 올라오는 것도 싫었고요. 그리고 지선오 이슈 때문에 한동안 저희 집안이 비교당하고 욕먹었잖아요.”
“··· 못난 놈. 실력으로는 못 이기겠디?”
지춘학은 속에서 천불이 나는 것 같았지만 참으려 애썼다.
“내가 뭘 그렇게 너희를 잘못 키웠냐? 응? 지춘학이보다 내가 못 한 게 뭔데!!”
“······.”
“감빵 가 있는 네 동생, 둘째 놈도 그래. 가업이 싫으면 자기 살길을 찾든가. 지선오처럼 자수성가는 바라지도 않아. 이 애비가 얼마든지 지원해줄 수 있는데도···. 하아, 못난 놈들!! 식충이 새끼들!!”
결국 지춘학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터져버렸다.
“현규 너 이 시각 이후로 손창기 그 새끼 차단해. 지금 소문대로 너는 모르쇠 해라. 손창기 그놈이 너한테 먼저 접근한 거고, 너는 그냥 영문도 모르고 임기가 끝난다길래 스카우트 하려 했던 걸로 정리하자.”
“··· 네, 아버지. 죄송합니다.”
고개를 푹 숙이며 인사하는 아들을 뒤로하고 지춘학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이곳을 나섰다.
“크흠···. 쯧쯧쯧···.”
못마땅하다는 듯 혀를 차면서,
쾅———
거세게 문을 닫고 나가는 그였다.
사실 지현규로서는 아버지에게 뺨따귀를 맞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겨야 할 상황이었다.
혼자 남겨진 지현규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털썩 주저앉았다.
입술을 꾹 깨물며 다시 일어나서는 넥타이를 벗어 던졌다.
애꿎은 넥타이만 바닥에서 힘 없이 나뒹굴었고,
지이이잉——
휴대폰 진동을 확인해보자 손창기의 메시지가 몇 개 와 있었다.
하지만 지현규는 이를 확인해보지도 않고 전부 삭제하고는 손창기의 연락처를 차단했다.
“일 처리 하나 똑바로 못해서는 나를 이렇게 조리돌림당하게 만들어?”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씩씩대며,
책상을 쾅쾅쾅 내리치는 그였다.
* * *
며칠 후,
엠바고가 풀리자마자 일제히 쏟아진 기사에 패션계와 재계는 들썩였다.
「지평패션, 최근 불거진 경영 이슈는 ‘손창기CEO 개인의 도덕성 문제’ 산업스파이 소송 진행 중」
「”지평패션의 기밀 노출은 없다” 논란에 일축!」
「지평패션 새 CEO 해외통 ‘로건 킴’ 선임···글로벌시장까지 ‘강공’」
「’CEO 공백 無’ 지평패션, 곧바로 ‘로건 킴’ 체제로 새로운 닻 올려」
지평그룹은 이미 물 밑에서 신임 CEO와의 계약을 마친 상태였다.
오너 일가를 제외한 다른 임원들과 직원들도 이 같은 소식을 기사로 처음 접했다.
“오늘 새 대표님 기사 진짜 오피셜인가 봐요?”
특히 기획2팀 직원들은 의외라는 듯 한마디씩 하는 분위기였다.
“로건 킴? 기사만 봐서는 한국계 미국인에 뉴욕 패션계 경력도 꽤 있고, 나쁘지 않던데···. 혹시 소문 같은 거 들은 거 없어요?”
다들 약속이나 한 듯 회의 시간보다 30분은 먼저 회의실에 모여들어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근데 솔직히 의외긴 해요.”
“뭐가요? 해외파 CEO라서요?”
“아뇨. 지선하 팀장님이 바로 승진하실 줄 알았거든요.”
“그렇죠. 사실 이번 J-jeans 대박 난 것도 지 팀장님 공이 크잖아요.”
“뭐···. 언젠가는 지 팀장님이 앉으실 자리긴 하죠.”
그때,
“제가 앉을 자리라니요?”
회의실 안으로 들어오며 되물은 것은 지선하였다.
직원들은 놀란 얼굴들을 하며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여기 이 자리 말씀이신가요?”
상석의 의자를 빼어 착석한 지선하가 빙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저는 이 자리가 딱 이에요. 저도 우리 지평패션도 성장기잖아요. 쑥쑥 크려면 능력 있는 선장이 필요하죠.”
그녀의 농담 섞인 말에 기획2팀 직원들은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저희 팀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팀장님 쑥쑥 크실 때, 계속 옆에서 보필할 수 있게 저희도 같이 쑥쑥 크겠습니다.”
회의실 안에 웃음소리가 퍼지며 자연스럽게 회의가 시작됐다.
같은 시각.
지평패션의 새로운 CEO 선임 소식을 오늘 기사로 처음 접한 이가 또 있었으니,
“씨발···.”
바로 아직은 지평패션 건물 꼭대기의 대표실을 지키고 있는 손창기였다.
“뉴욕 출신이면 보나마다 그 지선하 여우가 심었겠지···. 자기 꼭두각시로···.”
지금 손창기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저 부들부들대는 것밖에.
삐리리리리리리———
책상 위에서 인터폰이 울렸다.
그는 가까스로 화를 삭이며 버튼을 눌러 말했다.
“네.”
– 대..대표님. 그, 그게···. 윗선에서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인터폰 너머의 비서가 당황한 목소리로 말끝을 흐리자, 올 것이 왔다는 듯 체념한 얼굴이 된 손창기였다.
– 내일 오전까지 대표실을 비워달라는 지시가 있었고요. 그리고···.
“편하게 말씀 주세요.”
– 곧 검찰 출석 요구를 받게 되실 거라고 합니다. 출국 금지 조치가 취해졌다는 말도 함께 전하라 하셨습니다.
손창기는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너무나 뻔했으니까.
자신에게 먼저 달콤한 제안을 했던 지현규는 이미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았을 거다.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할 거고, 모든 죄는 자신이 뒤집어쓰게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여간 재벌가 씨발 새끼들···.”
이제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에, 허탈한 얼굴로 축 늘어져서는 계속 피식거리는 실소만 터뜨리는 손창기였다.
* * *
뜨겁고도 복잡다단했던 여름은 가고 이제 완연한 가을이었다.
지난주, 싱글 1집의 아듀 무대를 마친 다이스 멤버들은 각자 휴식기를 갖고 있었다.
‘이번에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활동을 오래 했기도 하고, 대중들에게 각인도 확실히 돼서 너무 빨리 다음 앨범을 내는 건 이미지 소모가 클 것 같아. 차근차근 준비하자.’
이는 마지막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멤버들에게 선오가 해준 말이었다.
스튜디오129와 프로듀서인 선오는 다이스의 다음 앨범 준비에 이미 들어갔지만,
멤버들은 각자 충전의 시간도 갖고 개인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열어둔 선오였다.
덕분에 숙소에 모여서 옹기종기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멤버들이었다.
나디아는 태국에, 유이는 일본에 가족들을 만나러 갔고, 금방 숙소로 복귀한 것은 남은 4명의 멤버였다.
“회사 작업실 다녀올게.”
고세미는 직장인처럼 매일 아침 스튜디오129로 출근했다.
“언니 곡 쓰는 게 그렇게 재밌어?”
“어. 놀면 뭐 해. 이럴 때 작곡에 집중해야지.”
“와아, 진짜 신기해.”
혀를 내두르는 멤버들을 향해 고세미는 싱긋 웃어 보였다.
“지금 쓰는 곡 다 완성되면 우리 먼저 들려주기야!”
“당연하지! 오늘 유이 오는 날이지? 다 같이 저녁 먹자.”
리더의 말에 동생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고세미가 나가자, 남은 셋은 같이 그릭요거트에 시리얼을 말아 식탁에 둘러앉았다.
각자 휴대폰을 손에 쥔 채로 말이다.
요거트를 먹는 둥 마는 둥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고민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는 이주에게, 천희나가 물었다.
“이주는 아직 결정 못 했어?”
“아, 언니 그 단막극이랑 웹드라마랑?”
멤버들끼리 비밀 없이 고민을 나누는 사이였기에 배지율도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응했다.
“어. 웹드라마는 주인공인데, 아무래도 대본은 단막극이 더 좋더라고. 공중파고 공모전 당선작이라서 그런지···.”
“대표님은 뭐라셔?”
“일단 내가 결정하고 싶다고 하니까 아무 말씀 안 하시던데?”
이주의 말에 배지율과 천희나가 격하게 반응했다.
“뭐어? 이 언니 벌써부터 연예인병 걸린 거야, 뭐야. 무슨 베짱이야?”
“그래. 그렇게 고민이면 대표님이랑 이야기해봐야지. 대표님 안목 몰라?”
동생과 언니의 핀잔에 이주는 입술을 삐죽이며 볼멘소리를 내놓았다.
“아니···. 당연히 최종적으로는 대표님이랑 상의해서 결정할 건데···. 그래도 나도 대본 보는 안목을 기르고 싶어서 고민하겠다 한 거지.”
“뭐, 그런 건 나쁘진 않네.”
“그래, 이제 그만 고민하고 대표님이랑 상의해봐야겠다.”
멤버들은 이제 선오를 완전히 의지하고 있었다.
특히 천희나가 그랬다.
선오가 잡아준 컨셉으로 ‘혜성쇼’ 고정을 꿰차며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주는 뭔가 결심이 섰는지 숟가락을 내려놓고 곧바로 선오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저 오늘 잠깐 대표님 좀 뵐 수 있을까요?”
– 왜? 단막극이랑 웹드 사이에서 결정이 잘 안 서나?
전화를 받자마자 자신의 마음을 읽은 듯 반응해오는 선오였다.
이주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네? 네···.”
바로 피식 웃는 소리가 들리더니,
– 그래. 지금 와.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부르려던 참이었으니까.
역시나 이번에도 이미 그림이 있는 것인지 확신에 찬 안정감이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혼란스러웠던 이주마저 안심하게 하는 그런 목소리 말이다.
“네, 대표님! 지금 갈게요!”
* * *
선오는 대표실에서 이주를 기다리면서 창문 앞에 섰다.
오색 빛 단풍잎과 은행잎을 가득 피운 가로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웹드라마 측과 단막극 측에서 받았던 제안을 떠올렸다.
이번 주 안으로는 둘 다 답을 주어야만 하는 스케줄이었다.
‘대표님, 이 웹드 작가님이 책상에 이주 사진 붙여놓고 쓴 대본이래요. 게다가 이거 제작사에서 시즌제로 기획 중이라 투자도 많이 받아둔 상태입니다.’
웹드라마 의 PD는 이주를 주인공으로 처음부터 낙점했다면서 적극적인 러브콜을 해왔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성장을 담은 드라마였다.
‘이주만 캐스팅되면, 저희 OST도 대표님께 전권을 드리겠습니다! 단, 다이스와 오엘은 꼭 1곡 이상씩 주신다는 전제로요.’
분명 솔깃한 제안이었다.
그리고 는 시즌5인가 6까지 갔던 장수 웹드라마였다.
그만큼 인기도 많았고, 배우들도 잘됐으며, OST 또한 오랜 시간 사랑받았다.
“근데 터진 건 시즌2부터였지···. 시즌1은 아무도 기억 못할 정도로 묻혔었어.”
문제는 지금 제안받은 건 시즌1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주를 제외하고 먼저 캐스팅된 주연 및 조연 배우들은, 당시 시즌1의 배우들과 동일했다.
JK엔터의 남자 연습생 하나가 대사 비중이 거의 없는 조연으로 캐스팅되었기에 선오 또한 어렴풋한 기억을 꺼낼 수 있었다.
“물론 그땐 이주가 여주도 아니었고, 나도 없었으니, 이번 생의 시즌1은 그때와 달라질 수 있겠지.”
일종의 모험이었다.
모 아니면 도가 될 수 있는 모험 말이다.
반면, 공중파 M본부의 단막극 은 비교적 안정적인 선택지였다.
‘대표님, 이거 나랑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직속 조연출이 이번에 연출 데뷔하는 단막극인데. 대본이 아주 잘 나왔어요. 이주가 서브 여주 이미지에 딱이고.’
예전에 M본부 드라마 OST로 안면을 텄던 감독이 직접 선오에게 연락을 해왔다.
서브 여주라고는 했지만 이주의 분량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캐릭터라, 이주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임팩트는 클 수 있지···.”
선오는 혼잣말을 하며 고민에 빠졌다.
“어떤 선택이 나을까? 이주를 위해서 그리고···. 오엘을 위해서?”
책상에 앉아 단막극 의 기획안 파일을 다시 한번 열어보았다.
“어? 이 작가···? 임태춘?”
낯익은 이름. 임태춘.
잊기 힘든 독특한 이름이었으니까.
선오는 서둘러 포털사이트를 켜서 단막극 과 ‘임태춘’에 대해 검색했다.
‘M본부의 신인 작가 공모전 – 단막극 페스티벌’ 수상자 명단에 임태춘이라는 이름이 있었고,
기사에 수상자들의 단체 사진도 올라와 있었다.
기시감이 들기 시작했고,
– 모든 사진에서 모자이크 처리되고, 시상식은 물론 대본 리딩과 쫑파티 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베일에 싸인 작가 ‘임태춘’
– 임태춘 작가, “성별도 나이도 없는 작가가 되고 싶다. 그래서 필명도 다소 낯선 ‘임태춘’으로 지었다.”
지난 삶의 기억이 떠올랐다.
“뭐야, 이 단막극 임태춘 작가 데뷔작이었어?”
선오는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훗날 임태춘이 30대 여자 작가라는 정보가 추가로 밝혀졌으나, 이 작가를 직접 만난 배우들도 ‘작가님을 지켜드리고 싶어요.’라고 함구했던, 끝까지 베일에 싸인 작가였다.
선택지는 명확해졌다.
이제 남은 것은, 단막극 을 자신에게 유리한 판으로 짜는 것이었다.
이주 그리고 오엘을 위해서 말이다.
똑똑똑——
때마침 이주가 대표실 문을 두드렸다.
– 대표님, 저 이주예요.
“어. 들어와.”
이주는 선오의 손짓에 소파로 자리했다.
앉자마자 입술을 떼는 그녀였다.
“대본은 솔직히 단막극 이 더 좋아요. 근데 제 역할이나 비중은 웹드 가 매력적이긴 해요. 그동안 다이스로 보여드린 제 이미지와도 잘 맞고요.”
“그래서. 웹드에 더 마음이 가는 상황이야?”
“으음···. 솔직히. ‘아이돌 다이스의 멤버’ 이주로서는, 웹드가 끌려요. 근데 ‘배우’ 이주로서 보면 단막극이 끌리고요.”
이 같은 이주의 솔직한 말에 선오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주의 고민이 십분 이해됐고, 그녀가 어떤 마음인지 온전히 파악할 수 있게 해준 한 마디였으니까.
“그럼 ‘다이스의 멤버’ 이주는 다음 앨범에서 보여주는 걸로 하고, 그사이에 색다른 모습과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면 어떨까?”
선오의 말에 이주가 잠시 두 눈을 끔벅이더니,
이내 방긋 미소를 띠었다.
“역시 그게 낫겠죠?”
고민이 풀린 것 같은 시원한 얼굴로 말이다.
“근데 웹드를 끝까지 고민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제가 이거 하면 우리 다이스가 OST 부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같은 것도 있었어요.”
역시 이주는 똑똑한 아이였다.
연기를 잘하려면 머리가 좋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주를 보면 딱 맞는 말이었다.
“다이스 멤버들 생각해서 고민이 됐던 거구나.”
선오는 그런 이주가 기특했다.
“단막극 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내보자.”
“단막극에도 OST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