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youngest prince of the English Royalty house RAW novel - Chapter (102)
콩가루집 막내왕자-102화(102/205)
102화. 노르망디(2)
―에스파냐 왕국―
3차 십자군 전쟁 이후.
이베리아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후 갑자기 통합되었지만, 아직 처리할 일이 많은 에스파냐 왕국. 이 신흥 대국은 통합의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여러 가지 할 일이 많았지만, 곧 혼란은 잠잠해졌다.
새로운 국왕인 페르난도 1세와 엘레오노르 왕비가 지혜롭게 뒷수습을 한 것도 있지만, 헨리 2세의 사위 페르난도 1세의 군사력이 감히 ‘반항’을 못 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쯤이면 우리는 유럽의 상황을 봐야 하오.’
라는 국왕 페르난도 1세의 선포 후, 이제 국내를 안정시킨 에스파냐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애초에 여러 이해관계로 통합된 만큼. 범 이베리아 연합 왕국이나 다름없는 에스파냐는 ‘주변국’의 인정받아야 했고. 교류도 늘리기 시작했다.
그때쯤 잉글랜드에서 난리가 났다.
헨리 2세는 추하게 젊은 아가씨와 즐기다가 쓰러졌고. 젊은 왕 헨리는 본인을 아키텐 공작이라 자칭하여 군사를 일으켰다.
두 개의 파벌로 크게 나눠진 잉글랜드의 대립은 곧 앙주 가문의 집안싸움(내전)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에스파냐는 세간을 예상을 깨고 이 시끄러운 집안싸움에 관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앙주의 왕자들과 같은 혈통을 가진. 왕비인 작은 엘레오노르는.
[나는 앙주 가문의 적녀가 아닌, 에스파냐 왕국의 왕비고. 모든 것은 국왕 폐하께서 결정하실 것이다.]모든 것은 에스파냐의 국왕 페르난도 1세와 그의 봉신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마치 앙주 가문의 문제는 상관없는 문제라고.
하지만 에스파냐의 대귀족들은 그런 그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 오히려 작은 엘레오노르는 앙주 가문의 문제와 거리를 두면서 정치적,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 말대로.
앙주 가문의 차녀인 작은 엘레오노르는 일단 선을 그은 다음에 앙주 가문에 문제를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여러 사람을 이용하며 말이다.
남편 페르난도 1세의 이해관계를 생각하며, 앙주 가문의 차녀로서 적절한 이득을 볼 생각이다.
물론 대외적으로 작은 엘레오노르는 절대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그저 존호를 페르난도로 바꾼 남편의 곁에서 조용히 내조만 해주었다.
그때쯤, 존 왕자의 외교 특사가 에스파냐에 도착했다.
편지를 가지고 말이다.
편지를 받은 작은 엘레오노르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미 에스파냐에 바라는 게 많은 헨리와 제프리, 리처드에게도 편지를 받았지만, 존 왕자의 편지는 참으로 애매한 시간에 온 것이다.
“그러니까… 이게 존, 그 아이가 준 편지라고요?”
“예, 왕비 전하.”
“빨리, 읽을 테니 대기하고 있게.”
에스파냐의 왕비가 되어 사실상 이베리아의 왕비나 다름없는 작은 엘레오노르.
그녀는 잔망스러운 막내 존의 편지를 읽어 가기 시작했다.
[해가 지지 않는 왕국의 안주인이신 누이께… 막내아우가 공손히 편지를 올립니다.]“참 재밌는 말은 하는군.”
진중한 얼굴로 편지를 읽어가는 작은 엘레오노르.
모든 형제의 어머니 엘레오노르 대왕비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존 왕자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가난하게 살아간다는 내용이 있지만.
작은 엘레오노르는 존의 투정에 코웃음을 쳤다.
‘우리 존 말을 웃기게 하네. 예산을 아끼는 이유는 결국, 내전을 위한 게 아니니.’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엘레오노르는 입꼬리를 올렸다.
‘호?’
편지의 마지막 대목에는 그 어떤 형제도 하지 못 [카르타고의 영광]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게다가 아일랜드의 전통과 비책이 담긴 [노예학개론]에 관한 짧은 담론까지.
그 짧은 편지 한 장에 커피 원두처럼 줄이고 줄인, 존 왕자의 ‘제국주의 신공’이 담겨 있었다. 흥미로운 건. 일부로 더 갈만하게 만들려고 생략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런 꼴을 보니, 작은 엘레오노르는 정말 앙주 가문 때문에 가슴이 웅장해질 정도였다.
“역시 우리 집안은 대단해. 이런 막내도 있고.”
막내아우의 예상치 못한 말에. 작은 엘레오노르 그녀는 턱을 만졌다.
“하지만… 생각할 게 많은데.”
작은 엘레오노르는 혼자 이 문제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잉글랜드 공주로 태어났지만, 지금은 에스파냐의 왕비로서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왕비, 무슨 일이오?”
“당신과 의논할 것이 있어서요.”
심상치 않은 아내의 모습에 호기심을 본 에스파냐의 국왕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쪽 집안일이군. 막냇동생에게. 편지라도 온 거요?”
“예, 맞아요. 우리 존에게 편지가 왔거든요.”
“존이라…….”
부부는 일심동체, 그리고 페르난도 1세 역시 영악한 인물. 그 역시 지금 앙주 가문의 집안싸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을 생각한 페르난도 1세는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았다. 안주의 싸움은 서유럽의 정치 구도를 바꿀 큰 사건이었고. 이 상황을 이용해야 에스파냐의 이득이 되니 말이다.
게다가 에스파냐는 심심하면 브르타뉴, 아키텐을 모두 건드리거나, 지원할 수 있었다.
흥미를 보이는 남편에게 작은 엘레오노르가 말했다.
“여보, 이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흐음…….”
잠시 고민하던 페르난도 1세는 자애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왕비의 뜻대로 하시구려.”
“폐하의 뜻이 제 뜻인데요?”
“그럼 막내에게 답장을 보내야겠네요.”
* * *
―모르땅―
오늘도 평화롭지만, 분주한 모르땅.
이곳은 나, 세이프 존의 프랑스 거점인 만큼 실질적인 병참 기지가 건설된 곳이다. 그렇기에 많은 물자를 비축, 생산하고 있었고.
용병과 지원병으로 이루어진 보급병을 늘려 상시 병력을 계속 늘리고 있었다.
연락관으로 온 기사는 부복하며 말했다.
“전하, 에스파냐의 왕비님이 답장을 보내셨습니다.”
“고생했네.”
에스파냐까지 보낸 기사는 작은 엘레오노르 누나가 쓴 답장을 가지고 왔다.
[존, 걱정 말거라. 우리는 내부 정리만으로 바쁘단다. 설마 이 누이가 남정네들의 싸움에 끼어들겠니?]어느 편에도 들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아무튼 나는 작은 엘레오노르 누나에게 절대로 끼어들지 않겠다는 답장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
질질 끌지 않고 바로 보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협조적이라는 말이다.
물론 외교 문서 몇 개로 절대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건들지 않겠다는 순수한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결국, 이 답장은 ‘명분’이 될 수 있기에 소중히 보관해야 한다.
그 후로도 주변국들이 우리 잉글랜드령 프랑스 영지. 더 자세히 말하면 정의로운 존의 군대의 뒤통수를 치면. 주변국에 도리어 뒤를 털리는 유럽의 유구한 상호 견제를 믿는 것이다.
하지만 사악한 제프리 형의 유혹에 넘어가, 감히 세이프 존의 옆구리를 치는 나라가 있으면 어찌할까?
‘그때는 다음 수를 내보이는 거지.’
그조차도 이미 나는 생각했다. 대전략이란 항상 최악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변수가 생겨도 바로 대응할 수 있는 법.
가장 중요한 브리튼섬에서 친리처드 파벌이 승리한 이상, 뒤통수를 맞아도 걱정이 없다.
아무튼 옆구리 문제는 이것으로 끝냈다.
나는 위협이 될만한 이웃 나라에서 보낸 답장을 고드프리에게 보여주었다.
한 개가 아니라 여러 장이고, 봉인된 문장도 달랐다.
“저는 전하께서 이렇게 많은 답장을 이렇게 빨리 받으실지 몰랐습니다.”
“그들과 나의 이해관계가 맞으니까. 일단 한번 읽어보시오.”
“예, 전하.”
프랑스, 저지대 국가들, 에스파냐, 신성로마제국, 덴마크, 폴란드 등, 여러 국가에서 온 답서를 고드프리는 유심히 읽었다.
“놀랍군요, 군주들의 답서를 곧이곧대로 믿기 힘들지만, 적어도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그 어리석은 생각은 감히 세이프 존의 뒤통수를 치려는 수작이다.
나는 고드프리의 말에 공감하듯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드프리. 이제 후미의 문제는 해결된 거요?”
“그러합니다.”
나의 말에 동의하는 고드프리에게 본론을 말했다.
“우리가 다음 할 일은 정해졌겠지?”
“전하의 말씀대로 이제 리처드 전하를 만나러 가실 시간입니다.”
내가 홀가분하게 외교 문제를 끝냈다고 하자.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이제는 드디어 기다리던 다음 순서가 왔다. 노르망디 영지로의 합류다.
“귀관들.”
―예, 전하.
“우리는 노르망디로 간다.”
―예,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노르망디는 영국령 프랑스 영지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군사적 거점이다.
저스티스 존의 군단은 오늘, 그곳으로 갔다.
“크롬웰. 내전하러 가자.”
―히이이이이잉.
당장이라도 반역자의 목을 벨 것 같은 애마의 울음소리가 너무나 좋았다. 이 맛에 비싼 말을 타는 것 같다.
―두두두두두.
곧바로 우리의 대군은 노르만을 향해 진군했다.
불안하게 우리의 뒷모습을 보는.
“걱정하지 마라. 정의는 승리하니까.”
이기는 게 정의라면, 이미 가능성이 있다.
* * *
―노르망디―
“전하, 저 성이 노르망디입니다.”
“그렇구려.”
내 눈앞에는 웅장한 중세 성채가 서 있었다.
우리의 군대는 무사히 노르만 영지로 도착했다. 노르망디와 모르땅은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이고, 반란군이 설칠 수 없는 리처드 형님의 구역이니까.
이미 출병 전에 편지를 보냈고, 또 우리 군대의 깃발을 보았기에.
성문은 금방 열렸고.
―모르땅의 백작이자, 아일랜드의 공작이며, 잉글랜드의 왕자이신 존 왕자님이 행차하셨습니다.
한 기사의 환영을 들은 나는 곧바로 성안으로 들어가.
“아일랜드 공작인 존이, 두 분께 인사 올립니다. 노르망디의 공작 전하와 노르망디 공작부인… 귀하신 분들이 직접 마중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를 마중하기 위해 직접 나온 커다란 흑마에 탄 리처드 형과 백마를 타고 있는 형수님에게 인사를 올렸다.
나는 곧바로 크롬웰에게서 내려. 공손하게 리처드 형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렇게 뜨거운 환영을 받았지만, 여기서 헤죽거리면 그것대로 안 된다. 서열은 21세기도 중요하지만, 12세기에서도 유념해야 하는 법 아닌가?
“어서 오너라. 나의 가장 사랑하는 아우여.”
그냥 인간병기다. 왜 중세는 사자왕의 시대인지 알 것 같다. 정말 무서운 건. 우리 리처드 형은 항우처럼 정치적으로 무능한 사람도 아니라는 거다. 리처드 형의 진짜 ‘힘’은 정치도 잘하는 명장이니까.
“어서 와요. 도련님.”
형수님은 언제나 그렇듯 아름다우셨다.
아우가 아닌 세력의 봉신으로서 나는 예의를 갖췄다. 멍청이 존은 리처드 형이 예뻐한다고 세상 물정을 몰랐지만, 세이프 존인 나는 공과 사를 잘 구분한다.
사랑받을수록 ‘선’을 지켜야 하는 법.
상황이 상황이라 연회는 하지 않았고, 곧바로 기사들이 모여 앞으로 앞날을 대비하기 시작했다.
갑옷을 입은 리처드 형과. 여러 기사. 정의로운 아군의 지휘관들이 모두 모였다.
물론 앙주 왕가 잉글랜드 시대라 그런지. 잉글랜드계, 프랑스계 기사들의 비중이 제일 컸다.
“전하, 일단 싸움에는 목표가 정해져야 합니다.”
“목표라, 그럼 자네가 말해보게.”
주군의 허락이 떨어지자, 리처드 형의 좌장이라고 할 수 있는 샹파뉴 백작이 지휘관들을 앞에 두고.
―앙주로 적들을 유인하는 방안.
―브르타뉴부터 깔끔하게 부숴버리는 방안.
―대진격을 통해 아키텐부터 노리는 방안.
딱 3개밖에 없었지만, 샹파뉴 백작이 말하는 방안은 모두가 시의적절한 방안이라 지휘관들이 공감했다.
단 한 사람을 빼고.
“제법 흥미로운 관점들이군. 하지만 굳이 우리가 움직일 필요가 있겠소?”
먼치킨으로 유명한 리처드 형. 미래에는 사자왕이라 불릴 사람이다. 벌써 적들의 행동을 예측했다.
“메인… 우리가 노릴 것은 메인이다. 그리고 그곳이 헤이스팅스가 될 것이다.”
―예, 전하!
너무나 확고한 리처드 왕의 목소리.
헤이스팅스 전투.
우리 할머니 마틸다의 참된 조상 정복자 윌리엄이, 모든 적수를 무찌르고 ‘등극’을 한 전투 아닌가?
리처드 형은 메인에서 형들을. 대관식을 치를 준비를 하는 것이다.
“전하, 정말 그자들이 오는 겁니까?”
“온다.”
지금 사자왕의 표정은 무척이나 진지했다.
“전하 반란군이 노르망디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앙주 가문의 삼사자 깃발을 휘날리며 말입니다.”
그 말은 세 마리의 사자가 그려진 앙주 가문의 깃발을 휘날리며 반란군이 모여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구국의 결단을 하는 척하며 말이다.
사악하다 제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