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youngest prince of the English Royalty house RAW novel - Chapter (34)
콩가루집 막내왕자-34화(34/205)
[34화, 관심을 받는 존]-1185년, 아일랜드-
‘자 이제 슬슬 준비가 끝났다. 우리 불쌍한 이슬람 친구들을 지옥으로 보내줘야지.’
‘선지자 예수를 신으로 믿는 이교도 놈들아, 지하드(성전)로 풀도핑한 우리에게 조져볼래?’
그렇게 십자군이 진격의 날개를 펴고, 이슬람은 슬슬 방어 태세를 준비할 때.
새로운 한 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이 이번 1185년의 한 해를 기대하고 소망했다.
“주여, 올 한해도 저희를 굽이 살피소서.”
“하느님, 올 한 해도 주님을 위해 열심히 살겠나이다.”
1185의 새해를 만끽하는 여기는 평온한 섬 아일랜드!
한참 동로마 제국에서 대 십자군의 소식으로 난리가 났지만.
반골의 섬, 아니 이제는 풍요의 섬이 된 아일랜드.
이곳의 사람들은, 전쟁과 상관없이 매우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전장과 멀리 떨어져 있는 지리적 상황 때문이기도 하지만.
존 왕자가 일으킨 신농법이 드디어 효과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와….”
“그게 정말이야?”
이미 ‘윤작’의 효과를 본 모르땅에서 지원하는 농산물로 먹고사는 아일랜드인들이지만.
자신들의 성과를 직접 두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눈앞에서 일어난 ‘대박’에 농노들은 흥분했다.
한정적인 농지로 이렇게 많은 소출을 얻어내다니.
“이렇게 많은 곡물을 생산하게 될 줄이야.”
“역시 존 왕자님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영주님이시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박한 자들에게는. 당장 먹을 것이 중요했다.
아일랜드 대영주 존은 마치 성서에 나오는 요셉처럼.
아일랜드에서 윤작 농법이 실패할 걸 대비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곡식을 미리 사두었다.
그리고 곡물을 재화로 사용해,
배고픈 인민들에게 많은 곡물을 주고 그들로부터 양과 소등을 구매했다.
윤작의 실패 등 모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목적으로 식량 비축을 생각한 것.
아무튼 결과를 보아라.
모르땅 영지와 커다란 아일랜드 영지에.
윤작을 활용한 농법이 대박이 나고 만 것이다.
비축 식량을 가만히 내버려 두고 영지민들이 실컷 빵을 먹어도.
십자군에게 군량을 팔아도 될 정도로 식량 사정이 좋아졌다.
12세기는 물론 미래 21세기에서도. ‘식량’이 곧 국력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지금 아일랜드와 모르땅에 비축된 곡물과 사료는.
하나의 ‘힘’이나 다름없었다.
남편 존의 사업이 대박이 나자. 메리는 풀도핑한 시어머니에게 자랑했다.
“어머니, 보셨죠? 제 남편이 요셉의 업적을 이루었어요.”
요셉은 창세기에 나온 유대인으로, 형들에게 배신당해 이집트의 노예로 팔렸지만.
꿈에서 이집트의 7년 풍년과 7년 가뭄을 예지 받아 지혜롭게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요셉은 이 일을 계기로 파라오의 총애를 받아 이집트의 재상이 되었다.
그 후 재상이 된 요셉은 곡물의 저장, 곡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치수와 개간 농사 기술을 개발했고.
요셉이 재상으로 있던 이집트는 7년의 가뭄을 견딘 것은 물론, 남는 식량으로 주변국에 ‘패권’을 구축했다.
지금 존의 영지 대리인 피터가 아일랜드의 다른 영지에 ‘식량’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처럼.
아무튼 메리는 자기 남편 존이 요셉처럼 날개를 펴고 대단한 업적을 쌓았다는 것에 기뻤다.
그런 며느리의 자랑을 들은 엘레오노르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착각하지 말아라. 내 아들이 잘난 건 메리, ‘네’ 덕분이 아니라, 지혜로운 어미인 ‘내’ 덕분이거든?”
“치, 말씀 너무 과하시네요. 존을 사랑해준 시간도 없던 어머니가 말이죠?”
양심은 저주받은 이교도의 성지 메카에 두고 온 어머니의 발언에 메리는 헛웃음을 지었고.
메리가 그렇게 불평하자. 엘레오노르가 당당하게 말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랑과 관심을 주고 있잖니? 리처드 말고 내가 제일 사랑하는 아들이 존이니까.”
그렇게 ‘존’ 이야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화제가 바뀌었다.
“그나저나, 요즘 노퍽 공작이 너무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아요. 아버님께서 안 계신 잉글랜드니 더 주위를 경계해야겠죠?”
“당연한 일이지. 헨리 드 앙주, 그 작자가 안심하고 잉글랜드를 떠난 이유가 노퍽 공작이니까.”
여러 이유로 영지와 왕국을 비워야 하는 군주들은, 가장 신뢰하는 봉신에게 영지를 맡긴다.
헨리 2세는 자신의 부재로 잉글랜드가 혼란스럽지 않게 하려고.
신뢰하는 대귀족 노퍽 공작을 왕국의 임시 섭정 공작으로 임명했다.
존의 곁에 있는 로빈의 아버지이자, 헨리 7귀족 중 가장 정치적인 노퍽 공작.
그 작자 덕분에 전시 체계로 돌입한 잉글랜드의 혼란이 줄었고, 농노들은 아무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십자군에 참여하는 귀족들은, 암묵적으로 자신이 가장 총애하는 봉신에게 영지를 맡기지.
바로 충성심과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거란다.”
그렇게 말한 엘레오노르는 지금껏 시선을 단 한 번도 주지 않았던 젊은 청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 의미로 네 역할이 중요하단다. 피터.”
“잘 알고 있습니다. 대왕비 전하.”
“지금까지는 잘하고 있어, 지금까지는…”
엘레오노르는 그렇게 피터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하다가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솔직히 예전부터 제 형들에 비하면 평범했다고 생각한 막내 존 왕자가, 이렇게 바뀔 줄 몰랐다.
어떤 의미에서 존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자기만의 정치를 하고 있었다.
훗날 프랑스의 부르주아 혹은 잉글랜드의 젠트리가 될,
귀족 가의 영지 없는 막내들.
그리고 모두에게 외면받는 무수한 사생아들.
그런 인재들이 모여 열심히 일하는 곳이 존 왕자의 영지였다.
“어쩌면 존은 누구도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렇게 중얼거리던 엘레오노르는.
“우리 아들들이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 이 엄마가 도움을 좀 줄까나? 돈이 좀 아깝지만 말이야.”
그녀는 가장 사랑하는 리처드 왕자와 아무튼 사랑하는 막내 존 왕자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세이프 존이라면 환장할 정도로 기뻐할 아주 특별한 선물을!
아. 첫째 아들과 셋째 아들인 헨리와 제프리는 어쩌냐고?
마지막까지 어미를 외면한 그놈들은 헨리 놈과 똑같은 개새끼들이다.
**
-동로마 제국, 귀빈실 어딘가-
존 왕자가 한참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을 때.
존에 대해 생각이 바뀐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은 존의 큰형, 셋째 형인 젊은 왕 헨리와 브르타뉴 공작 제프리다.
“형님, 더는 존을 무시해선 안 됩니다.”
“….”
존.
다른 형제들에 비해 평범하고, 매사에 소심한 모습을 보였던 막내가.
이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존이 보이기 시작한 예상치 못한 면모들.
하나, 둘이면 그저 귀엽게 봐주면 되겠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니 점점 경각심이 생긴 것이다.
첫째 헨리와 셋째 제프리는 절대 예상하지 못했다.
존 왕자가 이렇게까지 존재감이 넘칠 것이라는 걸.
사실 지금 존 왕자는 십자군의 아이돌 스타나 다름없는 위치였다.
앙주-플랜태저넷 왕가의 왕자 중.
이렇게 막내가 크게 성장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처음 존 왕자가 듣도 보도 못한 형식의 시를 읊조릴 때.
시를 넘어 민네장의 거물이 되어 독일, 프랑스, 잉글랜드 지방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때까지도.
존의 형들은 아무렇지도 않았고.
그저 다른 귀족 집안의 막내들처럼, 기행을 하는 거라 여겼다.
어차피 왕위계승도 좋은 영지도 기대 못 할 막내는.
그저 귀여운 존재로 남을 가능성이 높았으니까.
그리고 아녜스 공주에게 200번이 넘는 청혼을 하며.
이 시대를 대표하는 순정남 존으로서 이름을 날릴 때 역시.
형제들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한들, 엄밀히 말해 ‘조롱’과‘안타까움’이라는 감정이 앞선 명성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지만.
점점 존은 예측할 수 없는 모습들을 드러냈다.
“아담의 원죄를 짊어진 사내 중에. 어떤 야욕도 없는 자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제프리 왕자가 세상을 살면서 얻은 이치다.
신의 말씀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은 아담 이외에.
이 세상에서 야망과 욕심이 없는 자는 절대 존재할 수 없다.
왕족도, 귀족도, 하다못해 농노들과 이교도 출신 노예도!
“하고 싶은 말이 뭐냐, 제프리.”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우리 형제 중 가장 욕심이 많은 사람이 존이라는 걸.”
그 말과 함께, 제프리 왕자는 과거를 회상하며 말했다.
“우리 막내가… 아키텐을 준다는 부왕의 부탁을 단번에 거절하는 모습을 보고, 그때부터 저는 녀석에 대한 경계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흐음…”
“그리고 형제 없어 영지를 물려받을 공녀가 있는 글로스터 가문이 아닌, 부왕의 용병 가문이라 불리는 클레어 가문을 처가로 선택할 때. 저는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말을 흐리던 제프리가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확실히 알았습니다. 존 역시 우리의 경쟁자라는 걸.”
“제프리, 네 말은… 존 역시, 우리와 이권을 다툴 대귀족이라는 것이냐.”
“그렇습니다, 형님.”
알게 모르게, 존은 형들에게 경각심을 주게 되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형들에게 대귀족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세이프 존이 점점 데인저러스 해지고 있다.
십자군의 성패와는 상관없이, 앙주 가문 표 왕좌의 게임은 계속되고 있으니까!
**
동로마 제국의 합류와 더불어 십자군의 규모가 더욱 거대해지는 순간.
우리 자랑스러운 이베리아 친구들이 이베리아반도에서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는 정복 활동인 레콩키스타를 시작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우리 십자군이 다른 이슬람 세력을 붙잡고 있으니, 여유롭게 이슬람 놈들을 담그겠다는 거잖아?’
거참, 재주는 우리가 부리고 꿀은 그쪽 친구들이 빤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아주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존, 고마워. 사랑하는 막내인 네가 십자군을 움직여 준 덕분에 우리 그이(알폰소 8세)가 결단을 내렸구나. 이제 이 누나가 카스티야 왕국, 아니 이베리아를 움직여 그 안에 있는 이슬람 애들을 제대로 죽여줄게!]한동안 뜸했던 둘째 누나 카스티야의 왕비 작은 엘레오노르(어머니와 동명이인)가 편지와 함께 용돈을 보냈고.
정치-외교적인 의미했던 아라곤-카스티야 연합군이 ‘십자군’에 합류해 성전을 시작한 것은.
3차 십자군 원정에서.
‘최초’의 전투가 벌어진 것을 의미했으니까.
이베리아에 있는 기독교인들이 첫 싸움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이슬람 세력이 약해질수록 우리 좋으니까.
아무튼 이제 우리 십자군 본대도 모든 준비를 끝냈다.
‘하느님께서 성전을 원하신다.’ 한마디면.
이제 돌격 앞으로, 이 말이야!
그렇게 긴장하며 명령을 기다릴 때.
바다 너머로 좋은 소식이 왔다.
군량으로 쓸 비축 식량과 말에 먹일 사료가 도착했다는 것이다.
커다란 수송선과 군함이 느릿느릿하게 다가왔지만.
십자군들은 빠르게 항구로 향했다.
“와! 새로운 군량이다.”
“세상에, 전쟁하면서 비축 군량을 보게 되다니.”
서유럽.
정확히 말하면 앙주 가문이 다스리는 영지에서 군량이 왔다.
물론 문제는 이 군량의 양이 아니라.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군량이 들어왔다는 점이다.
보급 군대는 어느 전쟁에서나 중요한 사항.
하지만 내가 윤작을 시작하고.
내 윤작을 따라 한 앙주 가문의 영지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식량을 지원했다.
아주.
든든하게 말이다!
솔직히 아일랜드에 짱 박혀 개발딸이나 치고 싶지만.
하지만 중세 시대 유럽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
십자군은 숙명이나 마찬가지다.
우리 잉글랜드에 비하면 이류 국가라 할 수 있는 헝가리의 왕자마저.
이교도 놈들을 무찌르고 업적을 쌓기 위해 움직이는 십자군.
나는 이 십자군에 참전 중이다.
물론, 다른 어마어마한 형들과 달리.
세이프 존으로서 활약할 수 있는 덜 무서운 자리겠지?
암, 그렇고말고.
그렇게 발령 대기 상태일 때.
예루살렘에 있는 리처드 형과 보두앵 4세의 ‘드림팀’이.
본격적으로 살라딘과 알 무자파르 우마르 장군이 이끄는 아이유브 술탄국과.
슬슬 대결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그때, 나에게도 십자군 지휘부의 명령이 조달되었다.
나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동로마 제국의 황제.
아버지 헨리 2세가 바라보는 앞에서.
내가 십자군으로서 해야 할 명령을 듣게 되었다.
물론 지금 내게 명을 내리는 사람은 프리드리히 1세,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다.
“존 앙주-플랜태저넷, 그대가 해적들을 잘 잡는다고 들었다.”
아, 그건 내가 해적을 잘 잡은 게 아니라, 겨우 살아났다고 해야지.
알라의 해적들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다고!
물론 여기서는 ‘아닙니다.’ 같은 말은 할 수 없다.
딱 분위기를 보아하니.
리처드 형과 보두앵 4세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나를 쓰려는 것 같다.
“그대의 아일랜드 함대와 우리가 지원하는 함대를 움직여, 아크레에 있는 해적들을 모두 격퇴하게. 망할 반란이 일어나서, 이슬람 놈들이 빼앗은 그 요충지를 말이야.”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존, 그대와 함께 갈 지휘관은 바로…”
나는 경악하고 말았다?
아니, 많고 많은 지휘관 중에서 당신이 왜 거기서 나와?
왜 내가 제독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