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youngest prince of the English Royalty house RAW novel - Chapter (61)
콩가루집 막내왕자-61화(61/205)
61화. 인디아나 존(4)
잉글랜드, 프랑스를 넘어 이제는 온 유럽이 불타고 있었다.
십자군? 솔직히 말해, 너무나도 유리한 상황이고, 그냥 ‘크아앙 십자군이 또 이슬람군을 이겼다!’ 이런 이야기뿐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1절, 2절, 3절의 뇌절이면 질리면 않은가?
하지만 세례를 받지 못한 아기가 지옥행인가, 아니면 자비를 받아 고성소에 가서 대기를 할 것인가.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천국에 가는가? 같은 백 년이 다 되도록 풀리지 않은 가톨릭의 난제는.
가톨릭이 있는 나라에서는 말 그대로 프렌치프라이처럼 바싹바싹 튀겨질 것 같은 논쟁이었다.
고성소는 가톨릭에서 주장하는 ‘가설’이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정설이 아니라, ‘일지도…’ 같은 떡밥이지만.
동방정교를 믿는 몇몇 나라를 빼면, 대부분이 서방 가톨릭을 믿는 나라들이 많은 상황에서. ‘그래서 아기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같은 문제로 아주 민감했다.
마침, 존의 의도를 잘 깨달은 엘레오노르 대왕비와, 아일랜드 공작부인 메리와 가톨릭계에서 이름이 높은 로타이레 주교가.
‘불을 내려주소서’ 한마디로 장작이 있는 제단을 불태운 선지자 엘리야처럼 온 유럽을 아기의 고성소 문제로 불태우고 있었다.
아침 미사를 마치고 온 귀족 부부가.
‘그래서 세례 못 받은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죽으면 지옥 가는 건가?’
‘어머, 그건 너무 잔인하지 않아요?’
라고 하는 건 기본이고.
먹고 살기 힘든 농노들까지 이 문제에 관심을 두었다.
‘우리 아기들은 어떻게 하죠?’
‘빨리 세례를 받게 해야지.’
‘세례 좀 부탁합니다.’
‘유아 세례를 빨리하고 싶어요!’
오래전부터 세례받지 못한 아기에 대한 문제는 화두는 유명했고, 지금 12세기 말에는 이미 아기의 고성소 문제의 유사 해결법도 나왔다.
‘꼬우면 빨리 유아 세례받으라고.’였다.
그래서 가톨릭을 믿는 모든 나라에서, 유아 세례 대란.
[제발 우리 아기 세례를 해주세요.]아기의 부모들이 ‘기부’를 빙자한 잔업수당을 주면서까지 부탁을 시작한 것이다.
존과 사이가 좋은 막내 클럽! 그중에서도 머리를 빡빡 밀고, 성직자라는 직장 생활을 하는 젊은 사제들이 고객 감동 서비스로 돈을 쓸어 담고 있었다.
그럼 이 상황을 만든 존 왕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존은 인디아나 존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 중이다.
* * *
―1186년, 이집트―
세기의 발견이라 불리는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굴한 나는 프리드리히 영감에게 보고 편지는 보냈지만, 카이로에 바로 가지 않았다.
소일거리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일단은 감히 우리의 물건을 노리던 노예 후보생을 잡는 것이다.
“노예다!”
“이집트 이슬람 노예는 일을 너무 잘한다고!”
삼각주의 또 다른 도시 라쉬드에 들러 새로운 노예를 확보한 이후.
마수드 아재는 나에게 물었다.
“존, 자네의 부대가 정말 열심히 움직이는군.”
“이슬람 노예가 정말 많이 필요해서 말입니다.”
“무섭군, 개종을 안 했으면 나도 노예로… 잡았을 텐가?”
이 아저씨가 내가 노예에 미친 사람인 줄 아나 보네. 아, 미친 건 맞다.
“우리 서방인들은 종교가 달라도 귀족을 함부로 노예로 삼지 않습니다. 차라리 인질로 삼습니다.”
“하하하. 우리 역시 그러하네.”
“아무튼 중요한 건 성궤를 찾는 겁니다.”
인디아나 존이라면, 성궤를 찾아야 하는 법.
그렇게 노예를 확보하고 아바리스, 타니스등 정통 이집트의 마지막 혼란기인 제3 중간기때 유사 파라오 노릇하던 사람들의 무덤을 조사했다.
“전하, 아쉽게도 성궤는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프수넨세스 1세의 은관은 찾았지만, 달달한 만나와 아론의 지팡이가 들어있는 신화급 아이템 성궤는 찾지 못했다.
하지만.
“존 왕자님, 이곳에 이런게 있었습니다.”
나는 그 반지를 보고 전율을 느꼈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이 반지는 내가 사용 하도록 하지.”
청동 상자에 들어 있는, 민트색 터키식으로 만들어진 반지.
발굴단원은 아무래도 이 반지의 가치를 모르는 것 같다.
한때 신학대학을 다녔던 나는 알 수 있었다. 저 반지에 쓰여진 히브리어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것을.
“운이 좋군!”
‘히브리어가 재평가되는 근대 신학의 물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12세기 이쯤에는 히브리어 아는 놈도 별로 없을 거니 대충 파라오의 반지였던 것으로 둘러대야지.’
아마 이집트 놈들이 남유다 약탈 때 빼앗은게 분명한 ‘다윗’의 반지를 찾았다.
좋아, 이 반지는 가보로 간직해야지.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 세이프 발굴단은, 우연하게도 커다란 석판을 발견했다. 로제타석이라 불리는 크고 거대한 무언를.
하지만 중요한 건 고대 이집트 이교도가 남긴 경이로운 상형문자를 우리 사람들이 아직 ‘읽을 수’ 없다는 살이다.
그럼 정답은 뭐다? 해석하면 된다.
이럴 때 필요한 사람은 이미 만들어 두었다.
그리스어와 라틴어는 물론 아랍어는 기본적으로 능통하고 사어나 다름없는 이집트어를 ‘성가’로 배우는 콥트교 친구들 말이다.
“믿음의 형제들이여. 그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네.”
“당연히 저희는 왕자님을 도와 드리려 했습니다.”
내가 발굴단에 넣은 인원은 자랑스러운 아일랜드 영지군, 그리고 노예들도 있지만.
콥트교 친구들도 있었다.
알렉산드리아에 잠시 출장할 때. 알렉산드리아에 있던 모든 콥트교인을 아일랜드에 보냈지만. 카이로 콥트교인들의 몇몇은 내가 비싼 돈을 주고 고용했는데.
바로 이럴 때 쓰려고 했다.
“자, 이교도의 말을 해독해 보자고!”
게다가 나는 21세기 전생 시절, 사촌 형이 이집트 고고학자 피에르에게 기초 알파벳―상형문자 정도까지는 배운 기억이 있다.
원래 역사에서 로제타석을 해독하느라 엄청나게 고생한 샹폴리옹에 비하면 너무도 쉽게 해석되었다.
그리고 며칠 후.
“전하, 이제 옛 이교도의 문자를 해석했습니다.”
“고생이 많았다네.”
미래를 알고 있는 세이프 존과 이집트 현지에서 영입한 콥트교 친구들이 힘을 모아 드디어 상형문자를 해독한 것이다!
석양이 저물고 있는 이집트.
나, 인디아나 존은 이제 많은 것을 이루었다.
가슴이 국밥처럼 충만해졌다.
“하하하.”
마수드, 이 사람이 하염없이 웃는다. 왜 갑자기 웃고 있는 거야 무섭게 말이야.
“왜 웃으십니까?”
“이런 일을 예상하지 못해서 그렇다네.”
“이런 일 말입니까?”
“자네를 지켜보는 재밌는 일 말이네.”
“아. 네…….”
관찰 예능도 아니고, 나를 지켜보는 일이 무어가 재밌을까?
아무튼 마수드의 실없는 농담을 들은 나는 카이로로 움직였다.
이미 내 발굴 소식을 전해 들었는지, 십자군들, 그리고 이집트인들이 잔뜩 모였다.
아마 우리 발굴단원들이 피땀 흘려 발굴한 파라오의 부장품들이 궁금하겠지.
구경값을 받을까 생각 중이지만. 그래도 고생한 십자군 친구들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것이 훨씬 좋을 것 같다.
일단은 말이지.
아무튼 그렇게.
“와아아!”
무수한 환영을 받으며 나는 카이로에 돌아왔다.
* * *
―1186년, 이집트 카이로―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프리드리히 영감이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존의 것은 존에게.’
어려운 말 같지만, 쉽게 말하자면 투탕카멘의 부장품은 모두 내 것이니까. 다른 귀족들은 괜히 헛짓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1세가 내 약속을 다시 공식적으로 확인시켜 준 셈이다.
아무튼 다시 연회를 열었고, 이튿날에는 유사 전시회를 열어 사람들에게.
발굴된 파라오의 부장품으로 고대 이집트를 보여주었다.
‘이것이… 이교도의 부장품.’
‘오오… 큰 성 바빌론이여 이 영혼은 지옥에 있도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존 왕자님의 소유 아닙니까?’
‘아, 아 그렇군.’
그렇게 사람들은 감탄했고, 또 아쉬워했다.
유사 전시회가 끝나자마자 나는 가장 충성스러운 막내 클럽 기사들과 ‘돈’이 저당 잡힌 용병들에게. 이 파라오의 부장품을 배송하라고 시켰다.
“대왕비 전하께서 보내셨습니다.”
이미 나의 편지를 받았는지, 나의 자랑스러운 어머니가 추가로 일할 스위스 용병을 보내셨다.
아무튼 그렇게.
파라오 투탕카멘의 주요 부장품을 나의 영지 아일랜드에 보내고, 애매한 부장품은 계속 카이로에 전시할 것이다.
그렇게 큰일을 끝낸 나는.
프리드리히 영감과 한잔했다. 발굴 기념으로 포도주 한 잔 마시는 건 상식이잖아?
“허… 대단하군. 존. 이제 자네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세례 요한에서 사도 요한(예수가 총애한 제자)으로 올라왔어.”
“그럼 저는 처형당하지 않고. 유배나 가겠군요.”
사도 요한은 다른 사도들처럼 처형당하는 대신, 밧모섬으로 유배당하고. 사이비 기독교의 교본서 요한계시록을 저술했지.
“여러 사제가 자네에게 관심을 가지겠지. 하지만 다음날 이루어질 일이니, 걱정하지 말게.”
“하, 사제들의 과분한 관심은 부담스럽습니다.”
다음 날, 시원한 머리의 성직자들이 나를 보자마자 기자처럼 달려드는 모습이 무서웠다.
하긴 내가 유럽에 불을 지르긴 했지. 하지만 미래의 존 위클리프, 얀(존 jhon의 체코식 발음) 후스 같은 저명한 성직자를 생각하면, 나는 세이프 존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들 중 한 명이 급한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존 왕자님, 세례를 받지 못한 아기들의 고성소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교리에 대해 도전하실 생각이 있으신 겁니까?”
“무슨 말씀이오. 존 왕자께서 그런 말씀을 언제 하셨습니까?”
“아기의 고성소 문제는 민감한 문제입니다.”
누가 보면 큰 문제를 일으키고 기자 간담회를 하는 느낌이 들지만, 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클린 존이다.
“아, 아 나는 단지 꿈을 꾸었을 뿐이오.”
그저 나는 꿈을 꾸었을 뿐이다.
가끔 권력이 강한 귀족이나 국왕이 성경에 대해 왈가왈부를 할 수 있지만, 그저 마음씨 좋은 아일랜드 공작인 세이프 존은 정치와 종교가 담긴 데인저러스한 말들을 할 수 없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PC 존이거든.
“하지만 파라오의 무덤을 발굴하심으로 그 이교도 파라오의 꿈이 단순한 꿈이 아님을 증명하시지 않았습니까?”
“오늘 새로운 꿈을 꾸었소.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께서, 지옥 불에 타는 가여운 배교자 파라오에게 물을 세 모금 주신 걸 말이지.”
그렇게 말하며 잠시 말을 흐렸던 나는.
“나, 존의 이름으로 이곳 카이로에 성당을 지을 거요. 하느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셔 원죄를 사하셨으니, 이곳에 있는 아기들의 원죄를 씻어줄 경건한 세례를 할 성소를 지을 예정이오.”
“오, 주여.”
사제들의 말귀를 알아듣고 감복했다.
자기들한테 좋은 거니까, 성호 긋는 것 좀 봐라!
* * *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우리의 인디아나 존이 카이로에서 큰 결단을 할 때.
파도가 불어오는 이집트의 항구 도시 알렉산드리아, 이곳에는 삼각주를 모두 빼앗긴 불쌍한 이슬람의 지휘관이 있었다.
물론, 이곳의 이슬람 군단은 너무나도 막강한 십자군에게 쫓겨난 처량한 신세지만, 아이유브 출신 지휘관과 강성한 호라즘 지휘관의 힘은 어디 안 간다.
기 드 뤼지냥에게 한 방 먹이고, 십자군 지휘부에서 큰 움직임이 없자.
‘너희, 우리가 삼각주 지역들을 잃었다고, 반항하는 거니.’ 같은 심정으로 이스마엘의 검, 이집트 지부가 리비아를 중심으로 한 서쪽 지역에 기습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런 시점에.
알라 웃딘은 참 구슬픈 기분을 느꼈다.
호라즘에서 아버지를 도와 내전을 치른 경험이 있어 이미 더러운 꼴을 다 보았지만, 그 내전의 상대 마수드가 이집트에 나타날 줄 몰랐다. 그것도 최악의 모습으로 말이다.
“하… 마수드 숙부… 아니 간악한 배교자 마수드!”
“전하…….”
“말릭 공, 나는 정말 상처받았소.”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자기 아버지 테키쉬와 싸워 결국, 호라즘에서 쫓겨났다가 이제는 개종까지 해버려 십자군에 합류한 가증스러운 숙부인 마수드.
알라 웃딘은 아무리 호라즘의 패권을 두고 싸운 사이라고 해도, 숙부가 아주 밉지는 않았다. 오히려 내전에서 반칙한 것은 외세라 할 수 있는 서요의 용병대를 들여온 아버지 테키쉬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외세를 등에 업은 아버지 테키쉬가 미워도 기독교로 개종한 것은 정말 선을 넘는 것이다. 알라의 저주를 받을 마수드!
“우리의 배교자 숙부께서 존 왕자에게 관심을 두고 있으시다지.”
“저번에 보시지 않았습니까? 중국 출신 기사를 말입니다.”
‘동방의 중국 놈은 잘만 개종 했는데, 왜 우리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서방 놈들은 없는 걸까?’
물론 몽골 나이만 부족 출신 개종자가 있지만,알라 웃딘은 그런 야만인은 취급을 해주지 않았다.
전장에서 존 왕자의 옆을 보좌했던 동방 기사 ‘악’을 생각하던 알라 웃딘은 쓴웃음을 지으며 다른 화제를 꺼냈다.
“말세요… 말세… 이런 상황에 고성소 이야기로 말이 많다니 정말 배부른 소리를 하는군.”
이슬람교 입장에서 최후의 선지자이자 최고의 선지자 무하마드(마호메트)가 창시한 이슬람교는, 중동의 극심한 혼란에서 죽는 게 당연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질서였다.
하지만 기독교인 하는 꼬라지를 보라. 아기의 고성소 문제인가 뭔가로 이렇게 불타고 있으니 말이다.
그때 지휘관의 막사가 열리고 사파딘이 알라 웃딘과 티무르 말릭이 있는 곳으로 들어왔다.
“호라즘의 형제여, 기다리느라 고생했소.”
“사파딘 베이(고귀한 튀르크족을 부르는 칭호), 드디어 긴 대화를 끝냈습니까?”
알라 웃딘 왕자의 물음에 사파딘이 말했다.
“간악한 기독교의 배신자들이 말귀를 잘 알아듣더군. 이제 우리는 안심할 수 있소.”
“사파딘 베이께서 하신 말씀은?”
“생각보다 존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았소. 같은 기독교 주제에 말이지.”
“역시 서방 기독교인들은… 치졸합니다.”
그렇게 일라 웃딘 왕자가 서방 혐오를 키울 때.
‘아직 한 방 남았다. 존.’
사파딘은 간악한 존을 생각하며 웃음을 겨우 참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