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is no such thing as a war in France RAW novel - Chapter 225
#225화
‘잘 해결해줄 친구라며! 당신도 고민해본다며!’
엘리제 궁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다를랑은 오랜만에 느끼는 긴장감으로 손이 축축해졌다.
샤를 드골 의원이라고 묘수가 있진 않겠으나 언제나 제 목소리 높이길 주저하지 않는 이 양반이라면 현실 직시 정도는 함께해줄 거라 믿었다.
헌데 물어본다는 그 친구가 원수님이라면…. 도대체 본인은 누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거란 말인가?
‘친구? 친구우우우?’
두 사람이 과거 사관학교 동기였던 적은 있어도 지금도 친구라는 단어 하나로 정립할 수 있는 관계던가.
차가 나아가는 동안 다를랑은 어제로 돌아가 기억을 뒤졌다.
혹시 술 마시며 실언은 없었는지. 어제 대화를 받아들이던 드골의 이상한 반응은 없었는지.
‘없다. 다행히 없어.’
군부 출신이라는 장점, 육해군을 잘 조율한다는 점 하나로 의장직까지 오른 몸이다.
모헬 원수님이 그를 부르는 이유가 무엇일까.
‘설마 그 정도 말했다고 내치시진 않으시겠지.’
그런 분은 아니다. 아직도 부관 빅터가 한심하게 쳐다보고 파비앵이 드러누우면 그 옆에 똑같이 누워버리는 분이시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수준 떨어진다기보다는…. 좋게 표현해 권위주의적이지 않다고 하겠다.
부디 여타 다른 권력자들이 그러하듯 이상한 오해는 하지 않길 바라며, 다를랑은 독재자의 집무실로 들어갔다.
인사를 꺼내기도 전에 다를랑은 중앙에 위치한 책상 옆에 서 있는 한 인간을 보게 되었다.
“아, 말하다 보니 딱 왔네. 저리 긴장한 척하지만 자네 독재의 비수를 숨긴 무서운 자야. 언제 뒤통수를 때릴지 모른다고!”
양손을 머리 위 천박하게 흔들어대며 과장하는 드골 의원은 여전히 다를랑의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 듯했다.
그 모습에 혹시 원수님도 가볍게 흘려들으신 건가 싶었으나.
“그래, 다를랑. 내가 자네를 너무 방목하긴 했나 보군. 전시에 권력축소 이야기까지 꺼내는 걸 보면 말이야.”
“원수님! 절대 아닙니다! 전부 오해입니다!”
“그럼 드골이 거짓말을 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드골 의원을 바라보시지만 드골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씨알도 안 먹힐 소리라고 일축했다.
“흐음, 모함과 거짓. 오늘 둘 중 하나는 끝장을 내라는 뜻인가.”
“각하, 전부 오해이십니다! 저는 그저 우려를 표했을 뿐인데 드골 의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니까 정확히 무슨 말.”
결국 근본적인 추궁이 들어온다.
그간 느꼈던 이질감. 우려되는 미래. 원수님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답은 그것뿐.
다를랑은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단 한 사람에 의해 변화되었고. 그리고 이제는 스스로는 변화할 수 없는 프랑스. 저는 그게 무섭습니다.”
뱉었다. 과거 이런 식으로 모헬 원수는 폄하하고 얕잡아보던 이들이 전부 어찌 되었는지 잘 알지만.
끝내 그딴 비판주의자들이 틀렸고 원수님이 맞았지만.
심지어 페탱 원수님과 포슈 원수님도 지금의 모헬 원수님의 방식을 끝끝내 인정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다를랑은 가슴 한켠에 꼭꼭 숨겨두었던 본심을 꺼내 보여줬다.
순간적으로 지나치는 생각들.
과거 호위함 선장에 불과하던 자신을 총참모부에 넣었고 충분히 성장했다고 판단한 뒤로는 직접 산하에서 중책을 다를 수 있게 해준 모헬 원수님.
‘키우던 개의 배신이라고 느끼셔도 이상하지 않으시겠지…’
어찌 되었든 지금 다를랑의 우려는 곧 ‘권력 축소’의 필요를 내포하고 있다.
정당한 과정과 분명한 성과를 보였음에도 원수님을 의심을 한 것이나 진배없다는 거다.
저절로 고개를 떨구게 되는 잠깐의 침묵.
베르게르는 여전히 별다른 감정을 싣지 않은 채 대화를 이어갔다.
“우려라. 그럼 아직 자네 머릿속에는 여기서 더한 경우도 있다는 말인가?”
이미 자포자기라도 한 듯 다를랑은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는 대신 정제되지 않은 생각을 계속 뱉었다.
“고작 전쟁을 시작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친정과 베를린 점령은 프랑스의 피가 조금이라도 흐른다면 이성이 날아가기 충분한 사건입니다. 여기서 설령 상황이 나빠져도 누구도 원수님에게 손가락질 한 번 하지 못할 것이며 만약 더 좋아진다면 원수님께 공을 돌릴 겁니다. 예, 더 심각해질 겁니다. 이제 누구도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말입니다.”
안다. 결국 좋은 결과가 모든 것을 정당화 해준다는 것을.
정당화를 넘어 신격화에 이를 만큼 이미 베르게르 모헬이란 인간은 개개인의 삶 속에 녹아 떼어낼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내 빈자리를 메꿀 수 없다는 말인가.”
“이대로 전쟁이 끝나면 한 인간은커녕 그 어떠한 제도도 원수님을 대체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가능성을 걸어보자면 아드님인데 과연 원수님의 일부라도 대체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좆됐군.”
‘뭐가 어떻게 되었다고?’
무슨 말씀이시지. 분노가 아닌 걱정에 가까운 저 표정. 무엇을 걱정하고 계시는 걸까.
다를랑의 말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심각해진 베르게르는 인상을 찡그리며 특유의 머리를 짚는 습관을 보였다.
“친우여, 정 그렇다면 다음 임기는 이 드골에게 한번 맡겨보겠나?”
“좀 닥쳐. 나 심각한 거 안 보이나?”
“자네가 몰라서 그렇지, 이래 봬도 국정 운영에 꽤 재능이 있다고?”
“샤를, 잡음 없이 식민지를 전부 해방시켜 우리 편으로 만들 자신 있나?”
“우리 선조들이 그걸 어찌 만들었는데 해방해! 제기랄 누구야! 누가 그딴 망발을 우리 위대한 프랑스한테 지껄이는 거야!”
“그니까 좀 닥치라고!”
서로 같은 주제로 대화하고 있는 게 맞나. 혹시 그렇다면 같은 주제로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긴 할까.
알 수 없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완전히 씻어내지 못한 다를랑은 조용히 기다렸다.
“후우, 좋아. 이렇게 하지. 다를랑 자네의 우려는 잘 들었네. 아주 잘 지적해 주었어.”
“가, 감사합니다.”
“그 객관적인 시각을 보아하니 역시 자네가 맡는 게 맞아. 지금부터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고 한 가지를 준비해보게.”
“무엇입니까?”
“일단은 상황 파악부터. 과연 내가 당장 없다면 이 나라가 어찌 될지. 혹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부터 보고서를 만들어오게.”
잘못들었나. 지금 프랑수아 다를랑이라는 인간은 무려 최고 전쟁위원회 의장직을 수행 중이다.
이런 알고 싶지도 않고 지금 손대서도 안 되는 문제를 떠안고 싶진 않단 말이다.
그제서야 다를랑은 아까와 달리 과거가 객관적으로 기억나기 시작했다.
어느 날 면접을 빙자해 납치하고, 총참모부에 10년 방치.
기껏 총참모부에서 나왔더니, 다시 11년째 파리에 노예로 구금.
“사, 사실 권력이라는 게 또 상황에 맞게 알아서 잘 흘러-”
“시끄럽고. 이번 일이 새어나가면 자네가 주범이니까 알아서 하고.”
손을 휘적이며 어서 나가라는 저 몸짓. 다를랑은 지난 걱정들이 쓸데없이 느껴질 지경이었다.
누가 누굴 걱정한 건지.
최소한 프랑스는 자유를 저 스스로 집어던지지 않았던가.
“뭐해, 안 나가고?”
본인은 선택지조차 없었다.
***
전부터 후계에 관해 아들을 제외하고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지만, 여전히 난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아직 세상의 쓴맛을 모르는 가스파르가 혹시 뒤늦게라도 이 자리를 이어받고 싶어 하지 않을까 싶은 거다.
‘전후에는 또 모르지. 전쟁은 사람을 바꾸니까.’
그러면 적당히 남은 임기 동안 평생 직장 만들어 주고 박수 받으면서 떠나야지.
아마 많은 이들이. 아니 어쩌면 파리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후계를 정하고 천천히 시간을 들여 권력을 흘려보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적당히 다음 권력자는 약간 축소된 권력을 부릴 테고, 그가 넘길 때는 또 한 번 축소되는 것. 이게 그나마 민주주의가 살아남아 조금씩 본래 역할을 되찾는 유일한 방법이다.
다른 방법은 그냥 완벽한 독재 정권의 연장.
가스파르가 다음 독재를 하고, 또 그 아들이 다음 독재를 하는 식. 모헬 가문이 왕정에 가깝게 되는 건데 웃기게도 이게 마냥 불가능하진 않다.
‘애초에 오를레앙당 기반 중 하나가 왕정복고랑 보나파르트주의자들이었으니까.’
총리제도를 참고하는 식으로 가지 않을까. 아니면 빌헬름 2세처럼 시대에 맞지 않게 날뛸 수도 있고.
자, 그럼 여기서 문제점은 뭘까?
다를랑의 우려대로 자유주의가 강해지는 시대에 자유 따위 박살난 프랑스?
나치의 이상향처럼 라벤스라움 비스무리한 국가가 되어서 형틀에 짜여진 국가가 되어버리는 것?
‘그럼 난? 씨발, 난 은퇴 안 해?’
일 못 해서 죽은 귀신도 아니고 여기서 평생 죽을 때까지 서류에 내 이름이나 사인하다가 관에 들어가라고?
“…. 절대 안 되지. 페탱 원수님 꼴 될 순 없다.”
“페탱 원수님 꼴이 뭔데?”
“나이 여든 넘게 먹고 일 때문에 1년 넘게 집에 못 돌아가는 것?”
“그러다가 덜컥 외제니 여사님이라도 돌아가셔 봐. 자넨 진짜 맞아 죽을지도 몰라.”
“걱정 말게. 두 분 다 팔팔하셔서 아직 많이 남으셨어.”
“자네 그거 진짜 학대라고!”
비록 매국은 안 하셔서 일드외 섬은 못 보내드리지만 대신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드릴 순 있지.
“그리고 외제니 여사님 77년생이다. 아직 젊으셔.”
“와우, 여윽시 우리 원수님! 거 결혼을 하신 게 아니라 의붓딸을 들이신 거네!”
발칸 전선은 아무리 생각해도 페탱 원수님이 가는 게 맞다.
이웃 국가 수장이 요청했고, 총사령관이 판단할 때 아주 합당한 인사였으며, 무엇보다 현재 프랑스에 권위 하나만으로 연합군을 조직해 이끌 사람은 필리프 페탱 원수님밖에 없다.
‘실제로 잘하고 계시잖아?’
근데 그건 무려 앙리 필리프 베노니 오메르 조제프 페탱이기에 가능한 거고.
일개 베르게르 모헬은 말년까지 써먹기엔 미래 단물 다 빠진 무말랭이 같은 거다.
벌여놓은 게 있으니 지금 바쁜 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면?
‘필요하다면 개헌도 해야지.’
다를랑의 우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안다. 이건 마치 공부는 잘하지만 지나치게 부모에게 길들여진 아이를 바라보는 것과 같다.
분명 성적은 좋은데, 사회성은 기이할 정도로 떨어지는 언밸런스함.
“모헬, 그래서 말인데. 정말 가스파르가 거부하면 어떻게 할 건가?”
“어떻게 하긴. 원칙대로 해야지. 예외는 나 하나로 충분해.”
꼴에 표 좀 받아본 의원이라고 기대라도 하나 본데 어림도 없다.
‘왜 권력자들이 의심이 많은지 알겠어.’
언젠가는 다를랑이 꺼낸 이 문제를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느껴진다. 문제는 그 과정이 그리 깨끗할 것 같진 않다는 거다.
“다를랑이 꺼냈으니 순수한 걱정임을 알지만 다른 놈이 꺼냈으면 바로 파요레가 나섰을 거야.”
“애초에 다른 놈이었다면 꺼내지도 않았겠지. 끝까지 충성이니 은혜니 하며 눈물 콧물 다 짜내면서 쇼를 펼쳤을 거야.”
“그러고 보면 참 이상하지 않나. 내 주위에는 그럼 사람이 참 없어.”
“….장난으로 하는 소리지?”
음, 무슨 소린가. 정말로 난 인복이 넘치는 편이라고 여기는데. 눈치 없이 군부의 시대가 왔다고 날뛰는 놈도 없고 제 능력을 뛰어넘는 욕심을 부리는 놈도 거의 없었다.
명백히 군부 출신 정권인데 지금 프랑스 수준이면 역사에 몇 없을 청렴한 세대 아닌가.
“하아, 모헬.”
“왜.”
“그런 새끼들은 다 뒤져서 없는 거야. 아니면 뒤지기 직전까지 몰렸었거나.”
“무슨 말인가 그게?”
“자네가 차기 총사령관으로 찍힌 그 순간부터 포슈 원수님부터 내려오던 게 있지. 페탱 원수님이 이어받고 베이강 원수님이 완성한 것.”
“뭐, 군 개혁?”
“아니지, 아니지. 내가 그때 군에 있었기에 아주 잘 알아.”
이어진 드골의 설명은 내가 알던 것 이상이었다.
“개혁과 군축. 두 가지 사건의 과정은 아주 비슷했다네.”
“시대와 상황이 달랐는데 그게 어찌 같나.”
“내부 숙청. 똥별들 다 견장 뜯어서 집으로 보내고 후임 총사령관들에게 조금이라도 걸림돌이 될 놈은 식민지에 박아버리거나 한직으로 날렸지.”
“…. 그 정도였나. 그런 과정이 심하면 군전력 자체가 약화되었을 터인데?”
“모리스 가믈랭도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았지. 마지막에 편을 잘 탔으니. 장 폴 슈티른 소장은 안타깝게도 전후에 잘못되었지만. 모두가 자네처럼 비슷한 우려를 표했지만 그때 두 원수님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것이라고 하셨었네.”
J. P. 슈티른 소장. 분명 루르 사태 이후 다음 해에 전역하셨다고 들었다.
“그 인간도 그때 은퇴당했었지. 포슈 원수님에 의해.”
“페탱 원수님이 그걸 두고 봤다고? 자기 아래에 있던 사람이 강제 전역 당하는 걸? 아니, 설령 그러셨다 한들 왜?”
드골은 이제 아무 설명 없이 날 뚫어져라 쳐다만 봤다.
‘…. 또 나냐.’
문득 죽은 포슈 원수님이 떠오른다. 이 양반. 진짜 나한테 다 걸고 튄 거냐.
믿어준 걸 고마워해야 할지 아니면 과한 행동에 원망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니, 그럼 대육군 꼬라지가 바이킹 집단이 된 것도? 막심 베이강이 다음 총사령관으로 내정되어 있던 것도?’
어쩐지 내 성미와 다르게 우리 육군 애들이 거의 뭐 일본군 저리가라 할 정도로 과격하더라.
“역시, 다 내 탓이 아니었어. 내 그럴 줄 알았어!”
“지금 나 누구랑 대화하고 있나. 모헬, 아직도 모르겠나?”
정치인이 되고 나서 더 심해진 특유의 넉살과 천박함은 온데간데없고 드골은 짜증이라도 나는 것처럼 말투가 변했다.
“자넨 어디 못 간다고. 그렇게 설계가 되었다고. 20년 전부터.”
“……”
“혹여나 딴마음 품을까 봐 하는 말이야. 그 자리? 나한테 줘도 못 가져. 그랬다간 저 대육군이 온갖 망상을 펼친 다음 곧장 내 목을 따러 쿠데타를 일으킬 테니까.”
“에이, 설마.”
“문제는 어라? 대육군만 미친 게 아니라 이제 국민들도 미쳤네? 근데 해군 놈들도 이탈리아 장난감으로도 모자라 미국산 장난감도 사주니 반응이 좋네? 근데 갑자기 뭐, 권력 분산? 민주주의? 웃기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말라 그래.”
드골의 단어 하나하나가 은퇴 버킷 리스트를 찢어간다.
“그게 되겠냐고, 이 친구야. 정신 좀 차려. 괜히 말년에 조국 말아먹는 소리 하지 말고.”
한껏 쏟아낸 샤를은 한숨을 푹푹 쉬더니 방을 나갔다.
그런 동안 아무런 반박도 못 한 나는 떠나는 그의 등을 멍하니 바라만 봐야 했다.
‘퇴직이…. 없어?’
힘 없이 고개를 돌리니 보이는 어깨 위의 견장.
“아…”
종신 원수의 계급을 나타내는 여섯 개의 별이 금색으로 반짝인다.
종신직. 평생토록 원수.
안개 속에서 방향 감각을 상실한 것처럼 미쳐 날뛴 내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
차마 죽은 페르디낭 포슈 원수님께는 뭐라 못하고.
‘페탱,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이 모든 것을 기어코 다음 세대에게 무책임하게 떠넘겼다고? 난 음흉한 두 늙은이의 트랩에 빠진 토끼였고?
참을 수 없다. 절대 이건 그냥 넘길 수 없다.
“명령서. 명령서 종이 어딨어!”
서랍을 다 열어대며 난 종이를 찾았다.
국가 안 팔더니 대신 부하를 팔았을 줄이야.
절대 용서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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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전역 따윈 없다-22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