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is no such thing as a war in France RAW novel - Chapter 50
050화
[무패의 비결? 이길 수밖에 없는 전투에만 참여하는 6사단!…실제 군 내부 정보에 따르면 6사단 지휘관들은 아미앵 대신 아라스로 향하길 강력히 주장했으며 결과적으로….]
누가 쓴 거야. 레 소이어 신문사? 몇 번 읽어본 신문사인데.
“우와, 엄청 정확하네…. 내부 정보는 또 어떻게 안 거야?”
내가 아라스를 강력히 주장한 게 딱히 기밀은 아니다만 이게 군 내부의 일이 신문에 실리는 건 또 다른 일이잖아.
레 소이어, 잘 기억해둬야겠다. 의외로 근거에 기반한 기사를 쓰는 신문사구나.
한가하게 신문 기사나 읽는 생활이 가능한 것은 지금 우리가 얼마 전 이전을 마친 아미앵 북부 사령부에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지금 난 야전에서 못 뛴다. 싸우고 싶어도 우리 6사단은 지금 개 박살 났는걸?
당장 다친 애들 전부 후방으로 뺀 다음 전역시킬 애들 전역시키고 빈자리는 보충해야 한다.
어디 보충하면 끝이겠나. 보충병들 다시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치고 고것들이 쑥쑥 자라 기존의 6사단이 되도록 개조하려면 하루 이틀로는 어림도 없다.
그러니까 지금 쉬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다.
그리 생각하며 난 어디 오늘은 이상한 내용 안 실렸나 꼼꼼히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어차피 다 베껴 쓰기 하느라 내용이 거기서 거기다만 꼭 이상한 부분에서 살을 붙이더라고.
황색 언론 같은 놈들은 일단 내 이름만 넣으면 잘 팔린다 생각했는지 대문짝만하게 첫 페이지에 ‘모헬 소령은 사실 동성애자?’ 같은 제목을 붙이고 뒤늦게 내가 미혼이라는 사실을 첨가해댄다.
여기까진 그러려니 하는데 이걸 또 종군 기자 못 보내는 신문사들이 베껴서 퍼트리더라고.
그렇게 모헬 게이설이 지구 반대편 뉴욕 타임즈에까지 실리면 난 세상이 공인하는 동성애자가 되어버리는 마법 완성!
전후를 생각해서라도 가만히 있을쏘냐.
어차피 곧 있으면 어린 시절까지 탈탈 털릴 거, 신비주의 컨셉은 진작 가져다 버렸다.
나중에 반박이든 해명이든 뭐라도 해야 하니 난 가위를 들고 기사를 스크랩했다.
나름 새로 생긴 취미인 20세기식 웹서핑이랄까. 은근 시간 잘 가는 게 나한테 딱이더라고.
곧게 자르기 위해 진지하게 신문을 자르고 있는데, 문이 벌컥 열리면서 익숙한 사람이 들어왔다.
“모헬! 뭐 하고 있….”
삐끗.
“아, 내 사진.”
노크도 없이 들어온 베이강은 내 손에 들린 신문을 바라봤다.
“…는 건가?”
“별거 아닙니다. 그냥, 어. 참고해두려고. 그냥 참고를 위해 자르는 겁니다.”
이상한 거 아니라고 정색하며 말했지만 베이강의 얼굴은 펴지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자극적인 신문 제목에 꽂혀 있다.
그다음에는 걱정이 담긴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괜히 엄마한테 검색 기록 들킨 기분이다.
잠시 뭐라 해명할까 고민했지만 그냥 포기했다.
난 당당하다고! 내 이름 좀 신문에서 찾아볼 수도 있지!
“하아, 뭡니까.”
“크흠, 당장 내일 떠나지 않나? 그래서 오늘 포슈 사령관님께서 보자고 하시네.”
“…저만?”
“사단장님도 같이.”
“휴우.”
포슈 사령관님과 단둘만의 찐득한 미팅이었으면 나 그냥 오늘 야반도주했을 거야.
내 다시는 포슈와 대화하는 일은 없을 거다. 또 무슨 파렴치한 짓을 당하려고?
아무리 막 나가지만 난 고도제한 없이 날아다니는 이카로스가 아니다.
무서운 해가 뜨면 바짝 땅을 기어 다닐 줄 알아야지.
포슈는 대화의 대상이 아니라 그냥 피하는 게 상책인 자연재해다.
“바로 준비해서 나가겠습니다.”
“그… 요즘 누가 자네를 음해하진 않지?”
“…?”
음해? 요즘 민간, 정부, 군부가 합심해서 6사단 띄워주기 바쁘지 않나?
베이강이 저런 말을 하는 거면 누가 내 뒷담이라도 했나.
“뭐, 하루 이틀입니까.”
“혹시나 해서 한 말이야.”
“그런 일은 때가 되면 한 번에 처리하면 됩니다.”
“…허, 허.”
내 앞에서 걸리기만 해봐라. 아주 묵사발을 내줄 테니. 죽을 고비 넘기며 싸웠는데 욕 처먹으면 얼마나 짜증 나.
“천천히 나오게.”
관절이 안 좋은지 베이강은 삐걱거리며 방을 빠져나갔다.
뭐지. 신문 스크랩하는 게 이 시대엔 그리 이상한 건가. 아니면 자의식 과잉으로 보였나?
알 수 없는 의문을 제쳐두고 난 군복을 정갈히 한 뒤 방을 나섰다.
대악마 디아블로가 날 기다린다.
***
혼자라면 들어가자마자 바닥에 넙죽 엎드려 ‘살려만 주십시오! 개같이 일하겠습니다!’로 시작했겠지만, 옆에 페탱이 있으니 내 걸음엔 조금 힘이 담겼다.
허나 그것도 잠시.
“앉아.”
“넵.”
포슈의 한마디에 난 바로 의자에 앉아 무릎 위에 주먹 쥔 손을 각 잡고 올렸다.
북부 총사령관 페르디낭 포슈.
어쩌겠어, 앞으로 내가 죽을지 살지 결정하실 분이신데.
내가 얼마나 진급 가도를 달리든 저긴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트리플 스타라고.
특히 계급보다 직책에 의해 상하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 프랑스군에서는 내 목숨 줄 쥐신 양반이다.
국민들의 지지? 그건 포슈도 넘치도록 받고 있어서 안 통할 거 같다.
또르르.
짙은 군용 와인이 유리를 타고 흘러 잔을 채운다.
평소 회의에 배치된 찻잔과는 다르다.
포슈 장군이 따르니 와인도 피로 보이는 기적이 일어난다.
가만히 잔이 차는 걸 기다리려니 머릿속에 자리 잡은 유교사상이 더욱 날 불편하게 만든다.
그리 잔 세 개가 다 차고 대악마의 주문이 시작되었다.
“요즘 좀 시끄럽겠군?”
포슈가 점잖게 건넨 말이 마냥 인사치레처럼 안 들려 짱구 돌리려 할 때 페탱은 여유롭게 그 말을 받았다.
“놀랍지 않은 관심일 뿐입니다.”
“허허, 벌써 익숙해져 버렸는가.”
“앞으로 적응해야 할 일이지 않습니까.”
“그래, 그도 그렇군.”
여윽시 우리 페탱 사단장님. 그냥 수긍하고 넘기질 않네.
셋 다 웃는데 마냥 웃는 게 아닌 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 따라가기 힘들다.
그럼 잠시 빠져야지.
좋아, 둘이 뭔가 무시무시한 의미가 함축된 대화들 나누시라고! 아무것도 모르는 모헬 짬찌는 가만히 의자나 데우고 있을게!
그리 든든한 마음과 함께 원목 책상 무늬에 집중하려던 차, 갑자기 둘 사이의 대화는 급커브를 틀어 나를 들이박았다.
“모헬 소령. 자넨 이번 아라스 전투의 결과가 어떻다 보는가?”
“예? 저요?”
“여기 모헬이 자네 말고 또 있나?”
“엄….”
마… 도와줘요. 난 입도 뻥끗하기 싫은데 왜 나한테 묻는 거야.
이 부담스러운 대화를 페탱한테 넘기려고 옆을 슬쩍 보니 사단장님은 이미 입가에 와인 잔을 가져다 댔다.
대신 대답 안 해주겠단 의지처럼 보인다.
결국 난 또 한 번 강제로 입을 열었다.
“음, 겉으로는 어떨지 모르나 전장 구조만 보면 그리 놀랍지 않은 결과 아닙니까.”
“놀랍지 않다라. 그 발언조차 놀랍군. 그 말은 즉, 참호전에서 그 반대도 얼마든지 가능하단 뜻인가?”
“주어가 바뀐다고 문장이 아니게 되는 건 아니니까요.”
실제로 그런 비슷한 일 일어나고 있잖아?
이프르 전선에선 독일이 아무 의미 없이 참호에 한 번 꼬라박으면 이에 질세라 프랑스도 ‘카아악 공격당했따!’고 발작하면서 참호로 돌진하고 있다.
아직 참호전이 덜 익숙한지 서로 공평하게 손해 보는 모습이란. 역시 누가 이웃 아니랄까 봐.
그리하여 매일같이 아무 의미 없는 손실과 전과가 상부로 올라온다. 손쉽게 신문 첫 페이지 장식 뚝딱이구만. 소재가 마를 날이 없겠어.
“아라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굳이 자네한테 묻지 않겠네. 이미 충분히 들었으니.”
서면으로도, 구두로도 이미 질리도록 난 토해냈다.
진짜 주작이 아니라니까. 그냥 상대가 시작하자마자 포탑으로 던졌고 우린 받아먹은 게 전부라는 걸 해명하는 게 이리 힘들 줄이야.
“내가 언제나 감탄하게 되는 부분은 자네의 그 신박한 전략이야.”
“운이 좋았습니다.”
“한 번은 운이 좋아 그럴 수 있지. 두 번도 통할지 몰라. 그러나 적이 매번 당할 전략을 구상한다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네.”
흥미를 넘어 집착에 가까운 저 시선. 부담스럽다.
‘기대하지 마. 기대하지 말라고.’
나 이제 당분간 털어도 뭐 안 나와요. 밑천도 다 털렸고 지금부터 일어날 참호전은 손도 못 대는 물건이라고.
당장 나한테 ‘이프르 전선 뚫을 전략을 가져오게.’라고 말한다면 난 당당히 보드에 ‘친구들아, 미안해’라고 적고 퇴장당할 자신 있다.
아니나 다를까.
“그래서 말인데. 자네라면 극단적으로 넓어진 이 전선을 어떻게 하겠나?”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만 포슈는 참호전을 어떻게 해결하냐고 나한테 물었다.
“이프르 전선을 말씀이십니까? 제겐 독일군이 만든 저 전선을 뚫을 방법 따윈 없습니다.”
“전선 하나뿐만 아니라 지금 전쟁 양상을 말하는 게야. 이대로 가면 아무것도 아니게 될 테니. 그저 무의미한 대치를 위해 국가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지 않은가.”
하긴, 우리 프랑스는 지금 하루 전선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피눈물이 흐르고 있긴 해.
내년부턴 식량도 부족해질 거고 자원지대는 다 뺏겼으니 당연히 석탄이고 철광이고 다 없고 국가 발전은커녕 유지조차 위태롭다.
무엇보다 죽어나가는 청년들. 이는 국가의 미래를 팔아 오늘 전선을 유지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근데, 그게 이번 전쟁의 핵심이다.
슬쩍 옆을 확인해 보니 여전히 페탱의 잔에는 와인이 남아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건 국가나 군의 큰 틀을 보지 못하는 일개 젊은이의 좁은 식견일 뿐입니다.”
“알아서 걸러 듣지.”
음, 밑밥이 제대로 안 깔리네.
“장기적으로 보면 되지 않겠습니까. 독일은 전선 세 개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외부와의 교역도 막혔기에 언젠가 멈출 기차입니다.”
“으음…. 그러니까 지금 자네 말은, 가만히 있어라?”
포슈의 심기가 불편한 게 여실히 느껴진다. 근데 어떡해. 우리 프랑스의 역할은 명백히 탱커라고.
현 상황의 문제라면 기대한 러시아도 알고 보니 탱커라는 거지만.
유일한 딜러는? 아, 무서워서 자기가 가진 가장 큰 패를 꽁꽁 숨기고 있는 영국 해군이지.
“설명이 부족하군.”
“1년 후 혹은 2년 후가 어찌 될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불과 3개월 전 아무도 지금의 상황을 몰랐던 것처럼 말입니다. 다만, 단기전은 확실히 아닙니다.”
“이미 장기전 아닌가?”
“총사령부에서는 내년에 종전을 원하지 않습니까?”
지금 정부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것. 그건 바로 언제 전쟁이 끝나는지다.
매일같이 쪼아대는 정부의 닦달에 조프르는 5월 전에 전쟁을 끝낸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이미 이 생각을 모든 육군이 공유하고 있고.
그러니까 아직도 이번 크리스마스는 포기해도 다음은… 하면서 기약하는 거다.
다만 현실적으로 베를린 점령은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프랑스에서 몰아내면서 항복을 받는 이상향에 빠져 있다.
‘고것들이 순무까지 처먹으면서 버틸 거란 생각은 못 하겠지.’
어쩌면 그리 생각하고 싶지 않은 걸 수도 있다.
“예전에 이런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한번 멈추면 끝이라고.”
“그랬지. 그러나 마른 전투 이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나. 적은 명백히 실패했고 비록 일부 국토는 빼앗겼어도 승기는 우리한테 있다네.”
“다를 게 뭐가 있겠습니까.”
잃은 땅? 돌려받을 수 있다. 대가만 치르면.
프랑스 청년 목숨 하나에 전선 5cm 정도 살 수 있으려나. 뭐 운 좋으면 말이다.
5km 밀어내려면 10만 명 정도 필요하지 않을까.
“지금의 상황이 제17계획 실패의 대가라 생각하는군. 아닌가?”
“그럴 리가 있습니까? 모헬 소령이 하고자 하는 말은 그냥 모르겠다는 뜻입니다.”
“…….”
정면으로 총참 탓이냐는 물음에 사단장님이 나섰다.
“페탱, 자넨 참 모헬 소령을 아끼는군.”
“허허, 프랑스군의 미래 아닙니까.”
겨우 디아블로의 어그로에서 풀려난 난 그제서야 숨을 편히 내쉴 수 있었다.
그 뒤 홀로 악마에 맞서 싸우는 우리 사단장님의 모습은… 너무나도 위대해 보였다.
“다시 말하지만, 난 자네 둘을 매우 높게 평가하네. 누가 감히 자네들을 낮게 평가하겠냐마는 적어도 이 북부에 있는 동안은 나를 믿고 움직여주길 바라네.”
“당연한 말씀입니다.”
“밖에, 들어오도록!”
포슈의 부름에 누군가가 작은 상자를 든 채 방 안으로 들어왔다.
상자를 받아 든 포슈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왔다.
“베르게르 모헬 소령.”
“그렇습니다.”
“마른 전투와 아라스 전투의 공을 인정하여, 중령에 임한다.”
“어… 감사합니다.”
얼떨떨한 느낌에 멍해 있을 때, 포슈는 내 가슴팍에 중령 계급장을 달았다.
“파리에 갈 때 어깨 펴고 가야 하지 않겠나. 축하하네. 자넨 보나파르트 대제를 제외하면 가장 빠른 진급의 역사를 쓰는 사람이 되었어. 야전에 남겠다는 의지는 여전한가?”
“제가 참모 알러지가 있어서….”
20세기라고 마냥 무시할 게 못 되는 게. 지금 병참만 봐도 어떻게든 수백만이 소모할 물자를 꾸역꾸역 다 보급해대고 있다. 그 속을 들여다보는 순간 내 뇌는 미쳐버릴지도 몰라.
비유하자면 파비앵 같은 노예 1만 명이 수명을 갈아서 보급을 하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장담컨대 가면 바로 낱낱이 까발려져서 영원히 굴러다닐 것 같다. 즉, 내 원대한 목표인 전역과는 영원히 빠이빠이라는 말씀.
아무튼 참모는 진짜 아니야. 가는 순간 일주일 내로 팬티까지 털린다에 안 깍은 드골 수염 건다.
“그럼 이미 들었겠지만, 전임과 현임 연대장의 추천을 받아 베르게르 모헬 소령을 33연대 연대장으로 임명한다. 단, 독립적 작전권은 없으며 상급부대 6사단의 통제를 받는다.”
“…예?”
이미 들었다는 건 뭔 소리야. 나 들은 적 없는데?
아니, 내가 33연대 떠날 건 아니지만 이렇게 해도 되는 거야?
그리고 연대장이면 연대장이지 작전권 없고 상급부대 휘하에 꽉 잡힌 모양새는 뭔데.
내 의문 따위는 가볍게 묵살한 채 포슈 장군은 사단장님을 직시했다.
“상관으로 잘 이끌어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 친구가 실수하면 자네한테도 책임을 물을 거야.”
뭔가. 뭔가 나 빼고 자기들끼리 쿵짝 비트를 흔들어 대는 기분인데. 난 그 위에서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춤추고.
“그럼 파리 잘 다녀오도록. 날파리들한테 휘둘리지 않을 거라 믿네.”
“걱정 마십시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약간의 이상한 낌새가 있었지만, 그 뒤로 몇 마디의 인사치레와 함께 우린 던전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파리.”
포슈 장군은 나한테 입 다물고 아무것도 안 하길 원하면서 중령 계급장을 달아준 거 같지만….
‘난 미친놈이다. 누구 말도 안 듣는 미친놈이다. 포슈 따위 무섭지 않다. 포슈는 내 밥이다. 나랑 관련 없는 사람이다.’
스스로 최면이라도 걸듯 되뇌며 방금까지의 공포를 잊으려 노력했다.
어쩔 수 없다. 앞으로 후방에 얼마나 들를 수 있을지 모르니까.
그러니까, 이번 파리행은 잠깐의 일탈이다. 절대 반항이 아니다.
부디 포슈 장군께서도 그리 생각해주시길 바라며 난 다음 날 파리행 기차에 올라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