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Is No World For ■■ RAW novel - Chapter (111)
을 위한 세계는 없다-111화(111/817)
〈 111화 〉 제자를 위한 가르침 (2)
* * *
***
로드 하우 1학년 남자 기숙사와 마주 보는 나무 위.
제자를 찾아온 까마귀 수인 코르부스는 우울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코르부스? 이건 또 누구야?
처음 듣는 이름인데.
사회에 섞여 살기 위해 노력하는 여느 수인이 그러하듯, 그녀는 인간들이 보내는 의심에 익숙했다.
야, 기사 찾았다. 나이지리아 반군과 싸운… 수인?
수인? 수인이 교사로 왔다고?
아무리 그래도 수인은 좀…
하지만 익숙하다고 해서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었다. 흉터를 찔려도, 고통은 그대로인 것처럼.
설마 학생 잡아먹는 건 아니겠지?
아카데미가 그 정도도 확인 안 했겠냐, 당연히 문명화된 수인이겠지.
그거야 또 모르는……
학생들의 의심이 깊어지려는 찰나, 그녀는 마나를 끌어 올려 귀를 막았다.
편견에 의한 의심이라면 어떻게 반박이라도 해보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학생들의 입에서 나오는 의심은 전부 사실에 기반하고 있었으니까.
스스로 만들어낸 고요 속에서, 그녀는 과거를 떠올렸다.
그녀의 동족들, 정확히는 털 달린 친족들이 지구의 차원문을 넘었던 시절의 기억.
초인과 마법사를 제외한 모든 인간을 별미로 여기며 살아온 대초원의 수인들에게, 지구는 기회의 땅처럼 보였다.
온갖 눈요깃거리와 향신료, 그리고 먹음직스러운 인간들이 가득한 땅.
그러나 평생 야생성만을 키우며 살아온 멍청이들은 미처 알지 못했다.
북부의 인간 왕국들은 물론이고, 엘프와 드워프들마저 지구의 군홧발 아래 짓밟혔다는 사실을.
그래서… 잡아먹었다.
차원문 너머, 그들을 환영하기 위해 모인 수많은 지구인들 사이로 뛰어들어 씹고, 뜯고, 맛봤다.
그 모습이 전 세계에 방송되는 것도 모른 채, 포효하고, 즐거워했다.
멍청한 그녀의 친족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 무슨 후폭풍을 몰고 올지 이해하지 못했다.
지구의 아인종 평등 운동이 무너지고, UN 인권협정이 파토난 게 그들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깟 인간 몇 놈 잡아먹은 거야, 늘상 있던 일 아니던가.
하지만 지구인들의 생각은 달랐다.
지구의 유권자들은 원주민이나 농노 몇 놈 잡아먹어도 상관하지 않던 차원문 너머의 귀족이 아니었다.
식인을 저지른 짐승에게 줄 수 있는 건 살처분뿐이다.
그들은 군을 보내 수인들의 초원을 불태웠다.
1분에 수백 발의 총알을 쏟아내는 기관총의 검은 총구, 초원을 짓밟는 탱크의 엔진 소리, 성지 위로 떨어지는 포탄의 냄새.
자신을 야생의 포식자라 믿었던 수많은 동족들… 아니, 멍청이들이 죽었다.
마나를 다룰 줄 아는 수인들이 군사적 기적을 만들어내기도 했으나, 전쟁에 영향을 주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그제야, 눈치 빠른 수인들은 지구인들에게 넙죽 엎드렸다.
인간을 먹지 않던 깃털 달린 친족들이나 비늘 달린 친족들은 용서받을 수 있었다.
비록 그 대가로 고향에서 쫓겨나거나, 보호 구역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려야 했지만, 털 달린 친족들보단 나았다.
직접 식인을 자행한 털 달린 친척들은 용서받지 못…
야! 천여명 1지망 알아냈다!
코르부스가 귀를 막은 채 과거에 잠겨 있던 그 순간.
천여명 피해서 신청서 쓸 놈들은 모여봐!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뚫고 들려왔다.
갑자기 과거에서 깨어난 게 불쾌하지도 않은지, 코르부스는 자신도 모르게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천여명, 그것은 이제 곧 자신의 제자가 될 인간의 이름이었으므로.
***
누구 코르부스란 초인 아는 사람 있냐?
마나가 가득 담긴 웨슬리의 목소리.
여명은 문을 뚫고 들려오는 그 목소리에 헛웃음을 삼켰다.
“…저러려고 물어본 거였나.”
난데없이 찾아와서 대뜸 1지망을 묻길래 뭔 일인가 했더니, 동네방네 소문내려는 거였다고?
여명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 사이, 옆에 있던 바오닉이 끼어들었다.
“쟤들 입장에선 나름 중요한 내용일걸. 지망이 겹치면 무조건 한 자리는 찬다는 이야기니까.”
원래 소설 스토리에 있는 내용이 아니었음에도, 바오닉은 학생들이 얼마나 치열한 눈치 싸움을 하고 있을지 알 수 있었다.
후반에나 등장하는 주요 NPC들에게 직접 훈련받을 수 있다니.
여명의 명령이 아니었다면, 바오닉 또한 머리를 싸맨 채 누구에게 신청서를 넣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으리라.
‘가능하다면 나도 코르부스나 미켈레에게 교육받고 싶었는데…’
바오닉은 특별 수업 신청서를 곱게 접으며 생각했다.
자신에게는 이상한 명령이나 내리면서, 정작 본인은 코르부스 같은 NPC에게 교육받다니.
배알이 꼴리고, 억울한 감정이 고개를 들었다. 어디까지나 속으로만.
입 밖으로 불만을 꺼낼 용기는 없었다.
바오닉에게 여명은 언제든 그의 모가지를 꺾어버릴 수 있는 무자비한 주인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으니까.
불만을 내뱉는 건 훨씬 나중에, 그러니까 적어도 쓸모 있는 개가 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그런 생각을 하며 여명의 눈치를 살피던 바오닉은 문뜩, 여명에게 점수를 딸 만한 정보를 떠올렸다.
“저기…”
“뭐냐.”
“그, 1장 보스 말인데… 아직 안 잡혔지?”
갑작스러운 질문이었으나, 여명은 바오닉이 말한 ‘1장 보스’가 누군지 떠올릴 수 있었다.
이번 아카데미 테러를 주도한 ‘교단’의 사제.
노트 속 스토리에 의하면 대피소에서 ‘주인공’의 손에 죽었어야 했지만, 정작 테러 당시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못 잡은 거다. 능력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못 잡을 테고.”
여명이 말한 1장 보스의 능력은 그의 진짜 칭호와 관련되어있었다.
피혁(??) 사제.
다른 사람의 가죽을 뜯어내고, 그 가죽을 뒤집어쓰는 기괴한 변신술을 쓰기에 붙은 칭호였다.
“그, 내가 방금… 그 녀석 찾아낼 방법을 떠올렸는데.”
“…찾아낼 방법이 있다고?”
여명은 눈썹을 들어 올리며 되물었다.
산 사람의 가죽을 뒤집어쓴 탓에, 겉모습만으로 피혁 사제를 찾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여명조차 녀석을 추적하는 걸 포기한 상태였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
피검사를 하거나, 사제가 스스로 마나를 드러낸다면 또 모를 일이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간단한 일인가.
“대단한 방법은 아니고, 그, 여차하면 찾을 수 있을 정도는 돼.”
바오닉의 제안을 들은 여명은 어디 한번 말해보라는 듯 팔짱을 꼈다.
그는 이때다 싶어 설명을 늘어놨다.
“사실, 녀석의 변신술도 만능은 아니야. 겉모습은 몰라도, 특유의 마나 까진 감출 수 없으니까.”
노트 속에 적혀 있던 내용의 반복이었지만, 여명은 그에게 잠시 시간을 주기로 했다.
혹시라도 노트에 적은 내용과 다른 내용이 있다면, 당장 모가지를 붙잡을 생각으로.
그런 여명의 속마음을 모르는 바오닉은 열성적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녀석도 그걸 알고 있으니, 마나를 쓰지 못하는 일반인으로 변신해있을 거란 말이지?”
“…그래서?”
“진짜는 여기서부터야, 혹시 이런 말 알아? 수인은 수인을 알아본다.”
“….”
“그거 낭설이 아니라 진짜야, 수인끼리만 통하는 특유의 페로몬? 감각? 그런 게 있거든. 그리고 피혁 사제 그놈은… 늑대 수인이지.”
거기까지 설명을 듣고 나서야, 여명은 바오닉의 방법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평소라면 아카데미에 수인은 한 명도 없었겠지만… 때마침 한 명이 와있군.”
“맞아, 코르부스.”
특별 교사가 되기 위해 아카데미를 찾아온 까마귀 수인.
이제 곧 스승이 될 그녀를 떠올리며, 여명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1장 보스, 피혁 사제.
녀석을 처리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녀석이 가지고 다니는 마도구 몇 개가 전부겠지.
하지만 그냥 이대로 아카데미를 활보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문제였다.
녀석이 제2차, 3차 테러를 일으키지 않으리란 법이 없기도 했고, 무엇보다 성녀를 노리고 테러를 일으킨 장본인이란 점이 걸렸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죽이는 건 아니더라도… 코르부스에게 부탁 정도는 해놔야겠군.’
일반인에게서 수인의 기운이 느껴지면 즉시 알려 달라.
딱히 어려운 일도 아니었고, 성녀에게 은혜를 갚고자 하는 코르부스에게도 나쁘지 않은 제안이리라.
여명이 그런 생각을 떠올리던 찰나.
누군가 기숙사 창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그의 상념을 깨웠다.
탁, 탁, 탁!
여명이 고개를 돌려보니, 창문 앞을 두들기고 있는 건 거대한 까마귀였다. 그것도 매우 익숙한 까마귀.
‘…양반은 못 되겠네.’
바오닉이 놀란 눈으로 까마귀와 그를 번갈아 보건 말건, 여명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
“내 미처 몰랐소만, 우리 제자님께선 엄청나게 유명하시더구려.”
기숙사 앞 벤치로 나오자마자, 코르부스는 대뜸 그렇게 말했다.
여명은 비꼬는 건가 싶어 까마귀 얼굴을 바라봤다가, 할 말을 잃었다.
그의 예상과 달리, 코르부스는 진짜로 감탄하고 있었으니까.
여명은 한숨과 함께 대답했다.
“…유명인은 무슨, 그런 거 아닙니다.”
“어허, 과도한 겸손은 오만과 다르지 않소.”
딱! 부리를 부딪친 코르부스는 어딘가 즐거움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그대가 직접 그 모습을 봤으면 그런 겸손은 떨지 않았을 것이오.”
“…무슨 모습 말입니까?”
“그대가 본인의 제자가 된다고 하니, 수많은 학생이 본인을 스승으로 삼기 위해 신청서를 작성했다오! 본인은 수인인데도 말이오!”
대체 그 이야기 어느 부분이 신나는 건지 모르겠지만, 코르부스의 목소리는 거의 노래처럼 들렸다.
상상 이상으로 흥이 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여명은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설마, 아침 댓바람부터 남자 기숙사를 도청하고 계셨던 겁니까?”
“도청이라니, 들리는 걸 난들 어쩌겠소? 원래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는 법이오.”
“….”
“흠흠, 그런 표정 짓지 마시오. 내 나름 지구식 농담을 해본 것이오.”
헛기침 두 번, 짧은 침묵 한 번.
아침 햇살이 기숙사 위로 그림자를 드리울 때가 돼서야, 코르부스는 진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날 이후, 살기는 어떻소? 혹시 또다시 누굴 죽이고 싶어진 적은 없소?”
“…아직 별문제 없습니다.”
“흐음… 참으로 이상한 일이오. 정신을 오락가락하게 할 정도로 강한 살기가 그리 간단히 끝날 리가 없는데.”
코르부스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여명의 위아래를 훑었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녀는 여명이 무아지경 속에서 무슨 일을 벌였는지 알지 못했으니까.
여명은 쇠미리의 모습을 한 살기를 두들겨 팬 것도, 파순이란 마인의 영혼을 풀어준 것도… 어느 것 하나 말하지 않았다.
그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둘러댔다.
코르부스는 딱히 믿는 눈치는 아니었으나, 그 이상 캐묻지 않았다.
무아지경에서 깨어난 이후, 여명의 살기가 싹 사라진 건 사실이었다. 어디까지나, 겉으로는.
“다시 한번 살기가 동할 것 같으면 말해주시오. 본인이 반드시 치료해드리리다.”
“그럼 그때는 얼음송곳 말고 다른 마법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명이 얼음송곳 이야기를 꺼내자, 코르부스가 껄껄 웃었다.
“다음에는 그대가 직접 얼음송곳을 쏘는 건 어떻겠소?”
“…?”
“마법, 배우고 싶지 않소?”
갑작스러운 제안. 여명의 금색 눈동자 위로 물음표가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짧은 침묵이 흐른 뒤, 그는 까마귀의 검은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제가 쓰기 싫어서 안 쓰는 걸로 보이십니까?”
여명의 입에선 반쯤 비꼬는 말이 튀어나왔지만, 코르부스는 부리를 기울여 미소를 만들었다.
“마법을 배우려고 해본 적은 있소?”
“….”
없었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따라 할 수 있던 무술과 달리, 마법은 마나의 움직임을 읽어도 따라 할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단순히 따라 할 수 없어서 시도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본능에 가까운 확신이 있었다. 마법을 쓸 수 없다는 확신이.
정작 코르부스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했지만.
“마법사의 주문을 읽을 정도로 세심한 마나 감응력과 곁눈질로 무술을 익힐 정도의 재능. 본인은 그대가 마법을 익힐 수 있다고 확신하오.”
낯뜨거운 칭찬이었으나, 여명은 고개를 내저었다.
“…재능이랑은 다른 문젭니다. 고래가 아무리 수영을 잘해도 하늘을 날 순 없는 법 아닙니까.”
“그 말도 옳은 말이오. 허나, 해보지 않는 이상 모르는 일 아니오?”
코르부스는 은근한 눈빛을 보내며 그렇게 말했다. 계속 거절해봤자 소용없을 분위기였기에, 여명은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정 그러시다면, 특별 수업 시간에 한 번 배워보겠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대답을 해주고 나서야, 여명은 다른 주제로 넘어갈 수 있었다.
코르부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무술, 흑익류에 대한 이야기와 피혁 사제에 대한 이야기.
여명이 당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것이었는데…
“코르부스, 저번에 알려주셨던 흑익류의 진의에 대해 질문할 부분이 있…”
그가 흑익류에 대해 말을 꺼내려는 순간.
코르부스의 시선이 기숙사 저편으로 향했다.
정확히는, 기숙사로 이어지는 언덕 아랫길로.
여명 갑자기 왜 그곳을 바라보느냐고 묻지 않았다.
코르부스와 마찬가지로, 그의 감각 또한 기숙사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 두 사람의 마나를 감지한 까닭이었다.
기숙사 저편, 아침 햇살이 비추는 길 위에서 새하얀 사제복을 입은 성녀가 건장한 할머니와 나란히 걸어오고 있었다.
‘…성녀?’
조금 더 자세히 보니, 두 사람은 함께 걸어오는 게 아니었다.
건장한 할머니에게 붙잡힌 성녀가 다급한 표정으로 질질 끌려오는 모습.
‘만주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본 것 같은데….’
그 모습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낀 여명은 한숨을 쉬었다. 누가 말해주지 않았음에도, 그는 확신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
‘성녀가 또… 입방정을 떨었구나.’
이번에는 대체 무슨 입방정을 떤 걸까? 설마 볼기짝을 맞은 걸 말하고 다닌 건 아니겠지?
여명은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주무른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대로 성녀를 향해 다가가려는 데… 코르부스의 발톱이 그의 교복 상의를 붙잡았다.
“…제자님, 어디 가시오?”
여명은 대답 대신 성녀를 향해 턱짓했다.
까마귀는 성녀와 여명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성녀님을 끌고 오는 건 호아나 툴레요. 각오는 충분한 것이오?”
“…각오요?”
“사랑의 시련을 이겨낼 각오!”
새삼스레, 여명은 이 까마귀도 성녀에 미쳐있다는 걸 상기했다.
그는 목 끝까지 올라온 욕을 삼킨 뒤, 발톱에 잡힌 겉옷을 벗어버렸다.
코르부스가 한 소리 더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여명의 말이 조금 더 빨랐다.
“각오는 모르겠고…오해부터 풀 생각입니다.”
그가 말하는 오해와 코르부스가 생각하는 오해는 조금 다르겠지만… 여명은 굳이 그 차이를 설명하지 않았다. 설명하고 싶지도 않았고.
‘미치겠네, 진짜.’
깊어지는 한숨을 삼키면서, 여명은 호아나 툴레를 향해 나아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