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Is No World For ■■ RAW novel - Chapter (13)
을 위한 세계는 없다-13화(13/817)
〈 13화 〉 프롤로그 보스를 위한 운명 (4)
* * *
***
[버러지 놈! 이 몸이 맹세컨대! 너에겐 죽음조차 허락하지 않겠다!]네크로맨서가 일갈한 직후, 커다란 마나의 파문이 퍼져나갔다.
쇠똥구리가 박살 낸 좀비들과 서기관 일행의 시체, 그리고 아직 서 있는 좀비들이 네크로맨서를 향해 끌려갔다.
자석이 사철을 끌어들이듯, 뼈와 살, 그리고 피가 네크로맨서를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며 뭉치기 시작했다.
탄환을 장전한 쇠똥구리가 샷건을 뽑아 들었을 땐, 이미 트럭보다도 거대한 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죽음이여, 역류하라! 죽음이여, 쌓여라!]꿈틀거리는 덩어리는 곧이어 거대한 거인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좀비의 살과 뼈는 컨테이너만큼 거대한 양팔을 만들었고, 시체들이 엉켜 만들어진 얼굴은 악몽 속 그것처럼 흉측했다.
쇠똥구리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괴물의 하체를 향해 핀을 뽑고, 수류탄을 던졌다.
이제 막 다리를 뻗고 있던 괴물이 볼품없이 쓰러졌으나, 그 이상의 효과는 없었다.
구멍 난 하체로 다른 시체들이 꾸역꾸역 몰려들어 상처를 순식간에 상처를 수복했다.
[그깟 수류탄으로 나의 타이탄을 쓰러트릴 수 있을 것 같으냐! 불사의 왕께서 내리신 위대… 젠장, 막아!]쇠똥구리는 목표를 바꿔 네크로맨서의 본체가 담긴 관을 향해 수류탄을 던졌다. 미완성 거인이 다급하게 손을 뻗어 수류탄을 붙잡았고, 거인의 주먹에 잡힌 수류탄은 소리 없이 폭발했다.
녀석의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썩은 핏물만이, 수류탄이 남긴 유일한 피해였다.
[죽여라, 녀석을 죽여!]끄어어어!
명령을 받은 시체 거인의 주먹이 쇠똥구리를 향해 쏟아졌다.
크기에 걸맞지 않은 어마어마한 속도로 쏟아진 주먹은 크기에 걸맞은 위력으로 쇠똥구리와 뒤에 놓인 컨테이너를 동시에 후려쳤다.
콰과광!!
컨테이너 탑이 쓰러지며 수류탄이 터진 것보다 더 거대한 굉음이 터져 나왔다.
‘빠르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허용한 쇠똥구리는 무너진 컨테이너 사이에서 숨을 삼켰다.
타이탄의 주먹을 막은 왼팔에 감각이 없었다. 덤으로 목구멍으로 피가 들어차는 걸 보니, 갈비뼈도 한두 대 부러진 듯싶었다.
퉤, 입에 고인 피를 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느새 완성된 거대한 시체 타이탄과 허공에 떠 있는 관이 그를 내려다봤다.
[생각보다 튼튼하구나, 버러지.]쇠똥구리는 대답하지 않고 발을 튕겼다. 그가 서 있던 자리로, 타이탄의 주먹이 꽂혔다.
쿵, 쿵, 쿵!
쇠똥구리가 달리고, 타이탄의 주먹이 따라붙는다.
[흐하하! 버러지답게 술래잡기나 하자는 거냐?]슬쩍 뒤를 본 쇠똥구리는 네크로맨서와의 거리를 가늠해봤다.
‘수류탄과 샷건으로 타이탄을 잡는 건 불가능하다. 본체를 노려야 해.’
그는 발을 멈추고 허벅지에 마나를 모았다. 그 틈을 노린 타이탄의 주먹이 그를 후려쳤다. 아니, 그럴 뻔했다.
쇠똥구리는 뛰어올라 타이탄의 주먹을 아슬아슬하게 피한 뒤, 그대로 주먹을 밟고 녀석의 어깨를 향해 달렸다.
순식간에 타이탄의 어깨까지 올라, 네크로맨서의 본체를 향해 샷건을 발포하려던 순간
번쩍!
타이탄의 육체 사이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섬뜩한 녹색으로 빛나는 저주가 쇠똥구리의 몸을 후려쳤다.
[조심하라 동정이여! 저주를 막을 순 있어도 충격까지 흡수할 순 없다!]아슬아슬하게 유니콘의 뿔을 붙잡은 덕분에 저주에 걸리진 않았지만, 타이탄의 어깨에서 굴러떨어지는 것까진 어쩔 수 없었다.
유니콘의 사념이 해준 경고를 네크로맨서도 들은 것일까? 쇠똥구리가 땅에 떨어지자마자, 타이탄의 주먹이 그를 후려쳤다.
퍼억! 주먹을 정면으로 맞은 쇠똥구리는 그대로 몸의 중심을 잃고 날아간 뒤, 부두의 콘크리트 바닥을 굴렀다.
[이런! 동정이여, 괜찮은가!]쇠똥구리는 이를 악물고 자세를 다잡았다. 겨우 두 대만 허용했을 뿐이지만, 몸 곳곳에서 뼈와 장기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맷집 하나는 경이로운 수준이로구나. 흐흐흐, 덕분에 거사를 앞두고 연습 한 번 톡톡히 할 수 있겠어!]네크로맨서의 조롱이 쩌렁쩌렁 울렸지만, 쇠똥구리는 타이탄의 공격을 피하는 데 모든 정신을 쏟았다.
‘…승산이 없다.’
샷건과 수류탄은 닿지 않는다. 유니콘의 뿔은 액막이 그 이상이 되지 못했고, 초인이 된 육체조차 한계를 보이고 있었다.
‘안일했군.’
본래 계획은 간단했다. 수류탄을 이용한 기습.
간단하지만, 확실한 계획이라고 생각했다. 제아무리 네크로맨서라고 해도어둠 속에서 날아오는 수류탄까지 막을 수는 없을 테니까.
오만이었다.
조금 더 철저했어야 한다. 지금 준비한 그 이상을 준비했어야 했다.
대전차 미사일, 혹은 지뢰라도 준비해놨다면…타이탄을 상대로도 승산을 점쳐볼 수 있었을 것이다.
‘후퇴해야 하나?’
터엉!
쇠똥구리는 날아오는 주먹을 향해 샷건을 발사하며 고민했다. 타이탄이 잠시 주춤했지만, 금세 상처를 회복하고 또다시 그에게 달려들었다.
샷건에 남은 장탄 수는 두 발, 수류탄 다섯 개, 그리고 탄환 이십 발.
‘승리는… 어렵다.’
남은 화력을 전부를 쏟아부어도, 네크로맨서를 쓰러트리는 건 불가능하다.
‘후퇴.’
쇠똥구리는 다시 한번 그 단어를 떠올렸다.
이길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면, 후퇴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었다.
이 보 전진을 위한 일 보 후퇴, 지극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결정 아닌가.
하지만…
‘안 돼.’
쇠똥구리는 이를 악물었다.
후퇴라는 단어 뒤로, 죽은 동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억울하게 죽은 나의 동료들. 그들의 무덤을 만들어 준 게 겨우 3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들의 시체를 땅에 묻고, 복수하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겠노라 맹세하며 흘린 피가 아직 마르지도 않았다.
‘절대로, 후퇴는 없다.’
상식적이지 않은 판단이라는 건 자신도 잘 알았다.
하지만 타오르는 불에 상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복수에도 상식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복수를 선택한 바로 그 순간부터.
그에게 남은 선택지는 단 두 개뿐이었다.
“죽거나, 죽이거나.”
쇠똥구리는 도망가던 걸음을 돌렸다. 생쥐를 쫓는 고양이처럼 그를 쫓던 타이탄이 멈추고, 네크로맨서가 그를 조롱했다.
[이제 술래잡기는 포기했나, 버러지?]쇠똥구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박세티의 비각술을 떠올렸다. 그녀의 몸짓, 발차기에 사용된 근육들, 그리고 근육을 따라 움직이던 마나까지.
박세티의 기억 다음으로 떠오른 건 여태껏 타이탄이 보여 준 몸짓이었다. 압도적인 크기에서 나오는 힘과 스피드… 그렇기에 단순한 움직임.
두 개의 기억들이 뒤섞이며,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자신이 아니라 박세티였다면…저 괴물에게 어떻게 대항했을까?
질문의 답이 떠오르기도 전에, 공격이 시작됐다.
[유흥은 여기까지다. 이제, 영원한 고통을 맞이해라.]타이탄의 주먹이 허공을 가르며 떨어졌다. 단순하지만, 그만큼 강력한 내려찍기.
!!!
소리보다 충격이 먼저 바닥을 때렸다. 부두의 먼지가 날아오르며 바닥이 움푹, 파였다.
허나, 쇠똥구리는 서 있었다.
딱 한걸음. 주먹과 겨우 한걸음 떨어진 곳에 서서, 네크로맨서를 올려다 봤다.
[뭐 하는 거냐, 죽여!]네크로맨서는 타이탄의 주먹을 움직였다. 시체로 이루어진 거대한 양손이 쇠똥구리의 머리를 내려치고, 또 내려치며 부두의 바닥에 구덩이들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쇠똥구리는 서 있었다.
네크로맨서의 해골이 덜그럭거리며 경악했다. 살과 신경 대신 마나를 느끼는 그의 감각은 쇠똥구리가 무슨 일을 벌인 건지 느낄 수 있었다.
피했다. 바람에 휩쓸리는 깃털이 그러하듯이.
쇠똥구리는 물리적인 주먹 사이, 이어지는 타격의 간격 사이, 그리고 충격파의 흐름 사이를 파고들며 모든 공격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사람은 깃털이 아니다. 아니, 진짜 깃털이라도 저 사이에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할 텐데…
[…무슨 짓을 한 거냐?]네크로맨서가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 당황하는 사이, 쇠똥구리가 뛰어올랐다.
***
“와, 저게 뭐야.”
망원경을 들고 있던 세티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녀의 망원경 너머, 13번 부두라 불리는 곳에선 다윗과 골리앗의 전투가 재현되고 있었다.
골리앗은 수백의 시체를 모아 만든 거대한 거인이었다.
이름이 언데드 타이탄이었던가?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한 마법으로 만들어진 괴물.
본래는 수천, 수만 구의 시체를 이용해 성벽보다도 거대한 놈을 만드는 주문으로, 그 유명한 b29 폭격기가 그런 놈을 쓰러트린 기록이 책에 남아있었다.
지금 부두에서 날뛰는 저 녀석은 잡아먹은 시체가 비교적 부족해서인지, 그만한 압박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초인 혼자서 잡을 만한 녀석은 아닌 거 같은데.’
세티는 입맛을 다시며 골리앗의 반대편, 공격을 피하는 다윗으로 시선을 돌렸다.
며칠 전에 봤던 그 초짜 초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몸놀림이었다.
아니, 저걸 초짜라고 부를 수 있나?
비각술의 회피기인 깃걸음만 따지면 그녀를 가르친 교관보다도 윗줄 아닌가.
“저게 딱 한 번 보고 훔쳐 배운 수준이란 말이지…”
아슬아슬하게 타이탄의 주먹을 피하는 쇠똥구리를 보며, 세티는 헛웃음을 흘렸다.
물론, 깃걸음이 배우기 어려운 기술인 건 아니었다. 엄밀히 따지면 어깨너머로 배우는 게 불가능하진 않은 정도?
하지만 단순히 배우는 것과 완전히 숙달되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 아닌가.단 이틀 만에 숙달될 수 있는 기술이었다면, 비전이라고 불리지도 않는다.
“세상은 넓고, 재능충은 많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지만, 정말로 저 모든 것이 그의 재능에서 비롯된 결과라면… 그녀가 봤던 사람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압도적인 재능이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
어떤 면에선, 그 잘난 용사 후보보다도 뛰어난
번쩍!
세티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타이탄의 머리 위에서 녹색 빛이 번쩍였다.
저주, 타이탄과 네크로맨서가 동시에 내뿜은 저주가 초인을 덮쳤다.
하지만 저주는 그에게 닿지 않았다. 그의 몸 주변으로 상아색 방어벽이 녹색 저주를 튕겨 냈고, 그걸 본 네크로맨서가 무어라 욕설을 내뱉었다.
‘우라간의 손잡이. 역시 저 사람이 가지고 있었구나.’
세티는 그와 헤어지기 전, 그가 마지막에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는 우라간의 손잡이를 ‘구해주는’ 게 아니라, ‘넘겨주겠다’고 말했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일 줄이야.
뭔가 속았다는 느낌에 가슴 한 켠이 간질간질했지만, 오래가진 않았다.
‘뭐, 어차피 나한테 팔기로 했으니까’
네크로맨서를 상대로 온갖 저주를 막아 내는 우라간의 손잡이를 보고 있자니, 내심 물건을 손에 넣었을 때가 기다려졌다.
“오, 드디어 공세로 전환하나?”
어느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절정을 향해가고 있었다. 피하기에 집중하던 쇠똥구리가 타이탄과 네크로맨서에게 역으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걸로는 부족할 텐데.”
그녀는 옆에 놓인 무기를 만지작거리며 생각했다.
샷건과 수류탄, 그리고 발차기.
모두 나쁘지 않은 공격수단이었지만, 골리앗을 쓰러트린 다윗의 돌팔매가 되기엔 어딘가 부족했다.
결정적인 한 방이 없는 이상,쇠똥구리가 먼저 지치게 되리라.
‘슬슬 도와줘야 하나?’
그녀는 망원경을 내려놓고 무기를 들었다. 그녀가 싫어하는 이 무기는 흔히 워해머라 불리는 전투용 망치였다. 묵직한 쇳덩어리의 감각이 그녀의 손을 타고 올라왔다.
저 싸움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 모르겠지만그녀가 개입하지 않는 이상, 쇠똥구리는 죽게 되리라.
박세티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쿠웅!
13번 부두에서 시작된 육중한 울림이 그녀의 앞까지 불어와, 머리카락을 쓸고 지나갔다.
“…어?”
타이탄이 쓰러지고 있었다. 거대한 육체가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컨테이너 탑을 붙잡다가, 함께 우르르 무너져 내렸다.
‘어떻게?’
세티는 망원경을 다시 집어 들고 13번 부두를 살폈다.
쓰러진 타이탄의 머리 위, 쇠똥구리가 서 있었다.
그다지 정상적인 몰골은 아니었다. 피를 토한 건지 입가가 시뻘겋게 물들어 있었고, 몸 전체가 살짝살짝 떨리고 있는 게, 근육은 이미 한계에 도달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서 있었다.
‘대체 뭔 짓을 한 거야?’
수류탄이나 샷건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비각술? 하지만 비각술엔 저 정도 괴물을 쓰러트릴 만한 기술은 존재하지 않는데?
그녀가 떠올린 궁금증에 답하듯, 쇠똥구리가 움직였다. 그는 덜덜 떨리는 발을 들어 올렸다.
무릎 위로 올라간 발, 짧은 호흡, 뭔가를 각오한 눈동자.
그의 발이 타이탄의 머리를 내려찍었다.
쿠 어 어 !
짧은 충격음, 기나긴 타이탄의 비명, 터지듯 날아오르는 썩은 살점과 오물들.
그 모습을 본 세티는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진각?”
발바닥의 마나를 모아 반탄력을 극대화하고, 육체를 강화해 발을 내려찍는 단순한 내려차기.
하지만 그 단순함에 뜻과 힘을 담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수련과 통찰이 필요했던가.얼마나 많은 후보생들이 진각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절망했던가?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가 기억하는 수많은 실패작들이 그러했다. 하물며 그녀조차 쉽게 배우지 못한 기술이었을 텐데.
쇠똥구리는 그 노력이 무색하게, 진각을 펼쳤다. 누구의 가르침도, 누구의 도움도 없이.
“아….”
진각의 여파가 지나가자, 포탄에 맞은 듯 움푹 파인 타이탄의 머리가 드러났다.
수류탄과 샷건에는 잘만 재생하던 것과 달리, 그 상처는 재생되지 않았다.
필시, 재생력을 아득히 넘어서는 충격에 주문 자체가 망가진 것이리라.
세티는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타이탄의 머리 위로 올라선 쇠똥구리를 보고 입을 다물었다.
그는 반쯤 죽은 사람처럼 보였다. 아니, 간신히 살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반동이 너무 컸어.’
육체와 마나가 기술의 위력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 순간, 그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어려운 상태이리라.
그리고 그런 쇠똥구리의 상태를 확인한 건, 세티뿐만이 아니었다.
하늘 위에 떠 있는 검붉은 관.
그 속에 숨어 있던 네크로맨서는 손을 휘저어 주문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둘 순 없지.’
쇠똥구리와 네크로맨서를 확인한 세티는, 땅을 박차며 워해머를 들어 올렸다.
그녀가 들고 있던 워해머에서 은백색 빛이 번쩍이고, 부둣가의 어둠을 가르며 날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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