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Is No World For ■■ RAW novel - Chapter (199)
을 위한 세계는 없다-199화(199/817)
〈 199화 〉 막간 – 어느 기사의 일기
* * *
***
[3일째] [인정하자, 이건 실제상황이다.나는 정말로 다른 세상에 떨어졌다. 어릴 때 하던 망상이 아니라, 진짜 현실이다.
아니, 현실은 아니지.
이곳이 현실이라면 삐걱거리던 40대의 몸이 팔팔한 10대의 몸뚱이가 됐을 리도 없고, 소똥 냄새가 가득한 깡촌 농가의 외양간에서 이딴 글을 쓰고 있을 리도 없을 테니.
씨발.
대체 왜 내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14일째] [이 세계에 떨어진 지 2주일이나 지났다.곰곰이 생각해봤지만, 아직도 내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
보통 이런 일이 벌어지면 신이니 요정이니 튀어나와서 상황설명 해주는 거 아니었나?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못 봤다. 트럭에 치이지도 않았고, 천사나 악마를 보지도 못했다. 어떠한 힌트도, 희망도 없이, 이 세상에 버려졌을 뿐이다.
씨발.]
[24일째] [농장 주인 부부에게 물었다.빌어먹을 외양간 값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3주째 허드렛일했으면 충분하지 않느냐고.
엿 같은 농장 부부 말로는, 먹여주고 재워주는 값을 빼면 2년은 더 일해야 한단다.
내가 항의하자, 주변 농장 놈들까지 달려와서 나를 위협했다.
아무래도 좆된 거 같다.]
[56일째] [탈출 실패.두들겨 맞은 팔이 시뻘겋게 부었다. 아무래도 뼈에 금이 간 것 같다.
두고 보자, 무식한 새끼들.
그리고 특히 데일, 이 씹새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녀석에게 맞은 옆구리가 아직도 욱씬거린다.]
[89일째] [귀족의 성에서 온 서기관이 내 정보를 적어갔다.이름이 뭐냐고 묻길래, 미겔 데 세르반테스라고 대답했다.
존경해마지않는 돈키호테의 작가.
서기관이 돌아간 뒤, 농장 부부는 감히 성을 가지고 있다며 나를 두들겨 팼다.
젠장, 이 마을 사람 모두가 성도 없는 농노인 걸 나보고 어쩌란 건지.]
[287일째] [하루 온종일, 나 혼자 일했다.데일 새끼가 농장 마님과 떡을 치러 다니는 덕분이다.
염병.]
[365일째] [비료 포대에 러시아어가 적혀 있었다.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뭐야 이거?]
[398일째]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이런 거다. 내가 떨어진 이곳은 내가 찍던 빌어먹을 프렌차이즈 영화 속 세계였다.문제가 하나 있다면, 작품이 시작되는 시간대가 아니라 지구가 판타지를 침략하던 시대라는 거다.
대충 계산해보니, 주인공이 태어나려면 대충 40년쯤 걸릴 것 같다.
염병하네, 진짜.]
[655일째] [데일이 내가 일기 쓰는 걸 마님에게 꼬질렀다.이곳에서는 펜도, 종이도 전부 귀한 물건이라 일부러 숨겼던 건데… 당연하다는 듯 빼앗으러 왔다.
모른다고 잡아떼서 어찌어찌 넘어갔지만, 데일 새끼 눈을 보니 이게 끝이 아닐 거 같다.
누가 먼저 뒤지나 두고 보자고.]
[671일째] [데일이 반병신이 됐다.우연히 농장 주인이 데일이 노는 걸 알아챘고.
우연히 그때 마님과 데일이 떡을 치고 있었고.
우연히 그 꼴을 다른 마을 사람들도 같이 본 결과였다.
마님은 자기는 피해자라고 눈물을 흘렸는데… 농노들이 아무리 멍청해도, 그 정도 눈치가 없을까.]
[702일째] [데일이 팔려 갔다. 검은 로브를 입은 음침한 인간이 그를 사 갔는데… 걷지도 못하는 병신을 사 가는 이유가 뻔하지.쓰레기 세상 같으니.]
[811일째] [마님은 내가 불륜을 고자질한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눈치 빠른 년.하지만 이미 늦었다. 마을을 불태워버릴 준비가 끝났으니.]
[829일째] [마을이 불타는 꼴이 참 보기 좋았다. 마님은 죽어가며 참회했을까, 아니면 나를 저주했을까?부디 후자이길 빈다.]
[830일째] [예상외의 난관을 만났다. 훔친 짐말은 사람을 태울 줄 모르고, 나는 말을 탈 줄 모른다.그래도 없는 것보단 나아서, 이름을 붙여주기로 했다.
로시난테.]
[833일째] [씨발, 내가 뭘 봤는지 절대 못 믿을 거다.사자의 몸에 날개가 달리고, 거대한 사람 얼굴을 가진 괴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로시난테 목을 물어뜯었고…
나는 간신히 짐만 챙겨서 도망쳤다. 미안하다, 로시난테.]
[875일째] [이 발투아라는 곳은 개 좆같은 도시다.신원이 불분명하다며 사람을 한 달 넘게 감옥에 처넣다니. 여기가 군사 기지라도 되냐?]
[876일째] [발투아는 북부 변경에서 괴물들을 막는 요새 도시다. 군사 기지가 맞았다.] [888일째] [처음으로 지구인과 만났다. 윌리엄 포드라는 친구인데, 내가 지구 출신이라고 밝히자 기꺼이 지구로 가는 동행으로 삼아주겠다고 했다.드디어 이 거지 같은 땅을 떠나 지구로 가게 되는군.]
[921일째] [윌리엄, 이 씨발 새끼는 노예상이었고, 나는 한 달 넘게 감옥에 갇혀있었다.뭔 이름 모를 귀족 아줌마에게 팔릴 뻔했는데, 다행히 제국 기사단이 나를 구해주고 짐까지 되찾아 줬다.
고마운 사람들이지만, 약간 꺼림칙하기도 했다.
날 구해준 기사단 부대의 부대장 이름이… 주인공과 싸우는 미친 기사와 똑같으니까.]
[957일째] [기사단의 시종이 되었다. 일단 먹고 살긴 해야 하니까.그리고 부대장은 의외로 괜찮은 사람이었다. 친절하고, 카리스마 있으며, 무엇보다 사람이 참 착했다.
이 사람이 정말 LA를 불태우는 그 사람이 맞나?]
[1203일째] [제국의 상태는 영 좋지 않았다.지구인들은 공업화된 상품을 팔아 시장을 독점하고, 상인을 핑계로 군대를 보내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마나 메탈과 영약, 마도구 같은 특산물의 유출을 조절한 뒤 정치, 경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 같은데…
황제는 겁도 없이 소련 침략 계획을 짜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1533일째] [근현대사에서 일어나는 병신 짓 중 8할은 영국이 원인이라더니, 그 말이 딱 맞았다.영국군이 제국 휘하의 왕국을 공격했다.
전쟁이다.]
[1579일째] [이겼다. 이기긴 했는데…칼 한 자루로 기관총을 막아내는 초인들조차 수십 발의 톨보이 앞에서는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다.
비행기를 봤으면 그냥 도망이나 갈 것이지, 염병할 귀족 놈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시간을 끄는 과정에서 신참과 평민 기사들이 떼죽음을 당했더라.
피해가 얼마나 큰지, 시종인 내게 정식으로 기사 교육을 받아보지 않겠느냐고 제안이 들어 올 정도다.
미래를 생각하면 고민할 것도 없이 거부해야 하는데…
시발, 모르겠다.]
[1622일째] [내가 왜 기사를 하겠다고 깝쳤을까.] [1872일째] [기사단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이 있다면, 우리 부대장이야말로 기사단의 미래란 사실이다.지구에서 태어났다면 위인이 되었을 인간.
현실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그의 인품에 감화되고 있다.
근데 시발, 훈련은 좀 적당히 했으면.]
[1966일째] [드디어 마나를 느꼈다!] [2001일째] [정식 기사가 되었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혹시라도 지구인으로 오해받을까, 기사 서임식에서 이름을 미겔 세르반테스가 아닌 산초라고 밝혔다.
나름 적절한 이름 아닌가?
돈키호테는 이미 기사단에 있으니.]
[2468일째] [지구인들의 침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중이다. 무역로가 차단되고, 차원문 주변으로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마법사들과 제국도 바보는 아닌지라, 총을 수입하고 있긴 한데…
이 등신들은 마나 없이 쓰는 무기는 천박하다며 노예와 징집병들에게 총을 쥐여주고 있다.]
[2631일째] [하필 이럴 때 황제의 건강이 악화되었다.마법사들도, 성녀도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하루하루 치유 마법만 퍼붓고 있다.
이건 내가 지구인이라 하는 말인데, 증상이 꼭… 방사능 피폭 같단 말이지.]
[2?12일째] [시작됐다.] [3?1일째] [깊은 탑과 기사단은 베를린 차원문을 변경백령으로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다.] [3???일째]변경백이 단독으로 프랑스군을 차원문 주변까지 밀어냈다는 소식에 모두가 환호했다.
이제 성기사단과 성녀가 참전하기만 하면…]
[37?3일째] [영화 설정이 바뀐 걸까?분명 소련의 탱크가 제국 황성을 짓밟았다고 했는데… 소련은 아예 참전조차 안 하고 있다.]
[3???일째] [변경백령에서 괴수가 나타났다.누가 산맥 너머의 괴수를 몰고 왔을지, 뻔했다.]
[4???일째] [황태자를 비롯한 황제의 자식 대부분이 황제와 같은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41??일째] [공산주의자들이 제국 중심에 새빨간 차원문을 열었다.스탈린은 혁명 동지들을 수호하기 위해 군대를 보냈고… 말만 안 했지, 이거 선전포고다.
우린 개성 차원문을 포기하고 황도로 향했다.]
[42??일째] [깊은 탑에서 무장봉기가 일어났다.마법사들은 징집병과 노예들에게 에어컨을 금지하고 월급 대신 톱밥 섞인 밀가루를 지급했다고 한다.
미친 새끼들. 제발 헛소문이기를 빈다.]
[4???일째] [포탄에 맞아 의무대에 왔다. 21일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고 한다.나와 같이 포격에 휘말린 부단장은 그대로 사망했고…
우리 부대장은 부단장으로 승진했다.]
[????일째] [호아나 툴레란 성기사가 총기와 총알에 쓰는 축복을 개발해냈다고 한다.신들이 아직 우리를 가호하는 증거라는데…
과연 그럴까.]
[????일째] [스탈린은공산주의자가 차지한 도시에서 주둔하고 있을 뿐,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덕분에 여유를 찾은 기사단은 변경백령으로 향하고 있다.
부단장은 변경백을 만날 생각에 잔뜩 흥분하고 있다. 변경백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
[????일째] [일인 군단, 신의 심판자, 불세출의 영웅… 그리고 이 시대의 용사.전부 한 사람의 별명이라는 걸 믿을 수 있겠나? 나는 믿을 수 있다.
주먹질 한 방에 탱크를 짜부라트리고, 검기로 비행기를 떨구는 인간이 용사가 아니라면 뭐겠나.]
[????일째] [죽을 거 같다. 벌써 3일째 잠들지 못했다.괴수와 영국, 프랑스군, 그리고 종종 보이는 미군들…전투가 끝나질 않는다.
영화 설정에서 변경백이 왜 졌더라? 고자였던 건 기억 나는데…]
[????일째] [전 황제의 동생이자 막내인 씨발 새끼가 스탈린에게 무릎 꿇었다.엘릭서를 바치고, 심지어 기사단 전원에게 황도로 귀환하란 칙령을 내렸다.
개씨발 좆같은.]
부단장은 단장이 되었고, 나는 부단장이 되었다.]
[?87?일째] [성녀님을 증인 삼아, 우리는 변경백에게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맹세했다.] [???9일째] [폭도들이 성도를 침범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단장은 성기사단이 후퇴할 거라 걱정했다.] [?3??일째] [성기사단이 후퇴했다. 변경백은 혼자 남았다.] [50??일째] [나를 비롯한 기사단은 단장에게 황제를 갈아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쿠데타, 변경백을 살리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다.]
[50??일째] [변경백령에서 대량의 괴수 떼가 관측됐다는 핑계로, 연합군은 핵을 발사했다.핵.
나는 그제야 변경백이 고자가 된 이유를 떠올릴 수 있었다.]
[5??3일째] [개 씨발 새끼.황제가 변경백령을 프랑스에게 넘기는 서류를 준비 중이다.
시간이 없다. 당장 오늘 밤에 쿠데타를 일으켜야 한다.]
[5??4일째] [단장은 쿠데타를 거부했다. 대체 왜?] [???7일째] [단장은 옳았고, 우리는 틀렸다.우리가 올 걸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황궁에는 소련군이 대기하고 있었다.
만약 우리가 쿠데타를 일으켰다면…
시발.]
[5???일째] [기사단을 해산한다는 칙령이 내려왔다.반항은 없었다. 쿠데타를 일으키지 않은 그날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으니까.
전우들은 그대로 제국을 떠났다.
몇몇은 지구에 대항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향했고, 또 몇몇은 가문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나는… 단장을 따라가기로 했다.
돈키호테가 가는 길에 산초가 빠질 수 있나.]
[6?23일째] [오랜만에 일기를 쓰니, 기분이 묘하군.단장과 함께 황도를 떠난 우리는 나름 보람찬 인생을 살고 있다.
지구인 노예상들을 처리하고, 괴수를 사냥하고… 뭐, 그런 일.
단순한 자기 위안일지도 모르지만, 이 세상을 걱정하는 우리의 마음만은 진실하다.
지구인들이 새로운 차원문을 열고 있다는데, 우리도 그곳으로 가볼 생각이다.]
[7???일째] [LA 차원문은 지옥의 입구다.지구인들이 제국인들을 싼값에 착취하고, 귀족들은 더 많은 지구산 물품을 들여오기 위해 무수한 농노들을 팔아먹고 있다.
무슨 남북 전쟁 이전의 목화밭도 아니고, 노예로 바글거리는 도시라니.
나와 단장은 이곳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지구에서 넘어온 깡패 새끼들이 쏜 총알에 벌집이 된 거치곤 빨리 깨어났다는데, 단장이 내 복수를 위해 단신으로 녀석들의 조직에 쳐들어갔다더라.
정신 나간 인간 같으니.]
[1????일째] [오랜만에 펜을 잡으니 적을 게 마땅치 않구나.뭐… 그동안 대단한 일은 없었다.
이 도시는 미국에게 제미니 시티란 이름을 받았고, 우리 기사단은 도시의 깡패가 되었다.
깡패라, 누군가는 제국 기사단의 몰락이라고 하겠지만…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제국인들을 구하고 있다.
단장은 아직도 무언가에 쫓기듯 수련에 몰두하고 있지만… 나는 슬슬 주인공을 찾아볼 생각이다.
영화와 같은 스토리라면, 단장은 주인공에게 살해당할 운명이니까.]
[1?328일] [지구를 염탐하며 알아낸 사실인데, 이 세상은 내가 아는 것과 조금 다르다.소설판 같기도 하고, 참조했던 만화판 설정도 조금 섞여 있고… 또 어느 부분은 내가 찍던 영화판과 똑같다.
설마 성녀가 바이 섹슈얼인 것도 같은 건 아니겠지.]
[?????일] [단장이 그동안 상태를 감추고 있었다. 빌어먹을 인간.] [?????일] [그동안 우리 단장 같은 성인군자가 어째서 주인공과 싸우는지 몰랐는데, 이제야 알겠다.우리 단장은… 치매에 걸렸다.
초인의 재생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1?923일] [성국에 막대한 헌금과 함께 성녀를 보내 달라고 부탁했지만, 노화로 인한 치매는 고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씨발 새끼들. 그러면 돈이라도 받질 말든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방법을…]
[?????일] [엘릭서를 마신 역대 황제는 치매를 앓지 않았다는 기록을 찾았다.엘릭서라니.]
[?????일] [내 기억이 맞다면, 엘릭서는 주인 없는 용의 둥지에 있다.사소한 문제가 있다면, 내가 그곳의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는 것.
대규모 탐사대를 꾸리고 싶지만 그러면 바로 승냥이들이 몰려들겠지. 젠장.]
[?????일] [드디어 둥지를 찾았지만, 이미 털린 뒤였다.어떤 새끼지? 설마 나처럼 현실에서 온 사람?
시발, 뭐가 됐든 우선 엘릭서부터 찾아야…]
[?????일] [범인을 찾았다.속칭 인천의 도살자. 나름 정체를 숨기며 돌아다녔겠지만, 척 보면 알겠다.
이 새끼, 이 세상을 게임처럼 생각하는 놈이다. 이런 놈에게 엘릭서가…]
[?????일] [단장이 따로 나를 불렀다.내가 엘릭서를 찾겠다고 뻘짓을 하는 것도, 도시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도 전부 아는 눈치였다.
이미 반쯤 변경 전쟁의 기억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 하는 노인네가 대단하기도 하지.
그는… 자기가 완전히 미치기 전에 자신을 죽여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그러겠노라고 대답했고, 문을 닫고 울었다.
씨발.
빨리 도살자와 엘릭서를 찾아야 한다. 그는 이렇게 죽어선 안 되는 사람이다]
[??444일] […내 욕심이 너무나 컸던 것인가.그것도 아니면 결국 이 세상은 설정이란 운명을 따라가는 것인가?
단장은 치매에게 자신을 넘겨주고 말았다.
그는 자신이 아직도 변경 전쟁의 한 가운데, 지구인과 전쟁 중이라는 망상에 빠져 있었다.
옛 기사단의 숙소를 그대로 모방한 건물에 가둬 놓고 있지만… 차원문과 지구인을 보는 순간 칼을 휘두르리라.
영화 속 단장이 그러했던 것처럼.]
[???54일] [기사단은 단장을 죽이는 것을 거부했다.차라리 단장과 함께 지구인들을 죽이겠노라며 내게 칼을 내미는 녀석도 있었다.
나라고 그러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기사는 명령에 충실해야 하며, 단장이 마지막으로 남긴 부탁은 미친 자신을 죽여달란 것이었다.
나는 그 명령에 따를 것이다. 기사로서, 그리고 그의 부하로서.
나의 돈키호테가 주인공의 손에 끔찍한 최후를 맞기 전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