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Is No World For ■■ RAW novel - Chapter (218)
을 위한 세계는 없다-218화(218/817)
〈 218화 〉 막간 – 개성연구단지 추가 지원 계획
* * *
『개성연구단지 추가 지원 계획』
◇등록번호 : 114191
◇보존기간 :
◇결재일자 : 1983년 11월 5일
◇공개구분 : X
◇기안 – 국무총리실
◇확인 – (검열됨)
◇결재 – 전용섭
□개요 및 목적
○ (검열됨)
○ 연구단지 과학자들의 정신 안정 및 감시
○ 1,528명의 부산물 처리
1. 관련 문서
1) 혈통 프로젝트001소련01
2) 개성 작계038별021
3) 부산물 프로젝트03001
4) (검열됨)
2. 원인
1) 공산 국가들로 인한 개성 작계038별021(이하 ‘인공 용사’) 생산 비용 증가
2) 개성의 유동인구 증가로 인한 부산물 프로젝트01003 (이하 ‘머릿고기’)의 은폐, 세뇌 비용 증가
3) 비인도적인 실험으로 연구원들의 애국심 감소
3. 세부계획
1) (검열됨)
2) (검열됨)
3) 이□□를 비롯한 고문 전문가 충원
………
……
…
***
청소부가 페이지를 넘기자, 진한 글씨로 [이 보고서는 반드시 처리 절차03 이후 처분할 것] 이라고 적힌 보고서가 보였다.
***
[개성연구단지 기밀 기록부] [문서 번호 : K000401] [기록자 : 천부명 박사와 전용섭 및 11인] [□□□ 프로젝트의 첫 번째 성공작(이하 ‘인공 용사’)에 관한 주요 기록.] [검열됨][검열됨][검열됨][검열됨][검열됨]…
[□□□ 프로젝트의 두 번째 성공작(이하 ‘하얀 양’)에 관한 주요 기록.]1) 외형
(사진에 피가 묻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기존 혈통에 소련에서 받아온 3개의 혈통을 조합, 흰색 머리카락으로 보아 모계 혈통을 강하게 받았을 것으로 예상됨.
2) 능력
◇태어나는 순간부터 백색 신 울쓰바티와 접촉한 것을 확인. 헤카테11 테스트 결과 올마스터인 것으로 보이나, 육체의 성장이 기대치보다 모자람. 조금 더 정밀한 확인이 필요.
3) (검열됨)
◇(검열됨)
…
[□□□ 프로젝트의 세 번째 시도(이하 ‘검은 양’)에 관한 주요 기록.]1) 외형
◇현재 보유한 11개의 혈통을 전부 투입, 검은 머리에서 드러나는 바와 같이… (검열됨)
2) 능력
◇(검열됨)과 하얀 양보다 모든 면에서 부족함. 내부 회의 끝에 결함 판정. 두 번째 ‘희생양’으로 선정.
3) (검열됨)
◇ 별의 이름은 불명. 천문대에서 세티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합의함.
[추신 – 홍용완 의원의 실험 개입을 도운 연구원 13명이 (검열됨)]…
[□□□ 프로젝트의 네 번째 시도(이하 ‘푸른 양’)에 관한 주요 기록.]1) 외형
◇방계 황족을 비롯한 2개의 초인 혈통과 1개의 성기사 혈통을 조합. 한국인 유전자 배제.
2) 능력
◇ 마법적 능력은 뛰어나나, 외부 신성과의 접촉 능력이 기대 이하. 내부 회의 끝에 결함 판정. ‘희생양’으로 선정.
3) (검열됨)
◇ 별의 이름은 불명. 천문대에서 네티란 이름을 붙이기로 합의.
[추신 – 남은 기회는 두 번뿐이다. 이 이상 각하와 조국에게 죄를 짓지 말라.]…
[□□□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시도(이하 ‘붉은 양’)에 관한 주요 기록.]1) 외형
◇프리 블레이드 세디달의 혈통에 □□의 혈통을 추가. 붉은 머리카락으로 보아 모계 혈통을 크게 이어받은 것으로 추정됨.
2) 능력
◇ 마법적 능력은 뛰어나나, 근골 성장 가능성 기대 이하. 내부 회의 끝에 결함 판정. ‘희생양’으로 선정.
3) (검열됨)
◇ 별의 이름은 불명. 천문대에서 시리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합의함.
[추신 – 모판이 살아 남았 (검열됨)]…
[□□□ 프로젝트의 여섯 번째 성공작(이하 ‘녹색 양’)에 관한 주요 기록.]1) 외형
◇인간 외 혈통 다량 투입,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던 것과 달리 만족스러운 녹색 머리카락인 것을 확인. 인간과 용의 피가… (검열됨)
2) 능력
◇ (검열됨)… ‘희생양’으로 선정.
3) (검열됨)
◇ 별의 이름은 불명. 천문대에서 시스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합의함.
[추신 – 천부명 박사는 더 이상 프로젝트 담당자가 아닙니다.]***
마지막 보고서를 넘기자,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누런 종이가 청소부를 반겼다.
그는 그대로 페이지를 넘기려다가, 문뜩 뒤틀린 마나를 다루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작은 마법진을 찾아냈다.
비밀스레 숨겨진 마법진이라.
“….”
청소부는 주변 일행들이 팬케이크와 서류에 정신이 팔린 걸 확인하고는, 천천히 마법진에 마나를 불어 넣었다.
곧이어, 조용히 숨을 죽이는 그의 눈으로 누군가 휘갈겨 쓴 편지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
[오른손님께] [답장이 늦어 죄송합니다.얼마 전 일본과 중국의 스파이가 걸린 뒤로 보안이 심해진 터라, 답장이 쉽지 않았습니다. 아마 다음 답장도 늦어질 것 같습니다.
첨부된 프로젝트 보고서를 빼내기 위해 4명이 희생되었습니다. 부디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
[오른손님께] [저번에 주신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불가능하다’입니다.소위 ‘각하’라 불리는 자의 정체는 극비 중의 극비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이 연구소에서 그와 만날 수 있는 건 천부명 박사 정도입니다.
그래도 한국 정부가 세계수의 눈물을 모두 소진한 걸 확인했습니다. 이자들은 이제 더 이상 별을 추락시키지 못할 겁니다.]
…
[오른손님께] [다음 답장은 더욱 늦어질 것 같습니다.전용섭이 미국으로 도망친 시절부터 기미가 있었지만, 천부명 박사가 실각당한 뒤로 연구소의 분위기가 완전히 변했습니다.
소위 애국자란 것들이 이것을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모두가 점점 선을 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이곳을 연구소라고 부르지도 않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이 미친놈들은 부산물들을 양치기로, 실험체들을 가축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차라리 시체를 만지던 시절이 나았습니다.]
…
[오른손님께] [힌트를 찾았습니다.저희 예상과 달리 한국이 떨어트린 별들은 아프리카 쪽 신화의 존재였습니다.
어딘가 이야기가 엉성한 신화를 중점적으로 찾으시되, 모래와 관련된 신화를 찾으십시오.
P.S 가능하다면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습니다.]
…
[오른손님께] [‘각하’의 정보를 캐던 정보원 열둘이 전부 살해당했습니다.교단이 개입한 것 같습니다. 당분간 모든 연락을 끊겠습니다.]
…
[오른손님께] [바로 어제, 연구원들이 붉은 양의 생물학적 아버지를 죽였습니다.이건 어떤 과학적이거나 마법적인 목적 때문이 아니라, 의식입니다.
옛 악마들이나 교단이 쓰는 그 미친 의식 말입니다.
부디 탈출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
[참지 못한 몇몇 연구자들이 이곳의 일을 □□에게 알리려고 했습니다.애국자들이 개입했고, □□들이 모두 □□했습니다.
특정 단어와 암호를 잡아내는 마법이 연구소를 뒤덮은 탓에, 앞으로 보고서는 짧아질 것 같습니다.]
…
[‘□□’를 노리는 자들과 접촉했습니다.자신들을 ‘□□단’라고 부르는 자들인데, 저를 통해 연구소 내부 정보를 캐낼 생각인 것 같습니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 기록을 중심으로 쓴 보고서를 첨부하겠습니다.]
…
…
[답장이 늦었습니다.이제 곧 ‘애국자’들의 정회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의 진짜 모습을 확인했습니다.어이 없게도, 젊은 시절 사진부터 이미 널리 퍼져 있는 자였습니다.
전주 이씨, 즉 한국의 예전 왕가 혈통을 이었다고 합니다.
관련 정보를 자세히 정리해서 보내겠습니다.]
***
그 편지를 끝으로 페이지를 넘기자, 검붉은 무언가에 뒤덮인 종이가 보였다.
청소부는 경험상 그것이 아주 오래전에 말라붙은 피라는 걸 깨닫는 동시에, 이 편지가 마지막이라는 사실 또한 깨달았다.
그는 전등을 향해 편지를 들어 올리고, 눈을 가늘게 떴다.
흐릿한 불빛 아래 드러나는, 피에 젖은 글자들.
[이게 마지막 편■가 될, 시간이 없습■■.‘각하’는 미국의 예■■와 같은 종류의 인간입니
한■은 대규모 ■식을 준비하고 있
절대, 절대로 ■국으로 오지 마십시오. ■■
■■양들은 모두 이걸 위한 ■물이었
정보원들은 모두 ■■시켰습니다.
마지막 보고서를 확인, 극비 ■■■…
불사의 왕께 영광을]
극비? 편지를 모두 읽은 청소부는 조심스레 서류를 넘겼다.
다음 장에서 그를 반겨준 것은, 맨 위에 있던 보고서와 똑같은 규격으로 쓰인, 그리고 수십 년은 더 낡아 보이는 보고서였다.
***
『■■ 발굴 계획』
◇등록번호 : 142857
◇보존기간 :
◇결재일자 : 19■■년 1월 5일
◇공개구분 : X
◇기안 – 경무대
◇확인 – (검열됨)
◇결재 – (검열됨)
□개요 및 목적
○ 개성 지하 어딘가에 존재하는 봉인과 인간(6세~10세 사이 외형, 높은 확률로 남자)을 찾는 것
1.관련 문서
1) 개성 북부 하수도 설계도(소련식) 01~12
2) 개성 남부 하수도 설계도(영미식) 01~23
3) 신성 추적 마법서
2. 동원 병력
○제2초인 여단 (마법사 122명 외 보조군 383명)
○정보부 88명 외 □□□ 900명
○중장비 외 군수지원대
3. 세부계획
1) 휴일 01:00시 대규모 지하철 공사를 가장해 작전 개시
2) (검열됨)
3) (검열됨)
………
……
…
***
보고서를 끝까지 읽어내린 청소부는 숨을 삼켰다. 머리가 멍하고, 등 허리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일행들이 이상함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지만,청소부는 이미 그 서류를 인벤토리에 집어넣은 뒤였다.
곧이어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 아무 일도 없는 척, 다른 서류를 집어 들었다.
다행히 일행들은 그 연기에 넘어간 듯, 다시 각자의 서류로 돌아갔지만…
세티의 옆으로 길게 드리운 그림자만큼은 달랐다.
언제나 그렇듯, 어둠은 청소부의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를 놓치지 않았으므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