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Is No World For ■■ RAW novel - Chapter (304)
을 위한 세계는 없다-304화(30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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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몇 번 본 광경이었지만, 언제봐도 로드 하우 아카데미 항구는 활기로 가득했다.
학기 초 테러 사건 때문에 항구를 포위하고 있던 무시무시한 군함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빈자리를 채운 무수한 배들은 크기에 상관없이 뜨거운 생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건 단순히 사람만의 열기가 아니었다. 일행을 태운 고속 화물선이 항구에 가까워질수록, 호주 바다 특유의 습한 열기 또한 느껴졌으니까.
배 난간에 올라선 성녀는 그 열기가 반가운 듯 두 손을 활짝 펼쳤다. 아마 ‘드디어 돌아왔다!’ 같은 뜻이 담긴 행동이리라.
여명은 성녀를 보며 피식 웃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조금 복잡한 눈으로 점점 더 가까워지는 아카데미를 바라봤다.
차원문 너머로 날아가고, 온갖 사건에 휘말린 끝에 돌아왔지만… 그는 성녀처럼 즐거움을 느낄 수 없었다.
딱히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애초부터 그에게 아카데미는 수단에 불과했으니까.
플레이어를 추적하기 위해, 유명세를 얻기 위해, 그리고 한국 정부에게 복수하기 위…
여명이 거기까지 생각을 이어 나간 순간, 그의 목덜미에 차가운 무언가가 닿았다.
움찔, 어깨를 움츠리며 고개를 돌리자, 세티가 차가운 콜라병을 흔들고 있었다. 여명이 작게 웃는 것과 동시에, 그녀가 병뚜껑을 따서 내밀었다.
“한 모금?”
여명은 거절하지 않았다. 차가운 탄산이 그의 식도를 타고 내려가자, 복잡하게 꼬인 생각들이 조금 가벼워지는 기분이었다.
후우- 단번에 목을 축인 그는 다시 세티에게 콜라병을 되돌려줬다. 이제와서 간접 키스에 부끄러워할 사이도 아닌지라, 그녀는 가볍게 병을 받아 마셨다.
톡, 콜라병의 곡선을 따라 흐르던 물방울이 세티의 목으로 떨어졌다.
여명이 그 물방울을 힐끗거리는 사이, 그녀가 그의 어깨에 기대며 물었다.
“아카데미가 코앞인데 어때? 아직도 불안해?”
아까 전 선실에서 했던 이야기의 연장선이었다. 아카데미에서 느껴지는 묘한 불길한 예감… 여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직도 영 불안하네.”
그건 첫 입학식을 기다리는 학생의 불안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것은 일정한 경지에 도달한 초인의 감각이 느끼는 불안이었다.
“…그래? 혹시 이유가 뭔지 예상은 가?”
“아니.”
“그럼 더 조심해야겠네.”
세티는 그 이상 불안에 대해서도, 계획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콜라병을 내밀었을 뿐.
두 사람은 그렇게 콜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배 위에서 조용히 풍경을 감상했다.
점점 더 가까워지는 아카데미 항구와 바쁘게 뛰어다니는 선원들.
펄떡이다가 배 아래로 떨어질 뻔한 성녀, 샌드위치에 이상한 짓거리를 하는 딜라와 휴대폰을 들고 이리저리 전파를 잡는 네티.
이윽고 두 사람이 아카데미 항구에서 풍기는 익숙한 비린내를 맡을 수 있게 됐을 즘.
배의 선장이 종이 뭉치를 들고 여명에게 다가왔다.
“손님들? 안전한 입항을 위해, 일행분들 모두 저희 쪽 선원으로 변장해주셔야겠습니다.”
선장은 그리 말하며 여명에게 가짜 선원의 인적 정보와 사진이 담긴 파일을 건넸다.
가짜 선원들은 모두 일행과 인종이나 체격이 비슷한 사람들이었는데, 시크릿 소사이어티와 다룰마가 꽤 신경 쓴 게 느껴졌다.
“입항까지는 30분 정도 남았으니, 그 전에 변장을 끝마쳐주시면 되겠습니다. 아, 그리고 승무원복은 2층 선원실에서…”
“옷은 괜찮아요.”
“…괜찮으시다고요? 아무리 그래도 입으시는 게 좋으실 겁니다. 올해 일어난 테러 때문에 보안이 좀.”
여명은 대답 대신 가볍게 자기 가슴팍에 손을 올렸다. 직후, 그의 옷이 배 위를 돌아다니던 승무원들과 똑같은 작업복으로 변했다.
어떠한 전조도, 흔적도 없는 피눈물의 환상.
선장은 잠시 눈을 깜빡거리다가, 아까 전보다 훨씬 더 예의를 차린 말투로 말했다.
“저, 혹시… 테러범은… 아니시지요?”
“아마도?”
세티의 장난 어린 대답에 선장은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았다. 열기 때문에 흐른 땀인지, 아니면 긴장 때문에 흐른 땀인지 알 수 없는 땀이었다.
***
로드 하우 아카데미 입학을 책임지는 입학처장, 메드가 두 보이스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맡은 바의 일을 언제나 완벽하게 수행했고, 권력과 비리의 유혹 앞에서도 철저하게 선을 지켜왔다.
하지만 그런 그가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기간이 있었으니, 입학 시즌과 시험 시즌 중간에 걸친 바로 이 시기였다.
내년 입시와 입학 계획 준비는 이미 끝났으나, 진짜 입학식까지는 아직 한참 남은 시점. 방학이 없는 입학처 직원들이 눈치껏 휴가를 쓸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메드가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부하 직원들이 제발 쉬라고 빌건 말건, 없는 일은 만들어서 할 정도로 성실한 사람.
그는 그저께 언론에 시달리는 홍보처에 일손을 보탰다. 어제는 마법학부의 회계 정리를 도왔으며, 오늘은…
한 노인네와 함께 항구를 거닐고 있었다.
노인 복지 때문에? 아니, 아니었다. 그와 함께 항구를 걷는 노인의 이름값이 가볍지 않은 까닭이었다.
‘호아나 툴레.’
지구와 아샤 양면에서 이름을 날린 전설적인 성기사이자, 최초로 총기에 축복을 건 선지자, 그리고 아카데미 외부 초빙교사로 온 노인.
그녀 정도 되는 인물이 아카데미 외부 초빙교사로 온 이유는 누구나 알 수 있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성녀의 호위.
하지만 성녀는 무단으로 아카데미를 탈주했다. 그것도 수십 일 넘게.
그러나 그녀는 성녀를 쫓아가긴커녕, 무덤덤하게 학생들을 가르치며 시간을 축냈다.
어째서 성녀를 찾으러 가지 않은 걸까?
주변의 의아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호아나는 성실하게 학생들을 가르쳤다.
아카데미의 교직원들은 내심 그녀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짐작했다.
아샤인과 지구인 모두에게 가르침을 베푸는 전쟁영웅이라, 여러 방송국에서 이미 드라마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매력적인 소재 아닌가?
하지만 얼마 전부터, 그러니까 대략 보름 전부터 호아나가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수업이 없을 때는 교회에만 있던 그녀가, 틈만 나면 아카데미 공항과 항구를 들락거린 것이다.
학교 측에서 이유를 묻자, 호아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영 적적해서, 산책이나 다니는 거외다.’
아카데미에서 딱히 지적할 부분도, 막을 명분도 없는 말이었다. 초빙교사가 학교 좀 돌아다닌다고 뭐 어쩌겠는가?
천검 세바 레르몬토프처럼 학생용 훈련실을 박살내는 것도 아니고, 교직원들은 그녀의 말에 수긍하며 신경을 껐다.
하지만 단 한 사람, 교장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녀는 호아나가 아카데미 몰래 성국에서 어떤 명령을 받았을 거라고 확신했다.
‘메드가? 시간이 남을 때마다, 호아나를 감시해주세요.’
교장의 확신에는 이유가 없었지만, 메드가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그는 기꺼이, 그리고 짬짬이 호아나의 옆에 붙어 감시 아닌 감시를 이어 나갔다…
“오늘 날씨가 참 좋군요.”
메드가의 생각이 길어지던 찰나, 호아나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그녀의 말대로였다. 항구를 비추는 햇살은 따뜻하고,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항구 쪽에서 바다 내음이 가득 담긴 바람이 불어왔다. 오랫동안 아카데미에서 지내온 메드가가 보기에도 손에 꼽힐 정도로 좋은 날씨였다.
“예, 정말 좋은 날씨입니다.”
메드가의 대답을 따라, 호아나가 웃으며 수평선을 바라봤다. 배들이 가득한 항구는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세월도 지우지 못한 그녀의 총기 어린 눈동자가 수평선을 싹 훑기를 잠시.
“아?”
어느 순간, 호아나가 입을 벌렸다. 뭐지?
메드가가 재빨리 그녀가 보는 곳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웬 여자가 배 난간에서 펄떡이는 게 보였다.
학생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선원이라기에는 하는 짓이 푼수 같았다. 저러다 배에서 떨어지면 어쩌려고?
그 직후, 정말로 그 여자는 배 난간에서 떨어질 뻔했다.
‘아무리 긴장을 풀어도 그렇지, 선원이 저래도 되는 건가?’
메드가가 헛웃음을 흘린 것과 대조적으로, 호아나의 입가에서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다음 순간, 그녀는 갑자기 가방 속에서 총을 뽑아 들었다. 구형 리볼버 두 정, 최신식 연발 소총 한 정.
놀란 메드가와 호아나의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차갑게 가라앉은 눈으로 메드가에게 말했다.
“가서 교장에게 전하세요.”
“…무엇을요?”
“왔다고.”
“…?”
“그렇게 말하면 알아서 올 겁니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
호아나는 그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바로 항구를 향해 땅을 박찼다. 메드가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멀어지는 늙은이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황급히 휴대폰을 꺼내 연락을 보냈다.
-메드가? 이 시간에 무슨 일이죠?
“히메나 교장님? 그, 호아나 툴레로부터의 전언입니다.”
-전언?
“왔답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우당탕- 휴대폰 너머에서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가 났다. 메드가는 교장이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잠시 후, 교장이 말했다.
-거, 거기 어디예요? 공항?
“항구입니다.”
-비행기가 아니라 배였다고? 아오, 진짜…
***
아카데미 입항 보안은 상상 이상으로 삼엄했다. 여명이 알고 있던 인천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일 정도.
물론, 최근 테러를 겪었던 아카데미와 몰락하는 인천을 비교하는 건 어불성설이었지만, 인적 파악에만 거의 한 시간이 넘게 걸릴 거라고는 일행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어쨌거나, 일행은 기나긴 기다림 끝에 검색대 앞에 설 수 있었다.
배와 따로 분리된, 선원들만을 위한 보안 입구.
각종 감지 마법진이 설치된 문 앞에서, 피곤에 절은 직원이 여명 일행과 선장을 보며 말했다.
“총 선원 마흔둘, 선적 상품 총 32종에…”
잠시 말끝을 흐리던 직원은, 선원으로 변장한 성녀의 손에 들린 까마귀 우리를 보며 덧붙였다.
“…애완동물 한 마리.”
여명은 웃음을 터트리려는 성녀의 옆구리를 찔러 웃음을 막았다. 다행히 직원은 일련의 행동을 눈치채지 못했고, 일행은 선장과 함께 아카데미에 입성했다.
옛 소련의 위엄이라고 해야 할까, 그의 걱정과 달리 감지 마법진은 피눈물의 환상을 읽어내지 못했다.
아무튼, 항구에 들어선 선장은 즉시 CCTV가 찍히지 않는 사각지대로 일행을 인도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이것으로 이번 일은 마무리하겠습니다.”
“선장님도 고생하셨습니다.”
선장은 그 외에 별다른 인사도 없이 바로 걸음을 돌렸다. 거래가 끝나면 남남. 전문 밀수업자다운 태도였다.
여명은 잠시 선장이 멀어진 걸 확인한 뒤, 일행들을 감싸고 있던 환상을 교체했다.
몸을 감싼 환상이 각각 아카데미 경비복, 청소복 등으로 교체되었고, 코르부스는 우리에서 뛰쳐나와 여명의 어깨에 앉았다.
코르부스가 물었다.
“이제 뭐부터 하면 되는 것이오?”
“세티랑 저, 그리고 네티는 1학년 기숙사로 몰래 돌아가서, 쇠미리와 접촉할게요.”
그의 대답에 코르부스가 부리를 딱- 부딪쳤다.
“그러면 본인과 성녀님은…”
“저부터 보셔야죠.”
코르부스의 말을 끊은 건, 일행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골목길 건물 위, 에어컨 실외기 위에서 들려온 목소리.
“…호아나?”
성녀는 목소리의 주인을 보며 말끝을 흐렸다. 늙은 성기사, 호아나 툴레.
호아나는 실외기에서 뛰어내려, 탁- 일행 코앞에서 착지했다. 그녀는 허리춤에 걸린 리볼버 위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성녀님, 총대주교님께서 귀환 명령을 내리신 건 알고 계시지요?”
“…응.”
“알고 계신다는 건 역시, 성물지기가 그냥 보내줬단 이야기군요. 그 친구도 참…”
“….”
늙은 성기사가 고개를 내젓는 사이, 성녀는 슬그머니 여명을 바라봤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팔짱을 끼고 있었다.
너무나 담담한 분위기. 그 모습을 본 성녀는 용기를 얻었다.
“호아나, 호아나도 나를 데려갈 셈이야?”
“고민 중입니다.”
“…고민?”
“성녀님, 저는 성녀님 편입니다만… 만주도 그렇고 이번 일도 그렇고 선을 많이 넘으셨습니다. 아시지요?”
“….”
“정확히는 몰라도, 이미 몇 번은 죽을 뻔하셨을 겁니다.”
성녀는 부정하지 않았다. 호아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게다가 비밀 호위 성기사라니… 진짜 비밀 호위가 얼마나 섭섭해하는지 아십니까?”
“어…? 진짜가 있었어?”
“물론이지요. 성녀님께서 얼마나 중요하신데, 성녀님의 입학이 정해지기 1년 전에, 먼저 입학해서 성녀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시카고 뉴스를 보며 그 친구가 얼마나 억울해하던지… 거기다 정치적인 문제까지… 잘 풀려서 다행이지. 사제단이 얼마나 당황했는지 아십니까?”
차마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입술을 삐쭉거리던 성녀가 무어라 대답하려는 순간. 호아나가 대뜸 총을 뽑았다.
“음, 성녀님, 역시 이런 고민은 제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으, 응?”
“설득은 사제의 일이니, 성기사는 성기사다운 방법으로 가야겠지요.”
“뭐?”
호아나는 여명에게 턱짓하며 대답했다.
“성녀님은 저 친구랑 함께할 수 있다면, 기꺼이 성도로 돌아가시겠지요?”
“….”
이번에도 반박하지 못하는 성녀. 호아나는 할머니 특유의 주름이 자글자글한 미소를 지으며 여명을 바라봤다.
“천여명.”
“예, 호아나.”
“성녀님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당연한 일이라고? 그거…”
뭔가 눈치챈 호아나가 무어라 말하려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짝사랑이 아니라면 더 좋군. 자네라면 내가 다음에 할 말도 알고 있겠지?”
여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행들은 그제야 호아나가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그 깨달음을 확인시켜주듯, 호아나가 총에 붉은 축복을 걸며 말했다.
“자네가 여기서 날 이기면, 나는 그냥 성녀님 편을 들겠네. 내가 이기면… 성녀님과 같이 성도로 가줘야겠어.”
“아니,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억지…”
네티가 끼어들려 했지만, 여명이 앞으로 나섰다. 그에 맞춰 호아나가 멋들어진 자세로 양손에 총을 쥐었다.
“저번에는 봐준 거라는 거, 알고 있지? 이번에는 맨손으로 싸우지 않을 걸세.”
“예,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람 많은 항구이니, 괜히 피해 늘리지 말고… 처음부터 전력으로 가세나.”
총을 겨누는 호아나의 기세가 살벌했다. 보다 못한 네티가 언니를 부를 정도였다.
“언니, 저거 보고만 있을 거야? 형부는 지금 몸이…”
하지만 어째서일까, 세티는 물론이고, 코르부스조차 여명을 말리지 않았다. 심지어 성녀는 뭔가 일어날 걸 예상한 듯 고개를 돌린 상태였다.
뭐야, 나만 이상한 거야?
네티가 이상한 눈치를 느끼고 고개를 기울인 순간. 여명이 손을 쥐었다.
직후, 인벤토리가 해방되며 그 안에 있던 데스나이트 한 명이 태양 아래 섰다.
[오, 이번에는 익숙한 얼굴이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