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Is No World For ■■ RAW novel - Chapter (409)
을 위한 세계는 없다-409화(409/817)
일러스트보기 Click
***
아카데미 봉쇄가 풀리는 날, 공교롭게도 호주 정부의 언론 엠바고도 풀렸다.
호주 정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주가만큼이나 빠르게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상황이었으니까.
노동당이 정권을 유지하고 싶다면, ‘시드니가 이렇게 될 동안 성검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 라는 국민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공개된 성검의 행방은 분노한 시민들의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그녀 또한 종말 교단의 함정에 빠져있었다.
시드니에 난리가 났던 시간에, 그녀는 시베리아에서 아야톨라 둘을 동시에 상대하고 있었다. 목숨이 위험한 함정이었으나, 그녀는 아야톨라 둘을 모두 격퇴하고 오염된 우랄산맥 주변 군부대까지 정화했다.
만약 시드니에 문제가 없었다면, 박수를 받아 마땅한 일.
실제로 다섯 교단의 교인들은 신과 성검을 찬양했지만, 호주 국민들의 분노가 사그라든 것은 아니었다.
재산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성검의 영웅적인 업적을 소방관이 남의 집 불을 끄느라 우리 집 불을 끄지 못했단 말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분노한 사람들이 늘 그렇듯, 그들은 종말 교단보다 성검을 더 비난했다.
-호주가 대체 언제부터 세계 경찰이었냐?
-호주를 지키지 못한다면 호주의 초인이란 감투가 다 무슨 소용이냐!
호주 정부로서는 다행, 혹은 불행히도 그 비난이 뉴스와 신문을 채우는 일은 없었다.
사람들은 옛 영웅의 잘못이나 업적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대신, 새로운 영웅의 탄생에 관심을 쏟았으니까.
붉은 별.
그가 시드니를 구했다는 소문과 언론 인터뷰는 이미 충분했지만, 언론이 지껄이는 것과 호주 정부가 직접 공인하는 것은 천지 차이였다.
양식 있는 시민들은 시드니를 구한 게 아니라 그저 아야톨라와 싸우려던 게 아닌가- 하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지만, 반박할 증거가 너무 많았다.
CCTV에 잡힌 붉은 별의 모습과 생존자들의 무수한 증언.
보고도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나 냉전을 기억하는 자들은 어이가 없어서 되물었다.
빨갱이가 왜?
아프간-소련 전쟁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빨갱이들은 종말 교단을 이용하면 이용했지, 시민을 구할 족속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왜?
답 없는 의문과 대중의 관심, 그리고 무책임한 언론이 모인 곳이 언제나 그렇듯, 붉은 별의 행적에는 무수한 음모론이 따라붙었다.
시카고에서 드워프를 공격한 것도 다 아야톨라를 끌어내기 위한 행동이 아니었겠느냐는 그럴싸한 말부터- 새로운 혁명이 임박했다는 정신 나간 소리까지…
놀랍게도 호주 정부는 이러한 음모론을 막긴커녕, 의도적으로 방조했다.
아침 뉴스에서 정부 실책을 운운하며 총리를 두들겨 패는 것보다는, 음모론이 지지율에는 더 도움이 됐으므로.
그러나 호주 정부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하나 있었으니.
차원문 너머, 아직 언론이 발달하지 못한 아샤인들은 음모론과 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
아샤의 북부는 지구의 시베리아만큼 넓지는 않았지만, 그 추위만큼은 시베리아와 견줄만했다.
지평선 너머로 새하얀 설산이 보이고, 숨을 쉴 때마다 수염에 얼음알갱이가 맺히는 곳.
나치를 물리친 소련의 군인들만큼이나 강인한 인간들이 자리를 잡은 바로 그곳의 낡고 눈 덮인 성벽 아래로, 신문을 쥔 남자가 달리고 있었다.
두꺼운 털옷을 입은 남자의 속도는 빨랐다. 성벽 주변에 주둔 중인 군인들과 쥐 수인들이 자연스레 그가 전령이라는 걸 알 수 있을 만큼 빠른 속도.
덕분에 그는 별다른 검문 없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불과 3일 전까지 영주의 서재로 쓰이던 방.
인민을 노예로 부리던 사악한 봉건 귀족의 그것답게 사치스러운 방문을 열자, 싸늘한 추위가 남자를 반겨줬다.
공성전 중 구멍 뚫린 천장이 아직도 수리되지 않은 듯했다.
아무튼, 남자는 영주의 책상에서 지도를 보고 있는 또 다른 남자에게 다가가 신문을 내밀었다.
“비코프 동지, 부탁하신 지구 신문입니다!”
그러자 비코프라 불린 남자, 한때 동궁정백이라 불리기도 했던 자가 지도에서 시선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냉혹하지만, 그 속에 열기를 품고 있는 눈동자.
남자는 혁명가다운 그의 눈동자를 마주하며 신문 1면을 펼쳐 보였다.
“동지, 이것 좀 보십쇼!”
신문에는 [붉은 별 – 영웅과 혁명 사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걸려있었다.
“이걸 보고 깜짝 놀랐지 뭡니까. 지구에서도 붉은 깃발이 휘날리다니, 역시 동지의 말이 맞았습니다! 혁명은 필연입니다!”
흥분해서 팔을 휘두르는 남자와 달리, 비코프의 반응은 담담했다. 그는 기사를 다 읽은 뒤 한참이나 붉은 별의 사진을 바라봤다.
생각보다 침묵이 길어지자, 전령이 그를 불렀다.
“비코프 동지?”
그제야 비코프는 신문에서 눈을 뗐다. 그는 얼음 알갱이가 붙은 수염을 턴 후 말했다.
“사바칸 동무, 신문 고맙소.”
“아닙니다. 동지! 저희 형제를 살려주셨는데, 이 정도는 당연합니다!”
사바칸이라 불린 남자는 비코프의 칭찬이 기쁜 듯 입을 나불거렸다.
제대로 된 군인이 되기엔 멀었군. 비코프는 그렇게 생각하며 말을 이었다.
“동무, 하나만 더 부탁… 아니, 명령해도 되겠소?”
“예!”
명령이란 말이 나오고 나서야, 사바칸은 다리를 모으고 차렷 자세를 취했다. 여전히 경례는 나오지 않았지만.
비코프는 신문 1면을 고이 접어 그에게 내밀었다.
“이것을 선전부에 전해주시오. 지구의 공산주의가 몰락했다는 패배주의자들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오. 아시겠소?”
“예! 동지, 지금 당장 가겠습니다!”
접은 신문을 받아 든 사바칸은 곧바로 방을 나섰다. 문밖에서 다다다- 그가 달려가는 소리가 들리길 잠시.
비코프의 뒤통수에서 얇은 목소리가 울렸다.
“진실은 무슨, 붉은 별은 진짜 공산주의자도 아닌데.”
갑작스러운 말이었으나, 비코프는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그는 지도에 시선을 고정하며 대답했다.
“상관없다. 세상이 그를 공산주의자로 믿고 있으니.”
“…이용할 수 있는 건 모든 이용하시겠다?”
“혁명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그렇게 말한 비코프는 탁, 탁, 지도를 짚었다. 각각 북부에서 성도와 제국으로 이어지는 요충지가 적힌 곳이었다.
“혁명이라….”
곧이어, 그림자 속에 숨어 있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양다리에 의족을 달고, 왼팔이 없는 늙은이. 몸에 박혀있는 인공 성물이 아니었다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자였다.
비코프는 슬쩍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마음에 안 드는 말투로군. 킴, 혁명을 부정하는가?”
킴 필비, KGB의 망령을 지휘하는 남자가 이죽거렸다.
“혁명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현실을 보자는 거다. 우리가 아무리 몰락했다고 해도 멍청이는 아니야. 시골 무지렁이들과 쥐새끼들을 데리고 새로운 소련을 세우겠다니… 네가 레닌이라도 되는 것 같나?”
“…아무리 작은 티끌이라해도, 모으면 불을 붙일 수 있는 법이지.”
“그리고 그런 불로는 핵무기는커녕 총 하나도 이길 수 없는 법.”
킴 필비는 비코프가 펼친 지도를 보며 말을 이었다.
“너의 혁명 놀음도 북부를 장악한 뒤에는 끝이다. 성도를 불태울 거냐? 다섯 신을 믿는 지구인들을 전부 적으로 돌리겠군. 제국을 점령할 테냐? 그 크기를 지배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이전에, 미국이 잘도 그걸 보고 있겠군.”
“….”
비코프는 변명도 반박도 하지 않았다. 그저 차가운 눈으로 지도를 훑던 그는, 아직 남은 신문 위에 손을 올렸다.
“내게 두 가지 해법이 있다.”
“…그래? 다행이군, 나는 하나밖에 없거든. 어디 말해보게나, 동. 지.”
비코프는 고개를 돌려 킴 필비와 눈을 마주했다. 같은 사상 아래, 같은 상대에게 패배한 동무. 여러모로 믿을 만한 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혁명에 진정한 아군은 없는 법. 비코프는 스탈린의 격언을 떠올리며 말했다.
“핵.”
“….”
“핵이 있다면 미국도 우리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거다. 나약한 자본주의자들은 투표권을 가진 자들에게 끌려다니는 법이니.”
“…그래, 핵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지. 근데, 어디에서 핵을 챙겨올 거냐? 사라진 중국? 그것도 아니면 나토군이 지키는 우크라이나? 아니면 발사 코드도 모르는 우랄산맥 군사기지?”
킴 필비는 이죽거리는 걸 멈추지 않았다. 비코프는 차갑게 가라앉은 눈으로 1면이 사라진 신문을 짚었다.
“붉은 별.”
“아, 뭔가 했더니. 다섯을 모아 스탈린에게 가자고? 하긴, 그분이라면 발사 코드를 전부 다 알고 계시겠지. 하지만 데메론드는 절대 우리 말을 들을 리 없…”
“아니, 다섯 꼭짓점을 모으는 것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다.”
“…?”
“그에게 핵미사일이 있다.”
KGB의 망령은 그게 무슨 개소리냐고 묻는 대신, 하나 남은 손으로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비코프가 말을 이었다.
“이 사실을 아는 건 성녀를 비롯한 극소수뿐이다. 내가 추리하기로, 아마 녀석의 비정상적인 아공간 속에 있겠지.”
여객선을 순식간에 넣었다 뺄 수 있는 아공간. 시카고의 일을 떠올린 킴 필비는 입술을 씹으며 말했다.
“…놀라운 이야기로군. 우리가 사이좋게 녀석에게 패배하기 전에 들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래서… 어떻게 핵을 탈취하자는 건가? 인질극?”
“….”
“아쉽지만 그런 계획을 실행할 여력은 우리에게 없다. 지구의 정보망은 푸른 쥐가 전부 날려버렸고… 모리네는 변경백의 요새에 숨어버렸으니.”
비코프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수염에 달라붙은 알갱이들을 털어내고는, 구멍 난 천장 위 하늘을 보며 말했다.
“하늘로 올라간 자를 다시 이 땅으로 불러라. 이제 승천의 대가를 토해낼 때가 됐으니.”
“….”
움찔, 킴 필비가 몸을 떨었다. 네가 그 사실을 어떻게 아냐는 듯한 반응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비코프는 계속 말을 이었다.
“마침 좋은 때 아닌가. 초인 올림피아… 혁명의 무기를 되찾기에 이보다 적절한 때는 없겠군.”
뭔가를 요구하는 것치고는 지나치게 명령조였다. 킴 필비는 팔이 잘려 나간 부위를 주무르며 되물었다.
“…우리와 손잡은 건 이걸 위해서였나?”
“아니, 혁명의 동지를 품는데 어찌 그런 차가운 계산을 할 수 있겠나.”
거기까지 말한 비코프는 손을 저었다. 축객령이었다.
“가게, 병력과 물자는 원하는 대로 징발해도 좋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킴 필비는 등장했던 것만큼이나 조용히 방에서 사라졌다.
홀로 남은 비코프는 조용히 구멍 난 천장을 바라봤다. 천장 너머, 눈구름에 휩싸인 하늘이 사납게 미소짓고 있었다.
***
-런던 참사 이후 괴수의 신체를 지구로 들여오는 일은 엄격히 제한되었… 시베리아에서 괴수가 발생하기 전까지 암시장이 활성화되는 원인…
역사 선생님의 열성적인 목소리가 울리는 교실.
여명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 채 펜을 굴리고 있었다. 이미 다큐멘터리로 배운 내용이라서?
물론 그런 것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코르부스가 준 화두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까닭이었다.
‘진의로 만든 무술이 완성되지 않은 건, 단순히 제자의 욕심이 부족하기 때문 아니오?’
단순한 동시에 복잡한 질문이었다. 가지고 싶은 걸 다 가지겠다는 진의와 욕심이라.
마음속 코르부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제자의 욕심이 부족한 게 확실하오.’
여명으로서는 억울한 일이었다. 복수와 행복을 동시에 추구하는데, 욕심이 부족하다니.
당장 성녀와의 사랑부터가 그의 욕심의 결과였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사랑받아야 할 여자를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었다.
세상에 이보다 무시무시한 욕심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런 것치곤 이름으로 부르지도 못 하잖소.’
그거야 교리의 문제 아닙니까. 전대 성녀도 그저 전대 성녀님이라고만 부르지 않습니까? 복수가 끝나고, 성녀가 성녀가 아니게 되었을 때 이름으로 부를 겁니다.
그리고 솔직히 세티보다 더 이상해서 이름으로 부르기도 뭐하고요.
‘솔직히 쇠똥구리보다는 나은… 아니, 바로 그런 마음가짐이 문제란 거요. 제자는 언제나 여지를 남겨놓지 않소. 장인 장모에게 다 허락받아 놓고 뭘 겁내는 거요?’
아니, 이건 여지가 아니라-
‘선을 넘는 게 두렵소? 복수는 하고 싶지만 핵미사일을 날리는 건 싫고, 성녀는 되지만 엘프까지는 안 되겠고.’
‘….’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심. 그건 소망이지, 욕심이 아니오.’
마음속 코르부스는 밤새 떠들던 진짜 코르부스만큼이나 아프게 그의 마음을 쪼아댔다.
‘욕심의 본질은 이기심과 자기만족이니, 선을 넘으시오. 그 너머에는 즐거움만 있으니.’
‘….’
‘아, 지금 내가 심마라고 의심하는 중이구려? 아쉽지만 아니라오. 나는 사실…’
“야! 너 부른다니까!”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귀를 울렸다. 여명은 퍼뜩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학생들이 우르르 빠져나간 교실에서, 웨슬리가 그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뭐 하냐? 여친 없으니까 정신줄도 놓은 거냐?”
“….”
뭐지. 진짜 심마였나? 여명이 멍하니 눈을 깜빡이자, 웨슬리가 교실 뒷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생활지도 선생이 너 부르고 있다니까, 빨리 가봐.”
그의 말마따나, 뒷문에는 익숙한 선생님이 서 있었다. 조지 칸, 브라우닝이 와인을 전해 달라고 했던 바로 그 선생님이었다.
다른 학년 선생이 여기는 왜 왔지? 여명은 웨슬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긴 뒤, 뒤적뒤적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
가까이에서 보니, 조지 칸 선생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 뭔가 심각한 일이라도 있는 건가?
“선생님?”
여명이 그를 부르자, 조지 칸은 곧바로 본론부터 꺼냈다.
“천여명 학생, 혹시 시드니로 외출을 신청했나?”
“…예, 신청했습니다.”
“이유가 뭔지 알려주겠나?”
여명은 한국 정부가 챙겨오라고 했던 붉은 보석의 알리바이를 위해서- 라고 대답하는 대신, 그냥 초인 올림피아를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둘러댔다.
그러자 조지 칸이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그런 이유라면… 시드니에는 가지 말게.”
“예? 왜죠?”
조지 칸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슬쩍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주변에 엿들을 학생이 없다는 걸 확인한 뒤에야, 아주 작은 목소리로 여명에게 대답했다.
“지금 호주에 알파 원이 와 있네.”
“…?”
미국 빅 쓰리의 원탑, 미국 최강 초인… 뭐 그런 이름으로 불리는 초인이 호주에 있는 게 어때서?
여명이 무어라 질문하기 전에, 조지 칸이 덧붙였다.
“그가 자네를 보고 싶어 하네. 전윤성 학생의… 팔을 자른 일 때문에.”
“….”
“아카데미에서는 여러 이유로 거절하고 있지만, 자네가 직접 호주에 간다면 그가 반드시 자네를 찾을 거야.”
여명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며 되물었다.
“어… 그게 뭐 큰 문제가 되나요? 설마 미국의 빅 쓰리가 학생을 두들겨 팰….”
그때, 조지 칸이 그의 말을 끊었다.
“당연히 문제가 되지. 그 인간 성격상 자네 팔을 잘라버릴 가능성이 높으니까.”
“….”
“아무튼, 그가 호주에 있는 며칠만이라도 아카데미 밖으로 나가지 말게. 알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