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Is No World For ■■ RAW novel - Chapter (575)
을 위한 세계는 없다-575화(575/817)
EP.575 관심, 욕심, 복수심, 그리고 양심. (18)
* * *
***
“-강자가 정하는 것이다!!!”
황금 꼬리는 하늘이 찢어질 정도로 크게 소리쳤다.
그녀의 분노는 소리에서 끝나지 않았다. 곧 거대화한 팔이 얼음 사이에 숨은 까마귀 수인을 향해 벼락처럼 내리꽂혔다.
쾅!
우수수 흩뿌려지는 얼음들, 계속해서 마나를 빨아들이는 육체, 그리고 날아오른 검은 까마귀.
“모든 건 승자의 것이다. 패배자의 목숨, 미래, 심지어 역사까지도!”
위로 뛰어오른 코르부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말없이 공중에서 자세를 바꾸더니, 황금 꼬리를 향해 그대로 강하했다.
!!!
주먹과 손날이 부딪힌 소리라고는 믿을 수 없는 소음이 터져 나오며 황금 꼬리의 손이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인간을 뛰어넘은 섬세한 근섬유와 통뼈가 말끔하게 잘려 나간 모습.
그러나 황금 꼬리는 잘린 손목을 잡아 붙이는 것만으로 단숨에 상처를 재생하고는, 허리를 틀어 뒤돌려 차기를 시전했다.
5미터 가까이 불어난 육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
코르부스는 물러서는 대신, 앞으로 나서며 발톱을 휘둘렀다. 방어가 아닌 공격.
위선과 오만으로 젖은 발톱은 그대로 황금 꼬리의 옆구리와 허벅지를 길게 토막 냈지만, 망가진 발톱 중 일부가 그녀의 몸을 강타했다.
두 수인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 바닥을 굴렀다.
인간이라면 뼈가 으스러졌을 상황이었지만, 둘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피가 흐르는 상처를 재생하며 벌떡 일어났다.
더 깊은 상처를 입힌 건 코르부스였음에도, 먼저 재생을 끝낸 건 암사자였다.
코르부스는 퉤-역류한 피를 뱉으며 말했다.
“승자의 이론은 이기고 나서 떠드는 게 어떻소?”
그러자 황금 꼬리는 흘러나온 장기를 뱃속에 욱여넣으며 웃었다.
“나는 이미 이겼다. 그 잘난 위선과 오만이 내게 통하지 않-”
그때, 황금 꼬리의 말이 멈췄다.
창자가 다시 자리를 잡는 고통 때문에? 아니, 그녀의 입을 막은 건 코르부스의 표정이었다.
굳게 다물린 부리, 어떠한 흔들림도 없는 목, 그리고 고요한 검은 눈동자까지.
거기엔 어떠한 감정도 실려있지 않았다. 적의는커녕, 위선과 오만으로 가득 찬 거짓 자비조차 없었다.
제 손으로 동포들을 학살하던 그때처럼.
“그 표정… 그 눈빛… 자매여, 너는 언제나 그랬지. 너는 우리를 혐-!”
코르부스는 더 이상 들어주지 못하겠다는 듯 땅을 박찼다. 쿵! 포탄이 터지는 듯한 굉음과 검은 깃털이 흩날렸다.
시작은 발톱이었다. 목표는 황금 꼬리의 무릎, 부풀어 오른 무릎이 터져나가며 거대한 육체가 균형을 잃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폭력. 왼 발톱, 반동을 이용해 오른 주먹, 왼 손날-황금 꼬리가 발톱을 휘둘러 반격. 부리로 튕겨낸 뒤 다시 오른 발톱.
피와 살, 그리고 털이 난잡하게 뒤섞이며 공기를 달궜다. 황금 꼬리의 재생력이 사납게 그녀의 몸을 붙잡고 있었지만, 그보다 코르부스의 공격이 조금 더 빨랐다.
황금 꼬리는, 정확히는 그녀의 뱃가죽에 붙은 공산당의 머리가 당혹했다.
-수인 따위가 어떻게 이런 무술을?
코르부스도, 황금 꼬리도 그 말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땅이 울릴 만한 위력으로 서로의 육체를 강타하고 또 강타할 뿐.
그리고 그렇게 얼마나 서로를 찢어발겼을까?
먼저 무릎을 꿇은 건 황금 꼬리였다. 쿵! 거대한 몸이 기울어지며 피와 살점을 토했다.
육체의 재생력이 코르부스의 공격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증거.
주가시빌리조차 뛰어넘는 재생력이라고 자부했건만, 일개 수인의 공격을 버티지 못하다니.
-이게 무슨 용사의 무술도 아닐…
공산당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황금 꼬리가 곧바로 그 말을 받았다.
“케흑, 위선과 오만은… 용사, 혈통의, 컥! 무술이다! 이 멍청한 빨갱….”
-닥쳐라 짐승아.
“너 같은 짐승이 인민을 위한 우리의 의지를… 내 머릿속에서 꺼져!!”
그렇게 한 육체에 깃든 수십 개의 정신들이 싸우는 사이, 코르부스는 딱! 부리를 다물고 황금 꼬리의 복부를 차버렸다.
여명과 달리 발톱으로도 위선과 오만을 사용할 수 있는 코르부스의 일격.
그 충격이 얼마나 큰지, 펑! 배를 맞고 등의 피부가 찢어질 정도였다.
“커흑!”
척추가 끊어진 탓에 움직임이 멈추자, 코르부스는 휘릭 날아올라 그녀의 머리를 내려찍었다.
묵직한 충돌음과 함께 거대한 암사자의 머리가 땅에 파묻혔다.
그렇게 한 번 기세가 넘어온 시점에서, 코르부스의 공세는 더욱 강해졌다.
쾅 쾅, 쾅!
그녀는 황금 꼬리를 땅에 파묻어 버릴 기세로 손발을 움직였다. 암사자 수인의 몸은 너덜너덜해지다 못해 고깃덩어리로 분해되었다.
하지만…
황금 꼬리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이게, 끝이냐?”
코르부스가 손을 멈춘 그 잠깐 동안, 토막 난 척추와 널브러진 팔다리, 그리고 바닥을 구르던 머리가 한데 뭉치며 황금 꼬리의 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분해된 몸을 회복할 수 있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재생력.
그건 수인의 타고난 육체와 타락석 결계의 힘, 그리고 이만물위추구의 흡수가 모두 합쳐진 결과였다.
물론, 코르부스가 그 사실을 깨달았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었다. 그녀는 담담하게 위선과 오만이 담긴 주먹을 내질렀다.
그렇게 깃털 덮인 주먹이 암사자 수인의 가슴을 가격한 순간.
퍼엉 – ! 간신히 재생된 몸이 유탄에 직격당한 것처럼 폭발했다.
비명은 없었다. 하늘 위로 떠 오른 황금 꼬리의 머리는 코르부스의 공격을 비웃듯 척추와 갈비뼈, 내장, 근육을 순식간에 재생했으므로.
“흐, 흐흐… 보이는가, 자매여? 온몸을 재생하기까지 3초. 3초면 충분하다.”
쿵! 얼음덩어리 위에 착지한 황금 이빨은 진한 비웃음을 흘렸다.
이만물위추구로 얼마나 많은 마나를 흡수했는지, 코르부스를 내려다보는 그녀의 몸은 이미 6m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그 잘난 위선과 오만도 여기까지다. 자매여, 이제 해묵은 감정을-”
승리의 기쁨을 다 뽐내기도 전에, 그녀의 입이 제멋대로 움직였다.
“빨리 끝내라, 짐승아! 천지불인이 느껴지지 않는다. 한시라도 빨리 흑묘를 회수해야 한다.”
“닥쳐! 이건 내 몸이다. 기생충들은 닥치고 있어!”
-旣見君子.
“이만물위추구는 우리의 것이다. 짚으로 엮은 개야. 너 또한 우리의 것이다.”
마치 광인처럼 자기 자신을 향해 으르렁거리던 암사자는 문뜩 코르부스를 내려다봤다.
조금 전까지 도축 기계처럼 그녀를 몰아붙이던 자매는 거기 없었다.
“그건… 무슨 표정이냐?”
황금 꼬리는 알면서 물었다. 믿을 수 없어서 물었다.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기에, 그녀는 한 번 더 물었다.
“지금…… 나를 동정하는 거냐?”
“….”
침묵. 너울거리는 침묵.
그사이 세상의 모든 눈물과 마찬가지로, 흩날렸던 깃털들이 아래로 떨어졌다.
황금 꼬리는 자신의 눈가에 내려앉은 깃털을 거칠게 털어내며 말했다.
“감히, 감히!!! 난 지금도 강해지고 있다! 그런데 감히 날 동정해? 널 씹어 먹고, 네 제자 또한 피 한 방울까지 남기지 않고 먹어 주-”
“미안하오.”
“….”
황금 꼬리는 눈을 깜빡였다.
그녀의 몸에 기생한 공산당원들에게도 느껴질 정도로 강렬한 당황이 그녀의 심장을 뒤흔들었다.
“사과하는 거냐? 그 모든… 배신을? 이제와서?”
“아니, 본인은 배신자라 생각하지 않소.”
“…그러면? 그러면 대체 뭐가 미안하지?”
“그날, 그대를 죽이지 않아 미안하오. 전부 본인 탓이오. 본인이 승자로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리지도, 죽이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대가 그렇게나 추하게 살아남았구려.”
“….”
“미안하오. 자매여.”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으나, 황금 꼬리는 웃었다. 그리고 그 미소가 사라지기 전에 코르부스를 향해 몸을 날렸다.
불어난 육체가 그림자를 드리우며 검은 까마귀를 덮치려는 순간.
코르부스의 손날이 선을 그렸다.
꽃씨를 머금은 바람처럼, 혹은 마른 땅에 내리는 비처럼 부드러운 선, 그리고-닿은 모든 것을 죽이는 선, 위선과 오만의 오의.
“드디어!”
코르부스의 마지막 기술을 본 황금 꼬리는 당당하게 이만물위추구를 사용했다.
그녀의 거대한 몸 전체에 주변을 분해하고 마나로 만드는 공산당의 마공이 휘감기고, 땅이 울리며 손날과 발톱이 교차했다.
!
한순간이지만, 일대의 모든 게 정지했다. 얼음 사이로 불던 격한 바람도, 나풀거리던 초원의 풀들도 숨을 죽였다.
코르부스와 황금 꼬리 또한 서로에게 손을 휘두른 자세 그대로 굳어있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을 때, 먼저 입을 연 건 암사자였다.
황금 꼬리는 고개를 돌려 자매에게 말했다.
“위선과 오만… 그래, 결국 나는 씨족의 무술을 넘지 못했군.”
거기까지 말한 순간, 그녀의 무릎이 힘을 잃었다.
쿵! 바닥에 고개를 처박은 암사자는 숨을 헐떡였다.
“화, 황금 눈은… 어째서, 너에게만… 이런 무술을….”
“…다른 씨족들에겐 포식자의 위선도, 강자의 오만도 없었잖소.”
“….”
암사자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의 몸 깊숙한 곳까지 파고든 코르부스의 마나가 온몸을 망가트리고 있는 까닭이었다.
빠르고 고통 없는 일격을 추구하던 황금 씨족의 무술.
그 본질은 적의 육체 내부에 직접 파괴적인 마나를 욱여넣는 파괴술이었다.
3초 만에 전신을 재생할 수 있는 강대한 재생력조차, 실시간으로 중추 신경계와 장기들을 파괴하는 마나 앞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 일 분 일 초, 죽어가는 순간을 늘려나갈 뿐.
“2분.”
코르부스는 자매의 머리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지구에서 나를 노리고 왔던 한 주가시빌리는 2분 동안 고통을 버티다 죽었소. 자매여, 재생을 거두고 편히 가시오.”
“….”
죽어가는 생선처럼 몸을 꿈틀거리던 암사자는 억지로 고개를 돌려 코르부스와 눈을 마주했다.
시간을 끌어야겠다는 생각 따윈 하지 않았다. 위선과 오만은 딱히 재생력을 억누르는 무술도 아니었고, 그녀가 이렇게 죽어가는 건 압도적인 실력 차 때문이었으니까.
이렇게나 멀었나? 이렇게나 많은 걸 포기했는데… 닿을 수 없다고?
그나마 그녀가 살아 있는 건 타락석 결계의 덕분이었다. 그마저도 코르부스가 그녀의 목을 잘라 결계 바깥으로 나가면 끝날 일이었고.
그래, 이 순간은 코르부스의 자비였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자비.
그러나 황금 꼬리는 그 자비를 자기 멋대로 낭비했다.
“널… 원망한다.”
“….”
“그날 이후로… 하루도 너를 원망하지 않은 적 없었다. 이 구역질 나는 나라에 몸을 의탁해 너를 기다리는 모든 순간 동안, 나는 널 원망했다.”
“그것으로 마음이 편해진다면야, 계속 원망하시오. 본인은 상관하지 않소.”
황금 꼬리는 침을 삼켰다. 내면에서 난리 치는 빨갱이들을 억누르며 그녀는 말을 이었다.
“…그 태도.”
“…?”
검색
“나는…! 그 무엇보다…! 너의 그 태도를…! 원망한다!”
황금 꼬리는 팔을 움직였다.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그건 공격을 위한 게 아니었다.
그녀는 코르부스의 손을 꽉 붙잡았다.
“너는… 승자다. 씨족을, 몰살, 했고…! 우리, 중, 유일하게! 미군에게 지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데 왜….”
“….”
“배신자 같은, 오명을, 뒤집어쓴, 거냐? 왜 승자의, 권리를 포기하고… 쓰레기들의 목소리를, 내버려, 둔 거냐?”
어찌나 억울한 건지, 그녀는 호흡이 허용하는 것보다도 더 많은 말을 내뱉었다.
“너, 넌, 우리, 종족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다. 반항하는 놈들을, 전부 죽이고. 10강을 11강으로, 만들어, 인간들에게 존중을 얻을 수도 있었어…!”
“자매여, 그건….”
“그렇게, 우리가 혐오스러웠나? 승자의 권리도… 행사하지 않고, 쓰레기들이 널 원망하고, 저주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만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코르부스는 조용히 그녀의 배를 바라봤다. 인민을 위해 무언가 하겠다며 결국 그 인민들을 모두 없애버린 자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은 그녀의 변명이 되어주지 못했다.
어쩌면 자매의 말처럼 그녀가 적극적으로 종족들을 이끌었다면, 그랬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몰랐으니까.
수인 일꾼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한국처럼 부패하고 타락한 나라에 의탁하지 않은 미래가, 그렇게 수인이 하나의 종족으로 인정받는 이야기가 펼쳐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선택지는…
“아직… 늦지 않았다.”
황금 꼬리는 침 대신 피를 질질 흘리며 말했다.
“나를, 죽이고, 이복순도, 죽이고, 너에게 반항하는 모든, 동족을 죽여라. 그리고, 왕이, 돼라. 강자만이 선택한다! 그것이 단 하나의 원칙…!”
“….”
“그러니 이제, 네가 지배해라. 자매여, 그것이 너의 권리고, 이것만이 진실이다. 언젠가 돌아온다는 그 잘난 용사도… 여기에 불만을 표하지 못할 거다.”
그렇게 그녀의 말이 끝난 순간, 누군가가 코르부스 대신 대답했다.
“여기, 불만 있습니다.”
“…?”
뭐? 암사자는 눈동자를 위를 바라보자, 입에 물약병이 꽂힌 노인을 무슨 공주처럼 가로로 안고 있는 청년이 보였다.
천여명, 코르부스의 제자.
그러면 설마 저기 안겨있는 노인은 만박불통인가?
그녀 내면의 공산당원들이 말도 안 된다며 고함을 내지르는 가운데, 그가 훌쩍 바닥에 착지했다.
직후, 황금 꼬리가 중얼거렸다.
“꺼져라, 인간. 이건 수인들의…”
“흑묘! 케흑, 일어나라! 일어나서 저놈들을 죽여!!!”
“…이야기다.”
두 개의 목소리가 동시에 떠드는 꼴이 참으로 시끄러웠으나, 여명은 만박불통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음, 제가 수인은 아니지만, 스승님의 제자이자… 이번 대 용사로서 끼어들어야겠습니다.”
“뭐라? 용… 사?”
여명은 대답 대신 코르부스를 바라봤다.
“스승님.”
“…제자여. 죽어가는 자의 말이오. 괘념치 마시오.”
“괜찮습니다. 저 수인이 어떤 말을 하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히 해주세요. 오늘 밤의 모든 마무리는…”
“…본인이 선택하겠소.”
미리 말을 맞춘 것도 아닌데, 스승은 자연스레 제자의 뒷말을 받았다.
“예. 누군가의 유언이나, 후회가 아닌, 온전한 스승님의 결정으로.”
여명이 고개를 끄덕이는 사이, 코르부스가 지평선을 훑었다. 이복순과 그녀가 필사적으로 대피시킨 무수한 수인들이 이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조금 전 코르부스가 보여준 전투를 보고 겁을 먹은 듯, 눈을 마주치자마자 화들짝 초원 속으로 숨었다.
코르부스는 잠시 그들이 숨은 자리를 바라보다가, 마지막 숨을 내쉬는 황금 꼬리를 바라봤다.
“자매여.”
“….”
“그대의 말처럼, 나는 동족들을 혐오했소. 그러니 지배자는 되지 못할 것 같소.”
“검은, 날개….”
황금 꼬리의 눈이 실망으로 물들기 전에, 그녀가 덧붙였다.
“하지만 동시에, 여전히 사랑하고 있소.”
“….”
“그러니 가능한 많은 동족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소. 그러기 위해 자매처럼 괴물이 된 동족들을 죽여야 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소.”
“…그게, 네 선택이냐?”
“그렇소. 이것이 황금 씨족을 끝장낸, 강자의 선택이오.”
“좋… 다….”
거기까지 말한 황금 꼬리는 스스로 결계를 해제했다. 결계가 유지해 주던 그녀의 재생력이 사그라들고, 거대한 몸이 서서히 작아지기 시작했다.
-안 돼!!
-당원들은? 당원들은 어딨나?? 어서 우릴 구해라!!
-인민을 위협하는 모든 것은 처분돼야 한다. 설사 그것이 당 그 자체라 할지라도.
-云胡不喜.
그녀의 몸에 기생하고 있던 공산당들의 비명이 어지럽게 난립하는 가운데, 황금 꼬리가 여명과 코르부스를 번갈아 보며 마지막으로 입술을 달싹였다.
“새, 로운, 황금… 씨족을… 부탁….”
“…?”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 여명과 달리, 코르부스는 전신의 깃털을 잔뜩 세울 정도로 기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