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Is No World For ■■ RAW novel - Chapter (701)
을 위한 세계는 없다-701화(701/817)
EP.701 서울의 밤 (5)
***
포탄에 직격당한 국방부 본관의 모습은 비현실적이었다.
깨진 건물 외벽을 따라 잔해가 떨어지고, 곳곳이 불길에 휩싸인 모습이 어찌나 비현실적인지, 직접 포격을 맞은 국방부 직원들조차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였다.
국방부가 공격받았다고? 누가? 왜?
포탄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군인과 군무원들이 동시에 그런 생각을 떠올리는 가운데, 그나마 군인 정신이 투철한 몇몇이 난장판이 된 사무실에서 일어나 외쳤다.
“장관님! 장관님부터 모셔라!”
하지만 그들의 군인 정신은 보답받지 못했다.
탕! 기다렸다는 듯 권총을 뽑아 든 다른 군인들 때문에.
누가 시작했는지 모를 총소리가 울리기 무섭게, 국방부 전체가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반란! 반란이다!!
-살려줘! 항복! 항복!!
-이 개새끼들, 너희가 그러고도 이 나라 군인이냐!
-장관님을 지켜!
비명과 고함, 그리고 끊어지지 않는 총소리.
국방부 본관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같은 군복을 입은 자들끼리 서로 무기를 겨누고, 깨지지 않은 창문 위로 피가 튀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으나,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장관님! 본관을 향해 개성 방위군이 몰려가고 있습니다! 반역입니다!!]“….”
[장관님! 장관님!? 대답해 주십시오!! 지금 장갑차와 전차가 일반 차량을 강제로 밀어버리며 그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당장 대피하셔야 합니다!!]바닥에 굴러다니는 장관 직통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애타는 목소리.
그 애타는 마음이 닿은 걸까? 쓰러져 있던 김강혁 장관은 눈을 떴다.
그러나 대답은 고사하고, 신음조차 흘릴 수 없었다. 고통 때문에 입을 열리지 않는 탓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살아있었다. 포탄을 보자마자 반응한 덕분인지, 아니면 그저 운이 좋아서인지 알 수 없었다.
알 필요도 없었다.
중요한 건 아직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 그 자체였으니까.
“크흑.”
감각을 되찾은 김강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초인의 재생력으로도 치유하지 못한 상처에서 피가 한가득 쏟아졌다.
괜찮다. 아직 걸을 수 있었다. 그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움직여 전화기를 잡았다.
“난 무사하다. 김오중 소령.”
[장관님! 다행입니다! 움직일 수 있으십니까? 지금 당장 구원 부대를…!]“그보다 먼저, 이 전화를 군 내부 통신망에 연결해라.”
[하지만 장관님! 지금은 일단 피하셔야 합니다! 위치를 노출하시면…!]“난 괜찮다. 연결해.”
김강혁의 결의를 느낀 걸까? 전화기 너머 장교는 더 따지지 않았다.
잠시 후, 삐이이- 보안용 통신음이 울리며 통신이 다른 곳으로 연결됐다.
김강혁이 원하던 곳과 전혀 다른 곳으로.
***
[우리 장관님. 역시 포격 따위론 안 죽는구먼.]“….”
[참… 무슨 좋은 꼴을 보자고 그리 꾸역꾸역 살아남으시는 건지. 거, 서로 피곤하게 굴지 말고 그냥 빨리 좀 죽읍시다!]김강혁은 그 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출세를 위해 그의 항문이라도 핥을 것처럼 굽신거리던 목소리를.
“…육군참모총장.”
대한민국 육군의 수장(首長)이자, 대한민국 육군 전체를 관리하는 직위.
의전 서열 자체는 국방부 장관이나 합참의장보다 낮았지만, 이 나라에서 가장 많은 머릿수를 자랑하는 육군의 수장으로서 가진 권력은 그 아래가 아니었다.
“채 대장. 이러고도 무사할 줄 것 같나? 해군의 김 대장은 절대 이런 일을 동의하지 않-”
[야! 김강혁이!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머리를 굴리나? 김 대장은 이미 우리 편이다!]“각하께서…”
[이 무식한 인간아! 아직도 모르겠어? 우리가 각하의 진짜 충신들이야!]“….”
[각하께선 말이다… 모르시는 게 없어! 네가 배신의 칼날을 품고 있던 것도, 저 멍청한 대통령 새끼가 주인을 물려고 으르렁거리는 것도, 다 알고 계셨다 이 말이야! 기자 놈을 보낸 게 누군지, 정말 각하께서 모르고 계실 줄 알았어?!]다 알고 있었다…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김강혁의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는 가운데, 합참의장은 의기양양하게 지껄였다.
“….”
[김강혁이, 넌 이제 끝났어. 이제 곧 내가 보낸 부대가 본관을 포위할 거다. 게다가 통신은 우리가 꽉 쥐고 있으니… 거기가 네 무덤이다.]“채 대장, 말이 좀 짧군.”
[그럼 반역자 새끼한테 존대할 줄 알았나? 너와 대통령 둘 다 친위 쿠데타를 일으키려다가 우리에게 제압당한 민족의 배신자로 역사에 남을 거다. 알겠어?]“역사를 입에 담다니… 그러면 너희는 역사에 무엇으로 남을 것 같나. 학살자를 따라 나라를 망친 개새끼들?”
[나라를 망치긴, 각하가 곧 국가야! 이 새끼야!]“….”
김강혁은 음울하게 웃었다.
“…채 대장, 내가 왜 너를 육군참모총장으로 추천했는지… 알고 있나?”
[뭐?]“네놈이, 동기 중에서 가장 입이 가볍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 옳았군. 고맙다, 이 병신 새끼야.”
[이 새끼가 지금 뭐라고 제 것을…!]콰직! 김강혁은 손에 힘을 줘 그대로 전화기를 으스러트렸다. 그대로 망가진 전화기를 집어 던진 장관이 고개를 돌리자, 저 멀리 박살 난 창문 너머로 장갑차들이 몰려오는 게 보였다.
전투는 피할 수 없었다. 피할 생각도 없었고.
장관은 옷섶을 뒤져 아공간 상자를 꺼냈다. 애국단의 상자.
그 안에는 특수처리된 환도와 총화기, 투명 마법이 걸려있는 방탄복, 그리고… 피 묻은 태극기 가면이 들어있었다.
잠시 가면을 내려다보던 장관은 빠르게 가면 끈을 목에 걸고 장비를 챙겨 입었다.
그리고 철컥! 그가 기관단총의 장전을 끝낸 순간.
망가진 문 너머에서 무수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뒤틀린 마나를 풀풀 풍기는 녀석들의 정체가 무엇일지, 뻔했다.
앞으로는 전차, 뒤로는 괴수 군인이라. 심각한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던 장관은 문뜩, 하늘을 바라보았다.
해가 저물 시간임에도, 여전히 밝게 빛나는 하늘을 본 그는 자신도 모르게 픽 웃었다.
“…계획대로인가.”
그렇게 중얼거린 장관은 연막탄 두 개를 꺼내 동시에 깠다. 하나는 군인들이 몰려오는 문 너머로, 그리고 또 하나는 장갑차가 몰려오는 벽 밖으로.
퍼엉!!!
두 개의 연막탄이 터지는 것과 동시에, 장관은 박살 난 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도망갔다!
-당장 쫓아!!!
뒤늦게 그의 방으로 돌입한 군인들의 소리를 뒤로한 채, 바닥에 착지한 장관은 이를 악물었다. 무릎에서 느껴지는 충격 때문이기도 했지만, 군화 바닥을 적시는 피가 결정적이었다.
도망가다 죽은 군인들과 군무원들의 시체에서 흐른 피.
국방부는 시작에 불과했다. 각하가 지배하는 한국은 이보다 더 많은 피를 흘리게 되리라.
“그 전에 막는다.”
자신에게 다짐한 장관은 천천히 환도를 뽑아 들었다. 직후, 국방부 본관 주차장으로 밀고 들어온 전차들이 주변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뒤를 따라온 장갑차에서 우르르 군인들이 내리고, 그에게 총을 겨눴다.
곧 현장 지휘관으로 보이는 자가 확성기를 들고 소리쳤다.
-김강혁! 내란 모의 및 반란죄로 체포하겠다! 당장 무장해제하고 순순히 항복해라!
김강혁 장관은 물론이고, 소리치는 현장 지휘관 본인도 믿지 않을 말이었다. 장관은 대답 대신 태극기 가면을 머리에 눌러썼다.
그리고 그대로 무기를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
“…?”
몇몇 군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의 칼끝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보았다.
그들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커다란 열차를.
-이런 씨발, 모두 피해!!!
뒤늦게 현장 지휘관이 소리쳤지만, 추락하는 금속 덩어리보다 빠를 수는 없었다.
으아아악!!
누군지 모를 비명이 울린 바로 다음 순간, 열차가 그들을 덮쳤다.
***
콰앙!!!
폭발 소리를 따라 경무대 지하 벙커 전체가 흔들렸다.
대통령 경호처의 엘리트들은 대응 사격을 날렸지만, 엘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폭탄을 집어 던졌다.
바람 마법의 보조를 받아 가며 던지는 폭탄은 마치 야구 선수의 변화구처럼 기묘한 방향으로 꺾이며 경호처의 경호원들을 덮쳤다.
야외라면 어떻게 피해 보기라도 할 텐데, 좁은 벙커 복도에서 엘프를 마주한 경호원들의 선택은 많지 않았다.
-쏴! 탄막을 만들어!
초인의 감각을 이용해 날아오는 폭탄을 쏴서 터트리는 실력자.
-으아악! 대령님! 살려주십쇼!!!
-이, 이거 놔! 놓으라고!!
아군을 폭탄에 집어 던져 폭발의 위력을 줄이는 잔인한 놈.
-접근해!! 시발, 저쪽은 겨우 다섯이다!!
그리고 총기의 유효사거리까지 거리를 좁히는 용감한 녀석까지.
하지만 모두 의미 없었다. 고작 다섯 명의 엘프들은 마치 하이에나 떼 사이에 뛰어든 사자들처럼 검을 휘두르고, 폭탄을 던지고, 사격하며 경호원들을 토막 냈다.
사실, 뛰어든 건 세 명이었다. 쇠미리와 외눈의 엘프는 뒤에서 마법으로 나머지 셋을 보조하고 있었으니까.
-으아악!!
-지원!! 시발 지원은 언제 오는 거야!!
경호처의 비참한 비명이 이어지는 가운데, 누군가 소리쳤다.
-김규원!!! 이 역겨운 매국노 새끼!! 엘프를 끌어들이다니!!!
비통한 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 목소리는 총리의 가슴을 후벼 파기에 충분했다.
총리는 벌벌 떨리는 몸을 억누르며 물었다.
“대, 대통령 각하.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그는 차마 ‘당신이 엘프를 불러들였냐고’ 묻지 못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더는 버티지 못할 테니까.
그리고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금 전까지 빨갱이를 욕하던 김규원 대통령은 어깨를 으쓱였다.
“나도 모르겠군. 아는 얼굴은 있는데, 엘프란 사실은 들은 적 없어서 말이지….”
대통령은 말끝을 흐리며 쇠미리를 올려다봤다. 검과 완드를 양손에 쥐고 바람을 조종하던 그녀는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반갑습니다. 김규원 대통령. 제 이름은 미리디스 입 맑스입니다.”
“…데, 데, 데메론드의 딸!!”
총리는 기겁하며 몸을 움츠렸다. 당장 도망갈 곳이 없어서 그렇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모습이었다.
온갖 일을 겪은 대통령조차 간신히 표정을 유지했을 뿐, 주먹을 꽉 쥐었다.
미리디스는 탁, 피가 묻은 검의 피를 털어내며 말했다.
“너무 두려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희는 천여명을 위해 움직이는 중이니까요.”
“…데메론드가 아니라?”
“아버지는… 온다고 해도 말려야죠. 서울 사람 다 죽일 일 있나요?”
“….”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말. 대통령은 그냥 농담으로 치부했다. 그쪽이 맨정신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테니까.
크흠, 헛기침한 대통령은 다음 질문을 꺼냈다. 다행히 그는 왜 사람인 척 아카데미에 숨어들었는지, 또 왜 천여명을 돕는지 물을 정도로 멍청하지 않았다.
“엘프들이 이 일에 개입해서 얻는 대가는 무엇인가?”
그의 질문에는 지금 상황에 딱 필요한 정보만 들어있는 질문. 그 질문에 대답한 건 미리디스가 아니라, 그녀의 옆에 서 있던 엘프였다.
후드를 깊게 눌러 쓴 그는 아주 짧게 말했다.
“보은.”
…은혜를 갚는다? 대통령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엘프가 고개를 돌렸다. 후드 아래로, 이마부터 목까지 흉터가 가득한 외눈의 엘프가 보였다.
“천여명은 종족의 원수를 죽였고, 어머니의 유품을 돌려주었다. 대답이 됐나?”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사이 총리는 외눈의 엘프가 누군지 알아봤다.
“카, 카란로르! 데, 데메론드의 왼팔…! 라 리오하의 도살자…!”
어찌나 놀랐는지, 총리는 그 말만 남기고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바닥에 쓰러진 그의 입가에는 게거품이 가득했다.
카란로르라 불린 엘프는 아무 평가도 하지 않았다. 쓰러진 총리에게서 시선을 돌린 그는 다시 팔짱을 끼고 복도를 노려봤다.
그가 자신과 미리디스를 호위하는 중이란 걸 깨달은 대통령은 조금 긴장이 풀린 목소리로 말했다.
“…뭐 하나 물어봐도 되나?”
“예, 뭐든 물어보세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나를 보호하러 오는 건 홍세티나 성녀였을 텐데… 어째서 엘프들이 온 건가?”
단순히 애국자들이 선제공격을 가해서- 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대통령은 이게 자신이 모르는 계획 중 일부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미리디스의 대답은 그의 확신을 증명했다.
“이것도 계획 중 하나였어요.”
“이것도 계획이었다고?”
“경우의 수라고 해야 하나… 경호처가 경무대의 반마력장을 풀면, 우리가 붉은 차원문을 열고 올 수 있으니까요.”
“….”
그런 경우의 수까지 계산했다고? 대통령은 장만과 천여명의 능력에 놀라면서도, 한 가지 의문을 떠 올렸다.
“그만한 계획을 세웠는데, 왜 선공을 맞은 건가?”
미리디스는 바로 대답하는 대신, 슬쩍 카란로르에게 눈짓을 보냈다. 자리를 비켜달라는 뜻이 담긴 눈짓이었고, 카란로르는 순순히 벙커 복도로 떠났다. 기절한 총리를 짐짝처럼 챙겨서.
기절해서 다행이었다… 아무튼, 쇠미리는 탁! 검을 허리에 꽂으며 말했다.
“각하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계세요?”
“…그가 이 나라와 애국자들의 진짜 지배자고,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서거 이후부터 움직인 괴물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
“그의 능력은요?”
“…능력?”
무슨 능력? 대통령이 의아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쇠미리는 잠시 주변을 둘러본 뒤, 조심스레 말했다.
“각하는, 회귀자일 가능성이 높아요.”
“회귀… 자?”
“미래의 기억을 지닌 채,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온 사람.”
“….”
대통령은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깜빡였다. 납득할 수 없는 말이었지만… 그 말은 각하에 대한 많은 걸 설명할 수 있었다.
“그만한 능력을 가지고 왜 한반도에 있는 건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여명과 저희는 각하가 회귀자라고 가정했어요. 마침, 별내장이란 예지자가 각하의 옆에 있기도 했구요.”
“….”
“비밀로 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이런 비밀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으니까요.”
대통령은 딱히 반론하지 않았다. 알았다고 해서 그의 행동이 달라지지는 않았을 테니까.
“그래서, 천여명의 계획이라는 게… 정확히 뭔가? 시간을 되돌리는 괴물을 상대로 어떤 계획을 짠 건가?”
그 순간, 콰앙!! 복도 저편에서 한 번 더 폭발 소리가 들렸다. 엘프들이 벙커 중앙, 경무대 핵심 시설로 침투한 소리였다.
그 방향을 바라보며 잠시 뜸을 들인 쇠미리는, 대통령을 향해 손을 뻗으며 말했다.
“더 크게.”
“…?”
“더 크게… 회귀자가 경우의 수를 선택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그게 저희의 계획이에요.”
장관과 대통령, 만주군과 수도방위군, 종말 교단과 용사, 그리고 이 나라 전체.
그녀의 손을 잡고 일어난 김규원이 자신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키는 사이, 쇠미리는 땅 위로 시선을 돌렸다.
녹색 눈동자 위로 비추는 건 어두운 벙커의 천장뿐이었으나, 그녀는 볼 수 있었다.
어둠에 휩싸인 한반도 전역으로 퍼지는 불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