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Is No World For ■■ RAW novel - Chapter (723)
을 위한 세계는 없다-723화(723/817)
EP.723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 (2)
***
끼긱, 끼긱- 플레이어의 시체는 실에 매달린 인형처럼 기괴하게 관절을 움직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걷기 시작한 녀석의 몸짓은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자연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각하의 옆에 나란히 섰을 땐, 이미 살아 있는 사람처럼 완벽하게 몸을 움직였다.
여명은 살아있을 때만큼이나 생생하게 움직이는 플레이어의 시체를 보며, 아주 조금이지만 기쁨을 느꼈다.
다시 한 번 원수를 죽일 수 있다는 음울한 기쁨.
녀석의 시체를 끌고 온 각하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길 정도였다. 어찌나 고마운지, 절로 몸이 움직였다.
시작은 역시 검이었다.
무장 혈청 두 자루가 검붉게 물드는 가운데, 각하, 이강석이 목 없는 시체와 함께 앞으로 나섰다.
녀석들은 동시에 꽈악- 검은 연기를 마치 채찍처럼 붙잡고 휘둘렀다.
시체의 검술은 구궁검이었던가, 아카데미 하수도에서 봤던 바로 그 검술이었다. 여명은 기꺼이 녀석에게 맞섰다. 녀석과 똑같은 검술로.
!
적을 잘 베는 게 명검의 기준이라면, 검은 연기로 이루어진 무기는 그야말로 천하에 다시 없을 명검이었다. 여명의 무장 혈청이 연기와 닿자마자 두 동강 나버렸으니까.
하지만 무장 혈청 또한 다른 의미에서 명검이었다. 몇 번을 부러트려도 다시 뽑아낼 수 있는 검이 명검이 아니면 뭐가 명검이겠나?
여명은 잘린 무장 혈청을 피로 되돌린 뒤, 다시 새 검을 뽑아내 휘둘렀다.
아카데미 하수도에서 싸우던 시절과는 수준이 다른 힘과 속도.
놀랍게도, 목 없는 플레이어는 그 속도를 따라왔다. 검은 연기를 휘두르고, 검을 피하고, 심지어 역습마저 가했다.
시체를 강화한 걸까, 아니면 ‘레벨 업’을 한 걸까? 어쩌면 둘 다일 수도 있었으나… 그뿐이었다. 여명은 강해졌다는 단어 이상이었다.
힘도, 속도도, 심지어 그 속에 담긴 이치조차 여명이 더 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의 시체가 버틴 건, 이강석이 있기 때문이었다.
플레이어와 똑같은 검은 연기를 휘두르는 이강석. 둘은 마치 한 몸처럼, 혹은 시체와 네크로멘서처럼 호흡을 맞추며 여명을 압박했다.
그렇게 연기와 피가 오가길 잠시.
촤악! 검은 연기에 닿은 여명의 가슴이 갈라지며 피가 튀었다. 이강석의 솜씨였다.
녀석의 검술은 플레이어… 아니, 여명의 상상 이상이었다. 숙련도부터가 그랬다. 검의 궤도, 호흡, 몸을 움직이는 방법 하나까지. 모든 게 노회한 고수의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천둔 검법.’
가짜 용사의 무술. 이강석의 손에서 펼쳐지는 가짜는 김강혁을 비롯한 다른 한국인들이 쓰던 것과 수준이 달랐다. 그렇다고 진짜에 가까웠느냐면, 그건 아니었다.
천둔 검법과 용사의 무술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 원본을 해체했다가 억지로 다시 조립한 것만큼 큰 차이가.
여명은 왼손의 무장 혈청을 해제하고 오른손의 무장 혈청을 양손으로 잡았다.
“진짜를 보여주지.”
그 선언 직후, 여명은 검을 수평으로 휘둘렀다.
용사의 무술 1초식. 세상을 반으로 가르는 검기와 동시에, 이강석의 눈빛이 한 번 더 변했다.
***
네티는 흙이 묻은 플라스틱 물병을 홀짝이며 서울을 바라보았다.
폭풍이 지나간, 이제 후폭풍을 맞이하는 도시.
도시의 상황은 빠르게 정리되고 있었다. 만주군이 피난민과 도시 복구에 익숙한 덕분이었다. 물론, 그 도시가 서울일 줄은 몰랐겠지만.
그리고 아직 모든 상황이 정리된 건 아니었다. 저 멀리서 포성이 이어지고 있었고, 서울 외곽의 검은 차원문은 멈추긴 했지만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래, 이 싸움의 끝은 여기가 아닌 만탑산에서 결정되리라.
거기까지 생각한 네티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어디까지나 시나리오가 진짜라고 치고 하는 이야기지만… 시나리오에서 각하는 무슨 역할이었을까요?”
갑작스러웠지만, 날카로운 질문이기도 했다. 옆에서 뻗어있던 성녀의 안대가 찡그려질 만큼.
“뭐어? 동생,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
“아니, 궁금하잖아요. 아카데미의 작가의 노트에도 없고, 다른 운명을 아는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정체를 모르니….”
네티가 말끝을 흐리는 가운데, 성녀는 우선 주변부터 확인했다. 임시 캠프를 세우는 시민들과 군인들 중 누구도 이쪽을 보지 않고 있었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었다.
그녀는 네티의 물병을 빼앗으며 말했다.
“…뭐, 다른 녀석들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주인공을 위한 밥.”
“그런 거 치곤 스케일이 너무 크지 않아요? 나라 전체를-”
성녀는 빠르게 그녀의 말을 끊었다.
“스케일이야 뭐, 비슷비슷하지. 제국에 핵을 쏘려던 놈도 있고, 마탑을 통째로 날리려던 놈도 있고, 아예 성도 전체를 집어삼키려던 놈도 있는데 뭐.”
“….”
그건 그랬다. 네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새삼, 여명이 세상에 퍼트린 좋은 영향에 대해 생각했다.
단순히 죽는 사람의 숫자를 말하는 게 아니었다. 저런 대량 학살은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고, 국가적 긴장 상태를 유발한다. 그리고 인류 역사가 증명한바, 국가적 긴장은 언제나 경제 위기와 군사 갈등으로 이어진다….
…아, 이건 너무 비약인가?
그렇게 여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던 네티가 턱을 괴는 가운데, 성녀는 물병을 입에 가져가며 대답했다.
“음, 그래도 역시 평범한 녀석은 아니었겠다. 지구인이 종말 교단 대빵을 해먹을 정도면… 못 해도 보스는 되지 않았을까?”
“보스요? 그러면 히든 보스였겠네요.”
“히든… 보스?”
“최종 보스는 아니지만, 그만큼 강하고… 어, 직접 찾아가거나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튀어나오는 그런 보스요.”
“어… 미, 미안. 나 게임은 잘 몰라….”
신전에 처박혀서 공부만 했단 말이야. 뒷말을 들은 네티는 애써 서글픈 표정을 참았다. 모르는 게 있으면 차차 알아가면 그만이었으니까.
“혹시,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닌텐도는 아세요?”
“아, 닌텐도. 그거 알아. 지구인 학부모들이 맨날 사탄의 물건이라고 그랬거든. 지구인들은 악마가 깃든 물건을 사고판다고, 옛 사제들이 기겁했다는 기록이 있어.”
“….”
학부모와 종교인이라니. 게임기부터 설명하려던 네티는 바로 방향을 틀었다. 그냥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과 히든 보스부터 설명해 드려야지- 라고 생각한 순간.
삐- 삐- 삐-
성녀와 네티의 휴대폰이 동시에 울었다. 세티의 호출이었다. 두 사람은 아주 잠깐의 휴식을 멈추고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철컥, 성녀가 권총을 뽑아 드는 가운데, 네티는 마지막으로 의문을 떠올렸다.
각하가 히든 보스라면, 주인공은 뭐지?
***
“…용사.”
놀란 이강석의 목소리를 따라, 그의 상체가 털썩! 바닥에 떨어졌다. 플레이어는 검은 연기를 펼쳐 막긴 했지만, 후폭풍에 휩쓸려 뒤로 쭉 물러난 상태였다.
“용사의 무술…!”
각하는 토막 난 자신의 다리와 여명을 번갈아 보며 중얼거렸다.
“그랬어, 네가…! 네가 붉은 별이었군!”
다시금 다리를 재생하는 녀석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일그러지는 건지, 웃는 건지 알 수 없는 기괴한 표정이었다.
여명은 무장 혈청을 털며 대답했다.
“그걸 이제야 알았나? 눈치 한번 빠르군.”
노골적인 조롱이었음에도, 각하는 기꺼이 동의했다.
“그래, 그 말이 맞다. 그 외모에, 그만한 주가시빌리…! 네가 붉은 별이 아니면 누가 붉은 별이었을까!”
“….”
“주인공의 느낌이 없어서 미처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걸로 확실해졌다. 이 회차야말로 내가 승리하는 회차라는 걸!!”
이강석은 갑자기 지랄병이 도진 사람처럼 낄낄거리며 웃었다.
“세상에 주인공은 없다. 그리고 주인공의 자리를 대신한 벌레가 스스로 내 앞까지 굴러들어 왔음이니!!!”
“….”
“하! 저 드높은 하늘이! 드디어, 내 승리를 원한다!”
녀석은 그렇게 웃어 재끼며 상처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여명은 그 틈을 파고드는 대신, 담담한 목소리로 녀석의 웃음을 끊었다.
“그래서, 소꿉놀이는 이걸로 충분한가?”
“…뭐라?”
“지금까지 내 전력을 알아보겠답시고 간을 보고 있던 거, 다 알고 있다. 주인공이니 뭐니… 됐고. 이제 좀 진지하게 할 마음이 드냐?”
적의 전력을 파악하고 있던 건 여명 또한 마찬가지였지만, 그건 그거고 도발은 도발이었다. 이강석의 눈이 가늘어지는 가운데, 여명이 계속 도발을 이어갔다.
“그렇다면 이제 해봐라.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는 거… 네가 준비한 모든 것, 너의 계획, 너의 힘, 너의 꿈… 뭐든지 간에, 지금 다 꺼내.”
“….”
“모조리 짓밟아 줄 테니.”
여명은 보란 듯 뒤꿈치를 들고- 쿵! 진각을 밟았다. 땅이 출렁거리며 이강석과 플레이어, 그리고 구석에 나뒹구는 하얀 양의 머리를 흔들었다.
각하는 마치 머리에 망치를 맞은 사람처럼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그의 이마에 살짝 실핏줄이 돋아나는 걸 보아하니, 아마 도발이 잘 먹힌 모양이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인 버러지 새끼가….”
“넌 그 버러지에게 죽을 거다. 목숨을 구걸하면서, 구차하게.”
말을 끝낸 여명은 다시금 무장 혈청을 들고 자세를 잡았다. 그새 상처를 재생한 이강석은 그에 맞서 연기를 휘두르는 대신, 갑자기 수인을 맺었다.
양손의 손가락을 마주하고, 검지와 엄지만을 구부려 마주 누르는 무소부지의 인. 갑자기 불교의 수인을 왜 펼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좋은 의도가 아닌 건 확실했다.
플레이어의 시체 또한 똑같은 수인을 취했으니까.
이강석은 플레이어와 나란히 서며 말했다.
“천여명… 아니, 이 시대의 도금된 인형아. 난 널 죽이지 않을 거다.”
“….”
녀석은 여명을 죽이지 않고 뭘 할 건지, 말하지 않았다. 말할 필요가 없었다. 다음 순간, 화악! 녀석의 검은 연기가 튀어나와 플레이어의 시체를 집어삼켰으므로.
까드득- 까드득- 플레이어의 몸을 삼킨 어둠 속에서 불쾌하고 섬뜩한 소리가 들렸다. 마치 무언가를 생으로 씹어 삼키는 듯한, 끔찍한 소리였다.
그리고 그 소리로 끝이 아니었다. 시체를 모조리 삼킨 검은 연기를 따라, 각하의 어깨 위로 콰득! 뼈와 살이 돋아났다.
그건 사람의 손이었다. 조금 전 삼켜진 플레이어의 것과 똑같은 손.
통째로 시체를 흡수한 건지, 순식간에 팔이 네 개가 된 이강석의 주변으로 검은 연기가 일렁거렸다.
[먹어주마.]동굴 속에서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섬뜩한 목소리. 말을 끝낸 이강석은 곧장 허공으로 떠올라 가부좌를 틀었다. 꿈틀거리는 녀석의 두 쌍의 손이 동시에 움직이며 수인을 맺었다.
그건 공격을 위한 수인이 아니었다.
쿠구궁…!
여명은 아주 잠깐이지만, 몸이 떠오르는 부양감을 느꼈다. 정확한 감상이었다. 그는 떠 오르고 있었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강석도, 이 방도, 심지어 그보다 거대한… 물체, 그러니까 산 전체가 떠 오르고 있었다.
식사 전에 식탁부터 옮기겠단 거냐. 여명은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어디, 해봐.”
***
!!!
만탑산을 둘러싼 화염 결계를 유지하고 있던 시리는 화들짝 놀랐다. 결계가 비명을 지르며 그녀의 마나를 흡수한 탓이었다.
무언가 결계 밖으로 도망친다. 누구냐는 질문은 필요 없었다. 그녀가 서 있던 땅이 갈라지고, 주변의 나무들이 우수수 흔들리기 시작했으므로.
산이 떠 오른다.
이런 미친, 시리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저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 물어볼 필요도, 사람도 없었다. 산은 이미 땅에서 떠오르고 있었다. 모든 건 눈앞에 닥친 현실이었다.
“…큭!”
산이 화염 결계를 찢어발기는 반동이 그녀에게 돌아왔다. 허용량을 초과한 마나를 따라 코피가 터지고, 꽉 깨문 어금니 사이로 피 맛이 느껴졌다. 하지만 시리는 결계를 해제하지 않았다.
그녀 혼자서 날아오르는 산을 억누를 수 없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결계를 응축해 산 주변에 걸치는 건 가능했다.
그리고 그 결계가 남아 있는 한, 저 산에서 튀어나올 녀석들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있으리라.
별거 아닌 일일 수도 있었지만, 작은 차이가 무게추를 바꾸는 법.
시리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 화염 결계를 좁히고, 떠오르는 산 아래에 화염으로 마법진을 새겼다.
치이익!!
멀쩡한 상황에서도 하기 어려운 미친 짓거리였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산이 그녀 머리 위보다 높게 떠오르기 직전.
그녀는 마법진을 완성하고 불의 결계를 산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쳤다. 성공이었다.
그 대가로 목에서 피가 역류하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저 속에서 싸우는 형부와 비교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
…그때, 아찔한 현기증이 그녀의 머리를 덮쳤다. 바닥까지 마나와 집중력을 쥐어짠 대가였다.
시리는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가운데, 그녀의 머릿속에 남은 건 형부에게 결계의 소유권을 이전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대로 쓰러지면 안 되는데, 마지막으로 형부에게 결계 소유권을 넘기지 않으면 아무 소용도 없는-
그렇게 그녀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려는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그녀의 정신을 붙잡았다.
“기절? 안 되지. 너희 자매는 죽을 때까지 일하는 게 뭔지 알아야 해.”
그게 무슨- 시리가 무어라 대답하기도 전에, 딸기맛 액체가 입가로 흘러들었다.
***
각하는 이 순간을 꿈꿔왔다. 오래, 어쩌면 역사가 시작되던 시절보다도 오래.
광기에 가까운 망상과 노력으로, 이 순간을 꿈꿨다. 그리고 마침내, 그 순간이 왔다.
용사. 용사를 가질 순간이.
이것에 비하면 다른 준비는 사소한 일에 불과했다. 고작 계단이 대체 왜 필요하단 말인가? 당장 승리의 정상으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눈앞에 있는데!
각하는 자신을 노려보는 용사를 보며 입맛을 다신다. 참을 수가 없다. 녀석이 용사란 사실을 깨달은 바로 그 순간부터, 녀석이 만든 모든 손해와 실패, 그리고 짜증이 단번에 식욕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녀석의 분노는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저 강대한 불사의 왕조차 고작 용사 파티 셋에게 당해서 모든 걸 실패하지 않았나. 운명이 녀석들을 가호한다.
비록 도금되었을지언정, 그 칼날만큼은 진짜다.
그러니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요리해야 한다.
시작은 절망이 좋겠다. 절망은 최고의 조미료이니, 저 성깔 높은 용사의 마음을 먹기 좋게 꺾어주리라.
거기까지 생각한 각하는 수인을 모아 차원문을 열었다. 곧 아직 서울에 남아 있는 검은 차원문과 개성 차원문, 그리고 이 나라 왕릉 곳곳에 새겨진 소규모 차원문들이 그의 부름에 응답했다.
지이잉!!
공포스러운 소리와 함께, 그의 등 뒤로 수십 개의 차원문이 열렸다. 시간과 공간이 뒤죽박죽 섞인 그 공간을 향해, 각하는 말했다.
[와서, 죽여라.]다음 순간, 수많은 그가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