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mal agent of steel RAW novel - Chapter 35
강철의 열제 35화
부루가 반가운 듯이 달려나와 진천을 맞아갔다.
“고생 하셨습네다!”
“음.”
“기런데 저 꼬랑지에 먼지 뒤집어 쓴 아새끼래 뭡네까?”
“칼 잘 쓰는 도굴꾼.”
“…….”
짧은 대답을 한 뒤 막사로 사라지는 진천이었다. 부루는 의아한 눈으로 제라르에게 다가갔다. 진천이 드물지만 칭찬을 한 것이 그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니보라우, 도굴꾼. 이름이 뭐네?”
“……?”
제라르는 누군가가 알 수 없는 말을 걸자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활 쏘는 드워프랑 같은 종자군. 장신 드워프도 있었나…….’
좋은 기분일 리가 없는 제라르가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뱉었다.
“제라르데.(제라르다.)”
“뭐이가 어케!”
퍽! 퍽퍽퍽!
“끄에에엑!”
제라르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를 다짜고짜 패기 시작하는 부루였다. 제라르는 영문도 모르고 의식의 끈을 놓았다. 씩씩대는 부루에게 우루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가와 물었다.
“왜 그러네?”
“이 쌍! 이 아새끼래 이름을 물어보니 내보고 ‘지랄을 해’라고 하디 않갔어!”
“맞을 짓을 했구만, 기래.”
억양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였다.
리셀은 자신의 황당한 주인의 머리를 해부하고 싶을 뿐이었다. 도굴꾼이라고 잡아온 것은 대륙에서도 유명한 뇌전의 제라르였던 것이다. 제라르가 누군가. 바로 소드 마스터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 끌듯 끌고 오고, 거기에 끌고 오자마자 이름을 말하는 그를 개 패듯이 패는 자신의 제자 중 하나.
그걸 당연시하는 이들은 리셀의 생각의 반경을 넓히게 하고 있었다. 리셀 자신이 무어라 하기도 전에 떨어진 진천의 명령은 ‘매달아.’였다.
가끔은 냉혹해 보이며 현명해 보이면서도 어떤 때에는 너무 간결하게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리셀은 지금 환장할 지경이었다. 허나 다행인 것은 제라르의 통역 마법 팔찌 덕에 자신의 스승의 유품은 더 이상 진천의 손으로 돌아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진천의 돌발 행동은 여기서 끝이 나지 않았다.
“하이 뭐?”
“하이 엘프입니다.”
“흐음, 우리 동네는 선녀라 부른다.”
곧 죽어도 선녀라 우기고 있는 진천이었다. 거기에 덧붙여 우루의 행동은 마치 대륙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변태 비스무리한 짓을 벌이고 있었는데…….
“인간 마법사님, 제 망토 못 보셨나요?”
“망토요?”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보이지를 않습니다.”
“제가 찾아보겠습니다.”
하이 엘프 일족인 하이디아의 거처를 정해주고 물러 나온 리셀은 망토의 행방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자신의 제자인 우루와 부루가 그 망토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이네?”
“기래!”
팔짱을 낀 부루와 얼굴이 활짝 펴진 우루의 모습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리셀이 그들이 하는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물론 하이디아의 망토는 우루의 팔에 들려 있었다.
“기럼 이거이 내가 게지고 있으면 되는 기디?”
“길티.”
엘프의 망토는 인간의 것과는 조금 형태가 다르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보아온 저들이 이런 것에 흥미를 느낄 이유는 없었다. 그럼에도 우루의 상기된 표정이란…….
“절대로 아 세 마리 맹글기 전까진 보이면 아니되니끼니. 알간? 아 둘만 나아가지고는 안 돼. 양손에 안고 날아가 버려야.”
“니보라우. 양팔에 안고 등에 업으면?”
“으음.”
이들의 알 수 없는 고민은 상당히 깊어져만 갔다. 우루의 반문에 할 말을 잊어버린 부루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손을 허공에 휘젓고 있었다.
“기럼 넷은 어떠네?”
“넷이면 양팔에 하나씩 등에 하나 아가리에 하나 물면 되디 않가서?”
“고조 때리치고 많이만 낳으라우.”
부루가 팔을 저어가며 말하자 우루가 히죽 웃고선 망토를 들어 올리면서 입을 열었다.
“기런데 이기 날개옷이 맞긴 맞네?”
눈을 반짝이는 우루에게 부루가 무엇을 설명하고 있었다.
“보라우. 선녀가 날개옷을 어다가 입갔어.”
“밖에 입갔지비?”
“기럼 이게 안에 입는기네?”
“오, 똑똑 하구만 기래. 이기 날개옷이 맞구만 기래.”
날개옷이 어쩌니 하는 대화에 리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하이디아는 플라이가 걸린 마법 아이템이라 말하지 않았다. 그저 평범한 것이라고만 했는데, 그들의 대화는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들의 모의가 끝이 났는지 부루가 우루의 어깨를 두들기며 음침한 미소로 한마디 건네고 있었다.
“열심히 하라우야. 아 너뎃 맹그는 거 금방이디. 단방에 죄다 맹글라우.”
“기래! 열심히 하가서.”
그들의 애 운운하는 대화에서 왠지 하이디아와 저 두 애제자(?)들을 격리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 리셀이었다.
다음 날 아침 리셀이 고진천에게 아침 문안을 하러 갔다. 그러나 이미 진천은 어디론가 나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잠시 주변을 찾아본 리셀은 금세 그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허공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제라르의 앞에 서 있었다.
“나 뇌전의 제라르에게 이렇게 막 대한 걸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
“…….”
제라르가 눈을 부라리며 진천에게 윽박지르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리셀은 다급히 걸어가다 나중에는 뛰어야만 했다.
“으아아악!”
쉬익!
“주주주주인님!”
매달려 있던 제라르에게 무표정한 모습으로 검을 휘두르는 진천을 말린 리셀이 등으로 흐르는 땀을 느끼고 있었다.
“주인님, 갑자기 왜…….”
“후회 안하려면 미리 제거해야지.”
“…….”
윗 머리카락이 잘려나간 제라르와 당황한 리셀은 진천의 간단명료한 흑백논리에 대해 할 말을 잊어버렸다. 제라르의 악다구니도 휘둘러진 검에 놀랐는지 조용해졌다.
“뇌전의 제라르라 하면 그래도 대륙에선 알아주는 유명 인사입니다.”
“난.”
“네?”
“내가 쓰려고 주워온 거지 구경하려고 주워온 게 아니다.”
할 말을 잊어버린 리셀이 더 이상 말을 못하고 가만있자, 진천이 고개를 돌려 다시 제라르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검을 들어 매달려 있는 제라르를 쿡 찌르며 입을 열었다.
“내 밑에서 일해.”
“아각! 피나잖아!”
“나라고 찔렀다.”
살짝 이라지만 검 끝에 피부가 버틸 리가 없는 법이다. 악쓰는 제라르에게 진천이 무덤덤하게 쿡쿡 찔러대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앗 따갓!”
“네 녀석은 이미 승부에서 진 패장. 죽느냐 내 휘하로 들어오느냐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 듣기론 주군을 모시지 않는 몸이라 들었다.”
“흥.”
진천의 휘하로 들어오라는 말에 제라르는 매달린 상태에서 코웃음을 흘렸다. 그럼에도 진천은 표정 하나 안 바꾼 채로 말을 이어나갔다.
“그나마 네 녀석 실력이라면 우리 군 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는 들것 같아 권유하는 것이다.”
“뭐?”
제라르 자신은 대륙에서도 열다섯밖에 없는 소드 마스터 중 하나였다. 그런데 눈앞의 사내는 그런 자신 위로 적어도 아홉은 있을 거라 말하는 것이다.
무슨 대륙의 모든 마스터를 모아 놓은 것도 아닌데, 이런 터무니없는 것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의 내용은 점입가경이었다.
“네놈은 아직 미숙하다. 내 밑으로 들어온다면 그 미숙함을 완숙함으로 바꾸어주지.”
“크큭. 완전 소드 마스터를 길가의 돌멩이 취급하는군.”
“…….”
제라르의 눈빛이 상처 입은 짐승처럼 바뀌었다. 자신이 언제 이런 대우를 받았겠는가? 당장 제국으로 간다면 백작 이상의 지위는 보장될 그에게 실력 운운 하는 모습은 일말의 자존심마저 뭉개는 것이었다.
고진천은 그의 괴소를 보며 말없이 서 있었다. 리셀은 이 무거워진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눈치만을 볼 뿐이었다. 그때 진천의 환두대도가 위로 들려 졌다.
쉬익!
“크윽! 제기랄!”
콰당탕.
매달아 놓았던 줄을 끊어 버리자 볼썽사납게 처박혀 버린 제라르의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왔다. 그러나 몸을 일으킨 그는 더 이상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후우우우웅!
“……!”
그오오오오오
사방의 공기가 찢어지듯 진동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제라르와 리셀의 눈이 급격히 커지고 있었다. 진천의 손에 들린 환두대도의 주변으로 거센 일렁임이 생기기 시작했다.
“무형의 오러 블레이드…….”
“무속성 마나!”
둘의 입이 동시에 벌어져 버렸다.
오러 블레이드에는 누구나 자신의 속성에 기반한 색을 담고 있다. 제라르의 경우에는 드물게도 뇌전을 머금은 백색의 오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진천의 검에서 일렁이는 오러 블레이드에는 어떤 색도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그저 일렁이는 투명한 오러 블레이드가 나타나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의 길이는 제라르 자신이 시전 했던 1미르(m)를 넘어서서 5미르에 육박하고 있었다.
진천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이렇게 쓸데없이 기를 뽑아내는 것이 자랑이던가? 어리석은 것.”
“…….”
진천의 말이 제라르에게 절망과 비웃음으로 다가갔다. 이를 악물은 제라르가 외쳤다.
“실력이 너희에게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난 엄연한 기사다! 기사에 맞는 대우를 못 해줄망정, 기사의 긍지를 모독하지 마라!”
제라르에게서 독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의 마지막 자존심인 것이었다. 진천은 대답 대신 조용히 환두대도를 갈무리해서 도집에 넣은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놈도 저놈도 기사라 외치는데, 그것이 대체 무엇인가?”
“몰라서 묻는 건가!”
“그래.”
제라르는 진천이 자신을 조롱하고 있다 느끼고 있었다. 반면에 리셀은 진천의 의문이 진심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사란 자신의 주군에게 충성하며 약자를 보호하는 의무를 가진 자를 뜻합니다.”
리셀의 간단한 설명이 지나가자 진천이 조소를 머금었다.
“단지 그것뿐인가?”
“단지라니! 기사를 모독하지 말아라!”
제라르의 외침에 진천이 입가에 띠웠던 조소를 지우며 무표정으로 바꾸었다.
“집에서 키우는 개새끼도 주인에게 충성하고 자기보다 약한 새끼를 지키기 위해 으르렁거리지. 그게 특별한 건가? 그럼 개도 기사군.”
“이익!”
“따라와라. 네놈이 말한 기사를 보여주지.”
자신의 할 말만 하고 등을 돌려 걸어가는 진천이었다.
퍼억!
“으악!”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을 뒹구는 사내의 위로 가차 없이 발길질이 들이닥쳤다. 온몸은 뿌연 먼지로 뒤덮여 있었지만, 일어설 때까지 계속해서 발길질과 몽둥이질이 멈추지 않고 있었다.
“다시 검 잡아!”
“크흑.”
단호한 윽박지름이 스쳐 지나갔고 힘겹게 검을 쥔 손이 천천히 들렸다. 그리고는 악에 받친 듯이 괴성을 지르며 검을 치켜들고 달려나갔다.
“으야아아아!”
그 광경을 보는 고진천의 눈은 아무런 변화도 없이 무뚝뚝해 보이기만 했다. 마치 감정이란 없는 인간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저것이 기사다.”
“……?”
고진천의 짧은 음성.
그 광경을 함께 지켜보던 제라르에게 그가 처음 내뱉은 말이었다. 그러나 제라르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의 눈앞에는 신병들인 듯한 청년들이 육박전을 벌이며 흙 속을 뒹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여주며 대뜸 하는 소리가 기사라는 것을 제라르로선 이해할 수 없는 게 당연했다. 한 눈에 보아도 모든 것이 엉망인 그들이 어디가 기사란 말인가?
“그리고.”
진천의 말은 제라르의 의문을 풀어주지 않은 채 느릿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저들도 기사다.”
진천이 가리킨 곳에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제라르는 아무 말 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렇게 몇 초를 침묵으로 보낸 진천이 제라르를 바라보며 확정 짓듯이 말했다.
“이곳에 있는 모두는 네가 말한 기사다.”
“무슨 뜻이오?”
차분히 반문하는 제라르를 뒤로하고 진천이 훈련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러자 어느덧 훈련이 중단되며 병사들이 재빨리 도열하기 시작했다. 난전을 벌일 때는 어설프던 모습이 순식간에 도열하는 모습을 보니, 어느 정도 정병 같아 보였다.
그들 앞에 우뚝 선 진천이 손을 천천히 들어서 파란 머리의 청년을 가리켰다.
“너, 여기 왜 있나?”
느닷없는 질문에 청년이 주눅이 든 듯 잠시 움츠렸지만, 다시 몸을 가다듬고는 소리 높여 대답했다.
“살기 위해서입니다!”
“왜?”
“제가 살아야 적을 죽일 수 있습니다.”
“왜 죽이는데?”
“이기기 위해서입니다!”
“이겨야 하는 이유는?”
뜬금없이 이어지는 진천의 질문에 청년은 점점 자신감을 되찾은 듯, 처음의 주눅 들은 모습 없이 점점 당당하게 대답하고 있었다.
“이겨야 부대가 생존하고, 부대가 생존해야 나라를 지킵니다.”
“나라를 지키면 뭐하나?”
“제 가족의 안전을 지킬 수 있습니다.”
진천의 질문에도 막힘이 없이 청년의 입에서는 대답이 줄줄 흘러나오고 있었다.
“항복을 해도 살 수 있다. 전쟁을 하다가 네가 죽을 수도 있다. 그럴 바에는 항복을 하면 너도 살고 가족도 산다.”
“다릅니다!”
벌겋게 상기된 청년의 모습에 제라르는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청년은 진천에게서 나오는 질문에 몰입이 된 듯 소리 높여 외치고 있었다.
“무엇이 다른가?”
“자유의지를 잃습니다!”
“아아!”
순간, 제라르의 입에서 감탄이 흐르고 있었다. 실력은 떨어질지 몰라도 신념은 확고한 것이었다. 이런 예비 기사가 있기에 진천이 이렇게 자신을 가지고 말하는가 생각이 들었다.
“잊지 말도록.”
“넵!”
등을 돌려 걸어가는 진천의 등 뒤로 청년의 목소리가 퍼졌고 그 뒤를 따라가는 제라르가 이죽거리듯이 입을 열었다.
“흥! 실력은 둘째 치더라도 기사 자질은 대단하군. 저걸 보여주러 왔소? 저 정도는 왕국 기사 훈련소에서도 들을 수 있소.”
“…….”
그 소리에 진천의 발이 멈추었다. 그리고 등도 돌리지 않은 채 큰소리로 외쳤다.
“아까 신병!”
“네엡!”
진천을 주시하고 있었는지 진천의 말에 재빨리 터져 나오는 대답이었다. 그러나 이어 나오는 질문과 답은 제라르의 예상을 뒤엎어 버렸다.
“보직은?”
“방패숩니다!”
“수고하도록.”
보라는 듯이 질문과 답을 주고받고는 다시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비명과 욕설이 난무하며 훈련이 이어졌다. 제라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뒤를 따르고 있었다. 그런 제라르에게 진천이 돌아보지도 않은 채 입을 열었다.
“석 달 전까지만 해도 저들은 화전민이었다.”
“……!”
그 말이 충격인 듯 제라르의 걸음이 멈추어 졌다. 그럼에도 상관없이 진천은 걸음을 옮기며 자신의 할 말만을 내뱉으며 가고 있었다.
“차라리 무를 추구하는 무인이라면 달리 생각하겠지만, 네가 말하는 기사라는 것. 그런 허울을 뒤집어쓴 것이 자랑스럽다면 네놈을 잡지 않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아 두도록. 누구나 칼을 잡는 이유는 같다는 것을……. 기사라 해서 그 의미가 특별해지는 것이 아니다. 지키기 위해 칼을 든 것이고, 이기기 위해 부대를 만든 것이며, 함께 지켜 나가기 위해 나라를 만든 것임을.”
“…….”
“숙소는 따로 배정해 주겠다. 쉴 만큼 쉬고 가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도록. 단, 여기서 나간 후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그 말을 끝으로 진천은 굳은 얼굴로 멈추어 있는 제라르를 뒤로 한 채 걸음을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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