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mal agent of steel RAW novel - Chapter 356
강철의 열제 356화
전장을 주도해 나가는 제국연합의 헤일 셀미어 백작의 표정에 약간씩이지만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분명 이정도쯤이면 신성제국의 병력을 몰아붙일 시기인데 그것이 계속 근소하게만 우세를 보이는 것이 마음에 안든 것이다.
“제길…….”
난전 돌입 초반을 제외하고는 분명 전체적 전황은 제국연합이 가져가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상당수의 대군이 땅에서 솟아올라 덤벼오지 않는 한, 이 전투의 승리는 제국연합의 것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다.
한번 밀리기 시작한 전열은 되돌리기 힘든 것이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좌군을 지휘하는 이가 대체 누구냐!”
셀미어 백작의 호통이 터져 나오자, 뒤쪽에 있던 레이 필리어스 자작이 대답을 이었다.
“듀오 자작이었습니다.”
“이었습니다?”
“난전 중에 전사하여, 그 휘하의 남작이 지휘권을 이었다고 합니다.”
필리어스 자작의 대답에 셀미어 백작이 다시금 호통을 이었다.
“그 남작이 대체 어떤 놈이기에 부대 운용을 저리 하느냐!”
“데먼 남작은 저도 아는 자인데 꽤 능숙한 지휘자로 알고 있습…….”
“능숙한 자가 저리 운용하는가!”
셀미어 백작의 호통에 필리어스 자작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떨구었다.
셀미어 백작의 말대로 좌측의 부대는 제대로 정리가 안 된 듯 이리저리 흩어져있었다. 고개를 조아린 필리어스 자작이 뒤쪽으로 다가가 마법사를 불렀다.
그런 필리어스 자작의 행동에 은근히 올라왔던 노기를 가라앉히고 전장을 바라보았다. 좌군 뿐 아니라 부대 전반적으로 병력의 운용이 산만한 상황이었다.
“갑자기라고 하지만 돌입 이전에 난전에 대비를 했음에도 이렇게 밖에 못하다니…….”
“좌군의 데먼 남작도 전사하였다고 합니다!”
“뭐?”
셀미어 백작의 노기가 가라앉기도 전에 들려온 필리어스 자작의 음성은 더욱 화를 돋우었다.
“지휘부의 지휘관들을 보내면 될 것 아닌가!”
“지휘부에 있는 지휘관들은 이미 모두 투입이 된 상황입니다!”
“뭐?”
셀미어 백작은 머리가 강타 당한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걱정이 기우가 아니길 빌며 미친 듯이 전장을 살폈다.
“백작님…….”
“이, 이럴 수가…….”
필리어스 자작의 걱정 어린 음성도 더 이상 그의 귓가로 들려오지 않았다.
이리저리 전장을 살피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의 걱정은 단지 기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 다른 부대들의 지휘관 상황을 말하라!”
“아, 알겠습니다.”
당황한 셀미어 백작의 음성에 필리어스 자작역시 무엇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는지 다급히 마법사를 불렀다. 그리고는 들려오는 마법사의 음성과 함께 그의 얼굴도 창백하게 변해갔다.
“비, 빌어먹을.”
끝내 창백해진 필리어스 자작이 나직하게 욕설을 내뱉으며 셀미어 백작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참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중앙 본대를 지휘하는 홀먼 백작님을 제외한 모든 지휘관이 전사한 상황입니다. 심지어 준남작 만이 남은 부대단위도 있다고 합니다.”
“크아아악!”
셀미어 백작의 입에서 커다란 분노의 외침이 터져 나왔다.
철저하게 당한 것이다.
전장에서 지휘관의 보호는 최우선이다.
그것도 이렇게 대규모 전투에서는 각 군을 이끄는 지휘관을 보호하기 위해 서너 명의 마법사와 수십의 기사들은 기본적으로 따라 붙는다.
거기에 난전을 대비하여 평소보다 많은 보호 병력이 따라 붙은 상황에서도 지휘관들이 죽어나간다면 이것은 분명 의도적임에 틀림없었다.
“필리어스! 당장 지휘부에 모든 병력은 전장으로 투입한다. 이 개 같은 상황을 더 이상 악화 시켜선 안 된다!”
“알겠습니다.”
셀미어 백작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필리어스 자작의 명령이 분주히 움직이는 기사들에게로 떨어졌다. 그리고 잠시 후 셀미어 백작의 사령관 기를 선두에 세운 제국연합의 지휘부가 전장을 향해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제국연합의 중앙을 이끄는 홀먼 백작의 얼굴에서 다급함이 묻어나왔다.
“필립 남작! 어디 있는가!”
“저, 전사 하셨습니다!”
“그럼 중앙군 1병단은 누가 맡고 있는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난전에 빠져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통제에 유기적으로 따라주지 않는 하부 지휘관들에게 불만을 표하던 그도 전체적으로 전투상황이 이상하게 변해가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확인을 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크어억!”
“마, 막아라!”
전쟁터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 홀먼 백작의 귀로 들려오는 다급한 음성들은 충분히 이상하고도 남았다.
자연스럽게 고개가 돌아간 홀먼 백작의 눈으로 정면으로 치고 들어오는 신성제국의 용병들이 눈에 들어왔다.
“뭣들 하는가! 호위부대장은 당장 저자들을 막아라!”
홀먼 백작의 안전을 책임지는 호위 기사단장이 호통을 쳤다. 그러나 되돌아오는 것은 절규였다.
“호위부대장님은 이미 전사하셨습니다!”
“뭐?”
“그뿐 아니라 각 부대를 맡으신 기사님들도 상당수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피칠을 한 고참 병사 하나가 달려와 미친 듯이 외치고 있었다. 그의 외침에 홀먼 백작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설마 신성제국이 노리는 것은…….”
만 명 단위로 구성된 각 병단의 지휘부가 모두 혼란에 빠져 있었다. 아니 자세히 둘러보니 천여 명으로 구성된 소부대, 그리고 이백여 명으로 구성된 하부부대의 깃발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었다.
“하급부대 상황을 점검하라!”
“크어억! 마, 막아…….”
다급하게 외쳐진 홀만 백작의 음성은 누군가의 절규로 인해 묻혀 버렸다. 그리고 그 외침은 아까의 신성제국 용병무리들이 있던 방향에서 들려왔다.
“걱정 마십시오, 백작님. 호위기사단은 전원 저자들을 척살하라!”
홀먼 백작의 호위를 맡은 호위기사단장이 당당한 음성을 내뱉으며 명령을 내리자 20여 명의 기사들이 난전을 해치고 말을 몰아 용병들의 전면으로 향했다.
“적 지휘부가 전장으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크흣. 이제야 알아 채셨군.”
붉은 피로 온몸을 물들인 코요 블라미르가 진득한 미소를 지으며 대검을 어깨에 둘러맸다. 그리고는 마치 산책을 하듯이 주변을 둘러보며 거닐었다.
물론 그 주변으로 달려드는 제국연합의 병사들은 그의 주변에 있던 제자들을 뚫고 들어오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피해가 큽니다.”
블라미르를 따르던 용병마법사 찰스가 약간 안타깝다는 음성을 내 뱉었다.
“크. 이미 예상했던 피해이기도 하지.”
찰스의 대답에 블라미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부터 무리수가 많았던 전투였다. 이미 차출되었던 징집병들은 대부분이 땅바닥에 쓰러져 마지막 숨을 내쉬거나, 더운 피를 모조리 쏟아낸 육신을 붉어진 대지 위에 누이고는 차디차게 식어가고 있었다.
“이미 예상한 성과는 거의 달성한 듯 보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함을 보이고 있던 찰스가 은근히 철수를 종용하듯이 말을 걸어왔다.
하지만 블라미르는 그의 우회적인 설득을 이해하지 못하였는지, 아니면 이해하고 싶지 않았는지 시선을 돌리며 또 다른 먹잇감을 찾았다.
“크흐흣.”
또다시 흘러나오는 기묘한 웃음.
그의 눈에 수십의 기사들에 의해 차단되어 죽음을 맞이하는 용병들이 보였다. 그의 눈길이 머문 곳은 바로 중앙군의 홀먼 백작이 있는 곳이었다.
“지휘부라면 중앙군으로 합류하겠군.”
진득한 살소가 점점 크게 번져갔다.
블라미르의 모습을 보며 찰스는 불길한 예상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의 예상은 안타깝게도 들어맞았다.
“크흣, 무언가 부족했는데 저 정도는 되어야지.”
그 말을 끝으로 기사단에게 학살을 당하는 용병들에게 발걸음을 옮겼다.
두두두! 두두두!
전체 군세를 지휘하는 중앙군을 향해 말을 달리는 셀미어 백작은 조급한 마음을 최대한 가라앉혔다. 최고 지휘자의 흥분은 그 어떤 전술전략의 실패보다도 위험한 것이다.
“헛!”
그런 셀미어 백작의 귓가로 필리어스 자작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역시도 그와 똑같은 음성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돌입준비!”
셀미어 백작이 필리어스 자작을 통하지도 않고 직접 기사단을 향해 명령을 외쳤다.
그만큼 급박해진 상황.
방금 전까지도 멀쩡하던 홀먼 백작의 중앙 지휘부의 진형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난전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크아아악!
“뭐, 뭐지?”
커다란 비명성과 함께 갑주를 온몸에 두른 기사가 하늘로 치솟았다. 정확히는 몸통아래가 없는 상반신 만이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중앙 지휘부 호위기사단의 전열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대체 무엇이냐!”
셀미어 백작의 입에서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질문이 외쳐졌다.
그 순간에도 또 다른 기사가 머리를 잃고 말 아래로 떨어졌다. 그 사이로 보이는 핏빛으로 물든 대검이 보였다.
‘일개 용병이 아니다!’
셀미어 백작의 뇌리로 강한 경고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제국연합의 기사들을 태우고 있어야 할 말 위에, 몇몇 용병들이 자리를 잡고 또 다른 기사를 꺼꾸러트리고 있었다.
그 용병들의 실력 하나하나가 기사보다 나으면 나았지 모자라진 않았다.
“저, 저럴 수가!”
“뭔가?”
그 사이 필리어스 자작의 비명과도 같은 음성이 터져 나왔다. 질문 아닌 질문을 던지며 필리어스 자작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린 셀미어 백작의 눈에 아까 언 듯 보았던 대검이 보였다.
워낙에 큰 대검이었기에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 대검이 갑주를 두른 인간을 정확히 정수리에서부터 직선으로 두 쪽을 내고 있었기 때문에 못 알아보기가 더 힘든 상황이었다.
문제는 그 대검이 아니라 두 쪽 난 몸뚱이의 주인이었다.
“홀머언!”
셀미어 백작의 입에서 안타까운 외침이 터져 나왔다.
비참하게 두 쪽으로 갈려져버린 이는 바로 셀미어 백작의 친우이자 중앙군을 맡아 전투를 지휘하던 홀먼 백작이었던 것이다.
후두둑.
인간의 작은 몸뚱이 어디에 그 많은 피가 있었는지, 양편으로 갈린 시체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졌다.
“크흐하하하하!”
그 피를 마치 가뭄 끝에 찾아온 비를 맞이하는 농부처럼 양 팔을 벌리고 맞으며 괴소를 터트리는 이.
용병왕 코요 블라미르.
눈에 뜨이는 대검을 움켜쥔 그의 주변으로는 아무도 다가서질 못하였다. 아니 벗어나기에 바빴다.
“블라미르 님, 이제 돌아가셔야 합니다!”
옆에 있던 죄로 피비를 함께 맞아버린 찰스가 전장으로 달려오는 제국연합의 셀미어 백작과 기사들을 보며 초조함을 담아 외쳤다.
“크흐흣.”
잦아드는 웃음을 뒤로하고 찰스의 말에 귀를 기울이듯 달려오는 인마의 떼를 향해 눈길을 던졌다. 그리고는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았다.
처음부터 목표로 했던 최하급 지휘관들의 척살은 이미 완수하였고, 더불어 상급지휘자들의 상당수를 처리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반면에 예상했던 인원 이상이 죽은 것도 사실이었다.
“할 수 없지.”
입가에 어리던 미소는 사라지고 아쉬움만이 남았다.
그가 아무리 전투를 즐기는 자라 하지만, 전장에서의 진퇴를 아는 사람이었다. 지금은 처음 계획 이상의 목적을 달성하였지만, 그 이상의 피해도 입은 상태였다.
“징집병들이야 별 상관없지만, 용병대의 타격이 좀 크겠군.”
입술에 스며들은 피를 모아서 뱉어내며 아쉬운 음성을 내뱉은 블라미르가 찰스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퇴각을 준비 하라는 의미였다.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그의 허락에 안도의 표정을 지으며 통신마법을 시도하는 찰스의 주문을 한귀로 흘려보내는 블라미르의 얼굴에는 아직도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전투를 못해서 아쉬운 것이 아니다. 이번과 같은 전술은 병력의 희생이 많을 뿐 아니라 적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더 이상 써먹기 쉽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노렸던 부분 이상으로 무리를 하며 결과를 낸 것이다.
거기에 지금 전장으로 달려오는 제국연합, 정확히는 아메리 연방제국의 신성이라 불리는 셀미어 백작이라는 존재가 그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었다.
“조심해서 물러나라!”
찰스의 마법 통신이 각 제대단위로 잘 전달이 되었는지, 용병들의 거센 저항이 점차 가라앉으며 점차적으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많은 피해와는 달리 난전이었던 까닭에 후퇴하면서 벌어지는 척살극은 벌어지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블라미르와 용병들이 행한 결과로 대군을 움직일 수 있는 유기적인 명령 체계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제길! 이때 본대병력이 확 들이치면 이길 수도 있겠는데…….”
“병신 같은 놈. 저쪽 본대는 구경만 하고?”
“끙.”
어느 정도 전세를 읽을 수 있는 용병들은 뒷걸음질을 치면서도 아쉽다는 음성을 내뱉었다. 아쉬운 것은 블라미르 뿐만이 아닌 것이었다.
“대열을 정비하라!”
멀리서 울려오는 목소리에 블라미르의 얼굴에 이채가 서렸다.
명백히 신성제국의 병력이 후퇴하는 상황인데 척살에 열을 올리지 않고 대열을 정비하라는 명령이 제국연합 측에서 울려왔기 때문이었다.
“놈들의 피해가 적지 않은 모양입니다!”
블라미르의 측근에서 호위하듯이 움직이던 용병 하나가 반기는 목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블라미르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함을 보이고 있었다.
전쟁에서 가장 많은 살상이 이루어지는 때는 바로 퇴각전이다. 물론 지금의 경우 일방적인 퇴각이 아니지만, 충분히 상대방이 밀어 붙인다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대도 병력의 대열을 정비 한다는 것은…….
“셀미어라…….”
블라미르의 입술이 열리며 살기를 띤 음성이 흘러나왔다.
“브, 블라미르 님.”
당황한 찰스의 음성이 터져 나왔다.
그 이유는 천천히 퇴각을 하던 블라미르의 발걸음이 멈추어 섰기 때문이었다. 그와 동시에 그를 호위하는 제자들과 용병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멈추어 섰다.
“크흣, 명을 재촉하는구나.”
터억.
마치 보란 듯이 멈추어 서서 2미르(m)가 넘는 대검을 어깨 위에 턱하니 올려놓았다. 그런 그에게 다시금 마법사인 찰스의 음성이 흘러들었다.
“블라미르 님, 이때 퇴각을 서두르셔야…….”
“모르겠나? 저놈들은 우리의 뒤를 제대로 치려고 저러는 것을…….”
“예?”
블라미르의 말에 찰스가 반문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아주 잠시. 잠시지만 병력의 대열을 정비한다면 대열의 이동은 당연히 빨라지지. 단순히 우리의 뒤를 치는 명령정도 수행하는 것은 약간의 정비만으로도 해낼 수 있단 말이야.”
“그렇다면 더욱 더 서둘러 퇴각을 해야 하잖습니까!”
당황한 찰스의 의견과는 달리 블라미르의 발걸음은 다시 전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귀찮아.”
“설마!”
“누가 내 뒤꽁무니에서 칼 들고 설치는 꼴을 못 봐준다는 말이지.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상황에서 총사령관의 대가리가 날아가면 더는 쫓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나? 크흐흐흣.”
블라미르의 괴소가 바람에 실리는 것을 끝으로 그와 그의 직속용병들이 퇴각하는 다른 병사들을 헤치며, 강을 거스르는 연어처럼 역류하기 시작했다.
# 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