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mal agent of steel RAW novel - Chapter 4
강철의 열제 4화
“고조 산돼지 한 마리 있음 됴ㅤㅋㅏㅆ는데…….”
“기왕에 온 거 짐승 한 두어 마리 잡아가는 건 어떻네?”
을지부루가 입맛을 다시며 말을 하자 을지우루가 맞장구를 치며 말을 받았다. 하지만 부루는 그런 우루의 행동을 보고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지었다.
“머이가 잘못됐네?”
부루의 마뜩잖은 표정을 본 우루가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자 부루가 인상을 한껏 구기며 거친 목소리를 뱉어냈다.
“아새끼래 형님한테 말하는 거이 싹퉁머리가 없어야!”
“또 기말이네? 고조 올마나 차이난다 그러네.”
둘은 쌍둥이였다. 순서상으로는 부루가 먼저 나왔고 그것 때문에 항상 형을 자처했지만, 그런 것이 지켜질 리가 없었다.
부스럭.
“조용해 보라우.”
“응?”
어딘가에서 소리가 나자 우루가 부루에게 손을 들어 올리며 주시했다. 그 기척을 모를 부루도 아니었기에 우루가 바라보는 방향을 바라보았고, 순찰인원들 역시 혹시 모를 적의 습격이 아닌지 모두 숨을 죽인 채 주시하기 시작했다.
“뀌익 뀌익.”
“킁킁! 뀌이익.”
갑자기 부루의 입안에서 침이 돌기 시작했다. 가까워지는 소리. 그것은 분명히 돼지 소리였던 것이다. 순간 부루의 입가가 슬그머니 올라갔다.
“우루, 오늘 저녁은 돼지괴기야!”
“거럼! 늬들도 잘 잡으라우. 들리는 소리가 꽤 많아 보이니까네. 알간?”
“예, 장군.”
부스럭 부스럭.
돼지들의 소리가 가까워지자, 그 방향을 향해 우루의 시위가 당겨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토록 그리던 돼지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러나 우루의 손에 잡힌 시위는 놓아지지 않았다.
“…….”
“……니보라우.”
부루는 눈앞에 나타난 돼지 떼를 보다가, 시위를 당긴 채 놓을 생각도 않고 있는 우루에게 신기하다는 목소리로 조용히 질문을 던졌다.
“이 동내 돼지는 두 발로 걸어 다니네?”
“것보다도…… 퍼런 돼지 봤네?”
“뀌이이익!”
“뀌익.”
“다들 멍들었는가 봅니다요, 장군님.”
“…….”
옆 병사가 조심스럽게 대화에 동참했고, 순간 우루는 시위를 병사에게로 향하고 싶은 마음을 억눌렀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누가 설명을 해보겠는가!”
고진천은 사색이 되어 있는 유모와 시녀들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기저귀 안에 있어야 할 두 쪽의 알맹이와 그 가운데에 길쭉한 물건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여자아이였던 것이다.
스르릉.
“대답하라. 이유를?”
“자, 장군님.”
칼을 뽑으면서도 아무런 살기가 뿜어져 나오지도 않았다. 하지만 유모와 시녀들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대답이 없다면 정말로 베어지리라는 것을 말이다.
“대사자, 현재 인원이…… 헛! 장군!”
막사로 들어오며 보고를 하던 대무덕이 시퍼런 광채를 발하고 있는 진천의 도를 보며 다급히 소리쳤다. 그러자 진천은 싸늘하면서도 충격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대무덕. 아이가 바뀌었소.”
“…….”
진천은 시녀들에게 향한 칼날과 눈은 돌리지도 않은 채, 들어온 무덕에게 낮은 목소리로 자신의 분노를 전했다. 하지만 무덕은 어떠한 경악도 놀람도 없었다. 그저 품에서 또 하나의 서신을 꺼내어 진천에게 건네주었다. 이것 또한 열제의 문장이 찍혀 있었다.
“뭔가?”
“육지에 도착하여 안전하게 되면 이것을 드리라 하셨습니다.”
“열제께서 내리신 서신은 처음부터 두 개였는가?”
“예.”
스릉 찰칵.
자신의 도를 도집에 다시 꽂은 진천이 서신을 열었다.
[지금쯤은 내 말을 잘 들어 주었으리라 믿는다. 을지는 천자가 아닌, 궁내부에서 태어난 아이이니라.여아더구나.
불타버릴 이곳에 있기에는 그 아이의 생이 너무 짧다고 생각되더구나. 그래서 내보냈느니라. 어찌 보면 스러져갈 이곳에서 새로운 생이 난 것은 하늘의 뜻 아니겠느냐. 그리고 시녀들과 유모는 내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 죄가 없느니라.
네가 나의 말을 듣고 배를 타고 피했다 하더라도 너는 다시 나라를 제건 하려 할 것이 뻔하였기에…… 내가 속였느니라.
이제는 쉬고 싶구나. 난 네가 부럽다. 아무리 열제의 좌에 있다 하더라도 나에겐 자유가 없었느니. 그저 권력의 허수아비마냥 느껴지더구나. 부탁 하건대 너는 나처럼 살지 말고 앞으로 너의 뜻이 가는 곳으로 모든 것을 행하거라.
허허, 그리고 기왕이면 이 아이를 네 짝으로 삼으면 어떨까 싶구나.]
맨 마지막 문장에서 진천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하지만 허탈한 웃음을 흘리는 보장제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듯했다.
반정으로 인하여 열제의 자리에 앉은 그는 항상 낙천적이었다. 여기저기서 서로를 가르고 허수아비 취급을 하여도 항상 웃었다.
광대처럼.
아우라 입으로 부르진 않았지만, 보장제는 언제나 쓸쓸하면서도 깊은 눈빛을 보여주었다. 전장에 나아갈 때는 진천의 출생이 서자라 타인들은 그를 이용 했으나 보장제는 그를 믿었다.
보장제에 대한 사념이 진천의 가슴을 찌르는 듯했다.
“기저귀를 갈아 주거라.”
“예? 아예.”
진천은 서신을 조용히 접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유모와 시녀들은 그제야 살았다는 표정으로 서둘렀고 근위장은 자신의 모든 일을 마쳤다는 표정을 지었다.
“누구의 아이인가?”
천천히 막사를 나가던 진천의 걸음이 잠시 멈추었다.
“방어를 위해 성으로 들어왔던 근위부장 을류환의 아이입니다.
“을류환과 아이의 어미는?”
“……류환은 성을 지키기 위해 남았사옵고, 아이의 어미는 거동이 불편하여 류환과 함께 하고 싶다 하였사옵니다.”
열제를 지키지 못한 애통함이 무덕에게서 흘러나왔다. 그의 말을 들은 진천이 입을 열어 조용한 음성을 내뱉었다.
“대무덕, 저 아이가 자라면 예쁘겠지?”
“네?”
느닷없는 진천의 말에 무덕이 순간 눈을 동그랗게 떴다.
“풋! 아닐세. 그저 열제이시자 형님이신 분의 마지막 부탁이 기억나서 말일세. 나가지.”
“아, 예…….”
이해를 못 한 무덕을 뒤로하고 진천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밖으로 나갔다.
“꾸이이이익!”
“응?”
고진천과 무덕이 임시 막사를 나오자 어디선가 익숙한 돼지의 절규가 들려왔다.
“이쇄끼 잡아! 아새끼래 똑바로 못잡네!”
“근데 이거이 먹을 수 있갔네?”
“고조 일단 가죽부터 뱃기자우. 고사도 지내야지 않갔네?”
“기야 길티.”
“…….”
부루와 우루가 칼을 들고 급조된 우리 안에서 퍼런 돼지를 쫓고 있었고 돼지는 살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두 발로…….
“이 동네 돼지는 두 발로 걷는가?”
“…….”
“아니면 돼지의 탈을 쓴 사람인가?”
진천은 누군가가 했던 말을 똑같이 뱉으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무덕은 진천의 의문을 풀어줄 답변을 찾을 수 없었다.
퍽퍽! 퍼어억!
“잘게 다지라우! 돼지는 두들겨 잡아야 제 맛이니끼니.”
“꾸이이이이이익! 꾸익 꾸익!”
한쪽에서는 가마니 자루에 집어넣어 져 몽둥이찜질을 당하는 돼지의 절규가 울리고 있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나머지 돼지들이 우리에 갇혀서 따라 울부짖고 있었다.
“꾸익 니간마루 꾸이~ 차리엘 두라레! ㅤㄲㅟㄱㅤㄲㅟㄱ.(꾸익 인간들 꾸이~ 차라리 죽여라! ㅤㄲㅟㄱㅤㄲㅟㄱ)”
“꾸이익……. 말마루 꾸이 매쟈,. 니간 뀌익!(꾸이익……. 대화를 꾸이 하자, 인간 뀌익!)”
발악적으로 소리 지르는 돼지들을 보고 피식 웃은 병사가 타작을 하다가 잠시 쉬고 있는 병사에게 말을 걸었다.
“거참, 돼지들이 꿀꿀거리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말하듯이 지껄이는 건 첨보네.”
“설마……. 돼지가 말하는 거 봤냐?”
“하긴.”
설마 하며 피식 웃은 병사가 몽둥이찜질을 당하던 돼지를 보며 혀를 찼다.
“그나저나 원체 퍼래서인지 타작을 해도 표가 안 나네.”
“그러게 말이야.”
우리를 지키는 병사들은 돼지들의 울부짖음을 들으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저녁에 나올 돼지고기를 상상하고 있었다.
“꾸익! 니간말아 꾸이익 살르리 스워드라 ㅤㄲㅟㄱ 쌔삥가 두라데에!(꾸익! 인간들아 꾸이익 차라리 칼로 ㅤㄲㅟㄱ 깨끗이 죽여다오오!)”
“시끄럿, 돼지새끼!”
퍼억!
“꾸에엑 꾸엑!”
한쪽에서 우리를 지키던 병사 하나가 끝내 시끄러움을 못 참고 창대로 가장 시끄럽게 울어대던 돼지의 뒤통수를 후려치자, 돼지 멱따는 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시끄럽게 울어대고 지랄이야.”
“꾸이이……. 말도 나인 윌렌 뀌이 니간 촐래 꾸이이 데.(꾸이이……. 말도 안 통하는 뀌이 인간 첨본 꾸이이 다.)”
허탈한 돼지의 음성이 구슬프게 흘러나왔다.
“뀌뀌뀌뀌뀌!”
“빨리 목을 쳐!”
“지금 뭐하는 건가?”
고진천은 돼지를 부여잡고 간지럼을 태우는 을지우루와 목을 치려고 대부를 치켜든 을지부루에게 다가갔다.
“제사를 지낸답니다.”
“제사?”
한쪽에서 머리를 부여잡고 있던 휘가람은 한숨을 내쉬며 진천에게 설명을 했다. 기왕에 돼지를 잡은 기념으로 제물을 올려 하늘에 공양한다는 것이었다.
“길티요.”
“그런데 돼지는 왜 간질이는 건가?”
“고조 기왕이면 웃는 제물이 됴오티 않갔시요? 고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했디요. 우루, 뭐 하네? 날래 간지르라우. 웃을 때 잘라야는데 지금 울지안네!”
실컷 웃다가 간지럼을 멈추자 울고 있는 돼지를 본 부루가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쳤다. 그러자 우루가 다시 손을 가져가며 대답했다.
“아, 알갔서. 날래 자르라우.”
“뀌뀌뀌뀌뀌ㅤㄲㅟㄱ!”
“그만…….”
작게 한숨을 쉰 진천은 병사들을 시켜 돼지를 도로 우리에 넣으라고 시켰다. 물론 그 옆에는 투덜거리는 부루와 우루가 있었다.
“제사는 나중에 해도 된다. 그리고 돼지가 퍼런게 병이 걸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기럼 그냥 죽임네까?”
“일단 끌고 간다. 식량 사정이 중요 하니, 봐서 잡던지…….”
“알갔시요. 고조 비상식량이란 말씀이지요?”
얼굴이 환해지는 부루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고는 다시 한숨을 내쉬며 휘가람과 자리를 뜨는 진천이었다. 그리고 우리에서는 방금 웃다 들어간 돼지와 함께 열 마리의 돼지들이 그들의 생존에 기뻐하며 부둥켜안고 울고 있었다.
“돼지들이 부둥켜안고 우는 건 처음이네.”
“내버려두고 교대나 하자고.”
“뀌이 뀌이 뀌이 뀌이~.”
돼지들의 환희와 구슬픔 섞인 울음이 해가 저물어가는 대지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저녁 식사가 끝난 뒤 어두워지는 저녁, 지휘부는 한자리에 모여 현 상황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었다.
“대무덕 근위장, 지금 병력 상황은?”
이제 스물이 좀 넘은 진천이 마흔이 넘어 보이는 대무덕에게 하대를 하고 있었지만, 자연스러웠다. 서자라 하지만 열제의 혈통이면서 전장을 누비는 대장군 중 하나였기 때문에 오히려 당연한 것이었다. 육척(180㎝)이 넘는 키에 탄탄한 몸, 그리고 거칠어 보이지만 단단한 인상을 주는 선 굵은 얼굴과 짙은 눈은 ‘사내답다.’라는 느낌을 충분히 주고도 남았다.
“다행히 열 척의 배가 무사했기에 큰 손실은 없었습니다만, 폭풍우로 인해 쓸려간 수부들과 일부 병사들이 82명입니다. 장군의 직속부대인 묵갑귀마대는 382명이옵고 부월수는 225명에 검수 122명, 창병 230명, 궁수 212명, 방패수 286명, 게다가 노 젓는 노군이 294명, 수병이 192명이옵니다. 그리고 이외에 숙수들과 공방인원이 60여명이옵니다. 문제는 전마의 손실이 컸사온데…… 213마리를 제외하고는 폭풍 때문에 죽거나 다쳐 사용이 힘드옵니다.”
근위장의 보고에 진천의 눈가가 찌푸려졌다.
“너무 많이 죽었군.”
“예, 폭풍이…….”
무덕이 말끝을 흐리며 대답했다. 고개를 슬쩍 끄덕인 진천이 다시 입을 열었다.
“죽은 전마는 어찌했는가?”
“죽은 전마는 도축하여 고기를 말려 놓았습니다. 일단 식량이 문제가 되니 말입니다.”
전마에 대한 처리는 연휘가람이 답했다. 진천과 나이 차이는 없었지만 거친 무장의 이미지보단 오히려 차분한 이미지를 주는 미공자였다. 키는 진천에 비해 육척이 조금 안되는 키(175㎝)이지만 호리호리한 덕에 실제보다 커보였다. 그런 휘가람은 진천의 그림자이면서 가장 유능한 참모였다.
휘가람의 대답이 끝나자 그 뒤를 따라 부루와 우루 형제가 말을 받았다. 둘 다 키가 5척 반을 좀 넘는(165㎝) 키였지만 몸이 완전히 바위 같은 근육으로 이루어졌다. 다리나 팔의 굵기도 웬만한 아낙의 허리보다 두꺼웠다.
“고조 일단 주변을 살폈디만, 왠지 숲의 분위기가 당이나 신라와도 다릅네다. 게다가 간혹 보이는 나무도 좀 달라 보이는 부분도 있습네다만, 일단 주변에 적은 없습네다. 내일은 좀 더 나가볼 요량입네다.”
“알았다. 오늘은 모두 푹 쉬지만, 혹시 모르니 경계를 늦추지 말도록. 그리고 휘, 지금 날이 어두워졌을 테니 하늘을 살펴 이곳의 대략적 위치를 찾아보게나.”
“예, 장군.”
천문에 밝았던 가우리인답게 지금의 위치를 천문을 통해 알아보려 한 것이었다. 녹초가 된 몸이었지만 모두들 허튼 소리 하나 없이 지금의 상황분석에 여념이 없었다.
“장군님!”
“회의 중에 무슨 일이더냐! 적이라도 나타났느냐?”
난데없이 뛰어들어온 병사를 향해 무덕이 호통을 쳤다. 하지만 병사의 얼굴은 호통에도 아랑곳없이 퍼렇게 질려 있었다. 이상함을 느낀 진천이 무덕을 제지하고 병사에게 물었다.
“말해라.”
“하, 하늘이 노했나 봅니다!”
“뭐?”
“뭘 해?”
진천 일행은 허둥거리는 병사를 따라 어둑해진 밖으로 나왔다. 나가보니 병사들이 식사를 하다 멈추고 모두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하늘의 달이었다.
자연스럽게 진천 일행의 고개도 하늘을 향해 들려졌다. 잠시 후 부루와 우루의 허탈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달이…… 새끼를 깠지 않네?”
“기거도 쌍동입네다.”
“…….”
하늘에는 밝고 둥근 달 옆에 새끼처럼 작은 달이 두 개 더 붙어 있었다.
“천문도 다릅니다. 전혀 다른 세계처럼.”
“그런가…….”
하늘을 올려다보는 휘가람의 절망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리 별의 위치를 확인하려 해도 도무지 일치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결국은 별의 위치마저 알 수 없는 곳으로 떨어졌다는 말이었다. 휘가람의 절망적인 대답에 진천은 오히려 피식 미소를 지었다.
“훗. 적어도 당군 걱정은 덜었군.”
“그야 그렇습니다만…….”
“자자.”
더 이상 고민해야 별거 없다는 표정으로 진천은 자신의 막사로 들어가 버렸다. 애초에 진천은 전투 외에는 고민하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기로는 부루와 우루에 맞먹는 인간이었다. 어차피 고민은 휘가람의 차지였던 것이고, 그 예로 지금 하늘을 살피는 이 자리에는 휘가람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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