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mal agent of steel RAW novel - Chapter 586
63화 술법과 주술 그리고 정령술
연휘가람의 중얼거림이 끝이 나자 사방으로 떨어져 내리던 노란 종이들이 그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둘씩 불에 타올랐다.
“무언가 하려 한다! 대응하라!”
노 술법사의 외침에 술법사들이 일제히 수인을 맺었다. 그리고 일제히 주문과 함께 종이를 날리자 아까와 같은 거대한 불의 박쥐가 곳곳에서 만들어져 떠올랐다.
심지어 일부는 돌멩이들이 주문을 담은 종이를 중심으로 날아와 뭉쳐지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하나의 거대한 원추형으로 변했다.
그러는 동안에 휘가람의 몸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던 불덩이들이 하나로 그 형체를 만들어 나갔다. 길고 긴 몸통에 짧은 다리, 그리고 화염으로 일렁이는 거대한 눈.
이곳의 드래곤이라는 것과는 달리 신수라 불리는 용의 형상이 이곳에 몸을 드러낸 것이다.
“저, 저건 뭐야?”
“공격해!”
“지체하지 말고 쏘아라!”
길이만 해도 장정 열댓은 늘어놔야 할 정도로 긴 것이 하늘로 승천하려는 듯 똬리를 틀며 솟구쳐 올랐다. 그리고 세상을 오시하듯 고개를 들어 올렸던 화룡의 대가리가 무수히 날아오른 술법의 결정체들을 내려다보았다.
그 모습을 시기하듯 술법사들이 쏘아 보낸 파이어 버드, 파이어 뱃, 그리고 스톤 스피어들이 날아들었다.
쏟아져 오는 술법들을 보며 휘가람이 미소를 지었다.
“자, 식사 시간이다.”
그오오오오오!
화룡이 포효를 터뜨렸다. 동시에 그 충격파가 부채꼴을 그리며 퍼져 나갔다.
“크윽!”
“무, 무슨!”
“사, 살려줘!”
술법사들은 일제히 얼굴을 찡그렸다. 심령을 뒤흔들어 대는 충격파로 인해 휘청인 것이다. 그 주변의 병사들 중 간담이 약한 이들은 주저앉아 버렸고, 일부 병사는 공황에 빠져 무기를 놓고 도주하기도 했다.
화룡은 마치 포식자처럼 쏘아져 날아갔다. 날아오는 술법들은 마치 안중에도 없다는 듯.
퍼펑! 퍼퍼펑! 화르륵!
날아오던 거대한 돌기둥들은 그대로 접근도 하기 전에 녹아내렸고, 파이어 버드는 그대로 휘말려 사라졌다. 그나마 거대화한 파이어 뱃들이 엉겨 붙었으나 거대한 폭음만을 만들어낸 뒤 사그라졌다.
그럼에도 화룡은 아무런 문제 없다는 듯 술법사들이 있는 곳으로 계속해서 거대한 동체를 꾸물거리며 날아들었다.
그쯤 되자 술법사들의 손은 더욱 바빠졌다. 하위 술법사들이 날아드는 화룡을 향해 수인을 맺으며 술법을 펼치자 빛의 그물이 만들어져 허공에 펼쳐졌다.
그사이 고위 술법사들이 뒤쪽으로 빠져 원을 그리고 그 중앙에 연신 수인을 맺었다.
그러자 그 중심이 녹아 들어가며 마치 용암처럼 들끓었다. 그 안에서 거대한 손이 불쑥 튀어나왔다.
“물러서!”
누군가의 경고가 아니어도 고위 술법사들은 일제히 몸을 뒤로 튕겨내었다. 그러자 그 안에서 점차 불의 거인이 몸을 일으켰다.
“됐어.”
“후욱! 훅!”
“빌어먹을, 일주일은 아무것도 못하겠군.”
십여 명에 이르는 고위 술법사들은 탈진한 모습으로 자신들이 만들어낸 불의 거인을 바라보았다.
그워어어어어!
불의 거인이 자신의 존재감을 떨치며 울어대었다.
그러자 화룡이 먹잇감을 발견했다는 듯 거인을 향해 곧장 날아들었다.
그워어엉!
불의 거인이 팔을 휘두르자 화룡의 몸통을 이루던 불길이 한 움큼 뜯겨 날아갔다. 하지만 화룡은 고통을 느끼지도 않는지 그대로 거인의 몸을 칭칭 감아갔다.
콰쾅! 콰콰쾅!
“으악!”
“피, 피해라!”
사방으로 불똥이 튀었다. 말이 불똥이지, 어른 몸통만 한 불덩어리들이 연신 튕겨져 나갔다. 그 주변은 터그람 왕국군들뿐이었기에 애꿎은 병사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었다.
“아악!”
몸의 일부에 불이 옮겨 붙은 병사들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비명이라도 지를 수 있는 이들은 행운이었다. 불덩이에 직격당한 이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그대로 녹아버렸다.
“어, 엄청나군.”
고위 술법사들이 소환해 낸 불의 거인과 화룡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던 소울아머 유저들은 그 광경에 혀를 내둘렀다.
술법 전단을 이루어 봐야 궁수들에 비해 그 효율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던 그들은 생각을 달리할 수밖에 없었다.
소울아머 유저들이야 소울포스를 끌어올리면 상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반 병사들에게는 그야말로 재앙에 가까울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파인 자작의 얼굴은 절로 어두워졌다.
‘대체 저들은 누구란 말인가.’
십여 명의 고위 술법사가 만들어낸 불의 거인과 맞서 싸우는 것을 만들어낸 이는 혼자였다.
만약 저런 이가 더 있다면 지금의 전투는 더욱 어려워질 게 뻔했다. 드디어 전투가 끝이 나고 있었다.
화룡의 목덜미를 잡은 거인이 힘을 쓰자 화룡의 불꽃이 점차 사그라져 갔다. 누가 봐도 승기를 잡은 모습이었다.
고위 술법사들의 표정 역시 밝은 것을 보니 자신의 판단이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했다.
“응?”
그러나 반대편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는 은발의 사내는 오히려 웃고 있었다. 재미있다는 듯 말이다. 그때 그 사내가 손을 들어 올리자 화룡이 불꽃으로 화하면서 그를 향해 빨려 들어갔다.
누가 봐도 명백한 후퇴.
적이 사라진 불의 거인은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그 거구를 내딛기 시작했다. 목표는 은발의 사내.
거두어들인 불길이 그의 주변에서 맴돌았다. 그 사내가 천천히 불의 거인을 향해 걸음을 내딛으며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이제 좀 달아올랐군.”
그 말과 동시에 불길이 확 하고 사라졌다. 대신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마치 불길에 물을 끼얹어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느낌이랄까.
그 수증기가 다시 뭉쳐지기 시작했다. 그때 파인 자작은 이상함을 느꼈다.
“뭐지? 이 서늘함은…….”
분명 사방은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왠지 눅눅하고 서늘한 느낌마저 들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다시 지나치게 건조해졌다. 꼭 물을 뿌렸다가 한 번에 증발한 느낌이랄까…….
그 이유를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저, 저건 아까 것과 비슷한…….”
파인 자작의 목소리가 사그라졌다.
형태는 비슷했지만 달랐다. 수증기가 뭉게뭉게 또다시 뭉치며 아까 것과 같은 모습으로 변해갔다. 하지만 아까의 것은 세상을 다 태울 것 같은 불길이었다면 이번 것은 푸르고 차가워 보였다.
그 정체를 알 것 같았다.
“물?”
은발의 사내가 중얼거렸다.
“수룡현신.”
그오오오오!
화룡에 비할 바가 아닌 거대한 울림이 사방으로 쏘아져 나갔다. 몸을 일으킨 수룡 위에 은발의 사내 휘가람이 고고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콰콰콰콱!
묵갑귀마대가 내지른 삭에 터그람 왕국의 기사들과 기병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모자라는 기사의 수를 기병으로 채우며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기병창은 유효 거리가 긴 만큼 연달아 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터그람 왕국군은 그 부분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묵갑귀마대들은 동요조차 없었다.
그들은 삭을 손에서 놓고 동시에 허리춤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러자 양손에 손도끼들이 들렸다.
사방으로 손도끼가 뿌려졌다.
쾌래래랙! 쾌랙!
거칠게 공기를 찢으며 날아간 손도끼들은 어김없이 적들의 몸을 파고들었다. 둔탁한 소리가 연달아 울려 퍼졌다.
퍼퍼퍽! 퍼퍽!
“바, 방패를 들어!”
갑작스런 손도끼 투척에 수십 명이 땅바닥을 뒹굴었다.
몇몇은 빠르게 방패를 들어 올렸지만 그 충격에 밀려 떨어지는 이들도 생겼다. 그런 그들을 반긴 것은 환두대도를 뽑아 든 묵갑귀마대였다.
콰직! 콰직!
단순하게 내리그어진 환두대도는 방패를 부수고 기병의 몸통마저 갈랐다.
심지어 몇몇은 발바닥에 못이 박힌 쇠 신발로 말의 목을 찍었다. 마갑을 채우지 않은 기병들의 말은 목에 구멍이 숭숭 뚫리며 비명을 지르며 요동쳤고, 말을 진정시키려던 그들에겐 어김없이 환두대도가 떨어져 내렸다.
백여 명의 묵갑귀마대가 그렇게 기병들을 유린하며 지나가자 그 뒤로는 즐비한 시신들뿐이었다.
난전도 이런 난전이 없었다.
불과 이백여 명이 추가되었을 뿐인데 터그람 왕국군은 대열이 빠르게 흐트러져 갔다. 묵갑귀마대와 오십여 명의 검수가 파고들자 병사들은 물론 기사들도 파도에 휩쓸리듯 사라져갔다.
오십여 명의 검수가 향한 곳은 바로 계웅삼이 있는 곳이었다.
“왔구나.”
웅삼이 미소를 지으며 수하들을 맞이했다. 길을 열고 온 검수들이 일제히 군례를 올리자 웅삼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았다.
“이제 좀 할 만하네.”
웅삼이 미소를 짓자 검수들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를 맞이했다.
‘생각보다 멀쩡한데?’
‘상황이 이러니 그러겠지. 있다가 쳐 맞든지 죽든지 할 거 같다.’
‘상태를 보니 비실거리는데 이참에 한칼 먹여?’
‘아서라, 하극상이다.’
‘나 그거 하고 싶어, 하극상.’
그동안 대무덕에게 시달리고, 을지우루에게 시달렸으며, 을지에게 끌려가 화풀이용으로 쓰이면서 쌓인 게 많았다. 그들에게 죄가 있다면 웅삼을 대장으로 모신다는 것 뿐.
당연히 재회의 감동보다 하극상의 심정이 우선했다. 하지만 맹수는 상처를 입었어도 맹수다.
웅삼이 장도를 손에 단단히 쥐자 그들의 시선 속에 있던 불순한 생각들이 일시에 사라졌다.
“자, 시간 끌지 말고 빠르게 정리한다.”
“충!”
“다 죽여, 한 놈도 빼놓지 말고.”
“충!”
“……나라고 생각하고 싸워.”
“우오오오!”
마지막 외침이 엄청났다. 그라고 왜 모르겠는가. 저들에게 쌓인 감정을 말이다.
웅삼의 명령을 들은 검수들이 한 마리 야차로 변해 주변을 휩쓸어갔다. 물론 너무 몰입해서 간간히 불쾌한 목소리도 들려왔다.
“뒈져 버려! 이 구라쟁이!”
“죽어! 웅삼이 같은 놈!”
“…….”
일단은 봐주기로 했다. 최소한 이들이라도 편을 만들어놔야 이 전투 후에 불어닥칠 후폭풍에서 조금이나마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숨을 돌린 웅삼이 한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소울아머 유저인 헤이먼 던벨 자작과 코튼 콜 자작이 심각한 표정으로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웅삼이 시선을 돌리자 풀 자작과는 삼인방이 대치하고 있었다.
“자, 날파리들도 없고, 우리 쌓인 감정을 다시 풀어볼까?”
온몸이 너덜거리는 게 거지꼴과 같았지만 그런 웅삼을 두 사람은 무시하지 못했다.
두 사람의 온몸에서 청광이 뿜어져 나오며 그를 향해 빠르게 달려들었다. 그들을 맞이해 웅삼이 장도를 늘어뜨리고 마주 달려갔다.
파인 자작이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이, 이게…….”
짧은 시간이었다.
잠시 시선을 다른 곳에 돌렸다가 보니 초토화되어 있었다.
콰앙!
노인에게 차인 기사 하나가 투석기에서 쏘아진 바위처럼 튕겨 날아가며 서너 명의 병사를 피떡으로 만들고 나뒹굴었다.
그 노인의 주변에는 그에게 달려들었던 파인 자작의 호위 기사들이 피를 뿌리고 엎어져 있었다.
“이런 괴물 같은 자들이 어디서…….”
기병들은 검은 스케일메일 비슷한 갑주를 입은 중장 기병들에게 완전히 무너져서 사냥당하고 있었고, 웅삼이라는 자와 비슷한 무기를 든 자들이 난전에 끼어들어 병사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게다가 쉽게 생각했던 노인에게 달려들었던 호위 기사들은 그의 털끝 하나도 건들지 못하고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헤, 헤이먼 경!”
말을 몰며 뒷걸음질하던 파인 자작이 주변을 둘러보며 소울아머 유저들을 찾았다. 하지만 이내 그의 얼굴이 다시 일그러졌다.
콰쾅! 쾅! 콰아앙!
엄청난 굉음을 만들어내며 헤이먼 자작과 코튼 자작이 웅삼을 상대로 분투하고 있었다. 술법사들은 새로이 만들어진 거대한 수룡과 대치하고 있었고, 풀 자작은…….
우직!
“크어억!”
거구의 사내가 휘두른 쇠 봉에 강타당하며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었다. 주변에는 두 명의 사내가 더 있었는데 한 사내가 찔러대는 창에 연신 몸에 구멍이 뚫리고 있었다.
오래 버티기 어려워 보였다.
“아, 안 되겠다.”
파인 자작은 일단 병력을 뒤로 물려야겠다는 판단이 섰다.
이렇게 대열이 무너진 상황에서는 무얼 해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막아!”
파인 자작이 뒤를 돌아보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뒤에는 더 이상 그의 호위 기사들이 남아 있지 않았다. 있어 봐야 몇몇 참모들뿐.
“막으라고!”
“그, 그게 자작님…….”
참모들이 무기를 휘둘러 봐야 얼마나 휘두르겠는가.
그들은 파인 자작의 명령에도 어정쩡한 모습으로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었다. 그때 한 참모의 표정이 경악으로 변했다.
“어억!”
콰직!
순간 말 한 마리가 날아와 그 참모를 깔아뭉개고 지나갔다.
섬뜩한 느낌에 천천히 뒤를 돌아본 파인 자작이 본 것은 또다시 말 한 마리를 집어 던지고 있는 괴력의 노인이었다.
“말도 안 돼!”
순간 또다시 날아든 말이 그를 덮쳤다.
와지끈!
“어딜 쥐새끼마냥 도주하려 드느냐!”
무덕이 손을 털며 옆에 꽂아놓았던 무기를 다시 집어 들고 달려 나갔다.
투투퉁!
을지우루는 연신 활시위를 당겼다. 그 움직임에 따라 그를 태운 말이 천천히 한가롭게 발을 놀렸다. 그저 제자리를 맴돌 뿐이었다. 하지만 주변으로는 터그람 병사들이 화살에 맞아 이리저리 자지러지며 쓰러졌다.
그의 옆에서 구르가 마찬가지로 활시위를 날리고 있었다.
무표정한 채 활시위를 당기던 우루가 말했다.
“니보라우.”
“예?”
“시위를 당길 때는 이미 다른 놈을 찾아놔야디. 당기고 찾으면 되갔어?”
“아, 알겠습니다!”
“시야가 생명인 거이야. 알간?”
“예!”
“기래.”
우루는 왠지 이 친근한 체구의 전사가 맘에 들었다. 활을 주 무기로 하는 모습도 그랬고, 웅삼의 것으로 보이는 맥궁을 다루는 게 꽤 나빠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웅삼 때문에 받았던 열이 이들로 인해 조금은 가라앉았다.
한쪽으로는 바르가 연신 대부를 휘두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우루가 혀를 찼다.
“일격이 부족해. 방패를 들이밀면 방패까지 다 쪼개야디.”
“예!”
우루의 음성을 들은 바르가 힘차게 대답하며 일격을 날리자 화답이라도 하듯 방패를 들은 병사 하나가 그대로 두 쪽이 났다.
그 모습을 보며 우루가 기특하다는 듯 말했다.
“기래, 대부를 다루려면 그쯤은 해야 하는 기야.”
“감사합니다!”
그때 기사 하나가 그의 옆으로 다가와 롱소드를 휘둘렀다. 그 모습을 본 바르가 놀라서 외쳤다.
“위, 위험…….”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루가 롱소드를 흘려내고 활대로 목을 휘감았다. 연이어 우둑하는 소리와 함께 목이 꺾어지고 우루가 다른 손으로 기사의 허리춤을 집어 날렸다.
그러자 기사가 팽이처럼 날아가 다른 병사들을 깔아뭉갰다.
“내래 말했디? 사방에 눈이 있어야 한다고 말이디.”
우루가 웃으며 보지도 않고 화살을 날렸다. 그러자 그의 뒤쪽에서 화살을 쏘려던 병사가 그대로 나자빠졌다.
“알간?”
우루의 말에 구르와 바르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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