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Germany needs a Führer RAW novel - Chapter (100)
이 독일은 총통이 필요해요-100화(100/246)
공화국 멸망 (5)
도대체 몇 번째로 총성이 울리는 건지 헤아리기도 어려운 혁명의 도시, 베를린은 어김없이 피로 물들었다.
“쏴! 쏴라!”
“로젠바움! 로젠바움을 찾아라!!”
하지만 그 아르민 로젠바움은 총리 관저에 없었다.
유서 깊은 총리 관저를 피로 물들인 나치 추종자들은 로젠바움은 물론 그 일가족까지 아무도 없자 당황스러워했다.
“틀림없이 여기 있다고 하지 않았나?”
“이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어쩔 수 없다. 곧바로 움직여! 인근 구역을 모두 장악해야 한다!”
이들이 벌이는 대살육극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한때 권력의 핵심으로 다가가나 했지만 쫓겨나버렸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반역도로 몰려 어마어마한 핍박과 설움을 당했다. 그 원한은 당연히 골수까지 뻗어 있었다.
두목인 히틀러부터 가장 말단에 이르기까지 망집으로 가득 차 써갈긴 살생부 명단이 빼곡했고, 마침내 기회가 오자 그들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총을 겨누었다.
“사, 살려주세요!”
“닥쳐! 그냥 죽어!”
“내 가족도 살려주지 그랬냐, 이 빌어먹을 새끼들아!”
남녀노소를 불문한 학살이 벌어졌다.
사실 타겟이 아니어도 상관없었다. 그냥 죽였다.
그리고 라디오 방송이 나왔다.
[2월 26일 새벽 현재, 암살자의 흉탄에 아르민 로젠바움 대통령이 서거했습니다.]“됐어!!”
“악마가 죽었다!!”
안가에 있던 나치당원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내뱉었다. 히틀러는 거의 행복에 겨워 울먹일 지경이었다.
“됐어. 됐다고!!! 해냈어!”
“각하. 우리가 해냈습니다!”
“이대로 있을 순 없지. 빨리, 이 나라를 거머쥐려면 그 누구보다 민첩하게 움직여야 해. 우리도 빨리 나가지.”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새 각료를 임명하고, 융커들과 주도권을 놓고 한바탕 다퉈야 하리. 사민당 놈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얼빠진 놈들이니 별 상관없을 테고.
“이젠 속도전이야. 시간이 모든 걸 결정한다고.”
“그렇습니다.”
“시대착오적인 군인들이 뭘 할 수 있겠습니까? 독일 민족은 오직 각하만을 따를 겁니다!”
“민족혁명당 놈들은 오직 로젠바움을 섬기기 위해 뇌를 포기한 허수아비들이지. 로젠바움이 죽었다면 그들은 자중지란을 일으키다가 새 주인님을 찾아 헤매게 될 거야. 우리가 그들을 흡수해야만 해.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주는 척하다, 정권을 확고히 하는 순간 전부 가장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해주자고.”
히틀러의 상상의 나래는 마음껏 그 웅대한 날개를 활짝 펼쳤다. 실로 세계를 주름잡았던 예술가다운 발상이었다.
누구는 죽이고, 누구는 살리고, 누구는 박박 빌면 용서해주고, 베를린 자리엔 자신이 직접 설계한 초거대 도시 게르마니아를 짓고, 로젠바움이 살던 동네는 모조리 헐어 유대인 게토로 삼고···.
하지만 싱글벙글 웃으며 나치 돌격대에 합류한 히틀러는 최전방에서 총질을 하고 있던 룀의 비명 섞인 목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퓌러! 큰일입니다!”
“무슨 일로 이리 호들갑이야? 설마 융커들이 배신했나?”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로젠바움이 살아 있답니다!”
“뭐라고?! 그럼 그 방송은? 라디오 방송은 뭐야!”
“그놈들이 멋대로 거짓말을 한 것 같습니다.”
“아냐. 그럴 리가 없어. 로젠바움이 살아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 공화국 수비대를 더 맹렬히 공격해! 당장!!”
무언가 이상했다.
점점 발밑이 무너져만 가는 기분.
아주 잠시간의 행복이 사라지고,
서늘한 현실이 다가오고 있었다.
***
“하, 항복! 항복하겠소!”
“우린 속았습니다! 우리가 충정부대인 줄 알았습니다!”
“쏘지 마세요! 쏘지 말아 주세요!”
국방군은 순식간에 바스라졌다.
아무것도 모른 채 한밤중에 장교들 말만 듣고 달려나온 병사들은 로젠바움이 살아 있다는 말에 하나둘 두 손을 들고 걸어나왔다.
“무슨 소리냐!”
“정신 차려! 지금 우리가 항복하면 유대인들 손에 독일을 넘겨주게 된다고!”
“이 씨발놈아! 망상은 너희 집구석에나 하란 말이다!”
타앙! 타앙!
나치즘을 추종하는 청년 장교들은 집에 돌아가기만을 원하는 병사들의 손에 살해당했다.
혹은 반대로, 총을 뽑아 들고 고함을 바락바락 지르며 협박해대는 장교의 손에 영문도 모르고 죽음을 맞이한 병사들도 있었다.
“한 놈도 살려두지 마라!”
“조국을 멸망시키려 한 역도들이다! 배후의 배신자들이 바로 이놈들이다!”
하지만 날이 밝고 해가 중천에 뜨면서 점차 혼란도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즈음 프로이센 경찰까지 진압의 대열에 합류하자 쿠데타 세력은 더욱 움츠러들었고, 결정적으로 라디오 방송국이 공화국 수비대의 손에 탈환되었다.
[안녕하십니까, 국민 여러분. 아르민 로젠바움입니다.] [현재 베를린은 쿠데타군, 그리고 나치당의 손에 공격받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은 바깥 출입을 삼가시고 정부군의 지시에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저 아르민 로젠바움은 진압의 최선봉에 서 있으며, 시민 여러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쿠데타군에게 알립니다. 여러분은 지금 속고 있습니다. 저는 공화국 수비대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으며, 여러분은 국가와 민족을 해코지하는 반역 세력에게 속고 있습니다. 즉시 무장을 해제하고 가까운 공화국 수비대 또는 경찰에게 항복해주시기 바랍니다!]하루 만에.
2월 26일 저녁을 채 넘기지 못하고, 산발적인 개개인의 저항을 제외하면 모든 조직적인 무장 투쟁 시도는 종식되고 말았다.
“역시 게르만족을 구제할 수는 없었나. 다시, 다시 떠나야겠어. 남미로 가자고. 그곳이라면 아직 유대인들에게 오염되지 않았을 거야.”
“닥쳐!!”
“···힘러?”
“네놈이! 네놈이 틀렸던 거야! 네놈은 메시아가 아니라 그냥 정신병자였다고! 이 쓰레기 같은 놈!”
아돌프 히틀러와 그 일당은 부하들의 배신으로 모두 체포되었다.
쿠데타에 가담한 군부 일원들 중 일부는 자살을 택했고, 나머지는 순순히 투항했다. 도망치려던 이들 상당수는 총에 맞아 죽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1막에 불과했다.
“반역자들을 모두 체포해라!!”
“가족이고 친구고 뭐고 상관없다. 세 살 갓난아이도 모조리 붙잡아!”
“예!!”
대대적인 검거 선풍이 불었다.
한쪽에서 죽은 이들을 추모하는 장례식이 행해지는 동안, 반대편에서는 무자비한 체포 작전이 실행되었다.
젝트와 룬트슈테트라는 군부의 거물이 군인의 손에 살해당한 초유의 사태에, 하머슈타인은 자신이 직접 군 내의 반역도를 뿌리 뽑겠다고 청을 올렸지만 그 또한 ‘참고인’ 신분이 되어야만 했다.
“블롬베르크, 사형.”
“라이헤나우, 사형.”
“베크, 사형.”
“할더, 사형.”
“폰 자 달린 것들은 일단 전부 끝장이다. 별 단 놈들 중에 충성을 맹세하고 발발 기는 놈들이 아니면 싸그리 쳐내버려!”
사민당 또한 끝장났다.
고문을 동반한 가혹한 심문에 체포된 군인들은 이런저런 이름을 뱉어냈고, ‘정권이 갑자기 무너지면 문민정부를 구성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던 이들은 자신들이 쿠데타 내각에 포함되어 있었음을 뒤늦게야 깨달았다.
“사민당은 처음부터 외국에 부역하는 것이 목표였다. 맞습니까?”
“그게 무슨 소리요. 우리는 독일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싸웠을 뿐- 끄아아아악!!”
“자. 찌릿찌릿 들어갑니다.”
“아아아아악!!”
민족혁명당 내 사민당 파벌 또한 한패로 몰려 모조리 숙청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케이크 위의 한 떨기 딸기 같은 최고의 아이템.
아돌프 히틀러.
“나는 독일 민족을 유대-볼셰비키의 손에서 구하기 위해 거병했다. 네놈들이 아무리-”
“담가.”
“욱! 우욱!!”
“물은 답을 알고 있다. 천천히 가자고.”
“우욱! 우우욱!!”
“아돌프 히틀러 씨. 아니, 오스트리아인 아돌프 시클그루버. 네게선 아무것도 들을 생각 없다.”
이번 사건에서 공을 그다지 세우지 못한 슈타지는 잔뜩 독이 올라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특명>을 부여받았다.
“너의 정신을 산산조각 내주마. 우리가 원하는 말만 하고, 원하는 증언을 하고, 누가 네 심복이었고 누가 네 졸개였는지 전부 우리 뜻대로만 말해야 해. 알았어?”
“끄, 끄어어-”
“주사기 준비해.”
“으아악! 으아아악!!”
얼마 지나지 않아.
히틀러의 입에서는 자신들과 결탁해 국가를 팔아먹으려 한 매국노들의 명단이 술술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마침내 이 나라를 좀먹던 모든 적들의 정체가 백일하에 밝혀졌다.
***
[작년, 독일을 무너뜨리려던 세력은 국회의사당을 무너뜨렸습니다.그리고 며칠 전, 그 세력은 줄어들기는커녕 더욱 성장해 비스마르크가 숨 쉬던 총리 관저를 불태웠습니다.
이번 쿠데타 시도는 아돌프 히틀러와 에른스트 룀 등 나치당, 라이헤나우와 베크, 비츨레벤, 브레도우 등 군부 핵심 장성과 청년 장교들, 오토 벨스 등 사민당 중추 인사, 에른스트 텔만 등 독일공산당 등 이 독일을 이끄는 리더급 되는 인사들이 모두 가담한 대사건입니다.
대체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까?
다시 한번, 이 세상 그 어떤 나라도 독일의 부활을 원치 않으며, 이 나라의 최상층부는 외국의 사주를 받아 그들에게 부역하는 반역도들로 가득 차 있었다는 끔찍한 진실이 증명되었습니다.
시민 여러분.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는 여러분을 버릴 궁리만 하는 이들에게 들어갔었습니다.
여러분이 땀 흘려 번 돈을 수거해 간 세금은 국가의 적을 배 불리는 데 이용되었으며, 여러분이 애국자인 줄 알았던 자들은 모두 외국에 독일을 팔아먹고자 획책하던 매국노에 불과했습니다.
그들의 손에.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반역자들의 손에.
너무나도 많은 애국자가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저는 이들에 맞섰지만, 그때마다 순국선열들의 묘지만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매번 반복되는 국가 전복 시도와 외세의 개입!
1919년 설립된 독일 공화정 정치체제는, 이미 그 설계부터가 음모가들의 손으로 기획된 체제였습니다. 어째서 이 십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끝없이 폭동, 쿠데타, 전복, 개각, 정치적 혼란이 반복되었는가? 바로 그 혼란이야말로 ‘그들’이 의도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독일인의 자유와 권리를 수호하고 영원히 안온한 삶을 지켜주기 위해, 나 아르민 로젠바움 대통령 겸 총리는 독일 민족을 위한 새로운 체제가 필요하다고 확신합니다.
현 시간부로.
그 탄생부터 마지막까지 국민을 죽이고 억압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던 거짓된 체제, 독일 공화국이 종말을 맞이했음을 국민의 대표 자격으로서 엄숙하게 선언하는 바입니다. 우리를 옥죄고, 억압하고, 비참하게 만들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새로운 국가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새로운 국가.
독일인의 기상과 웅대한 기질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정치체제를 수립하고, 국민투표에 부쳐 여러분들의 뜻을 묻겠습니다.
새로운 국가, 독일 민족의 진정한 세 번째 국가(Third Reich)는 여러분들을 위해서만 존재할 것이며, 신성로마제국과 독일제국의 뒤를 이어 가장 위대한 나라로 발돋움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제 지긋지긋한 분열과 반란에 영원한 종식을 가져다드리겠습니다.
그 어떠한 외세와 음모가들도 단결한 우리의 발걸음을 가로막지 못할 것입니다.
내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잿더미에서 거대한 기업을 일구었듯, 독일 또한 다시 한번 창대해져 힘껏 날아오를 것입니다.
저 아르민 로젠바움이.
오직 여러분들을 지키기 위해 헌신할 것을 맹세합니다.
거짓된 국가, 바이마르 공화국이 아니라.
새로운 국가의 총통으로서!
내가!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
“하일 로젠바움!”
“하일 로젠바움!!”
“로젠바움! 로젠바움 만세!!”
“독일 민족 만세!! 독일 만세!!”
새로운 시대가 왔다.
독일 제3제국.
로젠바움의 시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