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Germany needs a Führer RAW novel - Chapter (165)
이 독일은 총통이 필요해요-165화(165/246)
165화 개전 (3)
연합국의 강점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단순히 군대가 많다, 가 아니다.
민족혁명주의라는 괴상한 사상을 들고 나온 독일과 원래부터 세계의 왕따였던 소련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힘.
바로 외교적인 파워다.
정확히 말하면, 바로 저 외교적 능력에서 너무 격차가 명백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는 독일이 절대 건드릴 능력이 안 되는 제3세계나 식민지에 깽판이라도 치기 위해 꺼내든 사상이 민족혁명주의인 셈.
아르민이 제2차 세계대전을 혼자서(귀신과 함께) 기획하던 몇 년 전부터 고민했듯, 대마왕 독일과 그 배후의 히든 보스 소련을 레이드하자는 연합국은 그야말로 두루두루 세계 곳곳에서 파티원을 모집했다.
“독일에 맞설 우리 연합국은 유고슬라비아 왕국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부디 참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도 그러고 싶소만, 저 더러운 이탈리아와 함께한다면 비명에 암살당하신 선왕께서 서글퍼 하지 않으실지···.”
“선왕께서도 조국이 멸망하는 모습은 결코 원하지 않으실 겝니다.”
“지금 협박이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로젠바움의 연설을 들으셨겠지요? 저들이 주장하는 전쟁 명분은 무려 1914년 프란츠 페르디난트 암살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고슬라비아의 역린.
사라예보 사건.
“독일이 승리자가 되고 유럽 대륙의 패권을 차지한다면, 로젠바움은 반드시 당신네 나라를 갈기갈기 찢고 말 겁니다. 그가 외치는 민족혁명을 떠올리십시오. 그의 기준에서 보자면 유고슬라비아라는 나라는 존재해선 안 되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우리와 마찬가지인 체코슬로바키아는 독일의 친구요.”
“친구라니요, 괴뢰국이겠지요.”
연합국도 유고슬라비아가 발 벗고 전쟁에 뛰어들어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탈리아 – 오스트리아 – 헝가리가 배후 걱정을 하지 않고 독일 남부와 체코를 공격하려면 가장 먼저 유고슬라비아를 눌러놔야 할 필요성이 있다.
오스트리아가 짓밟히는 꼴을 보고 바짝 경계하고 있던 헝가리에게도 회유의 손길이 베풀어졌다.
“체코슬로바키아라는 국가를 간판 내리고 그중 일부를 헝가리 땅으로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그걸 어떻게 믿소?”
“걱정 마십시오. 독일이 패망한다면 이탈리아의 확장 욕구도 충족될 것이고, 체코슬로바키아라는 국가가 실패작이란 사실이 확인되었으니 당연히 승전국들의 전리품이 되어야지요.”
지난 대전쟁에서도 봤듯, 결국 전쟁은 대가리 숫자로 하는 정치적 작업.
독일을 조속히 굴복시키려면 최대한 많은 전장을 만들어야만 했다.
그리고 당연히.
폴란드 또한 이들의 포섭대상이 되었다.
“지금이 아니면 당신들이 영토를 탈환할 기회는 없습니다.”
“우리가 망할 때까지 방임하고 있던 놈들이?”
“싫으면 말고.”
냉혹한 국제 사회에서도 냉혹함 랭킹을 따지라면 단연 톱을 달릴 영국과 프랑스.
‘너희들이 한 몸 불태워서 독일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늘어져주면 그 공로를 인정해 주겠음’이라는 그들의 제안에 폴란드는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었지만.
아무리 구리구리한 악취가 진동하는 썩은 동아줄이라 할지라도.
폴란드는 이 줄을 잡고 싶었다.
안 잡으면 죽을 것만 같았다.
전쟁 한 번에 나라가 반 토막으로 갈라져버렸는데 이걸 어떻게 참으란 말인가?
폴란드에겐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독일인들이 배상이랍시고 중화와 물자 상당수를 빼앗아 가긴 했지만 인명 피해가 어마어마하지도 않았고 소총 따위까지 박박 긁어가지도 않았다. 워낙 순식간에 박살나버린 탓이다.
“독일을 칩시다.”
“하지만 소련이 가만 있겠습니까?”
“그럼 반대로 묻지요. 우리가 가만히 있는다고 소련도 가만히 있겠습니까?”
“저 미친 유대인 놈들이 나라가 생겼다고 우리 폴란드인을 핍박하고 있습니다. 싹 다 씨를 말려야 합니다!”
그들의 애국심은 참으로 위대했으나.
폴란드는 아르민이 처음 설계한 그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땅을 뜯어 각지에 나눠 뿌려주고, 핍박받던 소수민족 유대인들의 나라를 만들어준다.
복수심에 눈이 돌아간 폴란드라 한들 생각이라는 게 있으니, 결국 이들이 세계대전에 끼어 전공을 자랑하려면 독일을 공격해야만 한다. 리투아니아? 걔들 친다고 하면 영국과 프랑스가 좋아하겠나?
하지만 외교적 입장과 별개로 폴란드인 입장에선 당연히 이스라엘 공화국이야말로 멸해야 마땅한 악의 무리들.
얼마 전까지 멸시하던 하등 민족들이.
가장 알토란 같은 폴란드 국토를 빼앗아 가서는.
이제 동포를 핍박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중립을 선언하건 말건 알 바 아니다.
오히려 저놈들의 중립이 인정받으면 국토를 되찾지 못한다는 뜻이니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당장 수도 바르샤바가 반토막 나버렸는데 어떻게 참는가.
폴란드로서는 이번에 전쟁을 벌여서 ‘이스라엘? 그런 나라가 있었던가요? 못 봤는데? 쥬를 찾으신다면 저기 묘지에 있어요’라고 시치미 떼는 것밖에 답이 없는 셈이다. 그들은 반드시 독일을 치면서 동시에 이스라엘도 멸망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수천 년 만에 되찾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아르민은 처음부터 소련의 개입을 염두에 두고 그들이 추후 더 뜯어먹을 폴란드 영토를 남겨두었지만, 무작정 신뢰를 할 수는 없는 법.
그런 점에서 하루 1시간이 소중한 지금, 이스라엘군이 목숨 걸고 폴란드와 싸워준다면 참으로 든든한 우군이 되리라.
동유럽 또한 다시 불탈 예정이었다.
***
1939년 9월 1일.
프랑스 대육군이 벨기에로 진출하고, 이를 감지한 독일군이 즉시 벨기에로 진격하면서 두 번째 대전쟁의 막이 올랐다.
네덜란드의 빌헬미나 여왕은 이날 의회로 나아가 ‘독일은 또다시 벨기에의 중립을 짓밟았고, 네덜란드 또한 똑같은 협박을 받고 있다’며 의원들에게 전쟁 지지를 호소했다.
네덜란드 의회는 상호방위조약을 긴급히 통과시키고 독일에 맞서기로 결의했으며, 독일은 미리 준비해 놓은 군대를 네덜란드로 투입시켰다.
이미 야금야금 대륙으로 파병을 진행 중이던 영국은 이미 10만이 넘는 대병력을 프랑스 영토 내에 주둔시켜 놓은 상태. 그들은 벨기에로 진격하는 대신 프랑스의 후미를 맡았다.
이탈리아군 또한 스페인 내전 참전 병력의 깃발만 갈아치워 <벨기에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이들을 프랑스군에 합류시켰고, 동시에 오스트리아 주둔군이 북상해 독일 본토를 침공하기 시작했다.
한편.
“좆됐군.”
“좆됐다.”
이탈리아 왕립 육군의 두 거두인 육군 원수 피에트로 바돌리오(Pietro Badoglio)와 로돌포 그라치아니(Rodolfo Graziani).
비록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었지만 이들은 똑같은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먼저 벨기에 방면군을 맡은 그라치아니.
“대체 본국으로부터 보급은 언제 받을 수 있지? 화포는? 전차는?”
“계속 독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유람 온 청년단인지 군대인지 분간도 못 하겠군.”
스페인에서 벨기에까지 달려온 군대가 말짱하면 그게 더 신기하다.
각종 중장비를 놓고 온 이들은 허겁지겁 프랑스군더러 ‘우리 써먹고 싶으면 무기 좀 대줘’를 요청하는 한편 본국에도 끝없이 SOS를 치고 있었지만, 애초에 무기가 그렇게 풍부했으면 프랑스군이 마지막까지 머뭇거렸을 리가 없다.
하지만 본국으로부터의 답변은 무척이나 실망스러웠다.
[제군들의 용기와 감투정신이야말로 파시즘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반드시 영국과 프랑스에 꿀리지 않는 대전공을 세우라!]그들은 벨기에나 프랑스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대체 이탈리아군이 왜 북프랑스 방면을 알고 있겠는가?
당장 제대로 된 지도조차 없어서 프랑스군에게 사본을 요청해야 하고, 통역 인력도 부족하고, 지휘를 일원화해야 하니 자기들이 두목이 되겠다는 프랑스 개구리 놈들에게 엿먹으라고 하면서 동시에 무기는 달라고 징징대면서 동시에 독일군과 싸울 만한 목 좋은 곳을 달라고 요청도 해야 했다. 아무리 그라치아니가 철면피라고 해도 이건 좀 많이 그랬다.
“우리 밥은 어떡합니까?”
“씨발, 나도 몰라.”
“개구리 놈들이 밥을 보내줬습니다! 우린 살았습니다!”
“아! 프랑스는 참으로 대국이로다!”
프랑스 또한 미식의 나라.
비록 무기나 탄약은 자기들 쓰기에도 부족하다지만, 적어도 자기들이 부른 군대에 밥을 주지 않을 만큼 멍청하진 않았다.
하지만.
“흐에에엥 와인이 다 떨어졌어요.”
“왜 고민들 하지? 와인이 떨어졌으면 민가에서 가져오면 되는데?”
“으아아! 이탈리아 놈들이 마을을 약탈한다!”
먹을 것에 진심인 이탈리아인들은 더러운 개구리들이 보내준 짬밥 따위에 만족하지 못했다.
이미 몇 년간 스페인에서 실전을 경험하면서 ‘밥은 부대에서 배급받는 것’이라는 상식 대신 ‘밥은 식재료를 마을에서 가져와 내 입맛에 맞게 조리해 먹는 것’이라는 새로운 상식을 받아들인 이들은 프랑스에서도 늘 하던 대로, 창조적 미식의 길을 꿋꿋하게 걸었다.
“이 미친놈들아! 밥 줘도 왜 지랄이야? 너네 우리랑 같이 싸우려고 온 거지 대민사고 치러 온 거야?”
“너네 프랑스 밥이 너무 맛 없어서 애들이 진지를 뛰쳐나가잖아! 너희 탓이다!”
“뭐··· 뭐라고?!”
여기서 순순히 잘못을 시인했다간 정말 프랑스의 노예 신세가 되겠다고 판단한 그라치아니는 오히려 성질을 내며 목에 핏대를 세웠다.
당연한 말이지만, 전투 준비는 뒷전이었다. 뭐라도 무기가 있어야 전투를 준비하지.
오스트리아를 경유해 독일 본토 침공에 나선 바돌리오 원수의 고통은 이보다 더했다.
“두체. 지금 우리가 독일로 가면 다 망합니다!”
“그냥 가!”
“탄약도 없고, 물자도 없고, 배후지가 되어줘야 할 오스트리아는 너무나도 불온합니다. 지금 여기서 독일로 갔다간 최악의 경우 고립될지도 모릅니다!”
“우리 이탈리아 사나이들이 고작 그만한 위기를 극복 못 하는가? 이건 성전이다! 게르만과 라틴, 유럽의 운명을 건 민족의 대전쟁이란 말이다!”
이탈리아는 이미 말라 비틀어지고 있었다.
이탈리아 왕립 육군은 규모로만 보면 80여 개 사단을 자랑했지만, 그 실상은 형편없었다.
이탈리아군은 에티오피아 전쟁을 치르면서 <1개 사단 = 3개 연대>였던 보편적인 사단 구조 대신 <1개 사단 = 2개 연대>라는 새로운 편제를 채택했다. 단순 계산해서 1개 사단의 전투력이 2/3이 된 셈이다.
물론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이니, 이탈리아군은 이 다이어트를 통해 타국 사단에 비해 더욱 기동력이 좋아졌다. 게다가 이탈리아가 상대하던 적들이래봐야 한참 무장 수준에서 뒤처지는 에티오피아군, 그리고 민병대에 가까운 스페인 공화국군이었으니 여태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독일 상대로 이게 먹힐까?
“현재 세계의 거의 모든 군대는 삼각 편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2개 보병 연대가 전방에서 싸우고 1개의 예비 연대를 보유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고, 독일군은 그 약점을 찌를 능력이 있는 적입니다. 예비대가 없는 군대는 대사건의 방관자가 될 뿐입니다!”
“그러면 예비대를 채워주면 된단 말이군?”
“그렇습니다. 우리도 다시 삼각 편제로 돌아가야-”
“그럴 필요 없네. 검은셔츠단 자원병을 배속해주지.”
“네? 각하? 각하!!”
청년단 애새끼들을 군인이랍시고 보내주는 게 무슨 해결책인가!
“이제 해결된 거 아닌가?”
하지만 원대한 야망에 가득 부푼 두체는 바돌리오의 애청을 들어줄 귀가 부족했다.
“자. 잘 듣게. 우리가 독일군을 격파하고 바이에른을 유린하면 뒷배가 사라진 오스트리아 놈들도 더욱 순종적으로 변할 게 틀림없어. 슈슈니크도 제가 살고 싶으면 더 열심히 우리에게 협조하겠지. 그러면 헝가리와 유고슬라비아를 끌어들일 수 있고, 그들의 군대가 추가로 독일 공격에 합류한다면 우리가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네. 프랑스 놈들이 벨기에 지키겠다고 악전고투하는 동안!”
“그, 그러면-”
“그러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야 하네. 바돌리오. 그대가 바로 이 유럽의 운명을 결정지을 시간이야.”
결국 그는 침울한 기색을 지우지도 못하고 다시 전선으로 나가야만 했다.
“그래, 씨발. 독일군이라고 해봤자 한 줌! 못 이길 것도 없다!”
“각하. 두체를 설득하겠다고 가셨으면서-”
“어리석은 놈들! 두체께서 내게 깨달음을 주셨다! 이탈리아는 로마의 후예이며 로마는 곧 무적이다! 우리에게 패배란 없다! 로마 인빅타!!!”
마침내 오스트리아에 주둔 중이던 이탈리아군 또한 9월 1일을 기해 불을 뿜기 시작했다.
그리고.
“독일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뮌헨으로 가는 길이 열렸습니다!”
“와아아!! 이탈리아 만세!! 두체 만세!!”
“어? 어어??”
독일군은 제대로 된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졌다.
“상식적으로 이럴 리가 없는데.”
“당장 진격하지 않고 뭐 하냐는 로마의 훈령입니다.”
“아니, 이건 너무 노골적이잖아! 우릴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명백한데!”
산과 언덕, 숲을 지나.
저 드넓은 평야로.
뮌헨으로.
바돌리오의 불안감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탈리아군은 위풍당당하게 행진곡을 열창하며 독일 국경을 넘었고.
“적 전차 발견!”
“체코! 체코군입니다!”
“뭐야, 독일군이 아니었잖아? 빨리 뭉개버리고 뮌헨으로 가자!”
이탈리아군의 코뼈가 뭉개지기까지.
앞으로 72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