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Germany needs a Führer RAW novel - Chapter (63)
이 독일은 총통이 필요해요 63화(63/246)
금괴를 찾아서 (1)
1919년.
전쟁이 끝난 영국엔 대호황이 찾아왔다.
당장 독일이 유보트로 가라앉힌 상선이 몇 대인가? 그것부터 찍어내야 하니 어마어마한 경기 활성화가 이루어지는 건 실로 당연한 일.
다른 나라도 사정은 비슷했다.
전쟁이 끝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은 가벼워졌고, 전쟁터로 나갔던 젊은 남자들이 그리운 고향 땅으로 돌아오고, 폐허가 되었던 곳에 재건과 토목이 절실해졌다.
그러니까 다들.
가슴에 희망을 품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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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세계는 귀신같이 불황의 늪에 빠져들었다.
경제는 사람의 마음을 몰랐다.
***
조범석의 역사 지식은 꽤 편중되어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모르는 건 아니라는 정도.
아무튼 범석이는 ‘1920년에 경기 불황이 온다’라는 사실은 몰랐지만 다른 건 알고 있었다.
– 바이마르 공화국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은 어지간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 수레로 돈을 실어날라도 빵 한 토막 사먹기 힘들어질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더군.
하이퍼인플레이션.
짧게 말해 ‘돈이 휴지가 되는 현상’.
정확한 건 모르지만, 아무튼 이 위기를 어찌어찌 극복하고 경제를 발전시켰더니 다시 대공황이 와 나라가 와장창.
대공황의 늪에 빠진 국민들은 칫솔수염에게 투표를 해주고, 마침내 나치 독일이 탄생한다.
최대한 제3자적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이 불황은 어디까지나 범석이가 몰랐을 뿐 ‘당연히 올 만한’ 불황이다.
전역 군인 수백만 명의 귀환.
젊고 싱싱한 성인 남성이 단숨에 일자리를 가지기는 쉽지 않다. 저들 중 상당수는 실업자가 되고, 또 누군가는 저들이 돌아오면서 일자리에서 쫓겨난다. 장애인이라거나, 여자라거나.
망가지는 건 노동시장뿐만이 아니다.
전쟁만을 위해 최적화되어 있던 전시 경제의 끝.
탱크를 만들던 공장은 뜯어서 다시 자동차를 만드는 공장으로 바꿀 수 있다 쳐도, 총이나 총알, 포탄 공장은 어쩌는가?
생산은 과잉되지만 수요는 급격히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전쟁이 계속될 줄 알고 신나게 찍어내던 업체들이 줄줄이 연쇄 도산한다.
여기에 더불어 각국은 전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막대한 빚을 졌고, 거기에 죽은 이들의 유족 연금이나 배상, 복구 비용까지.
불황이 오지 않으면 이상하다.
여기까지의 플로우를 따라왔으면 그다음도 간단하다. 승전국의 경제가 엉망이 되었으면 그다음엔 뭘 하겠는가?
– 돈 내놔, 란 거냐.
당연히 패전국에 칼을 들이밀고 돈 내놓으라고 하겠지.
그치만 독일도 거지인 건 똑같다.
프랑스는 전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무려 <소득세>라는 최첨단 세금을 만들어 국민들을 뜯어먹었지만, 상남자 독일은 소득세 같은 거 없다.
그냥 무식하게 다 빚을 졌다.
계속해서 마르크화를 찍어내고, 또 찍고, 물가가 오르니 또또또 찍고.
끝없이 찍고 또 찍은 결과는 당연히- 펑!
정확히 그 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는 게 언제 올진 모른다. 하지만 돈이 궁해진 연합국이 돈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인플레가 올 건 확실하다.
미래를 알고 있으면 당연히 써먹어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 무차별적인 차입 경영을 시행합니다.”
“회장님. 그러면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우리 그룹은 전면적인 재편과 확장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항공기 제작과 영화 사업이라는 전혀 다른 두 그룹의 어설픈 동군연합이 아니라, 종합적인 콘체른으로의 비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제 사장님이 아니라 회장님이다. 로젠바움사 사장 자리는 물러났으니, 당연히 로젠바움 그룹 회장이 되어야 진화 순서가 맞지 않겠나.
“하지만 다짜고짜 빚을 진다고 하면!”
“다들 까먹으신 것 같은데. 우리 돈 많습니다?”
베르사유 조약을 체결했다는 건, 전쟁이 끝났다는 뜻.
다시 말해 세계 각국의 지사에 그득그득 쌓여 있던 수익을 회수해 올 수 있단 소리. 요 몇 년간 수금하지 못했던 돈을 일시불로 지급받으면 대체 그게 얼마냐.
다만 문제는 다른 산업에 진출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는 점.
군수 분야에 종사하던 업체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다 돈벼락을 맞았고, 1차 대전이 유사 이래 최대의 총력전이었던 만큼 어지간한 기업들은 다 군수 쪽에 한 다리씩은 걸쳤었다.
“···우리도 그룹화를 꿈꾼다면 수직계열화를 갖춰야 합니다. 제철소 확보. 운송업. 그리고 엔진을 위시한 자체 개발력 확보.”
“뛰어들기 다 난감한 분야군요.”
“개인적으로는 자동차 산업도 우리와 시너지 효과가 날 만한 분야라고 봅니다. 이쪽에도 진출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지금 쉽게 주워먹을 수 있는 업체들은 대부분 경공업, 그것도 시민들의 일상적인 소비재를 생산하던 기업들. 군부의 군수 우선 정책으로 어지간한 회사들은 다 파탄났다.
사업을 더욱 크게 확장하기로 결의한 이후, 가장 먼저 나는 온갖 금융권을 한 바퀴 돌면서 최선을 다해 대출을 끌어모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건 마이크로크레디트를 벌이기 이전이었다.
“베르사유 조약으로 평화가 돌아왔습니다. 로젠바움사는 이제 평화를 위해 민항기 개발에 전념할 것입니다.”
“정말입니까?”
“조약에는 군용기 제작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니까요.”
로젠바움사는 군용기를 만들지 않겠지만, 엄연히 독립적인 미국의 법인인 WR사, 다시 말해 라이트-로젠바움사가 군용기를 만드는 건 전혀 별개의 일 아닌가.
내가 가끔 설계도도 보고 의견도 제시하고 독일의 기술진이 피드백도 해주겠지만 절대 군용기를 만드는 건 아니다.
민항기를 개발하기로 했으면 그다음은?
“전 세계의 하늘길을 열어 평화와 행복으로 서로가 가슴을 트는 것. 전 이제 항공여객과 항공물류가 새로운 시대의 흐름이라고 봅니다.”
이 시대의 여객기라 해봤자 그리 많은 사람을 태우지도, 그렇다고 해서 그리 많은 짐을 싣고 다닐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여객의 수요는 있었다.
돈 많은 사람.
아니면 시간이 금인 사람.
게다가 사람도 사람이지만 비행기를 통해 우편을 보내고 싶어 하는 수요는 훨씬, 압도적으로 많이 있었다.
저렴하면서도 빠르고 뭔가 있어 보이니 사람들은 너도 나도 먼 곳에 있는 이들에게 항공우편을 보내길 원했다.
비행기로 대서양을 횡단하기는 아직 무리인 시대였지만, 적어도 유럽 내의 하늘길을 모두 뚫겠다는 내 계획은 착착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이 과정이 단숨에 뚝딱 이루어질 린 없다.
독일계 항공사가 취역한다고 하면 이 피도 눈물도 없는 20세기에 어떤 견제가 들어올지 너무 뻔하지 않은가?
그러니 각국의 지사가 독자적으로 항공사를 세워 경영하고, <로젠바움 항공>은 어디까지나 독일 국내편만 취급하는 회사가 되었다. 비행기뿐만 아니라 여객용 비행선도 띄운다는 점이 약간의 유니크함이랄까.
그다음은 시민 단체와 자선 사업.
이를 통해 회사 브랜드 입지를 껑충 띄워 올리고, 소비재 시장에서 크게 재미를 본다.
대강 이 정도면 될 듯한데···.
“회장님.”
한창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확장해 나가던 도중, 나는 내 비서 슈미트가 내민 초대장을 받아 들었다.
“뭔가?”
“휴고 슈티네스 회장이 만나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슈티네스라.
피할 수 없겠지.
독일 재계를 지배하는 거대 카르텔들이 슬슬 내 면상을 보고 싶어 했다.
***
1920년 1월.
새해를 맞이한 미국 증시가 일제히 땅바닥에 처박기 시작하며 무수한 사람들을 강물로 인도할 무렵.
나는 독일 재계의 카이저, 휴고 슈티네스와 만남을 가졌다.
“반갑소, 젊은 영웅. 로젠바움 대령이라고 부르면 되겠소?”
“반갑습니다, 회장님. 그냥 로젠바움이라고 불러주십시오.”
– 어우. 코가 참 크시네. 코가 크면 그게 그렇게 대단하다던데.
지금 이 자리에서 무슨 미친 소릴 하는 거니, 범석아?
나는 웃지 않기 위해 어금니에 바짝 힘을 주었지만, 슈티네스에겐 다른 의미로 해석된 듯했다.
“명성 자자한 붉은 자본가님껜 혹시 내 사치가 불편하지 않을지 살짝 걱정되는구려.”
“돈 좋아하는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저는 상류층에겐 상류층만의 ‘사치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주의자 입에서 나올 만한 말은 아닌 것 같소만. 혹시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말해줄 수 있겠소?”
“저는 사회주의자가 아닙니다. 배 부르고 건강한 노동자가 더 오래, 불만 없이, 지속적으로 출근하기 때문에 그들을 배불릴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같은 사람이 사치를 하지 않는다면 그 사치품을 만드는 이들이 전부 실직자가 되잖습니까?”
사치품이라고 말하면 너무 빨갱이 같으니 ‘고부가가치 상품’이라고 말하기로 해요, 우리.
내 마지막 말을 들은 슈티네스는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소? 온 사방에 귀하··· 로젠바움 회장이 돈 버는 덴 관심 없고 적화에만 관심이 있다고 떠들어대서 내 오해를 했구려.”
– 대령이라는 호칭이 회장으로 바뀌었군.
“하하하. 제가? 적화요?”
“사민당이 회장의 지지 덕택에 제법 표 좀 벌었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 아니오.”
“반대입니다, 슈티네스 회장님. 제가 사민당을 혁명이니 파업이니 하는 일에서 점점 더 손을 떼게 만들고 있으니까요.”
어차피 정치도 전부 사람이 하는 일이다.
1914년의 사민당은 혁명! 분쇄! 대갈채! 를 외치던 투사의 집단이었을지 몰라도, 대통령과 총리 자리를 꿰어찬 지금의 사민당은 배부른 돼지.
한번 배가 불러본 그들은 이제 혁명놀음 같은 거 못 한다.
“전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슈티네스 회장님이야말로 사민당과 손잡고 노동자 권익 증진 협약을 체결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땐 시국이 시국이었잖소. 볼셰비키보단 그래도 사민당이 낫다고 판단했지. 자, 일단 드시면서 이야기합시다.”
독일 최고의 재벌답게, 슈티네스가 가볍게 손짓하자 그 이후로 쏟아져나오는 음식들은 하나같이 기가 막혔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사치를 하지 않았었다.
상류층의 딱 말석, 혹은 잘 사는 중산층 수준의 생활환경.
미래에 정권을 잡을 꿈을 꾸고 있는 놈으로서 괜히 위화감을 조성할 필요가 무에 있겠는가. 근데 이것도 보아하니 슈티네스에겐 ‘빨간 물’로 보였겠군.
“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차린 게 많이 없소. 민망하군.”
“하나같이 천상의 맛인데 뭘 그러십니까. 군대에서 녹슨 혀가 오늘 크게 호강합니다.”
“그거 좋군. 이야기 나온 김에 전쟁 영웅 로젠바움의 이야기를 좀 듣고 싶구려.”
나는 손님으로서 예를 다해 전쟁터에서 있던 일화 몇 개를 떠들었고, 슈티네스는 밥 먹다 말고 박수를 치며 ‘게르만족의 위대한 항공기 부대가 연합군을 쓸어버리는’ 내 이야기에 연신 감탄을 표했다.
자식들 이야기.
회사 경영 이야기.
축구단 이야기.
식사를 끝내고 술잔이 오가기 시작했지만 우리는 그렇게 한도 끝도 없이 신변잡기만 줄줄 늘어놓았다.
술병 몇 개가 바닥을 드러냈을 때쯤에야.
“회사별로 축구단 하나씩을 만들어 겨루게 하는 것도 좋지만, 로젠바움 회장은 일단 장내로 진입하는 게 우선일 것 같구려?”
“그렇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슈티네스 회장님 같은 분의 도움이 없다면 제대로 경영을 하기도 어렵겠지요.”
“많은 경영자들은 로젠바움사의 사세 확장이 노동자들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줄까 염려하고 있소.”
“노동자가 돈 많이 주고 더 많이 쉬게 해주는 회사로 이직하는 게 뭐가 문제겠습니까?”
“경영방침에 수정은 없단 말이군. 이거 섭섭한데.”
“솔직히 부럽지 않으십니까? 노동자들이 고용주를 지키기 위해 총까지 거침없이 드는 모습 말입니다.”
슈티네스는 잠시 침묵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인상적이었지. 다른 이들도 따라 해봤지만 거의 다 실패했어.”
“제가 얻은 것이 그거지요. 절 위해서라면 총에라도 맞아줄 수 있는 직원들 말입니다.”
“하지만 우린 그걸 얻을 수도 없고, 복지라는 이름하에 파업이나 당하겠지. 결코 좌시할 수 없소.”
슈티네스가 몸을 바로하자, 다시금 재계의 거물다운 아우라가 그를 휘감았다. 독일인답게 그의 혈관에 도는 알콜 따위는 전혀 그의 위세를 꺾지 못했다.
“계속 이렇게 나온다면 우리는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로젠바움 계열사에 대해 단합된 행동을 할 수밖에 없소. 우리가 원자재를 팔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지 너무 뻔하지 않소?”
공갈이라니. 너무 저렴한데.
“어떻게 되긴요. 프랑스에서 수입하겠지요.”
“운송을 해주지 않는다면? 수입을 가로막는다면?”
“아시다시피, 베르사유 조약으로 우린 관세 자주권도 잃었고 경제를 보호할 모든 방벽도 다 금지당했습니다. 자유로운 무역을 막는다면 포슈 장군이 베를린으로 와서 회장님의 두개골로 술잔을 만들지 않을까요?”
“그대 회사의 경영을 곤란하게 만드는 덴 꼭 그런 무식한 방법만 있는 게 아니오. 지자체의 인가 하나를 받는 데만 시간을 10배 정도 더 걸릴게 만들어줄 수도 있지.”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빙그레 웃었다.
“···이제 상황 파악이 되는가?”
“예. 회장님께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내가?”
나는 어떻게 말해야 가장 임팩트가 클지 고민하다가, 그냥 일절 미사여구 따위 붙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힌덴부르크 원수께서는 로젠바움사에 독일 공화국 공군을 외주 주기로 결정하셨습니다.”
“······.”
“예. 그러니 절 보고 대령이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보직은, 흠. 공군참모총장 정도면 되겠군요.”
슈티네스의 표정엔 실금 하나 가지 않았지만, 잔을 든 그의 손에 핏줄이 더 선명해지는 모습이 보였다.
말했잖나. 나는 전설적인 전쟁영웅이라고.
그러게 왜 나를 그냥 단순한 빨갱이로 생각하셨을까. 회장님께선. 잘 좀 알아보고 칼을 뽑으셨어야지.
로젠바움사라는 달걀 껍데기 아래에는 훗날 다시 날아오를 독일군이라는 독수리가 꿈틀대고 있다.
견제를 당하는 순간, 군부로 쪼르르 달려가 ‘후에에엥 힌덴에몽 저 새끼들이 비밀 재무장에 훼방 놓고 있어요 후에에엥’거릴 내 모습이 연상되지 않으면 회장 자리 내려놔야 한다.
나는 무례고 뭐고 신경 쓰지 않고, 가볍게 그를 향해 돌아가겠다고 말한 뒤 슈티네스의 저택을 벗어났다.
그러게 힌덴부르크한테 농장을 줬어야지.
쯧쯧.
***
로젠바움이 실로 싸가지없이 떠난 뒤.
한참 고민하던 슈티네스는 조용히 비서를 호출했다.
“부르셨습니까?”
“뤼트비츠(Walther von Lüttwitz)에게 보낼 ‘성의’를 더 늘리게.”
“알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직접 움직여야겠네. 민족당 간판으로 출마해야겠어.”
“준비하겠습니다.”
실수를 인정한다.
로젠바움과 군부가 밀착하고 있다는 점은 몰랐다. 영악하게도 군부와 결탁해 제 방패막으로 삼다니.
하지만 저 젊은 놈이 사민당과 결탁해 미꾸라지처럼 시장을 흐트리는 꼴을 가만히 좌시할 순 없는 노릇.
훌륭한 어른은 회초리를 아끼지 않는 법이었다.
1920년 3월.
슈티네스의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은 군부 내 초강경파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카프 폭동>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