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Germany needs a Führer RAW novel - Chapter (69)
이 독일은 총통이 필요해요 69화(69/246)
신세계로부터 (2)
대놓고 말해, 지금 루즈벨트는 내게 빚을 진 상태였다.
미래 지식이라는 오컬트 요소를 빼고 고려했을 때, 우리는 구태여 루즈벨트를 핍박해서 얻을 게 아무것도 없다. 정치인과 싸우는 기업가라니, 미치지 않고서야 누가 그러겠는가.
반대로 말해서 상대가 미쳐버리는 순간 루즈벨트는 무척 곤혹스러워진다. 라이트-로젠바움사가 피해에 대한 배상을 들고 나오고 죽은 이들의 유족들의 눈물이 신문지면에 오르기 시작하면 정말 재미없어지겠지.
나로서는 미래의 FDR이 어떤 인물이 되는지 아는 만큼 여기서 담가버리는 게 좋다. 1차원적으로는.
– 담글 수만 있다면 말이야.
그렇지. 저게 문제지.
외국 정치판. 힘을 숨긴 괴물. 젊은 정치인의 비극에 대한 동정론. ‘정말 항공기엔 아무 문제도 없었는가’와 같이 발목 잡으면 무조건 잡힐 우리의 약점.
이거론 도저히 승산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니, 서로서로 좋게 좋게 가는 방향으로 협상은 원만하게 끝났다.
만약 여기서 사고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한 루즈벨트가 그대로 역사의 물결에 떠내려가 사라진다면 우리에겐 베스트.
하지만 열의로 타오르는 저 미라 인간을 보고 있노라면, 그렇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는 정계로 복귀할 게 분명했다.
“제 몸이 이러니 함께할 순 없지만, 제 친구들을 조금 소개해 드리죠. 드릴 수 있는 도움은 이 정도뿐이군요.”
“감사합니다. 저흴 이토록 신경 써주시니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군요.”
그리고 며칠간.
나는 독일의 미래에 아주 큰 영향력을 끼칠 가능성이 다대한 젊은 미라와 시간을 보냈다.
그는 여전히 휠체어는커녕 몸 하나 꼼짝하지 못하는 몸이었고, 욕창이 생기는 걸 막기 위해 그의 부인 엘리너(Anna Eleanor Roosevelt)가 시간마다 그의 몸을 이리저리 뒤집어줘야 했다.
“놀랍지 않습니까?”
“무엇이 말입니까.”
“제 마누라 말입니다. 실은 우린 남남이나 마찬가지였거든요. 이제 아랫도리를 못 놀리는 몸이 돼서 그런가, 갑자기 친절해졌습니다. 여심이란 실로 놀랍군요.”
“가정에··· 불화가 있으셨습니까?”
“비서랑 불장난 좀 하다가 마누라가 알아버렸습니다. 원래 이혼하고 그녀랑 정식으로 결합할까 했는데, 엄마가 이혼했다간 유언장에서 제 이름을 빼겠다고 하지 뭡니까. 씁.”
가정의 소중함을 모르는 금수저 상류층 같으니라고. 이래서야 그냥 망나니 아닌가.
– 네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나는 깔끔하게 손 씻었다. 저런 쓰레기와 날 동급으로 취급하지 말아다오. 애가 다섯이나 있는데 바람을 피워?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신세계가 얼마나 황폐해지겠냐 이 말이다.
서로가 자신들이 걸어온 인생에 대해 이런저런 썰을 풀다 보면 자연스레 정치 이야기가 나오는 법. 애초에 정치인과 이야기를 하는데 이 화제가 빠질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로젠바움 씨는 정말 사회주의자입니까?”
“사회주의라뇨. 반대입니다. 소련처럼 나라가 뒤집히는 꼴을 피하기 위해선 밑바닥 계층이 치고 올라올 계단을 만들어줘야 한단 거죠.”
“회장님은 카이저의 후원으로 올라오셨잖습니까. 그럼 오히려 제국과 같은 정치체제를 더 선호하지 않으시는지?”
“그건 오해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독일 제국의 제위는 호엔촐레른 가문의 사유재산이나 마찬가지였잖습니까? 저는 한 명의 자본가로서 사유재산을 존중했던 겁니다. 경영에 실패해 주주들을 화나게 했으니 그가 쫓겨난 셈이고요.”
“재미있는 해석이군요.”
그는 내 대답을 잠시 음미하더니 눈을 깜빡였다.
“독일엔 왕당파가 아직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이 끊임없이 공화국을 흔들고 있지요. 하지만 전 독일 시민들의 의지를 믿습니다.”
“아무쪼록 귀국에도 평화와 번영이 함께하길 빕니다. 우리 합중국의 모든 정치인들은 귀국의 부흥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 또한 미국의 호의를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제 친구들을 조금 소개시켜 드려야겠군요.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마지막까지 우정을 다지며 헤어졌다.
다시 만날 땐 글쎄.
우린 어떤 관계가 되어 있으려나.
***
1920년.
승전의 기쁨이 불황의 먹구름에 감싸여 사라져버린 시기.
나는 여러 사람을 소개받았지만, 그중 가장 오랫동안 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한 이는 한 명뿐이었다.
“제게 투자하시지요. 돈을 불려드리지 못하면 깔끔하게 절 로젠바움사 비행기 프로펠러에 매다셔도 좋습니다.”
“하하하! 케네디 씨가 추구하는 투자 방향이 저와 딱 맞아떨어지니 굳이 그런 조건을 걸지 않아도 이미 투자할 생각입니다.”
조지프 케네디(Joseph Patrick Kennedy Sr).
아일랜드계란 점에서 그에게 호감 1점 추가. 우드로 윌슨을 저주한단 점에서 또 1점 추가.
그의 집안은 주류 유통업으로 시작해 정계와 재계에 한자리를 꿰어찼고, 그 본인은 나보다도 어렸지만 이미 월스트리트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 투자자였다.
“지금이 저점입니다. 유럽의 소비력이 회복된다면 금방 우리 미국산 제품들이 저 광대한 유럽 시장을 맹폭격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지금 돈만 있다면 닥치고 미국 주식을 사모으시면 됩니다!”
“어떤 주식이 가장 알짜일지는 케네디 씨가 잘 알고 계시고요?”
“그야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개인적으로 회장님께서 진행하시는 신사업을 보면서 참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독일의 서민들이 한 땀 한 땀 쌓아 올린 그 돈을 굴려 이윤을 창출하려면 당연히 해외에 투자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국입니다. 오직 미국뿐입니다.”
“혹시 저희 WR사도 귀하의 투자 대상입니까?”
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프랭크가 소개해주셨으니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나고 주가가 떡락했을 때 엄청나게 주워 담았습니다! 미국에도 많은 비행기 제조업체가 있지만 WR사의 기술 우위는 당분간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더군요.”
마침 케네디도 새로 투자할 만한 업체를 찾고 있었고, 나는 이 신대륙에서 내 막대한 기금을 굴려줄 사람을 찾고 있는 중.
우린 매우 빠르게 긴밀한 관계로 발전해나갈 수 있었다.
“이게 로젠바움사의 자금으로 생산되고 있는 신형 콘돔입니다. 어떻습니까?”
“고무로 만들었는데 꿰맨 흔적이 없다니, 대단하군요.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 듯합니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이 갈수록 성장할 테니 고무의 수요도 높아지겠지요. 독일은 합성고무 분야에서도 톱을 달리는 만큼 향후 고무 생산과 관련된 사업과 연계하기도 좋을 것 같은데.”
“제가 투자자를 알선해드리죠. 자판기 또한 질 좋고 저렴한 미제를 수입하시면 훨씬 더 좋은 단가를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로젠바움사가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사업들과의 시너지 효과.
거기에 더불어, 케네디는 할리우드 진출에 꽤 큰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영화 분야에서도 서로 결합할 건수가 많았다. 그는 희희낙락하며 내가 챙겨온 필름 몇 개를 가져갔다.
선물을 한가득 받아 신이 난 그는 본격적으로 미국 언론들과 나 사이를 중개해주기 시작했고, 나 또한 열심히 온갖 멘트를 떠들어대며 신대륙에 최대한 호감을 남겨 놓기 위해 분골쇄신했다.
그리고 돌아갈 날이 다가왔다.
***
마지막까지 케네디는 내게 진수성찬과 화려한 파티는 물론 돌아가는 티켓까지 깔끔하게 예매해줬다. 금주법이 시행되어 술을 대접하지 못한다는 문제는 깔끔하게 고급 선박을 타고 미국 영해 바깥으로 나가 선상 부어라마셔라 파티를 진행하는 것으로 해결.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성의 표시를 있는 힘껏 한 셈이다.
그렇게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는 배에 올라타 숙취를 떨쳐내려 용쓰고 있자니 문득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모든 게 척척 진행되고 있다.
하이퍼인플레가 다가오고 있다는 걸 이용해, 최대한 독일 금융업계에서 대출을 땡겨 현물 자산을 사들이면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미국에 투자하면 대공황이 오기 전까지 약 10년간은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테고.
순풍에 돛 단 듯 모든 일이 술술 풀리고 있다.
이제 남은 건 바이마르의 저능아들이 치고받고 싸우는 걸 지켜보며 팝콘이나 먹다가 슬며시 몸을 일으키는 일뿐.
– 그냥 미국에 말뚝 박고 살라고 하면 내 말 안 들을 거지?
당연한 걸 묻고 있네.
한 나라를 손에 거머쥘 찬스가 오고 있다. 그냥 잡스러운 후진국도 아니고 세계의 열강 중 하나인 독일이다.
내 한 몸 잘 먹고 잘살자고 했으면 애초에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날틀 한 대에 올라타 사람 죽이고 다니지도 않았다. 어디까지나, 나는 선택받은 사람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려는 것뿐.
– 그치만 루즈벨트 살았잖아? 선택은 축복받은 신대륙의 FDR 황상이 받았다고 해야지. 어딜 감히.
그건··· 그거다. 그냥 그놈이 아직 죽을 때가 되지 않은 거지. 천수를 덜 누렸다 그 말이다.
미국은 아무리 봐도 그냥 땅 자체가 사기였다.
끝없이 가득한 공장.
끝없이 가득한 논밭.
끝없이 시장이 펼쳐져 있고, 자원은 고무 하나만 빼면 사실상 전부 자급자족이 되고, 인력이면 인력 자본이면 자본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다.
1차 대전에서 이미 마음만 먹으면 끝없이 육군을 벌크업할 능력이 된다는 걸 입증했고, 대서양과 태평양이 가호하는 가운데 막강한 해군력까지 보유하고 있으니 본토를 침공한다는 발상은 제정신이 아닌 싸이코들만이 떠올릴 법한 레벨이었다.
– 놀랍게도 독일과 일본 모두 그 발상을 했지. 참 끼리끼리들 논다.
역시 전쟁은 할 만한 물건이 못 된다.
대가리에 마구니만 그득한 융커들의 망상처럼 독일이 전쟁으로 패권을 따내고 싶다면, 런던과 모스크바와 뉴욕 중 둘 이상을 정복할 여력이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확신이 왔다.
절대 못 한다. 이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칫솔수염이 대체 무슨 깡으로 전쟁을 일으켰는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놈보다 훨씬 합리적인 만큼 그 파멸의 전철을 밟을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내가 정권을 거머쥐게 되면 가장 먼저 뭘 해야 할까.
일단은 원한 관계부터 정리해야지. 내게 굴욕을 줬던 놈들은 응징하고, 내 사람은 챙겨주고. 대충 할 일 좀 하고 미래 지식을 기반으로 날로 먹기 몇 번쯤 해주면 그까짓 거···.
– 누가 들으면 벌써 총통이라도 된 줄 알겠다, 이놈아! 정신 차려!
범석이의 일갈에 난 순식간에 다시 현실세계로 끌려 내려왔다.
그 어느 때보다 조범석 씨의 얼굴엔 분노가 가득 들어차 있었다.
– 너 진짜 이러다 길바닥에서 총 맞고 뒈지고 싶냐? 우리 지금 언제 죽을지 몰라 이 새끼야! 너가 망하면 나도 끝장이야! 내가 지금 왜 네놈 목표가 마음에 안 들어도 그냥 참고 있는 것 같아? 나도 원하는 게 있으니까!
그래. 알았다, 알았어. 나도 잘 아니까-
– 지금 네가 벌인 사업들 상당수는 결국 잠재적 지지자를 육성하는 일들이야. 독일의 모든 정치가들이 뇌 대신 푸딩을 담고 사는 게 아니라면 시간이 흐를수록 너는 경계 대상이 될 게 뻔하지 않냐? 정말 아무도 눈치 못 채고 있다가 흐어억 하면서 멍청하게 당해줄 거라고 생각하냐?
그럴, 리가 있나.
하지만 일개 사업가에 불과한 나를 무슨 수로?
– 스파르타쿠스단 봉기 당시 공산당은 네게 크게 한 방 먹었어. 그놈들 중 네게 원한을 품은 놈이 있다면 공장에 불을 지르든 네놈 집에 불을 지르든 뭔가 테러를 할지도 모르지. 군부도 마찬가지야. 공군을 담보로 협조하기로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놈들이 네게 천년만년 끌려다닐 것 같나?
너무 나이브해져 있었나.
모든 게 잘 풀리기 시작하니 방심하고 있었나.
– 그리고 히틀러! 네 야욕을 위해 그놈이 크도록 내버려 두기로 했지. 이 무수한 변수덩어리들, 권력을 위해서라면 사람 하나 죽여버리는 것쯤 우습지도 않지 않게 저지를 미치광이들과 목숨 걸고 한판 하기로 했으면서 지금, 지금!
나는 입을 꽉 다물었다.
반박할 말이 없으니 입이라도 여물고 있어야지.
이미 내가 이런저런 일들을 벌이기 시작한 이상, 미래 지식이 얼마나 더 유효할지도 알 수 없는 일. 당장 FDR의 사고만 보더라도 알 수 있지 않나.
그래. 방심하지 않겠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몸을 일으킬 그 날이 도래할 때까지 더더욱 은인자중하고 있겠다.
하지만 그렇게 사람을 개쪽을 줬으면 너도 뭔가 생각은 있겠지?
– 아니? 없는데?
그의 너무 당연하다는 듯한 태도에 순간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 말했잖나. 지금 우린 포식자가 아니라 피식자야. 저어기 아프리카 세렝게티를 뛰노는 톰슨가젤 같은 신세라고. 그래, 수틀리면 하이에나 한 마리쯤은 찢어버릴 수 있으니 그래도 하마나 코끼리 정도라고 치자.
표현이 너무 디테일한데. 죽기 전에 자연 다큐멘터리라도 많이 보셨나 봐.
– 우린 아직 약자다. 칠렐레팔렐레하지 말고, 벼가 익을수록 대가릴 처박듯 더욱 납작 엎드려야 해. 지금 네 붕 뜬 정신머리로 독일에 돌아갔다간 정말··· 죽는다.
역시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했던가.
고국으로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로젠바움 회장에게. 그대의 고귀한 책무를 방해하고 조국을 짓밟기 위해 무수한 반역자들이 매국 행위에 가담하고 있다.그러나 걱정하지 말라. 독일의 애국자들이 항상 그대를 지키고 있으니.]
우리 집 서재 책상에 올라와 있는 정체불명의 서한.
– 지켜준다니. 까불면 너도 매국노라는 협박이지.
“하, 시발.”
1920년의 독일.
말보단 총알이 먼저 나가고, 수틀리면 죽여버리면 되는 말법의 세상.
나는 테러와 암살이 판을 치는 미친 시대에 있었다.
(참고)
1.
프롬(Fromm)사의 콘돔은 2차 대전 이전 시대를 지배한 거대 브랜드입니다. 프롬 이전의 콘돔은 동물이나 물고기 부산물을 이용해 만들거나, 고무를 이용하되 여러 장의 고무를 꿰매 제작했습니다. 프롬사의 창업자 줄리어스 프롬은 세계 최초로 ‘가황 고무를 이용해 이음새 없고 투명한’ 대중적인 콘돔을 발명했습니다.
왜 자꾸 이 회사가 언급되느냐고 묻는다면··· 프롬이 유대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나치가 정권을 잡았지만 프롬은 ‘걔네가 유달리 설치긴 하지만 나 정도 레벨의 기업가에게 어쩌겠어?’라고 안이하게 생각했고, 나치는 프롬의 독일 국적을 박탈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뒷조사가 병행된 세무조사에서도 털어서 먼지 하나 나오지 않자, 탐욕의 몰핀돼지 괴링은 그냥 뺏으라고 지시합니다.
결과적으로, 프롬은 800만 마르크(약 1.3억 유로, 1,800억 원)에 회사를 처분하려 했으나 괴링은 11만 마르크에 팔라고 윽박질러 회사를 ‘에펜슈타인 부인’에게 팔라고 명령했습니다. 대신 괴링은 에펜슈타인의 성 2채를 넘겨받았습니다. 전 재산을 날린 프롬은 그제서야 영국으로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프롬은 종전 직전인 45년 5월 죽었고, 그의 형제가 그를 대신해 회사를 되찾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프롬사 공장은 재수없게도 동베를린에 있었고, 동독은 프롬이 나치에 부역한 사악한 반동자본가였고 회사를 팔아 막대한 이득을 거뒀다는 기적의 논리로 자산을 모조리 몰수했습니다.
2.
조지프 케네디는 암살당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부친입니다.
20대에 이미 레전드급 투자자였던 그는 29년 대공황 직전 가진 거의 모든 주식을 처분하고 숏을 쳐서 신으로 승천했습니다.